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없는 인간, 철지난 사람 >
수수께끼 하나
사람이 일생 중에서 가장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시기는?
답은 철이 들때라나.
아는 분이 고관절 수술로 입원했다가 퇴원해서
나를 찾아왔다.
그는 “ 이제야 저는 철이 들었습니다.” 하고 말했다.
나는 “그 많은 연세에 철이라니요?” 하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자 “병원에서 철을 넣어 수술했거든요.
그러니 제가 철이 든 거죠.” 하는 것이었다.
‘철’이란 ‘계절’을 뜻하기도 하는데,
철은 우리 민족의 아주 중요한 시간의 삶이었다. 철을 놓치면 그 해 농사는 허탕일 수가 많기 때문이다. 아마 철을 안다는 것은 생존을 위한 지혜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철’에 관한 조상들의 말이 많다. ‘철없다, 철이 지났다, 철들다,철부지다, 철딱서니가 없다, 철이 덜 들었다…’ 등.
김형석 교수는
“철드는 나이란? ‘나 스스로를 믿고 살 만한 나이’를 의미하지. 60세가 되고 나니 철이 들더군" 얼마 전에 읽은 기사다.
사실 철이 든다는 것은 자기가 알아서 들어야 한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이즘처럼 철없는 사람들이 많을까? 어느 신부님은 철없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철없는 음식을 많이 먹어서란다. 지금은 제철 먹거리가 별로 없다.
이즘 부모들은 자녀들을 철없이 키우려고 한다. ‘가갸거겨’를 겨우 할 때부터 영어를 가르치니 다들 철을 건너뛰려고 한다. 제대로 철을 지내지 못하면 철딱서니 없는 아이가 되기 십상이다.
남이 철들게 하는 것은 제대로 철이 든 아이가 되기 어렵다. 꽃은 자기 스스로 자라서 꽃피고 열매 맺고 가을이면 정리한다. 사자도 자기 자식이 철이 들면 과감하게 독립해서 떠나보낸다. 그래야, 약육상식(弱肉强食) 정글에서 살아남게 된다.
그나저나 요즈음은 아이들만 철이 없는 것이 아니라 철지난 어른들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학생에게 자리 양보 안 한다고 시비를 거는 할아버지나 경로석에 앉은 젊은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할머니나……. 나이에 걸 맞는 늙은이가 된다는 것도 철이 드는 것이 아닐까 한다. 시쳇말로 ‘나이를 똥구멍으로 먹는 경우’는 하지 말아야 제대로 철을 먹은 노인이 된다.
한국에서 철이 안든 대표적인 정치인들은 주로 남의 탓이라고만 한다. 작금의 우리나라 경제 침체원인이 전 정부 탓,세계경제 탓, 노동기준 탓, 이제는 하다하다 못해 모 정당 탓이라고만 한다. 자기들 탓은 없단다. 참으로 철딱서니 없는 정치다. 오죽 못 나고 철이 덜 들었으면 남의 탓이라고만 할까? 하기야 야당도 아직도 철없는 정치인 천지니, 여당이 잘못하여 그 반사이익만 챙기려고 한다나. 그러고서 정권을 바꿔보겠다고 철딱서니 없는 말을 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어느 작가의 말처럼 “우리 사회는 완전한 약육강식 권세가의 무법천지다.”라 했다. 종교는 어떤가? 어느 천주교 원로 신부는 미국 대사관 담을 난입한 청년들을 의열단이라 했으니, 다 철부지 소리다.
남의 탓 타령만 하는 인물 치고는 잘 되는 꼴을 못 보았다.
어느 철지난 정치인이 한 20년,50년 권세가를 더 하겠다고 하니, 어느 철없는 정치인은 2년 안에 죽을 것이라고 했다.
아마 철이 든다는 것은 갈 때 가고, 물러설 때 물러서는 것이 아닌가 한다.
크게 걱정되는 일 중의 하나로 청와대 대변인은 '재정을 곳간에 쌓아두기만 하면 썩어버린다'
고 궤변을 늘어놓는다 나랏돈 못써 안달하다니
“아시아의 호랑이였던 한국 경제는 개집 안에 있는 신세”(블룸버그통신)라는 조롱을 듣는다
남미의 여러 나라를 보면서 나라가 거덜날까봐 많은 국민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다들, 언제나 철이 들려나…….
심수봉의 잃어버린 계절https://youtu.be/sKhnkDXMt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