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벨 회원님들, 좋은 아침입니다.
브링미홈에 있는 열네 아이들 중에 보리를 모르시는 분은 안계실겁니다. 그런데 보리도 은근히 뽀뽀쟁이라는 사실까지 아시는 분은 많지 않으실 거예요.
동영상. 은근히 뽀뽀쟁이인 보리.
최근에 가입하신 회원님들을 위해 보리를 잠깐만 소개드리겠습니다.
보리는 2019년 5월에 강릉시보호소에서 안락사 명단에 있던 아이였습니다. 당시 안락사 명단에 있던 완두와 같은 날 함께 구해왔어요. 보리와 완두의 구조에는 사연이 좀 있습니다.
그해 2개월 전이었던 3월에 팅커벨프로젝트에서는 강릉시보호소의 안락사 명단에 있던 5 아이들을 구하러 갔습니다. 그날 남형도 기자님도 '유기견 구조 체헐리즘'을 위해서 함께 갔었죠.
그렇게 예정했던 5아이를 구하러 오는데 대문 앞에 굉장히 활발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조금 큰 개가 있었어요. 그 아이가 바로 완두였습니다. 외모는 약간 핏불 느낌도 나는데 사람을 무척 좋아하더군요. 당시 들어온지 며칠 안된 개였습니다.
강릉시보호소 대문 앞에 묶여 지냈었던 완두
그런 아이들의 운명이 어떻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른 다섯 아이만 구해오고 대문 앞의 그 아이만 두고 오기가 너무 마음에 걸리더군요. 당시 완두까지 함께 데리고 오기에는 사정이 벅차서 강릉시보호소 책임자분에게 이 아이를 팅커벨에서 2개월쯤 후에 데리러 올테니 그 때까지만 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보호소장님도 팅커벨에서 데리러 온다고 하니 믿음이 가서 그렇게 해주기로 했습니다.
2개월의 시간이 흘러 완두를 구한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강릉시보호소를 갔습니다. 그렇게 다시 완두를 다시 만나서 큰 캔넬에 싣고 차에 태웠습니다.
그런데 뒷마당으로부터 뭔가 계속 끌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곳에도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긴 했지만 평소보다 더 강한 이끌림이었어요. 그래서 뒷마당으로 가봤습니다. 그곳에는 까만 개 한 아이가 필사적으로 온 몸으로 저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가 바로 보리였습니다.
그 아이는 뒷다리를 딛고 일어서서 손을 앞으로 뻗어서 마치 손짓을 하는 것처럼 앞발을 흔들었습니다. 그랬다가 다시 한 바퀴를 돌고 다시 그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일종의 정형행동이었습니다.
강릉시보호소 뒷 마당에 묶여 있던 보리
그 때 보리를 처음 본 순간 든 생각이 있었습니다. "아.. 이 아이는 오늘 내가 데리고 가지 않으면 죽겠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담당자분에게 물어보니 공고기간이 지난 그 아이에게는 지금까지 어떤 문의도 없었고, 앞으로도 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했습니다.
"순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인데 이렇게 죽는 것은 너무 가엾고 억울하쟎아.."
그래서 완두를 구하러 갔던 그 날 보리도 함께 데리고 오게 된 것입니다.
보리는 그후 위탁시설인 리버하우스에서 팅커벨의 다른 아이들처럼 보호를 받으며 지냈습니다. 그랬던 보리는 산책오는 봉사자님들중에서 '두근두근'님이 특히 더 많이 돌보고 챙겨주게 됐습니다. 처음에 산책도 전혀 못했던 보리는 어느덧 산책도 하고 자기 감정도 표현할 줄 아는 아이가 됐습니다.
어쩌면 존재조차 모르고 이 세상을 떠났었을 보리는 아주 우연히 팅커벨과 인연이 되어 이렇게 회원님들의 마음속에 조금씩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오는 아이가 됐습니다.
보리는 이제 브링미홈에서 사랑받는 아이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더 바라는 것은 가정으로 입양을 가는 것이죠. 아무리 정성껏 돌본다 한들 가정입양에 비할 수는 없으니까요.
P.S. 이런 사연을 가지고 있는 보리는 팅커벨프로젝트의 2025년 새해 12월 달력 모델이기도 합니다.
팅커벨프로젝트의 2025년 12월 달력 모델인 보리
첫댓글 보리야!
두근두근이모처럼 널 항상 응원하고 사랑하는 가족들 만나길 바랄께~~
귀염댕이들~
울 구수한 순둥이 보리야 너의 구조 스토리 감동이네~열씨미 발짓하며 부른 덕에 팅커벨에 오게 되엇구나~브링미홈에서 잘 지내는 모습 보니 흐뭇하당~좋은 가족도 만나렴🥰
보리야 이모가 정말 응원해
정말 착하고 사랑많은 보리!
이쁜 우리보리~
마니마니 사랑해~~~~~
산책하면서 가장 큰 변화있는 아이가 보리죠
두근두근님의 노력이 아주 크셨어요
보리는 산책봉사 가면 두근두근님만 따라다녀요 ㅎㅎ
산책도 잘하고 순딩 뽀쟁이 보리♡
보리야 집밥 꼭 먹자! 화이팅♡♡♡
보리야~ 보리 꼭 행복하자~!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