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10.12일 최보식의 언론에 한 정석 논객이 올린 글입니다. 한강 작가의 偏向性에 대한 의심,뉴욕 타임즈에 올린 글,일체 기자회견을 거부한 사실 등을 감안할 때 참으로 흥미를 가지고 지켜볼 예상에 대한 글이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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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라오스를 방문 중이던 10일 오후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글을 올렸다.
'대한민국 문학사상 위대한 업적이자 온 국민이 진심으로 기뻐할 국가적 경사...'
일각에서는 인공지능 프로그램 '챗GPT'로 작성했을 거라는 의심도 제기했지만, '윤 대통령의 이름'으로 올리는 글이라고 윤 대통령이 직접 작성하는 것은 아니다. AI가 도래한 세상에서 참모가 '챗GPT'도 참고해 글을 썼다고 흠이 될 게 없다.
동남아 순방에서 귀국한 윤 대통령이 조만간 '국가적 경사'인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을 대통령실이나 관저의 식사 자리에 초대해야 할 것이다. 초대를 안 하면 스스로 대통령의 자격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 다음부터가 관전 포인트다.
여성작가를 초대한 문화적(?) 자리에 관례적으로 대통령 부인이 동석한다. 김건희 여사는 결혼 전에 소위 문화예술 비즈니스를 했으니, 이런 자리에 빠지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그런데 미디어를 통해 한강과 김건희 여사 동석 장면이 보도된다. 김여사와 문화 예술에 대해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눴다고 대통령실은 홍보도 할 것이다. 한강의 독자들이나 문단 내 주류그룹, 민주당, 좌파진영, 호남지역에서는 어떻게 반응할까.
윤 대통령의 초대를 받았을때 한강은 어떤 결정을 할까. 그 주변에서는 일국의 대통령이 초대하는 자리인 만큼 응하라고 할까, 그런 인간과 상종하지 말라고 할까.
한강은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라간 적 있다. 그때 실무작업을 했던 이가 윤석열 정부의 문체부 1차관으로 재직하고 있다고 한다.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영국의 '맨부커 상'을 수상했을때 박근혜 대통령은 관례를 깨고 축전을 거부했다.
보수정권과의 이런 기억(?)이 작용한 때문인지 몰라도, 출판·번역·작가 지원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이 노밸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날 한강에게 축전을 보내려고 했으나 "아무한테도 축전을 받지 않겠다"며 거부당했다고 한다. 유 장관은 하루 뒤 11일 오후 '책의 날' 기념식에서 축하 메시지를 내놓았다.
만일 한강이 윤 대통령의 초대에 응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대단한 정치적 센세이션이 될 것이다. '노벨상 수상작가 한강에게 거부당한 윤석열'이 되고, 윤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에 불을 더욱 붙일 수 있다. 문학은 언제라도 '정치'가 된다.
출처 : 최보식의언론(https://www.bos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