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이 올라오는
태풍 전야의 영일만
포항 송도 솔밭에
맨발걷기 운동하러 왔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이름났던 송도는
포스코가 삼켰고
서민이 사는 곳이
되었다.
태풍전야의
솔밭 속 맥문동꽃밭을
보노라니 김수영의 시가
생각난다.
풀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도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카페 게시글
🌺서연의꽃과나무
포항 송도 솔밭의 맥문동꽃
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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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4
23.08.09 19:2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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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아름답네요.
집 가까이 있어도 가보지 않았네요.
보라보라 길 이네요.
꽃이 만개했네..
태풍이 와도 무탈하게 지나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