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0(목)
- 산행코스:
소리길주차장~소리길~길상암기점~길상암~대각샘~적멸보궁~보궁릿지~노구승천암~오봉산~남산제일봉~왕관바위~남산제2봉~주차장
- 산행거리: 12 km
- 날씨: 맑음
노구승천암은 해인사 앞 홍류동 계곡에 위치한 길상암 정상에 있는 기암봉이다.
어느날 친구인 행산에게서 이 바위에 대해서 처음 들었다.
기를 잘 느끼는 사람은 곁에 가기만 해도
바위가 내는 웅웅 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바위의 기가 상당히 세다고 한다.
궁금해서 그 동안 벼르고 별렀지만 오늘에야 비로소 다녀왔다.
산에 가서 이런 기가 센 바위를 만나거든
바위에 기대거나 누워서 기를 듬뿍 받으라고 한다.
지금것 내가 알고있는것 중 가장 기가 센곳은 계룡산 천단의 용의배꼽이다.
그곳의 기를 받고 온 날이면
몇날 며칠이고 기운이 뻗치곤 했다.
물론 기분상 그리 느꼈을 가능성이 크겠지만 ㅎㅎ
노구승천암에 대해 조사를 해봐도
그에 대한 자료는 찾기 힘들었다.
겨우 찾은 자료인데
지금으로부터 57년 전인 1963년 10월26일자 동아일보의
<조국>이라는 기획연재 속
<단풍수해 속의 합천 해인사>이다.
50여년 전 신문에 이 바위가 언급될 정도였으니,
이 바위의 신령스런 기운에 대해서는 아마도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온 사실일 거란 생각이 든다.
50여년 전 노구승천암에 대한
동아일보의 기사 원본이다.
궁금하신분은 읽어 보시고 머리 아픈 분들은 저 밑으로 패스하세요.^^
丹楓樹海 속의 陜川 海印寺
北岳에서 南海까지 가을 구름을 뚫고 하늘길 千里를 날아도, 내려다 뵈는 것은 벌거벗은 山, 山, 山들뿐......
알뜰히도 갉아먹은 黃土에 지치기만 했는데 저기 億萬樹林이 鬱鬱한
伽倻叢林이 눈결에도 시원하다.
멀리 白頭의 큰줄기 太白山은 저리와서 西南으로 둘러x陽 俗離의 連山을 짓고 秋風嶺 三道峰을 감돌아 西에서 茂朱 德裕山을 만들고 東에 뻗은 뫼뿌리 불쑥 솟아
伽倻山을 이루니,
그 山됨이 洛東가람 流域의 西北의 限界를 막아 포개고 겹쳐 의젓한
姿態 비할 데가 없다.
萬壑千峯이 출렁거리며 웃는 듯,
山色이 붉을대로 붉었는데, 반듯이 紅만이 아니라 靑이 있고
綠이 있고 藍이있는가 하면 黃이 있고 橙이 있어, 山 전체가 그대로 아름다운 花園이다.
저 불붙는듯한 丹楓樹海속에 자리잡은 海印寺-.
저기 저게, 이름난 紅流洞口인가, 첫봄의 진달래와 가을의 丹楓빛이 마을어귀 깊은 물속에 붉게 물들였대서 紅流洞이라 이름지었다는-.
거기서부터 奇巖怪石을 치고 받으면서 山峰까지 뻗은 실 같은 물줄기는, 그 유명한 紅流九曲의
絶景일시 분명하다.
伽倻의 名勝이 어디 그 뿐이랴!
春秋花秋風葉이 저절로 떨어져
고여 있는 파란물을 덮어버린다는
落花潭, 그 山頂에 거북이가 방금 뛰어 오를 것 같은 老龜昇天巖,
거기다 또 吹苗峰 泚筆岩 光風瀨 噴玉瀑 疊石臺 霽日潭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는데다,
발 가는 곳에 水晶 같은 玉水가 흐르고 우람한 老松이 하늘을 뒤덮어 그대로 一幅의 水彩畵인데, 새소리 바람소리 瀑布소리 흐르는 물소리가 한데 어울리고 보면 仙境이란들 이 위에 더 바랄 수가 없을 게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海印寺의 얼굴은 나라의 보배 八萬大藏經에 있다.
高麗顯宗二年부터 시작한 이 큰
事業이 완성된 무려二백열두햇동안
이땅에는 南도 北도 없었고 與도 野도 없이 온나라 百姓이 뜻과 마음을 모아 精誠을 들인 탓으로 쳐들어온
敵軍이 저절로 물러나는가 하면
倭寇의 침입을 막기 위해 深山幽谷의 남쪽 여기로 大經을 옮겼나니,
三災八難이 감히 범치못했다는
伽倻山海印寺는 [땅의 祖國] 보다도 [마음의 祖國]으로서 가슴에 아로새김이 더 뜻이 깊을 것 같다.
이 伽倻의 丹楓은 重陽절 뒤의 것이 제격이라지만, 本堂 앞 넓은 뜰에서 서성거리는 움직임 대여섯은 가을을 즐기려는 逍風客들인지도 모르겠다.
저기 西쪽 庵子로 트인 오솔길을 가는 것은 스님인가 樵童인가.
“옴바하라 마냐사바하…나무관세음보살 나무 대자대비 관세음보살…“
소리높이 외는 염불소리와 또드락거리는 목탁소리가 가을하늘 이곳까지 들리는 것만 같다.
<노구승천암 산행 코스>
오랜만에 들려보는 가야산 소리길
늘 밤에 산에서 내려왔는데 오늘은 위로 오른다.
가야산해인사
녹음 짙은 소리길이 아니라 조금은 황량한 느낌이지만
홍류동계곡 옆을 걸어올라 길상암 갈림길에서 길상암으로 오른다.
홍류동천 천년 소리길을 따라 걸으면
해인사 1km 전방 산비탈에 길상암이 자리 잡고 있다.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오르면 백화담을 위시해 자연 경관이 아름답다.
길상암은 1972년에 영암 대종사께서 창건해 위쪽에 부처님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 기도처가 있다.
특히 길상암은 홍류동 제5곡인 낙화암 위에 위치해 있어 그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창건 일화를 보면 자운스님이 1969년 스리랑카 사타티싸 스님으로부터
기증받은 부처님 진신사리 2과를 모셔왔고
영암스님과 함께 봉안할 장소를 찾다가 이곳을 선택했다.
천진보탑이라 이름 붙인 자연석 큰 바위에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암자를 창건했다.
길상암으로 오르든지 천년 소리길을 걸으려면 홍류동천 길상교를 건너야 한다.
길상암 입구 물소리가 고요한 홍류천에 미륵불, 약사여래불, 불광보탑이 조성돼 있었다.
길상암
적멸보궁으로 진행
길상암 전경
대각샘
물맛이 좋아 한바가지 들이킨다.
길상암 위에 자리한 적멸보궁
적멸보궁에는 불상을 두지 않는다.
안치된 진신사리를 부처 그 자체로 간주하기 때문에 그를 형상화할 다른 매개체를 두지 않는다.
길상암 적멸보궁인 보궁에는 진신사리와 세분의 등신불이 모셔져 있다.
적멸보궁에서 암릉 옆으로 바로 오르면 노구승천암으로 바로 오를 수 있다.
노구승천암과 보궁 옆으로 둘러져 있는 암릉
이 암릉을 보궁릿지라 이름하고 ,이 암릉을 올라 보기로 한다.
적멸보궁을 구경하고 다시 대각샘으로 내려가 보궁릿지를 탈 예정이다.
적멸보궁에서 본 전경
대각샘에서 적멸보궁 오르는 돌계단
보궁릿지길은 다소 거칠다.
아직은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아 자연의 모습이기에
개인적으로는 그런 거친것이 난 좋다.
암릉릿지가 부담스런 분들은 적멸보궁에서 바로 진행하고
원하는 분들만 릿지를 즐긴다.
아직 정돈되지 않은 모습이나 멋진 모습이다.
처음뵙지만 반갑게 맞아준 잡초님
감사합니다. 보기만해도 기분좋은 환한 미소 너무 보기 좋았답니다.
늘 아름다운 사진과 유익한 글을 포스팅해주시는 산에님
보궁릿지를 지나 노구승천암으로 돌아 오른다.
가지 사이로 보이는 노구승천암
노구승천암
하늘로 오르려는 거북이의 형상인 노거북
그래서 노구승천암(老龜昇天巖)이라 부른다.
잔뜩 흐린 하늘의 가야산
노구승천암 건너편으로 가려니 다소 위험해 보이고
슬링줄이 없어서 좌측으로 돌아 넘어 간다.
건너편 암릉에 넘어가서 본 노구승천암
다시 넘어와서 잠시 포토시간을 가진다.
일부는 노구승천암을 떠나 다음 행선지로 진행하고
난 아직 노구승천암에 미련이 남아 더 머문다.
신령스러운 기를 모두 받으려는 산에님
"노구승천암"
그 이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불러보고 다음 만남을 기약 한다.
기운이 떨어질때면 다시 널 찾으리라!!
입술바위
기이한소나무
오봉산
오봉산 정상에서의 모습들..
가야산과 멋진 하늘을 배경으로
앙꼬와 찐빵 오랜만의 투샷
오봉산 암릉 최고 높은자리에 선 행산
오봉산 정상에서..
오봉산 정상 아래 바람 잦은 곳에서 점심 식사 시간을 가진다.
산행거리는 의미가 없다. 바위 타느라 허기진 배를 채우고 에너지를 보충한다.
잡초님
식사 및 망중한
남산제일봉에 올라선 일행들
남산제일봉
두무산,오도산,비계산등 가야태극라인 모습
남산제일봉에서 본 수려한 암릉들
지금 만나러 간다.
매화산 능선의 미어캣
암릉을 즐기며 내려가고..
손에 잡힐듯한 가야산
하늘 좌선대서 수련중인 잡초님
왕관바위 능선으로 진행
왕관바위
목이긴 공룡인 브라키오사우르스
그긴목을 타고 오르는 잡초님
다시 왕관바위
남산제2봉 모습
남산제일봉 전망대서 본 남산제2봉 전경
가야산
남산제2봉의 반대편 마루금
청량사
남산제2봉
남산제2봉의 칼바위
엄지척바위
제2봉의 암릉들도 참 좋죠..
서산으로 해는 기울고 그만 하산을 서두른다.
마루금 갈림길에서 사진의 우측으로 다녔는데
좌측으로도 길이 좋다고해서 가본다.
길 상태가 나쁘지는 않다.
마을 묘지로 떨어진다.
원점회귀하며 산행 마감한다.
어느날 들어본 노구승천암에 꽂혀서 다니러간 하루
그곳의 신령스러운 기운을 흠뻑 받고 아직까지
기운이 넘쳐 흐르는 듯 하다.
~ 두건(頭巾) ~
첫댓글 멋진 가야산 자락에 들었군요
저도 많이 찾던 산이며 친구가 자주 찾던 산이었는데
오래전 신던 신발과 갓만 남겨두고 홀연히 가야산 깊은골로 사라진 당대 초히고의 문장가 고운 최치원 선생의 이야기
"스님네여 청산이 좋다고 말하지 마소
산이 좋다면 왜 산을 나오는가
먼 훗날 내종적을 눈여겨 보소
한번 청산에 들면 다시는 나오지 않으리"
고운 선생이 가야에서 종적을 감춘뒤 많은 이들이 궁금해서 찾던 산이기도 하죠
맑은 사진들 잘 보고 갑니다.
이쪽은 방장님 구역 아닌가요?ㅎㅎ
소시적에 이쪽 방구들 많이 올랐을듯..
행복한 한주 되시길 바래요^^
코스 좋습니다 조망은 최고일것 같고 바위릿지
타는 스릴과 재미도 있을것 같은 산길입니다
한번 이코스 가봐야 겠습니다 요즘 기력이
딸리는것 같은데 노구승천암에서 기 받고
기력회복도 할겸ㅎ 멋진 풍경도 구경해보고
싶어집니다
노구승천암 기 듬뿍 받길 바랍니다.
추운날이 계속 되네요.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여유로움이 느껴진 산행
멋찐 바위들 잘보았습니다. 보현봉 기 보다 쌜거같은데요.
기 받으러 한번가야 겠어요 식은땀이 많이 나는디 ㅎㅎ
식은땀 ㅋㅋ
백록담 기빨은 없단가요?ㅎㅎ
좋은하루 되세여^^
가야산 산행사진 잘봤습니다
멋찐 바위들이 많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가야산은 언제 가도 만족을 주는 산이죠.
오늘 아침 영하9도 군요. ㅎㅎ
老龜昇天巖..... 올만에 공부 좀 합니당^^
남산제일봉인데 그 풍광이 어련했겠습니까마는 두건님으로 인해 더 아름다워보입니당^^
하산갈림길이 청량사 입장료 안내고 가는길...ㅎㅎ
ㅎㅎ 잘 아시네요.
하산길은 원점이랑 최대한 가깝게 내려서다보니
선택한 길...
오늘도 춥네요.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