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트램 유치에 지역 정치권도 ‘환호’
- 민주당·부산시 등 ‘최고 성과’ 자평
- 박재호 의원 트램 사업 주도로 기여
- 市 “도시철도의 교통분담률 높일 것”
- “극심한 교통체증 해소 여부 검토해야”
국내 최초로 추진되는 ‘무가선 저상트램’이 부산 남구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이기대 어귀 삼거리까지 설치·운행될 예정이다. 그림은 경성대 앞 무가선 저상트램 개념도. 부산시 제공 국내 최초로 추진되는 ‘무가선 저상트램’이 부산 남구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이기대 어귀 삼거리까지 설치·운행될 예정이다. 그림은 경성대 앞 무가선 저상트램 개념도. 부산시 제공
국내 최초의 ‘무가선 저상트램’으로 부산 남구 ‘오륙도선’이 최종 확정되자 부산 지역 정치권이 환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부산시는 예비타당성 조사 등의 절차 없이 11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트램 사업을 곧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이번 사업에 대해 ‘최고의 성과’를 냈다고 자평하는 모습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트램 사업 신청을 주도했던 민주당 박재호 의원(남구을)이 수혜자로 부상했다. 박 의원 측은 무가선 저상트램 공모 시작 당시부터 용호선이 부산시의 신청 노선이 될 수 있도록 시를 설득했다. 박 의원은 특히 자신의 총선 공약이었던 ‘도시철도 용호선 건설’이 이번 오륙도선 트램 사업으로 사실상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오륙도선 트램이 확정되자 곧바로 의정보고서 ‘특별판’ 인쇄에 들어가는 등 적극적인 성과 부각에 나서는 모습이다.
박 의원은 이번 저상트램 선정에 대해 “상대적으로 수도권에 비해 낙후된 지방의 교통을 개선하려는 지역균형발전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면서 “구도심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이번 오륙도선 트램 확정을 크게 환영하면서 “도시철도의 교통분담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는 유재수 경제부시장이 이번 트램 공모에서 직접 사업 설명(프레젠테이션·PT)에 나서는 등 지원을 했다.
유 부시장은 PT와 관련, “부산 도시철도는 철도기술연구원에서 만든 경량전철(고무바퀴)을 최초로 도입해 상용화한 경력이 있어서 이번 무가선 저상트램도 부산에서 상용화를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면서 “특히 부산교통공사가 남북 화해시대에 무가선 트램으로 평양의 노후 전철을 개량하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유 부시장은 “오륙도선 트램 확정에 이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이 발표되면 시민들이 부산의 도심교통과 관련해 획기적인 변화의 기대감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시장은 부산의 예타면제사업이 이르면 28일께 공개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사업 내용에 대해선 “부산시민들이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부산시의회도 오륙도선 트램 확정에 대해 환영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이산하(남구4·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도시철도 지선을 건설하는 방안을 오랫동안 추진했지만 사업성 부족으로 지지부진하던 상황에서 이번에 지역 정치권이 똘똘 뭉쳐서 전국 최초로 무가선 트램을 유치해 제대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시의회 오은택(남구2·자유한국당) 의원은 “전국 최초로 (무가선)트램을 유치해 상징성이 크고,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단순히 관광 차원의 접근이 아니라 용호동 일대의 극심한 교통체증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지, 이로 인한 부가가치가 뭔지, 애로 사항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검토가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부산일보 2019-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