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5638]大山李象靖(이상정)선생- 次韻贈崔進士[차운증최진사천익]二首
원문=대산집 제2권 / 시(詩)大山集 卷二 / 詩
次韻,贈崔進士 【天翼○二首】
澗樹參差翳夕陰,行隨流水入源深。
倚筇當日尋眞興,妙處元來只此心。
二年奔走費光陰,靜處無端感慨深。
珍重一言相許地,可能毋負歲寒心?
차운하여 최 진사 천익 에게 주다 2수 〔次韻贈崔進士 天翼○二首〕
들쭉날쭉 물가 나무 석양에 그늘지는데 / 澗樹參差翳夕陰
흐르는 물 따라 깊은 근원처로 들어갔지 / 行隨流水入源深
지팡이 짚던 그날에 참된 흥취 찾았으니 / 倚筇當日尋眞興
묘처는 원래부터 오직 이 마음뿐이라네 / 妙處元來只此心
이 년 동안 분주히 세월을 보내다가 / 二年奔走費光陰
조용히 있노라니 무단히 감개 깊어라 / 靜處無端感慨深
진중한 말 한 마디로 서로 마음 통했는데 / 珍重一言相許地
세한의 마음 저버리지 않을 수 있을는지 / 可能毋負歲寒心
[주-D001] 최 진사(崔進士) :
최천익(崔天翼, 1712~1779)을 가리킨다.
본관은 흥해(興海), 자는 진숙(晉叔), 호는 농수(農叟)이다.
흥해의 아전의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1738년(영조14) 진사시에 합격하였고,
귀향하여 학문과 교육에 전념하였다. 문장으로 유명했으며,
문집으로 《농수집(農叟集)》이 전한다.
흥해는 대산이 현감으로 있던 연일과 인접한 고장으로,
대산이 연일 현감으로 있을 때에 교유한 인물이다.
《농수집》에 대산에게 보낸 1통의 편지가 실려 있는데,
내연산(內延山)을 함께 유람한 일화와 운자를 내어
시를 지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주-D002] 이 년 동안 : 연일 현감에 부임한 지 2년째 되었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 시는 대산이 연일 현감으로 부임한 이듬해인 1754년(영조30)에
최천익 등과 내연산을 유람하면서 지은 시로 보인다.
최천익이 대산에게 보낸 편지에, 당일 ‘심(心)’ 자 운으로
시를 지었다는 내용이 보인다.
《農叟集 上 奉李大山書, 韓國文集叢刊續 80輯》
[주-D003] 세한(歲寒)의 마음 :
곤궁함 속에서도 자신의 지조를 지키는 마음을 비유한 말이다.
《논어》 〈자한(子罕)〉에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뒤늦게 시듦을 안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也〕”라고 하여,
시련이 닥친 뒤라야 절의를 지키는 군자의 본모습이
확연히 드러남을 비유하여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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