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도는 지역 선현들의 정신문화 정수를 한데 모아 집대성한 '경북의 혼, 한국 정신의 창'이란 제목의 경북정체성 이론집을 발간했다.
이번 경북정체성 이론집 발간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한국정신문화의 새로운 이정표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경북정체성 이론집은 경북의 역사속에서 화랑정신(고대 삼국통일)·선비정신(중세, 올곧음)·호국정신(근대, 애국애족)·새마을정신(현대, 근대화 초석)을 시대순으로 찾아내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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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체성 이론집인 '경북의 혼, 한국 정신의 창'. |
지난 4년동안 학계와 수많은 연구진, 전문가 등이 참여한 경북정체성포럼 활동을 통해 화랑(원류)·선비(정수)·호국(품격)·새마을(나눔)의 경북4대 정체성을 정립했으며, 축적된 역사속 경북정체성의 정수를 한데 모아 '경북의 혼, 한국 정신의 창'이라는 이론을 집대성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역사속에 여러 가지 정신을 한가지 문구로 표현하기 위해 포럼활동을 비롯해 도민의 아이디어와 설문을 통해 경북의 4대정신을 자리매김하고 경북정신과, 사람, 지역의 특성을 종합해 경북의 혼은 '한국 정신의 창'으로 경북사람은 '길을 여는 사람들', 경북지역은 '정신문화의 본산'이라는 경북정체성의 이론적 개념체계를 완성했다.
△경북정체성 이론집, 한국정신문화의 표본 평가
경북정체성 이론집은 그 내용과 구성 모두에서 대한민국과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표본이라할 수 있을 정도로 우수하고 의미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론집 구성은 총론과 각론, 그리고 결론 등 3부로 구성돼 442여 쪽 분량으로 생생한 기록과 역사적인 사진도 함께 체계적으로 편집해 구성·제작됐다.
총론에는 올곧음(정의)·신바람(신명)·어울림(화의)·나아감(창신) 등 4대정신이 각각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줄기를 이루며, 전개된 내용은 통사적으로 서술돼 있다.
각론은 고대, 중세, 근대, 현대를 시대별, 정신별로 구체적으로 경북정신 문화의 역사를 이론적으로 설명했다.
결론 부문은 '미래를 여는 정신의 창'으로 경북의 정체성을 재인식하고 브랜드화 하여 미래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경북도는 이번 이론집 발간을 계기로 경북의 혼을 대한민국의 정신으로 승화시켜 나가기를 기대하면서, 앞으로 이론정립단계에서 더 나아가 시군 정체성선양, 학교 및 청소년 정체성교육사업, 해외홍보사업 등 도민과 함께 올바른 정신문화 확산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경북도는 정신문화 확산을 위해 경북정체성 이론집 봉정 행사도 가졌다.
지난달 27일 구미 호텔금오산에서 김관용 도지사, 윤창욱 도의회 부의장, 심우영 경북정체성 포럼위원장, 이용두 한국국학진흥원장, 전옥상 재경시도민회장 등 주요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정체성 이론집 봉정식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지역 선현들의 우수한 정신문화를 연구·재정립해 하나의 이론집으로 집대성해 이를 국가와 민족의 정신으로 승화시키고 올바른 세계정신문화로 확산하고, 경북정체성 이론집을 도민들에게 봉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북정체성 정립은 미래를 개척하는 사업
지역 정체성은 지역 사람들의 심성이나 역사, 문화적인 고유한 특성의 바탕위에서 가치관이나, 이념, 생활방식, 행동양식의 동질성과 역사속에서 실제로 있었던 정신문화 등 DNA를 찾아 생명력과 정당성을 가지는 것이다.
전국의 지방자치 중에는 광주의 인권도시, 충북의 선비정신의 특화, 제주도의 여성·방언 연구가 있으며, 기업체에서는 기업의 이미지와 미래 발전을 함축하며 정체성을 담은 로고를 제작하고 있다.
외국의 정체성정립 사례로 이스라엘의 '후츠파정신'(chutzpah)은 담대함, 저돌성, 무례함 등을 뜻하는 말로 어려서부터 형식과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며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밝히는 도전 정신을 뜻 한다.
일본의 '센바정신'은 17세기 오사카 상인정신으로 고객이 있는 한 사업은 영원하므로 작은 이익에는 연연하지 않고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정신이다.
중국의 '베이징정신'은 도시발전을 위해 애국·창신·포용·후덕의 4대 정신을 채택했으며, 이외에도 미국 '메사츄세츠정신'(MA정신)정립 등의 사례가 있다.
경북정체성 사업은 한마디로 선현들의 역사적 업적인 혼(정신)문화를 찾아 미래를 개척하는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유구한 역사속에서 선조들의 우수한 정신과 문화유산을 통해 그 속에 녹아 있는 DNA의 정신문화 자산을 찾는 것이다.
각 가정에도 가훈이 있듯이 550만 대구·경북인의 혼을 찾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또 정체성 찾기 사업은 과거가 아닌 미래를 개척하는 사업이다.
근본을 흔들만한 위기에도 역사로부터 계승된 참된 정신문화로 이를 극복해 내고, 새로운 시대를 앞장서 여는 위대한 힘은 바로 그 집단의 정체성에서 나온다.
경북정체성의 집대성으로 새로운 발전을 위한 좌표를 재설정 하고, 경북을 넘어 국가와 민족을 위한 시대정신을 열어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