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전 기도시간 100배 활용하기
우리 교회는 몇주 전부터 주일예배 전에 약 10분 정도 유튜브를 통해서 파이프 오르간 찬송 연주를 들으며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함께 찬양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늘 제 마음에는 조용히 개인적으로 기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성도들이 주일예배 때만 교회를 옵니다. 그런데 막상 교회에 와서, 하나님께서 “내 기도하는 집”이라고 하신, 그 성전에 와서, 정작 개인적인 기도를 드릴 시간이 없습니다. 함께 찬양하든가, 대표기도나(함께 하는 것이지만) 설교를 들을 뿐입니다.
개인적인 기도 시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그런데 마침 교회를 공사하면서 천장을 없애고 노출로 가면서 공간이 넓어지고 지붕을 받치는 나무 구조가 보이면서, 뜻밖에도 뭔가 영적인 분위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기회라고 생각해서 그 주일부터 예배 전에 오르간을 들으면서 조용히 기도하는 시간을 넣었습니다. 어떤 교우들에겐 이런 시간이 어색할 수도 있고, 잠이 오는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외국에서 목회할 때입니다. 잠시 교회를 담임하지 않고 다른 교회를 출석했습니다. 그때 주일예배를 집례하지 않으니까, 그냥 성전에 앉아서 예배를 기다리며 조용히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 시간이 그렇게 좋았습니다.
앞에서 예배를 인도할 때는 느껴보지 못했던 평안을 누렸습니다. 한 주간의 피로와 염려가 씻겨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에 조용히 기도를 해도 좋고, 아무 생각 없이 요즘 유행하는 말로 멍을 때려도 좋았습니다(이건 영적인 멍때림이네요). 그 시간 잠깐 졸아도 좋습니다. 현대사회는 너무 말이 많고 미디어도 너무 소란합니다. 교회에서 이때라도, 조용히 묵상하며 기도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오르간으로 찬송가를 듣다보면, 가사가 떠오릅니다. 그 가사를 묵상하고, 그 가사를 기도 삼아 내게 이뤄지길 바라며 기도해도 좋습니다.
잡념이 들 때면, 소리를 내서 기도하십시오. 옆에 사람에게는 안들릴 정도로, 그러나 내 귀에는 들릴 정도로 소리를 내서 기도하십시오. 그래야 잡념에 빠지지 않고 기도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또 내가 드린 기도 말을 내 귀로 들을 때 기도의 능력이 더 배가 됩니다. 그 조용한 시간이 지나고, 예배가 시작되면, 그때부터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아주 활기차고 열정적인 속도감으로, 힘차게 찬양을 하는 겁니다. 조용히 묵상하던 영성을 이때 폭발시키는 겁니다. 이런 예배의 강약 리듬을 통해서, 영적으로도 더욱 큰 은혜를 누리게 됩니다. 예배 전에 조용히 기도하는 이 시간을 교우들이 더 유익하게 이용했으면 좋겠습니다☺
(2023년 3월 19일 주보에서)
첫댓글 아멘~아멘!!
예배전의 십 분의 기도 시간이 저희에겐 무척 소중합니다.
십 분의 짧은 기도시간이지만, 안정되고 평온한 마음으로 찬양과 설교 말씀에
더욱 집중할 수 있으며 말씀의 은혜를 더욱 충만하게 받고있습니다.
금쪽같은 그 시간을 여백없이 모두 활용할 수 있게 해 주신 목사님 감사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