두자성어시란, 일명 "답관시," "두문자시"라고도 하는데
시문 각 행의 머리글자를 차례로 모으면,
모종의 문자나 문장 혹은 어뗜 개념을 이루는 시를 의미합니다.
"답관시"라는 표현은, 글자그대로는 "머리 위의 관을 하나하나 밟고 지나간다"는 뜻이니,
머리에 쓴 관을 짓밟아버린다? 어감이 좋지 않습니다.
"두문자시"라는 표현도 의미가 불충분합니다.
영어로는 "acrostic poem"이라고 하는데,
비교적 의미전달이 좋은 우리말은, "두자성어시" 혹은 "두자성언시"
(각 행이나 연의 머리글자를 따면 어떤 단어나 말이 이루어지는 시)입니다.
예를 들어, 시편 119편은,
모두 22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연의 첫 머리글자가 히브리어 알파벳 첫 글자 알렙부터 마지막글자 타우까지
22개의 자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 연은 예외없이 8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연 안의 모든 행은, 첫 머리글자가 동일한 히브리어 알파벳 문자로 쓰여 있습니다.
그래서 22연 곱하기 8행은 총 176행, 176절까지 이어집니다.
각 연이 22개의 알파벳 전체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119편 시의 주제인 하나님의 말씀(율법)이 완전하다는 뜻이며,
청년이 이 말씀으로 완전한 행실을 지향한다는 의미이고,
또한 그 말씀 안에 내밀히 감추어져 있는 그리스도께서 완전하시다는 뜻입니다.
나아가, 완전하신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말씀을 사모하는 삶이,
인생의 알렙부터 타우까지,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에이부터 제드(지)까지, 기역부터 히읗까지,
전도서의 고백처럼
인생의 전부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흔히 한자어 "사자성어四字成語"라는 표현을 쓰지요.
4 글자의 한자어로 하나의 단어를 이루는 거죠.
예를 들어, 절세미녀, 용쟁호투, 파안대소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지요?
두자성어시(답관시, 두문자시)의 다른 일례를 들면 아래와 같습니다.
하늘 위에 좌정하온 어지신 임금이여
나를 굽어 안으사 어여삐 고이시니
님 그려 밤지샌 접동새 되나이다.
이 시의 각 행 머리글자 (두자頭字)를 연결하면, "하나님"이 되죠.
이런 시를 두자성어시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를 일명, 3행시라고도 부르죠.
샬롬.
2026. 8. 26. 늦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