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은 정치적 목적이 같은 사람들의 모임체로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여당은 야당의 정치공세를 방어하면서 대통령의 정책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는 것이 집권여당이 해야 할 일이다. 정부와 집권여당은 한 몸이라 대통령의 정부 정책을 성공시켜야 다음 정권도 창출할 수 가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비대위원장 때부터 대권에 욕심을 부리기 시작한 것 같다. 검사시절부터 법무장관까지 층층시하 상전만을 모셔오다가 총선을 앞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되면서 당내 인사권과 국회의원후보 공천권, 막대한 예산집행권 등 비로소 돈과 권력의 진 면목을 보게 된 것이다.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대권욕과 권력맛을 잊지 못해 2개월 만에 다시 당대표로 돌아온 것이다.
민주당은 이재명의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증죄로 다음 달 15일과 25일 1심 선고(유죄가능) 전에 이재명대표의 구출작전으로 윤대통령을 끌어내리려고 총공세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한동훈이 당대표로서 당장 해야 할 일은 야당의 총공세를 반격하고 당에 총동원령을 내려 정부와 대통령을 옹호하고 방어해야 하는 일이다. 그런데 이를 망각하고 야당 총공세에 편승해 영부인의 리스크를 들고 나와 대통령을 궁지로몰아가 고있다.
대통령은 국제 공조로 국가안보를 지키고 원전 수출과 원자제 수입 등 경제를 살리기 위해 외국을 순방 정상들과 외교활동을하는 중인데 한대표는 그 틈새를 이용해 세력규합에 나섰고 보궐선거 기간에도 영부인의 리스크를 언론에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여론을 확대해 나갔다. 자충수(바둑)를 두고 국민여론이 나쁘다면서 대통령실 인적쇄신, 영부인 대외 활동 중단, 김여사 의혹 규명 적극협조 등 3개 요구 조건으로 대통령과 면담을 했지만 빈손으로 돌아올 수 밖에없었다.
한동훈대표는 처음부터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3대 조건을 요구한 것이다. 대통령이 한동훈의 요구를 거부하면 김여사의 리스크를 민주당이 주장하는 특검을 막을 자신이 없다는 말로 압박을 했지만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야당과 입장이 같다면 나로서도 어쩔 수 없지 않으냐"라고 받아들이지 안 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한동훈대표의 3대 요구조건을 수용한다면 대통령은 한동훈에게 굴복한 것으로 비쳐져 레임덕으로 아무 일도 못하게 된다.
한동훈대표나 측근들은 김여사의 리스크를 들추며 대통령과의 정치적 차별화라고 생각하는 것같다. 차별화와 배신도 구별 못하는 정치초자의 망상이다. 당대표가 대통령에게 정책 건의는 할 수 있지만 차별화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래서 대권욕을 갖은 당 대표를 대통령들이 거부감을 갖는 것이다. 대통령은 1호 당원이면서 행정부의 수반이다. 대통령과의 차별화는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된 다음에나 하는일이다. 후보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예상될 때 다른 대안 정책을 제시 국민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예컨대 전두환 대통령은 장충체육관에서 국민회의대의원 간접선거로 대통령이 되었다. 민정당은 대통령후보로 노태우를 지명했다. 민주당은 김영삼후보, 평화민주당은 김대중후보였다. 민주화투쟁이 고조되는 시기라 노태우후보는 전두환 대통령에게 대통령 '직선제'를 제안했다. 전 대통령은 간접선거가 유리한 줄 알지만 허락했다. "승리할 수만 있다면 나를 밟고 넘어라"라고 했다. 노태우후보는 6,29 선언으로 대통령 간선제를 직선제로 바꾸어 국민의 공감대를 이끌어냈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것이 대통령과의 정책 차별화다.
윤대통령 임기가 2년 반이 남았다 지금은 대선기간도 후보도 아닌 당대표가 대통령과 차별화한다고 영부인의 리스크를 물고 늘어진다. 이것은 차별화가 아니라 '은혜를 웬 수로 갚는다"는 속담에 해당할 뿐이다. 한동훈 대표나 지도부가 당이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은 보수를 분열시킬 뿐이다. 대통령을 이기려고 맞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경우는 정치사에는 없다. 당이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어야 다음 정권을 이어갈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