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신 예수님의 머리털은 흰색이었다?
어제 동기 모임에서 유익한 성경 토론이 있었다.
1. “부활하신 예수님의 머리털은 흰색이었다”는 주장에 대해서
나로서는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다. 그래서 그런 기록이 어디에 나오냐고 물었더니 계시록 1장에 나온다고 하였다.
집에 돌아와 계1:14을 보니 이렇게 기록되어 있었다.
“그의 머리와 털의 희기가 흰 양털 같고 눈 같으며”
분명히 “머리와(καὶ) 털이 희다”고 나온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백반증을 앓으셨다는 기록은 성경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머리와 털이 희었다는 것은 어찌 된 일일까?
아마도 그것은 예수님의 머리에서 나오는 빛나는 광채로 인해 머리와 털이 희게 보였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중세기 聖畫를 보면 예수님의 머리둘레에 後光을 그려놓은 것을 볼 수 있다.
2. “성경은 일점일획도 틀림없다”는 주장에 대해서
“하나님의 말씀은 일점일획도 틀림없다”는 말은 맞지만 “성경이 일점일획도 틀림없다”는 주장은 잘 못 되었다. 그 이유는 “불확실하고 결함이 많은 인간”이 사본을 기록하다 보면 실수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성경 사본을 만들 때, 서기관은 양가죽에 잉크로 기록했다. 1번 가죽에 기록이 끝나면 이어서 2번 가죽에 기록했다. 그리고 1번 끝부분과 2번 시작 부분을 연결시키기 위해 가죽끈으로 바느질했다. 이런 식으로 3번, 4번... 계속 연결해나갔다.
히브리어에서 멤(מ) 자를 사용할 때는 좌측 아래가 터진 모양을 사용한다. 단, 단어 끝에 올 때는 좌측 아래가 닫힌 멤(ם) 자를 사용했다.
사해문서 이사야 두루마리를 보다가 단어 끝이 아닌데도 닫힌 멤(ם) 자를 쓴 경우를 본 적이 있다. 그래서 레린그라드 사본과 알레포 사본과 비교해보았더니 거기에는 열린 멤(מ) 자로 고쳐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사해문서를 기록했던 서기관이 실수했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