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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곡1
서울 시장 복판에 점포가 생겼다. 본래 번화하지 않고 장사가 안 되는 설렁하고 한사한 길목이다. 권사는 쇼핑을 좋아해 넓은 타운을 한 바퀴 돌은 후였다. 발바닥도 아프다. 동대문 안 허름한 육층 건물 앞에서 멈췄다. 이름이 근사한 예사랑 이라는 간판이 걸려있다. 이쪽골목은 구제사장이 늘비하다. 진열대 위에는 시계 지갑 등의 작은 소품에 잘 비치돼 있었다. 현숙은 길을 가다가 카시미어 티에 끌려 들어갔다. 앞면이 윈도와는 달리 양면으로 옷이 헐렁하게 걸려 있었다. 물 건너 온 물건을 손질은 잘 되어 있었다. 골목과는 달리 벽은 흰 페인트로 도장을 하고, 바닥은 타일로 깔아 디자인이 깔끔하다. 천장은 환하게 할로겐 원등을 수 십 개 박아놓았다. 권사는 명품은 좋아해도 백화점을 드나들거나 신제품을 살 엄두는 못내는 공무원 살림이다. 그렇다고 중년에 질이 떨어지는 짝퉁을 갖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구제를 좋아한다. 시장에서 장사를 하던 어머니 덕에 드나들며 명품을 익혔다. 오랜 안목이 한몫을 한다. 오리지널로 뚜렷한 상표가 있고 신상품과는 달리 길에서 같은 복장을 입은 사람을 좀처럼 볼 수 없다는 장점도 있다. 더욱 유행에 부딪쳐 실증이 나는 일이 없다. 게다가 가격이 저렴하고 선택의 폭이 넓다. 때로는 가격 비해 횡재를 했다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현숙은 구제 물건 수집광이다. 장롱은 옷으로 꽉꽉 들어차 베란다에 칸막이를 만들어 구석구석 헌옷과 가방 보따리가 쌓여 있었다. 이런 사람이 구제골목에 새로 들어온 상가를 그냥 지나칠 리가 없었다. 그러나 가게가 커도 안에는 물건이 적어 권사를 흥분시키지는 못했다. 오늘 이것을 사지 않으면 놓칠 것 같은 눈에 드는 참한 물건도 없었다. 마니아답게 예의상 원색의 카시미어 빨강 상의를 하나 선택하였다. 카시미어는 보온성과 부드러운 촉감. 원색의 화려함이 좋아 손에 들었다. 이렇게 사들인 티가 장롱에 가득해도 색의 미학을 즐기는지라 가지런히 있다는 자체가 흐뭇하다. 습관적으로 다시 날렵한 악어가 새겨진 노란색 면 티 하나를 골랐다. 눈치가 빠른 젊은 점원이 있었지만 현숙은 삼십대 정도의 세련된 주인에게 현숙은 옷값을 카드로 계산을 하였다.
“앉으세요. 언니.” 그녀가 시키는 대로 장의자에 앉았다.
차를 따라준다. 손으로 빚은 구운 도자기에 산사에서 대접받는 전통 차를 내놓았다. 코끝에 은은한 꽃 향이 솔솔 든다. 이파리 한 잎이 그대로 떠 있다.
“ 명품은 다 팔렸어요. 확실한 물건은 내일 갖다 놓겠으니 오늘은 마음에 드는 것이 없으면 쉬었다 가세요.” 현숙은 본인이 갖고 있는 지갑을 활짝 열지는 못했어도 주인이 이 개통의 생리를 훤히 아는지 의자에 앉혔다. 옷을 뒤적이는 노련함과 차림새를 보아 마니아 냄새가 풍긴 모양이다. 테이블 위 구석 진 곳에 달마상이 보인다. 이곳의 배치가 뇌리에 거칠게 부딪친다. 격을 높여주는 실내가 금방 혼돈을 일으킨다.
“ 이 차는 남편이 깊은 산에서 채취한 여러 가지 차예요.” 달마가 온 까닭이 이제야 이해가 갔다. 그러나 수염이 더북하고 훤칠한 대머리 달마가 구제와는 어울리지 않게 생경스럽다.
“기도에 들어가면 한 달도 두 달도 좋아요.” 그녀를 본다. 정적이며 왠지 스산한 느낌을 받는다. 이지적인 얼굴에 눈은 당황한 토끼처럼 빨갛다.
“해외 출장도 아닌데 두 달이나 그렇게 오래요?” 권사가 기도라는 말 자체가 어색한 사람이 아닌데 그녀의 말에 의문부호를 붙였다.
“ 그럼요. 큰 스님이 되시려 출가를 준비하느라고요.”
“ 출가는 집을 떠난다는 것을 말하는 거지요?”
“네 그렇지요.”
“아주 말입니까?”
“ 아마도......,”
“아마 도라?” 한참 말을 하지 못했다.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 출가는 말로만 들었지 실재로 가족을 떠나보내는 여인은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구제 장사는?”
“ 사람이 좋고, 사람이 그리워 장사를 시작했어요. 언니.” 그녀의 말이 내면에 와 닿는다.
“ 남편은 보내는 부인의 마음은 어때요?”
“저는 부인이라기보다 그분의 길을 다져가는 돕는 동반자이지요.”
돕는 동반자. 생소하다. 깊은 내막은 몰라도 남편에 대한 인연의 끝에 대한 연민과 존경의 뜻을 이렇게 표현하는 여인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하고, 다른 이야기로 돌린다.
“어떻게 구제 생각을 했어요.”
“남편도 미국에서 오래 사셨고, 저도 부모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잘 살아 명품이 많았어요. 그런데 남편은 산으로 가 회색 몇 벌이면 되고, 집이 좁아 없애야 하는 판에 스님을 설득했어요. 그분이 정진하시려면 돈도 필요하시고요.”
정진을 한다고 믿기에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사람에게 자기 남편을 또박또박 경어를 붙이며 소개하는 그녀가 새롭다.
“ 남편에게 늘 존대를 하십니까?”
“ 그럼요. 백일 있으면 정식으로 머리를 깎고 작은 암자의 주지가 되십니다. 부부의 연이 아닌 우리는 스승과 제자예요. 저를 살리신 분이시지요. 신앙의 동지. 그리고 신생님으로 모시죠. 수련의 끝은 힘든 사람들과 동고동락 하는 거예요.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도 같아 그 길을 향해 가고 있어요. 함께 밥을 먹고 함께 뜻을 같이하는 동반자입니다. 저는 그 분의 큰 뜻을 이루려는데 뒤치다꺼리를 하는 여자예요. 큰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 되시기를 바라는데 정점에 와 있답니다.”
남편을 선생님으로 모시는 여인. 게다가 대 자비의 넉넉함을 남편을 통해 이루려한다는 현실과 동 떨어진 여인이 정서적으로는 안 맞는다. 부부란 함께 하고 마음이 하나 되어 서로의 부족된 면을 채워주며 살을 비비고 사는 것이 정상이지 헌신이라는 큰 틀에 옭아매고 사는 부부의 연은 합당치 않다고 생각한다.
예사랑에서 놀다 집에 온 후로 그 여인이 수시로 떠오른다. 마음이 쓰인다. 암 수술하고 병약했을 때 사람을 그리워하면서도 허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녀는 자기보다 적극적으로 번화한 시장으로 나왔다. 돌파구를 넓게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쌓여있던 물건을 처분하기위해 품목을 정했다는 말도 실리적 사고다. 비록 종교는 다르나 소외된 자에게 자비를 베푼다는 말은 가난한 이웃을 돌보고 살려는 봉사정신이 있었다. 그녀에게 살갑게 다가가고 싶었다. 집구석에 남편 몰래 숨겨두고 처박아 든 옷을 꺼내주자는 생각을 한다. 생각난 김에 다음 날 연락을 하여 집안 창고를 풀었다.
현숙이 소장하던 새로운 물건이 나왔다. 세탁소에서 손질하고 면은 집에서 직접 다려서 왔다. 친절한 주인과 명품이 만나 날개가 돋친 듯이 팔렸다. 손님도 많아졌다. 현숙도 매일 궁금해서 그녀의 가게에 들렀다.
빠르게 그녀의 매력에 빠진다. 점원이 있어도 자기가 직접 손님을 대하며 전통찻잔에 차를 따라 대접하는 태도가 남과는 다르다. 팔려고 하는 약삭빠른 행동보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과 교제가 마음에 든다. 편안하게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능력보다 인격이 우선이라고 믿는다. 그녀에게 끌리는 현숙은 물건이 줄기가 바쁘게 자기 것을 전부 갖고 나와 그녀가 골라오는 도매상에 함께 가서 괜찮은 물건을 사 드렸다. 주인은 엉덩이 대퇴부분이 어긋나 무거운 것이 힘에 부친다. 남편은 득을 한다며 산에 가고 곁에 없다. 그 상황을 알고는 현숙은 발을 벗고 나섰다. 자신도 알 수 없게 점점 그녀에게 빠졌다.
현숙은 동대문 시장 장사꾼 티가 나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구매에 이력도 생겼다.
여성복 구두 액세서리를 취급하는 시장을 빙빙 돌았다. 일을 해서 수고비나 이윤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처음 시작이 집안에 있던 물건을 계산 없이 내놓았기 때문에 두 여인이 오고가는 셈은 정확하지가 않았다. 사람이 좋아지면서 아까운 것이 없어지고 자꾸 주고 싶었다. 다음날이 기다려진다. 정이 많은 권사는 사는 재미를 마음껏 느끼고 소비할 곳이 있다는 통로가 있어 계산은 대충도 좋았다. 남편 몰래 월급의 반 이상을 사들여 입지도 않고 수도 셀 수 없이 싸놓는 것보다 훨씬 마음이 가볍고 즐겁다.
예사랑 주인은 외모와는 달리 알뜰하다. 부자에 명품만을 입었다는 그녀가 절약은 도를 넘는다. 돈을 모아 어딘가로 보내느라 은행을 규칙적으로 간다. 수익의 대부분을 대안학교로, 부산으로, 김해 정신병원, 절. 등으로 넣는다. 학생. 기관의 장애 우. 심각성 정신 질환자. 노인이다. 그녀는 힘은 들어도 스님이 보내라고 지시하는 곳에는 기쁨으로 후원한다고 말을 한다. 그녀를 통해 불우이웃으로 거쳐 가는 통로가 오른 손이 하는 일 외손이 모르도록 하는 말씀의 실천 창구가 되었다. 이제는 남편이 뼈 빠지게 번 돈 헌옷에 과도하게 지출하는 얼빠진 아내가 아니라 선한 일에 일조를 한다는 생각에 미쳤다. 하지만 안하던 일은 피곤하다. 사랑의 헌신은 피곤정도야 감수해야한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녀의 남편이 하산을 했다. 두 달 만이다. 회색빛깔의 전통한복을 입었다. 마른 체격이다.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같이 숯이 적은 희끗한 장발을 풀어 길게 늘어뜨렸다.
“ 권사님시지요?” 합장을 한다. 현숙도 처음 만났지만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낯설지가 않았다. 순간 번뇌를 털어내느라 뼈만 남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
" 아아 네" 정권사가 인사를 받는다.
"사랑으로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양하신 물질 이웃에게 잘 전달했습니다.” 관세음보살을 입 밖으로는 안했지만 몇 번을 합장을 하며 정중하게 절을 하였다. 그는 지혜로웠다. 기독교를 믿는 시무권사 앞에서 언어를 조심하고 있었다.
현숙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들은 투다. 후원자의 이름을 낱낱이 대면서 사용처를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조목조목 말하는 것이 투명하다. 후원자에게 다 이야기를 하고 한 참 후에 말린 나무와 잎이 들은 봉지를 꺼내준다.
“ 저 사람에게 끓이는 방법을 배우셔서 매일 수시로 잡수십시오.”
" 감사합니다. “ 그녀가 스님 스님하고 호칭을 해도 그를 보고 스님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장발과 긴 한복 두루마기가 낯설었다. 그러나 왜 그렇게 느껴졌는지는 모른다.
“ 올해 건강을 조심하십시오.”
“ 어디가 안 좋아 보입니까?” 그 말에 회색이 어울리지 않은 이유가 보였다. 허튼소리에 도복과 장발의 어색함이 불교 정통을 벗어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별안간 스친다.
권사가 앉아 있는 옆에 가까이와 와 만지지도 않고 손바닥을 보더니 방광이 나쁘고 비염이 심하고 기관지가 약하다고 말을 한다. 그의 시진에 수긍을 한다. 전에 들은 양 한방 의사의 말과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숙은 평생교육 약손자격증이 있었다. 약간 아는 상식으로 신뢰가 가는 몇 마디에 손발을 맡겼다. 그가 지압을 해주겠단다. 압통 점을 잘 짚으며 카운터 위에 놓인 오일을 아내에게 달래 손바닥에 묻혀 마사지를 하였다. 손놀림이 예사롭지가 않다. 특이하고 능숙하다. 엄지. 장지의 누르는 힘이 아니라 손톱을 많이 사용한다.
“ 인도의 절에서 배웠습니다.” 현숙은 생각한다. 순 엉터리는 아니다. 혈맥의 통로를 잘 알고 있다. 한의의 해부학적 용어를 술술 쏟아내고 있었다.
다음 날부터 저녁에 나와 아는 소리를 띄엄띄엄하며, 그녀의 단골을 늦게 불러 만져주고 있었다. 그는 물건도 해왔다. 미국에서 살았다는 실력이라 혼자도 잘 뽑아왔다. 몸이 빠르다. 잠시 쉬지를 않는다. 권사는 그 후로 그를 맥가이버나 도사라 부른다. 도사는 지극정성으로 동대문 상인들의 어깨 결림이나 통증을 만져 주었다. 놀고먹는 노숙자도 불러 밥을 먹이고 친절하게 대한다. 집에 있는 동안 시장에 팬이 많아졌다. 어느 정도 세를 확장하더니 미련 없이 산으로 다시 올라가려 한다.
“ 약초를 캐가지고 오겠습니다.”
“먼저 준 것이 있는데요.”
“ 그것은 차 종류입니다. 권사님의 몸에 맞는 약재를 눈을 헤치고 캐 와야 합니다.”
“눈 속에서요?”
“ 권사님은 급합니다. 암재발이 시간문제입니다. 몸속에 나쁜 기운이 너무 많아요.”
“ 그래요?”
“ 우리 아내를 살렸던 것처럼 완전히 회복시켜 드리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도사님”
이번에는 동대문 시장 상인과 현숙을 살리기 위해 약초를 구하러 간다고 떠났다. 봉사의 파트너가 된 현숙을 위해 달이 가기 전에 눈 속을 헤치고 캐야 더 효과가 있다고 산으로 갔다. 도라지 뿌리와 흡사한 봉삼을 찾으러 갔다. 봉삼은 겨울 뿌리가 좋다. 정성 이 갸륵하다. 이미 발 마사지의 교감으로 정이 들었다. 잠시 이별이래도 그녀가 더 측은해 보인다.
몸이 안 좋다는 자신도 아쉬운데 남편의 손길을 받다가 보낸 아내의 마음은 오죽하랴. 그녀와도 깊은 정이 든다. 먹는 일에 신경을 쓰지 않는 그녀를 딸처럼 챙겼다.
그러던 어느 날이다.
“ 제가 집에 밥을 해놓았어요. 우리 집에 같이 가요.:
허름한 세운상가 근처의 원룸으로 초대를 하였다. 가게와는 다르게 음침하고 난방을 오래도록 사용하지 않아 때가 쪄든 벽은 구석구석 곰팡이가 피었다. 칸막이로 겨우 주방을 붙어 놓았다. 좁고 긴 방에 웬만한 살림과 옷은 다 팔아 먹었는지 텅텅 비었다. 달랑 침대 하나와 비닐옷장이 전부이었다. 구제 옷을 수거해 오다 폐 처리장에서 얻어 온 물건 같았다.
“ 내리 망하고 빈손으로 시작했어요.”
두 번이면 다시 일어설 용기가 남아 있다고 믿는다. 이 지경의 빈약한 사람들이 남을 도우며 살고 있다는 사실이 갸륵하다. 파이팅이라도 하며 일어설 용기를 주고 싶었다.
“ 권사님 우리 스님의 이제부터는 제가 밥을 해서 권사님을 드리래요.”
“ 자기 밥도 찾아 먹지 못하고 장사하기도 바쁜데 노는 사람 밥을 해서 먹이라니 ?”
“권사님은 어려운 이웃을 돌아 볼 동지로 함께 살 운명이래요.”
동지라는 말은 썩 내키지 않으나 좋아하는지라 그냥 그녀의 예쁜 마음을 받는다.
용기와 희망의 끈을 쥐어주고 싶었다. 믿음으로 새 소망을 품는 구원의 줄을 알게 하고 싶었다. 조심스럽게 예수님을 전하는 일이다.
“내 경우 얼마만큼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느냐에 따라 생각이 달라져. 약하고 힘들 때 놀라운 힘을 얻게 되지. 삶이 즐겁고 행복해. 종교는 유일신. 오직 하나 뿐이지.”
“ 저도 어렸을 때는 교회에서 살았어요. 제가 아파서 어머니가 열심히 기도를 해주셨거든요.”
“그래? 절에도 같이 간다면서.....,”
“ 절은 가도 내 마음 속에는 주님이 계세요.”
“주님이 안에 계시다고 믿는 사람이 첫 계명인 잊고 하나님이 제일 싫어하시는 다른 신을 섬기나?”
“ 부처님 앞에서도 하나님께 기도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아멘해요.”
“한심한 사람이군. 그리스도인을 치고 마음에 두 마음이 말이 되는가. 다른 신은 사단이라고 하지. 주님은 사단과 짝하는 행위를 용서하시지 않고 무섭게 책망하신다네. 도사가 문제군. ”
“우리 스님도 아홉 살에 삼촌을 따라가 미국에서 신부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다가 돈을 훔친 죄를 저질러 쫓겨났데요. 그 길로 여러 나라를 돌다가 한국에 왔어요. ”
“ 돈을 훔쳐?”
“ 아주 여리고 맑은 분이예요. 때를 거르고 있거나 힘든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세요,”
남편을 변호하며 도사가 산으로 간 까닭을 말한다.
“그런 사람이 출가한다?”
“오직 신부가 되기를 갈망하던 사람이라 불경에 능해도 출가를 못하고 떠돌았어요. 이제야 조용히 머리를 깎을 결심을 하셨어요. 이제는 베풀어야 하는 시기래요.”
“ 꼭 절에서만 베풀어야 하나?”
“ 암자를 지어주신다고 어느 보살님이 약속을 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결심을......,”
그런 그가 차일피일 결단을 미루고 사회와 절을 돌고 있는 것은 기독교에 대한 애착 때문이란다. 불쌍하고도 미련하다.
연이어 들려주는 두 사람의 순애보는 감동이다. 백치미를 띤 외모에 지금은 혼잡한 종교를 지닌 불안한 붉은 눈빛이지만 그녀는 예뻤다.
그녀는 어머니가 믿는 천주교를 따라다녔다. 그 때 관서를 만났다. 가톨릭 사제의 길을 가려고 훈련받던 관서와의 운명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영어를 물론이고 외국어에 능통했다. 이미신청을 위해 서류를 만들러 서울에 와 갑자기 어머니의 위암 발견. 돌아가시기 전 머물다 간 일 년 기간이다.
병원에서 시한부로 사는 동안 외아들인 관서가 지켜드렸다. 그의 어머니는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성장한 신여성이었다. 종교의 자유를 걸고 연애결혼을 했어도 불교가 득세한 집이라 외아들을 집에 둘 수가 없었다. 그래서 관서를 미국 동생 곁으로 보냈다. 동생이 신부였다. 삼촌의 양육 하에 성장하였다. 영어 불어 일본어 등의 다국어를 익혔다. 수도원에 들어가 독학을 하여 언어에 능통했다.
청년은 어머니 병수발을 하는 동안도 병든 자를 위로하라는 말씀을 병원에서도 실천하였다. 이 때 병약한 학생을 만났다. 아이는 폐병을 앓으며 요양을 하고 있었다. 죽을 고비를 넘겼다. 십 오년 차 불과 열 살의 그녀를 보살피며 머리도 감겨 주었다. 쉬운 영어도 가르치고 꿈을 키워 주었다. 특별하게 주지시킨 것은 몸은 약해도 공부는 해야 한다는 학구열을 심어주었다. 부모도 설득을 당했다. 교회에 있는 시간을 줄이고 학교를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관서의 어머니가 소천하시고 미국으로 떠났다. 아이는 세월이 흐르면서 그를 까맣게 잊었다. 그러나 청년은 단 하루도 그녀를 잊은 날이 없었다.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데 늘 같이, 직접 꿈에 만나고 매일 대화체 일기를 쓰며 꼭 만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평생을 살았다. 외국어가 능통해 월남전에도 무기상을 하며 총알을 피해 다녔다. 현숙은 이들의 나이가 어린 것을 줄잡아 조금은 과장된 느낌을 받지만 듣는 스토리가 즐거웠다.
책상 서랍에서 일기장 한권을 보여준다. 누렇게 된 관서의 일기장이다. 서사체로 되어 있었다. 왕의 왕에게 애절하게 고백하는 다윗 왕의 시편을 읽는 느낌이다. 글을 좋아하는 현숙을 닮았다.
일기를 써 나가던 공책이 바닥에 쌓여 있었다.
어린 소녀를 찾고 찾는 서정적 노래이다. 꽃사슴을 만나게 해달고 애절함이 넘친다. 두 사람의 만남은 순정드라마의 스토리다. 그 청년과 아이. 중반은 절정으로 더 드라마틱하다. 절도혐의로 쫓겨나 인도 월남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왔다. 비행기 안에서 전력회사의 부사장을 만난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외국 신문에 난 하천 개발 연구팀에 소속된 관서를 본 사람이다. 그가 개발한 작은 칩 하나를 주며 만들어 납품을 하라고 도왔다. 한국을 위해 일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귀한 것을 받았다. 영어와 일어가 능해 정부의 신임도 얻어 성공을 한다. 회사의 성장이 빨라 명동으로 진출. 명동의 사무실로 옮긴 첫날 일본식 거대한 식당을 갔는데 카운터의 그녀가 있는 것을 보았다. 꿈에서 보던 열 살의 단발머리 소녀를 만났다. 삼십 년만이다. 흥분한 중년과는 달리 그녀는 관서를 알아보지 못했다.
매일 가서 마주쳐도 중소기업 사장을 접대하고 있었다.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옛 이름을 불렀더니 금방 눈물을 흘렸다는 줄거리. 드라마 같은 해후는 급물살을 탄다. 늘 함께 한 사랑이기에 그랬다. 거기에 사랑하는 여자는 알고 보니 이단 종교에 소속되어 발목이 잡혀 있었다. 직원 백 명이 넘는 일식집은 이단의 수입 원천이었다. 간부격인 그녀다. 그녀는 세상 남자를 알아 그들의 비리와 실체가 들어날까 봐 곧바로 감금당했다. 세금비리. 횡령. 이단이 자주 범하는 배신자의 적출과정의 사악함을 송두리째 아는 여자를 자유인으로 풀어줄 수가 없었다.
기적적인 만남은 이루어졌지만 회사는 신경을 못 써 내리막길. 사랑하던 사람을 찾았으나 그녀가 위험하다. 구출작전에 뛰어든다.
신격화 된 메시아로 자칭되는 교주를 반역하는 자를 하나 죽이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보다 쉽다. 공동체의 터전에 생매장도 흔한 수법이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관서도 잡혀갔다. 구출작전은 실패로 돌아가고 개종을 설득당하며 잡혀간 지 보름이 흘렀다. 오너의 사무실은 엉망이 되었다. 그쪽에서 실종신고를 하였다. 감쪽같이 사라진 오너는 양수리 그들의 은신처에 갇혀 있었다. 옛날 말로만 듣던 형무소의 고문보다 무서웠다. 둘은 죽도록 맞고 피투성이로 끝내 회복하지 못하는 타격을 입었다. 그녀는 허리관서는 한쪽 팔이 문드러졌다. 이단의 조직원들은 노출을 꺼려 병원을 데려가지 않았다. 뼈가 으스러져 나간 심한 상처를 진통제 몇 알로 견디기에는 고통이 처절하였다. 여자는 심한 상처가 아물지 않고 고름으로 뭉쳐 상태가 좋지 않았다. 풀려 나온 후에 관서가 부황으로 피고름을 빼고 쑥뜸으로 태워 완치를 시켰다. 지금도 관서는 팔을 못 쓰고 그녀는 허리를 못 써 압박붕대를 두르고 무거운 것을 들지 못한다. 그래도 그 당시 둘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들을 묶어준 사랑의 힘이다. 교주가 신약에 도래한 마지막 메시아라고 하며 이단의 장로들은 말 잘하는 관서를 12지파의 족속으로 삼는다면서 개종을 원했다. 사랑하는 둘을 하루에 십분 보여주었다. 서로 말을 주고받으면 안 되었다. 그들은 보름사이 혹독한 위협에 뼈 만 남았다. 관서가 사라진 회사 측의 실종신고로 다급해진 이단 공동체에 식구가 되는 뜻은 이루지 못하고 모종의 합의를 하였다. 자신들의 종교를 까발리지 않는다는 각서. 명동에서 살아진다는 조건이 명시된 문서로 거래를 하였다. 이 약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엄포성 글에 서명을 하였다.
더 이상의 이야기는 할 수 없다고 관서가 들려줬다. 현실성이 살아있는 괴기스럽고 심층 있는 드라마다. 권사는 이단에 대한 경계심을 깨달으며 눈물까지 짜며 감동을 흠뻑 먹었다.
종막은 사무실을 정리하고 입을 함구한 체 송탄으로 내려왔다. 그들은 잃어도 무서울 것이 없다. 찾고 찾던 사랑을 찾은 것만으로 충분한 남자다. 거지여자에게 미쳐 불구가 되고 회사도 망쳤다는 소문에도 주눅 들지 않는 주인공 관서. 불굴의 의지로 장에 판정을 받고 다시 일어나 장애자 교육센터를 차렸다. 팔이 하나 없어 자신이 장애자가 되어보니 이웃이 잘 보인다는 관서. 아이디어 개발이 통했다. 텔레비전에 들어가는 부속이다. 장애자 고용확대로 만들어진 직업 합숙소다. 단순노동을 요하는 일로 장애자를 채용하였다. 송탄에 있은 작은 마을이다. 뜻있는 사업을 열심히 하였다. 그러나 고문을 당한 한쪽 어깨의 심한 염증으로 썩어 들어가 팔을 절단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회사를 친구에게 맡겼다. 자르지 않고 약초를 찾아다니는 사이 친구가 배신을 하였다. 팔은 약초를 먹고 절단을 하지 않았다. 관서는 이때부터 사람이 무섭고 세상이 싫어졌다.
그 후 관서는 영적 체험 심령 술 에 대한 책을 접하면서 하게 된다. 미래를 예언하며 말을 더듬는 습관이 생기고 차츰 현실감각이 떨어졌다. 자유인으로 깊은 역학을 파고든다. 본인은 질 높은 건강 연구에 심취하였다고 말을 한다.
그의 행동이 유별나고 괴기스러움이 느껴졌다. 스님이라고 호칭하며 정진을 말해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확실한 불교라는 정통성도 없었다. 염불에는 취미가 없다. 착각 속에 사는 원대한 봉사자의 꿈 뒤에 추종 세력이 집합한 공동체의 교주로 살고 싶어 하는 냄새가 난다. 오늘 이 땅의 메시아라는 사람들이 양수리에서 한 달 이상 세뇌를 한 사상이 주입되었다. 그들과 다른 왕. 새로운 메시아 자기가 왕이다. 자기가 말하는 물을 먹고 명령하면 일사천리로 움직이는 것을 보았고, 날아가던 새도 잡는 막강한 힘을 관서가 확실하게 보고 들었다. 이제는 자기가 꿰고 싶었다. 마술방망이의 위력을 탐하고 있었다. 본인 스스로 서 있다. 속내를 감추고 이단의 사주가 되려는 꿈틀거림이 일고 있었다. 거짓 예언자가 거짓 일곱 천사를 모집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집단이 되기까지 추종자 소수를 규합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모르고 있었다.
권사는 표적으로 노출되어 있었다. 그러나 권사는 그녀가 보고 싶어도 왠지 함께 하기에는 너무 먼 그들이다. 이 정도 생각되면 멀리하는 것이 상책이었다. 매일 나가던 행동을 자제하고 걸러 나가며 거리를 두었다.
그들의 주위에 이미 이들을 숭배하는 자가 많이 생겼다. 동대문 시장의 연약한 아줌마들이다. 그리고 노약자 알코올 중독으로 지능이 떨어지고 보호받아야 할 심적 장애를 앓는 대상들이다. 치유효과를 원하는 병약한 자들이다. 용한 한의보다 낫다고 점방에 모여든다. 본업이 구제인지 불법 한의원인지 모르나 무료봉사를 하는 관서를 칭찬한다.
오산에 경제적 혜택을 받는 여인은 매일 관서를 찾으며 자비의 사랑과 위로를 받고, 만나고 싶다는 애원을 하면 예사랑 주인이 핸드폰으로 그녀를 달랜다.
그녀는 머리가 가렵다고 내려오라고 울기도 하고 관서를 돌려달라고 소리치기도 한다. 심한 증세를 보이면 달래다 야단도 친다. 듣고 있는 권사에게 우울증 환자를 때로는 스토커라고 한다. 관서를 짝사랑하다 미쳤다는데 관서는 그녀를 떨어내지 못한다. 집단으로 같이 살았다. 그들은 떨어져 있어도 이미 피 가름을 한 가족으로 결성된 울타리 식구가 되었다.
권사는 두 사람의 각박한 대화를 통해서 새로운 사실을 안다. 두 사람을 고운 눈으로 만 볼 수 없었다. 종합적인 사실 유무는 다르다. 핸드폰으로 불호령을 치다 울며 사정하는 부산에 있는 항정신성질환자에 대한 정체는 관서의 말과 일치하지 않는다. 그녀의 고백으로는 관서 어머니의 가정 비서에서, 사업동반자로, 관서에 대한 짝 사랑이 우울증에서 발전하여 정신이 이상이 되었다. 하지만 관서의 첫째 여인으로 봄이 옳다.
관서에게는 평생을 지켜 줘야하는 존재들이 많다. 그것이 도사가 요구하는 공동체 동거의 조건이다. 어디를 가나 한 솥에 밥을 먹고 한 이불로 자는 것이 한 울타리를 주장하는 이단의 특징이다. 이단은 성적욕구를 도둑질처럼 하면서도 순결을 중요시한다고 한다. 추종 세력과 같이 살면서 지도층은 틈새를 이용했다. 그녀는 이단의 주력세력 밑에서 살아 주도자들의 여성편력과 호화생활을 면밀히 알고 있었다. 상위층의 물질 포화 상태의 삶을 만끽하고 살았다. 그들을 모시는데 최고의 관록을 가지고 있었다. 하 부 조직의 일원도 챙기는 섬세함도 있었다. 흔들리지 않는 울타리를 구축하고 형성하는데 필요한 멋진 동반자다. 설령 어느 이단이든 간에 교주의 첫째 부인은 아니라도 둘째 부인은 막강한 실세다. 첫째는 늘 가족이란 보상 차원의 보호이고, 다음은 죽도록 사랑하는 동지인 협력자인 가족단위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동행해야 한다. 그 길이 지옥이라 하여도.
한 번의 지옥을 갔다 왔는데 절절한 만남의 운명인데 두 번은 못 가겠는가하는 그녀다. 교주 밑에 있던 실세의 그녀는 이단의 실체도 알고, 사업 수완도 있어 능갈치고 농치는 재주도 있었다. 맹종하는 자들은 자비의 어머니라 지칭하며 인류를 품에 안고 사랑이라 표방한다. 맹종의 연결고리가 묶여져 주도세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원칙이다. 결속은 연속적인 교육을 필요로 한다. 그 교육은 관서의 비상한 머리와 그녀의 신뢰감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가 기독교로 돌아오겠다는 기별이 왔다. 비오는 날 관서는 머리를 자르고 심령에 관한 책을 산으로 가 모두 태웠다. 가게에 이상한 그림도 사라졌다. 권사가 다니는 교회에 등록을 했다.
관서가 드디어 성경을 들었다. 관서의 무릎 앞에 불경에서 성경으로 옮겨놓았다. NIV 영어 성경을 읽고 있었다. 절에서 배웠다는 지압 점을 정통 화하여 가정을 꾸리는 평범한 꿈을 갖고 평생교육 약손과에 원서를 넣었다. 그녀는 본당 맨 앞에 앉아 매주 고개를 숙이고 울면서 회개를 한다. 관서는 달마를 보내고 머리를 깎았다. 한복도 벗었다. 멋진 영국제 청색 정장을 하고, 예배에 참석을 하였다. 점심이면 식당에서 배식 봉사도 하였다. 특히 그녀는 교회생활을 기뻐하였다.
합장으로 접목된 관서는 많은 교인에게 일일이 고개를 축인다. 자비의 실천에서 그리스도인의 옷을 입었는데 빛과 소금이 되라는 깊은 뜻을 즉시 실천한다. 워낙 봉사라는 옷이 익숙해 있었다.
권사는 다시 활발하게 만나 자칭 도사란 사람이 허황된 실상을 버리고 천국의 중문을 두드리니 살 방도는 마련해주는 것이 기독교인의 도리 같았다. 그들이 교회에 뿌리를 내리도록 돕는다. 둘이 합친 관계를 충분히 이해는 못해도 용서와 관용은 하나님의 권한이시니 함께 가기로 한다.
권사는 생각한다. 오로지 한 여인만을 위해 서사시를 읊으며 가슴 속에는 평생을 채우고 있었다지 않는가. 세상의 결혼 형식과 관습의 파괴는 앞으로 더욱 심화되리라 본다. 그런 판국에 이들의 사생활문제를 비판하기보다 하나님께 맡기자는 생각을 한다. 넓은 의미의 교우로 품에 안는다. 자신도 깨끗다 할 수 없는 죄인 된 몸이다.
현숙은 관서가 본인이 졸업한 약손과를 졸업하기 전에 마사지 실을 운영하도록 돕기로 결정한다. 월세로 이층집을 임대 하였다. 보증금과 도구와 비품이 필요하였다. 냉장고 컴퓨터 등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예사랑 그녀는 현찰을 챙겨 통장에 넣고 카드로 할부 결제를 하였다.
“할부로 많이 드리면 부담이 돼.” 돈을 주는 권사의 염려스러운 충고다.
“ 우선 급한 마이너스 통장을 메우고 옛사랑 수입으로 갚아나가면 우리가 금방 일어날 수 가 있어요.” 그 말에 제지를 멈추고 별 의심을 하지 않았다. 남을 돕느라 빚을 지고 힘들게 사는 거려니 넘겼다.
상호는 체력을 위한 극기원이라고 하자는 관서의 제안을 묵살하고 동대문 골목에 약손으로 등록을 하였다. 또한 의술을 베푸는 자선 차원이라 하여 서비스요금을 받지 말자는 제안에도 반대. 헌금 통을 놓자는 제안에 반대다. 봉사 비를 헌금으로 받아 나중에는 큰돈을 바라는 욕심의 느낌이 들 수가 있어 받아들이지 않았다. 요금은 다른 곳과 반도 안 되게 차별화 하였다. 시장바닥에서 가격이 싸 손님이 몰려들었다. 권사가 우려했던 일이다. 자신도 약손 선배라 놀고 있을 수가 없었다. 한국전통 약손과 태국인을 고용하여 태국 식으로 마시지를 해준다.
대기 손님은 기다리면서 먼저 관서가 캐온 산 약초에 발을 담근다. 발은 중국식 전통 방법을 택하였다. 몸은 근육을 촘촘히 풀고 누르고 만지는 태국 식 방법으로 관서는 옷을 벗기고 해 주는 원칙을 고수한다. 그는 알로에 향의 수중마사지를 좋아한다. 살갗의 마찰로 기가 통해야 치료가 빠르다고 주장한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외골수의 성격이 그대로 표출되었다. 사사건건 원칙을 무시하며 부딪쳐 보편적인 생각을 밀고 갈 수가 없었다.
업소를 관서가 기반이 잡히면 나중에는 관서가 맡아 이끌어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권사다. 자신은 나이가 많아 오래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지라 시비를 걸고 싶지도 않았다. 세상과 등지고 살아 정지되었던 상태를 이해하려고 한다. 그러나 장현숙의 자격증으로 사업자 등록을 했으니 만약의 사고는 권사의 몫이다. 약손의 형태가 관서의 손길로 폐퇴로 몰릴까 염려되어 잠시도 업소를 떠날 수가 없었다. 방패 역할을 하려니 심적 부담도 늘었다. 여름이 되니 땀 냄새 오일냄새가 지독하게 나기 시작한다. 관서가 자격을 딸 때까지 일 년이면 된다고 참는다.
게다가 관서는 한의사로 변해 아는 소리를 한다. 의료서적을 많이 보아 터무니없는 소리는 아니다. 가난한 과부에게 자비의 손길은 더욱 심하다. 생식기 외부의 물집도 핀셋으로 뜯어 짜내고 전부 소독하여 치유해준다. 의료기에 준하는 멸균퇴치 온열기도 사용을 한다. 과부로 부터 고맙다는 찬사도 듣는데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 그녀가 고마움으로 친구를 데리고 온다. 어머니를 모시고 오고, 시부모님을 모시고 오며, 각계각층의 사람이 손님으로 왔다. 그 틈에서도 관서는 악도 저지른다. 폭넓은 의술을 펼치며 중병이 들렸다는 소리도 하며 한 동안 잡아 놓는다. 미래가 불안한 암환자 들이다. 말기 암의 통증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것을 이용한다. 고통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약손을 타고 났다고 주지시킨다. 현숙도 현혹된 것처럼 환자들을 무료로 돌보는 호스피스 병동을 운영하며 생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말로 회유를 한다. 공동체의 운명이라고 말하면서 붙잡는다. 손님을 나름대로 판단하며 자기 팬으로 만들고 있었다.
그녀는 상점을 점원에게 맡기고 수입이 좋은 마사지실에서 시간을 할애하며 시장 아줌마들을 유치해 오며 최선을 다했다. 찜질방 용도로 넓은 이층까지 얻었는데 인테리어를 하지 않고 미루다 어느 날 둘은 밤사이에 이층으로 살림집을 옮겼다. 살림살이가 워낙 간단하니 동지라고 하던 권사에게 허락도 없이 둘이서 해 치웠다.
이 신의를 저버리는 무자비한 점령군의 행동은 정말 아니다. 무뢰하다. 돈을 벌어 이층 삼층을 숯가마 소금방과 찜질방을 꾸미자는 계획이 물 건너갔다. 수입은 가제로 들인 할부를 넣고 자선 사업비를 보내고 나면 한 푼도 모아지지가 않는다. 그녀가 돈은 쥐고 좌지우지 첫 달부터 월세를 안 내고 육 개월이 되었다. 주인도 병약해 관서의 손님이니 독촉을 심하게 하지 않았다. 권사는 이들의 용도 모르는 자금을 더 댈 수 없었다. 일 년도 안 돼 지칠 대로 지치고 하나하나 설 자리를 잃고 그들에게 밀리고 있었다. 일 년이 참으로 길다. 그녀는 잘 포장되었던 처세가 돌출되며 본색이 나왔다. 시장 패거리처럼 욕까지 서슴없이 하는 공격형이다. 진두지휘를 하는 쪽은 관서보다 그녀다. 관서가 인용하는 소크라테스의 섬김의 선서가 몸에 밴 비밀 보장과 친절이 나약한 사람을 옭아맨다. 바닥은 넓어도 시장판의 여자들의 입김을 통해 관서의 행위 예술적 음흉함이 나쁘게 소문이 돌았다. 마시지 과정에서 치유라 볼 수 없는 행위가 피 가름의 형태를 느낀다. 권사도 이들의 도전과 음습함이 밀려와 정신적으로 무겁고 육체는 피곤하다.
첫째부인을 통해 매일 수없이 걸려오는 음성으로 이중생활의 현숙도 알게 된다.
정신장애 스토커 여인는 과부가 아니라 부인이다. 그녀는 아들을 낳았다. 아들이 정신장애를 갖고 있었다. 정신병원에 불우이웃은 관서이다. 대안 학교 학생은 예사랑 주인의 아들이다. 있을 수 있는 일이나 그들은 가족을 모두 이웃으로 말하고 있었다. 이들이 세 살림을 하는 형태가 일인통치 꿈을 좇는 두 사람의 영향력 때문이다. 순애보 거대한 스토리. 다 조작된 거짓이다. 거짓은 일반적인 심리적 상태를 훨씬 웃돌았다. 거짓을 현실로 여기며 그것을 즐기고 있었다. 권사는 정신적으로 타격을 입고 추스르며 이쯤에서 정리를 한다. 차용증을 받고 손을 털었다.
그 나머지는 자선사업비로 친다. 그래야만 손실 폭을 줄이는 여유가 생겼다. 이들은 매일 회개의 눈물을 뿌리고 신앙인으로 봉사도 하고 신도와도 잘 어울린다. 목사님이나 중진과의 관계 형성도 잘 한다. 이만하면 되었다고 손을 놓았다. 죽음으로 가는 육체를 살리기 위해서는 넣는 것이 좋다.
선의의 생각은 빗나갔다. 이들은 엄청난 계획이 도사리고 있었다.
세력 확장을 위해 아성을 쌓는다. 세력화를 위해 새 신자 전도도 하여 교회를 데리고 와 예배 때 나란히 앉는다. 기존의 사람도 포섭을 하였다. 모든 행동은 세를 불리고자 하는 각본에 짜여 진 행동이었다. 눈물도 친교도 인사까지도 가식이다. 그들은 바벨탑을 올렸다. 권사는 이미 사기꾼이 되어 있었다. 자기들의 세력권을 이탈한 보복이었다. 달랑 차용증 한 장으로 정리하고 현숙이 나왔는데 감사는 못하고 음해를 가한다. 업소는 음란 편법행위로 소문이 나 사람의 발길이 끊겼다. 곧바로 문을 닫았다. 일이층 조각조각 잘라 월세를 놓아 챙겼다. 다이너스티 기름 값도 올라 만만치 않은지 방을 줄였다. 그렇게 절박해야 각처에 흩어진 살림과 폭 넓은 교제의 돈줄을 댈 수 있었다. 환상적인 실체를 여는 것이 꿈이었다. 일이층 모두 교주 휘하에 추종 꾼이 함께 일을 하며 건물전체 무료급식과 물리치료. 의료봉사를 해준다는 환상적인 계획은 어그러졌다. 세를 다시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
필히 권사를 시장이나 교회에서 제거해야한다. 그녀가 재주를 발휘한다. 속내가 파악이 되기 전까지는 그녀의 가식적인 우아한 친절은 어이없게도 힘이 있었다. 아는 지식에 남의 말을 귀담아 듣는 배려가 눈가림이 되었다. 비품을 들이는데 사용한 카드명세서와 센터 보증금을 차용증으로 써 준 종이를 시장에 퍼트리고 교회에 제시하며 일목 연하게 현숙을 단죄 하였다. 지갑에 현찰과 수표가 들어간 사실을 숨기고 시무권사를 고발 하였다. 모두 빚을 얻어 센터를 차렸는데 권사라는 사람이 미쳐서 무책임하게 일하다 나가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성토를 하였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미쳤데. 사기꾼이야 .이랬대. 저랬대. 그랬다는 소문으로 풍성해지고 팽창되어 이상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지친 현숙을 미쳤다고 보는 편향이 생겼다.
그들은 믿음 좋은 기독교인으로 탈을 썼다. 어느 틈에 건설회사 사장으로 변했다. 청계천 빈민 밀집 지역을 개발한다고 나섰다. 아파트타운을 짓는 밑 작업을 하는 시행사로 바쁘게 움직였다. 끔직한 일이다. 골목을 어마어마한 상업타운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 이 사장 옛날 우리가 만든 건설 회사 상호가 뭐였지?” 차용증을 받던 날 관서가 하는 대화이었다. 함인건설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재에 혈안이 된 사람의 습성은 무조건 법적인 울타리를 미리 만들어 놓는다. 회사나 협회나 동아리 등을 만들어 놓고 분위기가 되면 그것으로 움직인다. 만들어 놓기만 하면 언제든지 써 먹는다는 현실성을 알고 있었다. 쓸 때는 이미 년도에 따른 관록이 붙어 있었다. 관서가 날개를 달았다. 큰 서울 교회라 많은 장로도 만나고 업자도 만나고 교회와 연관된 땅 주인도 만나러 다녔다. 함인건설 이름으로 당좌수표를 끊었다. 포목점 사장과 일수 돈을 까는 돈놀이하는 사람이 말려들었다.
장현숙은 장사꾼도 아니고 모양만 신앙인이지 사기꾼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달랑 한 장 차용증을 써 준 것처럼 귀가 엷은 사람들에게 대단지를 개발하여 함인건설에서 받는 자신의 몫으로 거대한 노인요양병원을 짓고 나면 시장 상인을 면하게 이사들로 초빙하여 평생 동안 월 삼백을 주겠다는 언질과 차를 모두 사 주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평생의 보장 티켓을 받은 상인들이 앞 뒤 파악도 안하고 관서에게 돈을 대며 현숙을 몰아 세웠다.
정년퇴임이 없는 이사진 급여에 병원 수입으로는 목사님 은급 구제비 선교 비를 지출 하고, 십일조를 없앤다는 획기적인 신흥종교 장로에 권사 집사라는 타이틀이 달콤하고 시장 상인을 면해주겠다는 말은 현실화만 된다면 꽤 구미가 당기는 약속이다. 대단지의 완공까지는 삼년이 걸린다. 그다지 길지 않는 시간에 놀라운 황금율이다. 해 볼 만 한 일에 권사하나 죽이는 것 문제가 아니다. 이단이란 기존을 흔들고 죽여야 산다. 토지주인과의 협상에서 시공사로 연결을 하는 광맥을 잡으려 한다.
“ 권사님이 믿고 투자를 했고, 더욱이 전도한 사람을 왜 핍박합니까? 왜요. 민 사장은 많은 자격증을 소지한 대단한 사람입니다. 가만히 계시면 돈을 많이 줄 텐데 그 적은 돈 가지고 그러십니까? 지금 돈이 없다고 깔보지 마세요. 먼 꿈을 내다보세요. 그것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의 종교 아닙니까? 권사의 덕을 보이십시오. 잠시도 못 기다리면 권사지리를 내놓으세요.“ 자격이 없으니 권사자리를 내놓으란다. 시장 통에서 쫓아내더니 교회에서도 치리를 할 모양이다.
그러나 세상의 권좌는 쉽게 빼앗을지 몰라도 그들의 생각처럼 시무권사는 쉽게 치리되는 자리가 아니다. 미련하고 꺼벙해 보여도 머리털까지 세고 계신 하나님이 그녀를 세우셨다.
사방에서 우겨 쌈을 당하고 있는 권사가 진실의 문을 두드려도 상인과 교우들이 슬슬 피한다. 왕따가 되어 말이 먹히지 않는다. 마이너스 통장만도 못한 노후 보장을 그들도 믿었다.
거짓은 완전하지 못하다. 환상은 한 순간에 쉽게 무너진다.
시행사로서 막대한 돈줄이 없어 일을 못하고 조합조차 형성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권사의 음해도 꼬리가 길어 들통이 나고 스스로 자리를 떴다. 이단의 실체 같은 행동이 드러났다. 두 사람의 행적도 백일하에 드러났다. 식당에서 손님으로 만났고, 관서가 그녀에게 관상학과 주술로 접근하였다. 그녀가 소속되었던 이단은 처녀들을 겸양과 철저란 교육으로 키워진다. 그녀는 특히 교주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똑똑하고 인물이 반반하여 교주의 비서가 되어 누릴 수 있는 부를 다 누리고 살았다. 총괄 재정 팀에 속해 성장을 하였다. 외모가 예쁘고 영리하였다. 처녀가 되었다. 손을 탈 나이다. 이 집단의 특징은 머릿수를 불리기 위해 숫처녀 일 때 성적 행위를 통해 아이를 낳게 한다. 배란기에 위에서 지시하는 대로 맘에도 없는 남자와 짝을 맞춘다. 그녀도 꽃다운 나이에 교주의 지시한 남자를 만나 공동체에서 사내아이를 낳았다. 며칠 간 그녀의 방에 생각지도 않던 남자가 들어간 것이 전부다. 지적수준이 안 맞고 사내는 포악해 성격차이로 금방 헤어졌다. 처녀들은 영원한 소속팀을 되려면 당연히 이단의 성례과정을 거쳐야 한다. 혈통 있는 피 가름. 순종의 씨를 퍼트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강제 추행이나 집단 성 폭행으로 보지 않는다. 한 남자의 소유가 아니다. 성은 찬란하다. 성년의식. 그들의 할례요. 법이다. 다행히 영주를 할아버지로 부르고 살아 그녀는 손을 타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아가씨들은 누구의 아이인 줄도 모를 때가 있다. 딸이 자라면서 중책자의 누구를 빼 닮았어도 묻지를 못했다. 그것은 불문율이다. 그러나 피할 수없는 천륜. 가끔 우성인 닮은꼴이 나온다. 그녀는 이단 공동체의 다른 여자와 달라 아이가 사랑의 전부다. 둘이 사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다. 이단들은 자식 사랑이 지나치면 우상숭배라 했다. 모녀도 한 방을 쓰지 못하고 연령 별로 분리해 숙소를 정했다. 오직 신은 하나. 아버지도 한 분. 살아계신 교주뿐이다. 교주는 요술방망이를 쥐고 있었다. 입고 싶고 먹고 싶은 것 오밤중이라도 먹을 수 있다. 회는 일본에서도 공수해온다. 총애를 받던 그녀는 부스러기로도 배가 불렀다. 유일한 자식에게 그늘을 만들어 줄 수는 없어도 무엇이든 해 줄 수 있는 경제력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낮에는 식당 일에 밤에는 집단으로 모여 예배와 교육에 육체는 병이 들었다. 명동바닥에서 일하다보니 이단의 정체성을 아는 이지도 생겼다. 누군가에게 터놓고 말을 할 수 없을 뿐이었다. 아들은 중학생이 되었다. 마음에도 없던 성의식 할례를 떠 올린다. 사회는 성폭행이라 한다. 사랑하는 아들이 사랑도 하지 않고 의식만으로 첫 경험을 한다면 악몽이다. 육체 역시 병이 들어 앞날이 걱정 되었다. 이단은 붕괴되어 매스컴에 파헤쳐져 공중분해가 되기도 하고, 전 교인 자살로 끝을 낸 방송도 보았다. 아주 회의적일 때 관서를 만났다.
그는 그녀에게 접근하였다. 사랑으로 포장하였다. 주술과 예언으로 시나리오를 펼치면서 주도면밀하게 사랑을 행동으로 옮겼다. 처음부터 이단의 실체도 다 알고 있었다.
모두 함께, 모두 한 곳에, 지상 천국을 이루며 함께 사는 소집단을 희망한다. 사랑의 화살이 적중했다. 집단이 너무 커져 세력 다툼 조짐도 보이고 아들의 장래가 늙은 할아버지로는 불안하다. 관서는 자연초를 연구하여 산에 약초를 해다 먹이고, 몰래 데이트를 하면서 심한 냉증은 쑥뜸으로, 수술을 요하는 치질은 빨아내 고쳐주었다. 그녀는 하체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병원도 안가 병을 키웠었다. 한창 이였던 젊음도 사라져갔다. 앞날이 불안하다.
허약할 때로 허약해진 심신에 은밀한 곳에 있는 살이 닿아야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이상한 행위가 사랑이라고 하니 외로운 여인은 잘 먹혀 들어갔다. 이내 사랑으로 변했다. 그녀는 첫사랑이다. 관서 역시 이단의 장점을 알고 있다. 일인 통치 방법으로 피 가름이 확실하다고 믿는다. 좋았던 싫었던 그 기억은 확실한 옹이로 남는다. 몸을 섞고 나면 여인은 떠나지 못한다. 이단들은 가족을 해체시키고 배신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 중에 최고라 믿는다. 관서가 깊숙하게 접근하다 잡혀 갔다. 관서는 그것을 원했다. 감금상태에서 뼈가 으스러지고 오른 팔 장애를 입었다. 이단의 세상에서 또 다른 이단을 구성할 세상으로 추방당하면서 육억이라는 합의금을 받고 퇴출을 당했다. 그녀는 세대교체의 시기에 할아버지의 세력을 공중분해 시킬 위력적인 문건을 지니고 있었다. 뺏고 감추어서 지나갈 일이 아니다. 배신자를 척결한 과거도 알고, 인권착취. 재단의 이중장부. 세금 누락 을 이단은 앞으로도 그런 식으로 집단을 유지해야 하기에 그것을 노리고 들어간 관서와 합의를 안 볼 수가 없었다.
관서와 함께 명동에서 쫓겨나 그녀는 자기의 이름을 그 날로 예인으로 개명을 하였다. 아이도 데리고 나왔다. 아들을 좋은 교육환경에 공부를 시키고 싶어 키우고 대안학교에 들여보냈다. 돈의 위력은 관서의 아내를 이혼시켰다. 관서가 출가를 하면, 생활능력도 없는데 호적에 있으면 아내가 병들어 있어도 정부 보조금도 타 먹지 못한다고 설득을 하였다. 있는 돈 한 몫을 주고 병원비와 생활비 일체를 평생 주겠다고 회유를 하였다. 그녀는 자기 앞에 나타나 생활비를 주는 여인이 내연의 관계인 것을 모른 체 도장을 찍었다. 그 후 둘은 동대문 시장으로 이동을 하였다. 이들은 남의 질책을 받지 않는 당당한 부부가 되었다.
이단들은 자기들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공장에서, 정당한 월급을 능력껏 준다. 일을 한 돈을 강제로 빼앗지는 않는다. 교육을 통해 천국곳간에 스스로 헌금하도록 한다. 이 땅의 봉록은 황충이 먹으니 천국에 쌓아야 상급이 크다고 강론을 한다. 그러나 관서는 다르다. 추종세력이 만들어 준 우상이 아니고 자신 스스로 서려고 무던히 애를 쓴다. 신뢰의 바탕이 두터워야 된다는 사실을 모른 체 거짓이 난무한다.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습관적인 거짓으로는 사람을 모으지 못한다. 둘이 시작한 재단 사업에서도 드러난다. 장애자를 뽑아 공동체 생활도 일을 시켰다. 장애우 고용센터다. 전력회사로 들어가는 작은 칩이다. 소량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처럼 장부를 꾸몄다. 실사를 나오는 날은 어떻게 알아 인원수를 채우고 없는 사람도 통장을 만들어 정부보조금을 받아 챙기다 적벌되어 사업취소가 되었다. 매달 들어오는 장애인 보조금을 챙기고 고작 장애인에게는 명절날 이 십 만원을 갖다 주었다. 감사가 있기 전까지는 그들은 일을 안 해도 떡 값을 주는 시설장이 고마웠다.
그녀는 관서를 자선단체의 교주로 세워 나가는 과정이라 합당하지 못한 행동을 묵인하였다. 이단의 재산 증식이 초창기 단계에서 그랬던 것처럼 눈감으면 되었다.
이 파렴치한 사람을 대단한 봉사자로 믿어 땅을 무상 빌려 준 농민도 정부의 실사를 받고 사업 취소가 된 후에 거짓임을 알았다. 오천 평 땅을 돌려달라는 반환 소송에 들어갔다. 법적 유일한 증거는 관서가 쓴 달랑 종이 한 장. 지주는 십년 후부터는 땅값의 일부를 연금으로 주겠다는 약정서를 받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이단조직에서 매 값과 장애 보상비를 받아 설비 투자한 돈도 날리고 말았다. 한 달에 삼 십 만원의 돈을 받고 일을 하던 추종 세력도 전부 떠났다. 순진한 장애우 들은 종이의 먹물보다 위력 있는 약속으로 몸 성할 때 일하고 협동하여 노후를 보장 받는다는 말을 믿었었다. 그들도 떠났다.
온 천지에 악은 도사리고 복지정책의 폭은 넓어졌다.
여러 맛에 길들여진 부부는 재차 시도를 하고 있었다. 양심의 감각도 없어지고 화인을 맞았다.
관서는 건축자 대표의 명함을 휘날리고 있었다. 대형 타운 상업빌딩을 짓는다고 떠들어 대고 있었다. 재개발 특권을 모두에게 준다고 땅 문서를 먼저 달라는 미끼를 던졌다. 그러나 지주들로부터 한 평이 땅도 얻지 못했다. 은행에 땅을 담보로 잡혀 부동산 대금을 준다는 감언이설은 욕심이 많은 미련한 사람들이나 한 권사에게만 통하는 소리다. 시행은 기초도 올리지 못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관서는 검은 욕심으로 커다란 도면에 선 만 긋고 있었다. 오늘도 돌아다니고 있다.
바보처럼 선량해서 깔린 자가 소리친다.
“관서는 피해망상증 환자 사단의 노예. 이단자요 이단자.” 정신 차리려고 애쓰는 인간의 목소리다.
관서는 창조와 개혁을 내세우는 새로운 것. 다방면으로 배우는 것을 좋아해 모르는 것이 없었다. 어렵게 습득한 학식이 비도덕성으로 변해 현실감각이 둔하다. 영적세계를 탐구하며 영계를 넘나든다. 때로는 역학을 읊조리며 주술가로 변해 환상과 같은 예언도 한다. 생명 외에는 악신도 예언을 하고 돌을 갖고 떡과 뱀을 만든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현실과 꿈이 이원화된 사람은 머리는 나쁜 쪽으로 작동해도 자신은 모른다. 의식은 공동체를 겉도는 피해망상증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특히 파괴로 들끓고 욕망으로 내딛는 추악한 모습은 이단이 갖는 습성중 하나다 관서의 겉도는 발길을 안정시킬 주인은 하나님 밖에 없다.
권사는 은밀한 곳에 앉아 기도를 한다.‘
지구를 다 준다 해도 바꿀 수없는 하나님을 자신의 헛된 욕망을 위해 이용하는 사람의 병을 고치실 분은 주님 밖에 없습니다. 믿음의 보화를 알게 하소서.
고발하는 이 죄인의 병약한 심성과 어리석음. 지친 그녀도, 술책과 주술도 고치시는 분은 주님 뿐 이십니다. 고쳐주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