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이 기억해야 할 한국교회 위인들 [25]
길선주(吉善宙, 1869-1935)①
“한국교회의 아버지”라고 불릴 정도로 우리나라 교회에 큰 영향을 끼친 길선주는 1869년 평안남도 안주에서 태어났습니다. 힘이 남달리 좋았던 그는 청년기에는 선도(仙道, 초인적 능력을 수행하는 신선이 되기 위해 닦는 도)와 관성교(關聖敎, 촉나라 장수 관우를 신으로 섬긴 종교)에 심취해 있었고 한의학도 배웠습니다. 그러나 자기에게 도(道)를 권했던 친구가 기독교인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나중에 그를 통해 기독교 서적을 권유받아 읽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 『천로역정(天路歷程)』에 깊은 감명을 받은 후 29세가 된 1897년 세례를 받고 기독교인이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도산 안창호 등이 조직한 독립협회 평양지부에서 활동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길선주가 복음을 접하기 전 도를 닦는 동안 1893년 사무엘 마펫(Samuel A. Moffett) 선교사는 북한 최초 교회로 알려진 “널다리교회”(1899년 장대현교회로 바뀜)를 세우고 평양을 중심으로 의료봉사와 함께 복음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마펫 선교사의 영향이 이어지고 있었고 몇 년 후에 길선주는 복음을 접하고 그리스도를 믿게 된 것입니다. 1898년에는 널다리교회 영수(領袖)가 되었고, 1901년에는 장로가 되었고, 1902년에는 조사(助事, 오늘날 전도사와 같은 직분)가 평안도와 황해도 지방을 다니며 전도를 했습니다. 1903년에는 평양신학교에 입학을 했고, 1907년 제1회로 졸업해서 6명의 동료와 함께 조선야소교장로회 독노회(獨老會)에서 안수를 받고 장대현교회 목사가 되었습니다. 이때 함께 목사가 된 인물은 방기창, 송인서, 한석진, 이기풍, 양전백, 서경조입니다. 제1회 독노회는 초대 회장은 마펫 선교사(마포삼열, 馬布三悅)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