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유조슬(視猶蚤蝨, 이나 벼룩처럼 본다)
“자어견공자어상태재子圉見孔子於商太宰
/자어가 재상 태재의 집에서 공자를 만났다.
공자출孔子出
/공자가 밖으로 나간다.
자어입 청문객子圉入 請問客
/자어가 들어와 그 손님이 누구인지 청한다.
태재왈太宰曰
/태재가 말한다.
오이견공자吾已見孔子
/나는 이미 공자를 보았는데
즉시자유조슬지세자야則視子猶蚤蝨之細者也
/그대를 보니 오히려 벼룩이나 이처럼 작게 느껴집니다.
오금견지어군吾今見之於君
/나는 이제 공자를 임금께 천거하고 싶습니다.
자어공공자귀어군야子圉恐孔子貴於君也
/자어는, 공자가 임금에게 귀하게 여겨질까 두려웠다.
인위태재왈因謂太宰曰
/인하여 태재에게 말한다.
군이견공자君已見孔子
/임금께서 이미 공자를 만나게 되면
역장시자유조슬야亦將視子猶蚤蝨也
/또한 장차 그대도 벼룩이나 이처럼 볼 것입니다.
태재인불부견야太宰因弗復見也
/태재는 그로 인해 다시 공자를 만나지 않았다.”
『한비자』 ‘說林上’
*
이 일화는, 임금이 어진 사람을 만날 수 없도록
측근들의 질투나 이해관계에 얽힌 이야기이다.
이런 일을 겪은 사람들, 참 많을 것이다.
지금뿐 아니라 그 옛날에도 있었으니,
인간의 마음은 고금불문, 남녀불문,
동서불문, 나이불문하고 다 같은 모양이다.
나 또한 신도들이나 스님들 사이에서도 겪은 적이 참 많이도 있다.
참으로 슬픈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걸 초월하기 위해 공부하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