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 김대식
봄이라고 하기엔 아직은 춥다.
겨울이라 하려니 매화꽃이 웃고 있네.
찬바람이 매섭게 옷깃을 스쳐도
슬그머니 봄바람 훈훈하게 불어오고
눈이 내려도 얼음이 얼어도
봄기운은 하루하루 꽃망울에 스며드네.
봄이라고 하기엔 아직은 춥다.
겨울이라 하려니 복수초 꽃 피웠네.
훈훈한 봄바람은 남에서 불어오고
양지마다 파란 싹이 새록새록 돋아나고
영하의 날씨에 손발이 시려도
마음은 어느새 봄 마중 가네.
-‘바람사이 길’ 시마당에서-
희망에게/이해인
https://www.youtube.com/watch?v=YlRFAC9_CvY
햇빛나니 한낮 온도가 16도
봄인가?
한 새벽에 요란한 비 한바탕
아침이 되려니 이슬비 조금 내린다
오늘은 나주 공산으로 파크볼 치러 가기로 했는데 비 내리는데 괜찮을까?
추진하시는 분에게서 다른 문자 없으니 일단 8시까지 황룡파크장으로 가 봐야겠다
일찍 톡을 보냈다
톡보내며 학부모님께 문자
이번주 토요일 이곳에 오신다고 했었는데 모두 오시냐고
체조와 스쿼트
고관절이 아프니 몸을 좀 풀어 놓는게 낫겠다
닭모이 주러 나가 보니 넘 어둡다
일곱시가 다 되가는데도 구름이 많아서인지 어둑어둑
안되겠다
밥부터 한술
김에 싸서 청국장과 같이 먹으니 맛이 괜찮다
아직 날은 밝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사물은 분간할 수가 있다
싸래기와 물만 떠다 주었다
7시 30분에 파크장으로 출발
도착하니 대부분 나와 있다
오늘은 10시까지 비내린다고 했는데 비의 양이 많지 않단다
김의장이 어렵게 잡은 파크장이니 일단 모두 가 보자고
난 신동원 문정권 조수형씨와 한조
우리조는 신동원씨 차로 갔다
이번 장성 파크협회장 선거가 잘못되어 신동원씨가 부당하게 떨어졌다
장성 체육회와 도 파크협회에 탄원서를 제출했는데 아마 긍정적인 답변이 올 것 같다고
그럼 다행이겠다
네비를 치고 공산파크장을 찾아가는데 꽤 시간이 걸린다
공산면이 이렇게 먼가?
1시간 넘어 네비가 가르쳐 준 곳에 도착하니 마을 회관
이런
아무리 둘러 보아도 홀 깃발이 보이질 않는다
주소가 잘못되었나
신회장이 마을 분을 찾아 파크장 위치를 물어 보니 큰 길에서 마을로 들어 오는 입구에 있다고 하더란다
가르쳐 준대로 찾아가 보니 홀 깃발이 보인다
그래도 입구를 찾기 어렵다
한참을 헤매다 큰 길로 나오니 바로 파크장 입구
다른 팀들은 벌써 도착했다
우리보다 늦게 출발했는데...
어떻게 찾아 왔냐니
핸폰네비를 켰더니 바로 이곳으로 안내 하더란다
우리가 차 네비만 믿은게 잘못이었나?
여긴 공산면에 있는 계산농원
사회복지 법인에서 운영하는 농원이란다
김의장 아시는 분이 이곳에 후원을 많이 하신다고
농원에서 잔디밭을 처분하려 하는데 후원하시는 분이 이곳을 사겠다며 후원하시는 분 사모님을 위해 이곳에 36홀로 파크장을 조성했단다
지금은 우선 18홀만 운영한다고
외부인은 받지 않고 지인들만 와서 파크볼을 친단다
오늘은 김의장이 사모님과 친분이 있어 이곳을 예약했단다
볼치고 나면 점심은 닭죽을 쑨다며 꼭 드시고 가라 했단다
아이구야
김의장 덕분에 즐거운 하루 되겠다
치고 나가려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모두들 농원 옆에 있는 하우스에 들어가 커피 한잔
은비 어머님 문자
토요일에 오시겠다고
오랜만에 학부모님들을 뵐 수 있겠다
커피 마시고 나니 떨어지던 빗방울이 멈춘다
우리 조는 에이 6홀부터 시작
모두들 선수라 내가 제일 뒤진다
난 첫홀부터 오비
왜 이러지
그제부터 티샷이 엉터리
볼의 중앙을 맞출 줄 모른다
세컨샷엔 홀 가까이 붙이지만 펏팅이 안되어 보기까지
참 어렵다
기본 실력이 부족한거지
하늘 가득 기러기떼가 날아 오른다
와 끼륵끼륵 울며 나는 모습이 장관다
기러기가 저리 한꺼번에 하늘을 수놓은 걸 처음본다
이곳 공산 저수지에서 기러기가 겨울을 난단다
우리 북이쪽엔 청둥오리와 왜가리 밖에 없는데...
기러기는 더 따뜻한 남녁에서 겨울을 나나 보다
36홀을 돌면서 오비 박사 따 버렸다
아니 오늘 즐겁게 잘 친거지 하며 쓴 웃음
우리팀에선 신회장이 단연 으뜸
티샷 세컨샷 펏팅이 모두 정확
처음 와 본 코스인데도 볼이 바르게 나가니 흔들림이 없다
언제 나도 저리 쳐 볼 수 있을까?
같이 치던 문샘이 내가 고개를 빨리 드는 것같다고
그럼 볼을 끝까지 보지 않아 볼의 위를 때리게 되고 오비가 잘 난단다
요즘 좋아지는 것 같다 했더니 예전의 습관이 나온 것같다
닭죽을 쑤었다며 식사하잔다
닭백숙과 닭도리탕을 했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팀도 20여명
그 많은 분들이 힘께 식사하게끔 준비하다니
넘 고맙다
파크장을 빌려준 회장님도 함께 했다
모두들 고맙다고 박수
작은형님 전화
언제 광주 나오면 집에 들리라고
작은형수님이 뼈를 사 놓으셨단다
아이구야 형님이나 드시지
틈날 때 한번 가겠다고 했다
식사했으니 한바퀴만 더 돌고 가자고
난 고관절이 아파 넘 힘든데...
그래도 모두 한번 더 돈다는데 빠지면 안되겠지
고개를 들지 않고 볼에 집중하니 아침에 치는 것보다 좀더 나아진다
18홀 돌며 오비 두 번 보기 두 번
아침보다 꽤 잘 친 편이다
보통때도 이렇게만 치면 좋겠다
오늘은 이것으로 만족하자며 철수
황룡파크장에 오니 볼치는 분들이 넘 많다
어제보다 더 많은 분들이 볼치러 나온 것같다
우린 그만 치자며 헤어졌다
농협들러 상품권을 바꾸었다
10% 할인된 돈은 오천원권으로
오천원권도 필요할 때가 많다
집에 오니 아산아짐이 쑥떡과 떡국쌀을 가지고 오셨다
해마다 아짐에게 얻어먹으니 고맙고 감사하다
집사람은 고마워 찹쌀을 두병 드렸단다
물김치를 맛있게 담아 놓았다
배추와 양배추를 섞어 담았단다
이걸 담으며 오르락 내리락 하느라 힘들었다고
내가 있었음 옆에서 좀이라도 도와주었을 건데
혼자 고생 많았다
물김치가 맛있다
익으면 더 맛이 날 것같다
10여일 후 설명절
작은 사돈에게 선물이라도 하나 보내야겠다
읍내 나가서 알아보자고
네시인데도 아직 해가 많이 남았다
날씨도 좋고 따뜻하다
오늘 나만 볼치고 집사람은 치지 않았으니 볼 한번 치고가면 어떻겠냐고 하니 오케이
파크장에 가니 사람들이 아까보다 꽤 빠졌다
해가 저물어 가니 한둘 빠지는가 보다
우리가 치고 나가려니 승훈동생집사람이 오전부터 와서 쳤다며 나가려다가 같이 치잔다
현미씨도 이제 왔다며 들어 온다
넷이 함께 쳤다
난 여전한 오비
그러나 집사람은 어제보다 훨씬 더 잘 친다
먼거리에서도 펏팅이 좋아 볼을 정확히 집어 넣는다
파크볼도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치는게 달라지는 것같다
난 고관절이 넘 아파 못걷겠다
한바퀴돌고 아웃하니 승훈동생 집사람과 현미씨도 아웃한다고
집사람은 혼자라도 한번 더 돈다기에 다리가 아파도 같이
혼자는 재미 없을 것같다
집사람은 잘 치지만 난 안된다
뭐 별 수 있나
한바퀴 더 돌고 우리도 아웃
황룡장터 식육점 들러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좀 샀다
집사람이 작은안사돈에게 전화하니 집에 계신단다
잠깐 들리겠다고
남면이라 황룡에선 가깝다
사돈네 집에 가니 안사돈이 나와 계신다
바깥사돈은 며칠째 외지에 나가 일하신단다
아이구 힘드시겠다
차나 한잔하고 가시라는 걸
바쁘다며 선물만 건네주고 가려니 그럼 싸래기라도 가지고 가란다
아이구야 그건 넘 고맙지
싸래기 두포대를 얻어 왔다
맨날 얻어 오기만 하니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다
사돈 덕분에 우리 닭과 기러기가 잘 먹는다
아산형님과 노열동생에게 돼지고기를 주었다
내게 잘해주니 설명절 맞아 작은 거지만 선물하는 것도 좋겠다
노열동생이 가물치회 있다며 먹자는 것을 오늘은 생각없다고
돼지머릿고기에 김치 넣고 볶아 혼자 막걸리 한잔
혼자 마셔도 막걸리가 맛있다
하루 일과 대충 정리하고나니 아홉시가 훌쩍 넘었다
갑자기 빗소리가 들려 창문을 열어보니 후두둑후두둑 비가 떨어진다
낮엔 날씨 참 좋더니..
그래도 금방 그쳐 버린다
지나가던 소나기였나?
이슬비 내리나?
똑똑 낙숫물 떨어진다
님이여!
일년중 가장 짦은 2월이 문을 열었습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건너가는 2월
매화향기가 봄을 불러 오리라
이달에도 따뜻하고 사랑스런 마음으로
건강과 행복이 늘 님과 함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