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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광주에서 80년 5월 이후 최초로 광주전남 14개 대학교수 526인의 시국선언 기자회견에 이어 금남로와 충장로 일대를 행진하는 거리시위를 벌였다 |
ⓒ 오마이뉴스 안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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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거리에 선 현실이 비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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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 앞에 선 박광서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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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광서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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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들의 이날 거리시위에는 80년 5월 16일 전남도청 앞 시위에 나섰던 박광서 교수(전남대 경영학부)도 함께했다. 박 교수는 '25년전에도 거리에 나섰는데 지금에 와서도 이런 자리에 서야한다는 현실이 비참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그때는 30대 초반이었는데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다시 거리에 서게 됐다'며 '그때 제대로 역사를 청산하지 못한 우리들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오늘 이 자리는 교수의 입장에서 역사의 흐름을 되돌리려는 수구세력들을 탄핵하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교수는 '노 대통령을 지지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의 시계를 되돌리는 쿠데타'라며 '자신들의 세가 크다보니 역사 흐름에 대한 판단력마저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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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광주가 점차 탄핵무효의 함성으로 달궈지고 있다. 18일 광주에서는 광주전남 14개 대학 526인의 시국선언 기자회견에 이어 오후 6시30분부터는 금남로와 충장로 일대를 행진하는 거리시위를 벌였다.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 발표는 간혹 있었지만, 교수들이 직접 거리행진을 벌이는 것은 80년 5월 16일 전남도청 앞에서 진행된 거리행진 이후 최초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5시30분 광주 YMCA 무진관에서는 대통령 탄핵소추 무효를 주장하는 광주전남 14대 대학 526인의 시국선언문이 발표됐다. 50여명의 교수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시국선언에서 교수들은 '대통령 탄핵소추는 무효다'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시국선언문에서 '2004년 3월 12일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또 한번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겨준 날이다'며 '온 몸을 바쳐 독재와 반민주에 맞서 싸워온 우리 광주·전남인들로서는 지금까지 쌓아올린 민주화의 역사를 송두리째 날려버린 대폭의 만행 앞에서 먼저 가신 민주화 영령들에게 죄송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교수들은 '광주·전남 지역 대학교수들은 이번 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 정권 찬탈을 위한 의회쿠데타 외에 아무것도 아님을 선언한다'며 '진정한 민주주의와 국가의 발전이 또 한번 좌초될지도 모르는 이 위기 상황에 다시한번 일어서서 부패한 정치인들과의 투쟁에 앞장서 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후 6시 충장로 삼복서점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촛불문화제에는 단위사업장 노동자들도 참석했다. 노동계에서 조직적으로 촛불문화제에 참여하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탄핵안 가결 7일째인 18일 광주전남지역에서는 광주 이외에도 목포, 순천, 여수, 광양, 곡성, 나주 등 7개지역에서 오후 7시를 전후로 촛불문화제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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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면 어김없이 충장로 삼복서점 앞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는 이제 시민과 함께 하는 한마당 축제가 되어 버렸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그룹'한반도'의 민중가요에 맞춰 흥겹게 뛰던 참가자들은 금새 추위를 잊어버렸다. |
ⓒ 오마이뉴스 안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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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장로 삼복서점 앞에서 진행된 촛불문화제에서 노동자들은 '지금까지 정치는 민중의 아픔을 책임져 주지 않았다'며 '가진 것 없는 것 따지지 않고 기회가 평등한 사회를 위해서는 노동자들의 손으로 진보정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오는 23일 탄핵무효를 주장하는 교사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총선 수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탄핵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는 이날도 이어졌다. 80년 시민군의 일원으로 활동했다는 60대 후반의 한 시민은 '광주항쟁에 참여해 개인적으로는 가정에 죄인이 됐다'며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동생은 보안대에 끌려가 3군데나 뼈가 부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탄핵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투쟁을 호소했다.
단상에 올라 발언을 자청한 오종석(48·덕흥동)씨는 '여러분들이 서 있는 곳은 80년 역사의 현장'이라면서 '광주시민과 학생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온 몸을 던졌지만 시간이 흘러서도 오늘과 같은 사태를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주의를 위한 우리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촛불을 놓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탄핵무효에 대한 반발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18일에는 광주불교사암연합회, 광주전남우리민족서로돕기 등이 새로 '광주전남 국민행동'에 참여해, 가입단체는 17일 발족이후 총 101개로 늘었다. 오는 20일에는 노동, 시민, 학생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범국민대회'가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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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합창단 만들어 탄핵무효 불씨 지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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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자원봉사 자청한 탤런트 노영국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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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탤런트 노영국씨 |
ⓒ오마이뉴스 안현주 |
| 18일 촛불문화제에는 KBS '제국의 아침'에 왕건 둘째 아들로 출연한 중견배우 노영국씨가 참여해 참가자들로부터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노씨는 이날 광주를 찾아 '탄핵무효 부패정치 청산 광주전남 국민행동'에 첫 자원봉사자를 자청했다. 노씨는 '광주는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곳'이라며 '광주에서부터 불씨를 지펴보고 싶다'고 말했다.
노씨는 이달 말까지 광주에 체류하면서 매일 개최되는 촛불대회에 결합할 예정이다. 또 광주 시민들의 힘으로 합창단을 조직한다는 계획이다.
- 어떻게 자원봉사를 자청했나. '누가 대통령이냐 아니냐를 떠나 이건 총칼없는 쿠데타이다. 서울 촛불대회에 참여할 수도 있었지만 광주는 동학부터 면면히 이어져 온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지역감정에 의해 누구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을 때 광주는 경상도 돈 없는 청년 노무현을 선택했다. 친일파 잔재들로 뒤집혀 온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광주부터 불씨를 지펴야 한다고 생각했다.'
- 광주에서는 무엇을 할 계획인가. '순수한 시민들로 이뤄지는 합창단을 꾸려볼 생각이다. 한때 노래를 몇 곡 작곡('친구야' 등)해 보급한 경험도 있다.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시민들의 힘으로 공연을 갖고, 헌재의 탄핵무효 판결이 있을 때까지 전국으로 전파시켜볼 생각이다. 광주에서 만든 노래도 알려갈 생각이다. 광주라는 역사적 상징성 때문에 그 의미가 크다. 불꽃이 광주에서 시작돼 전국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문화예술인으로서 나서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물론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 자체가 불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들은 이 나라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식이다. 국민들은 잘되겠지 하지만, 지금 정국은 미래냐 과거로 되돌아가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
- 준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시일이 급박한 면이 있지만 광주시민들의 뜨거운 가슴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진실된 목소리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자발적인 시민의 참여가 있길 바란다.'
- 정당에 가입해 활동해 온 적이 있었나? '그런 적은 없다. 대중 예술인의 일원이다 보니 어디에 공식 가입하는 것은 순수한 뜻을 펴는데 더 지장이 있다고 생각했다. 혼자 힘으로 해야 더 설득력이 있을 것 같았다. 오래전부터 역사에 관심은 많은 편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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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광주전남 14대 대학 526인의 시국선언문 전문이다.
[광주·전남지역 교수 시국선언문] 대통령 탄핵소추는 무효이다
2004년 3월 12일 대한민국 정치사에 또 한번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겨준 날이다. 추락한 지지율 만회라는 야당의 총선전략의 일환으로 자행된 대통령 탄핵안 가결은 이 땅의 진정한 민주주의와 개혁을 열망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여망을 단숨에 물거품으로 만들고 말았다.
특히 온 몸을 바쳐 독재와 반민주에 맞서 싸워온 광주·전남인들로서는 지금까지 쌓아올린 민주화의 역사를 송두리째 날려버린 대폭거의 만행 앞에서 먼저 가신 민주화 영령들에게 죄송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우리 광주·전남지역 대학교수들은 이번 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 정권찬탈을 위한 의회 쿠테타 외에 아무 것도 아님을 선언한다. 국민을 무시한 야당의 야합에 의해 저질러진 무책임한 대통령 탄핵 소추 가결을 우리는 다음과 같이 강력히 규탄한다.
하나, 적법한 근거를 갖지 못한 대통령 탄핵 소추 가결은 원천무효임을 선언한다
이번 탄핵안을 가결시킨 제16대 국회는 국리민복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당리당략적인 정쟁만을 일삼는 부패하고 무능한 집단으로 진작부터 국민의 지탄을 받아왔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야합 야당은 국민이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뽑은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기는커녕 대안 없는 비난과 국정 발목잡기로 나라를 혼란케 하고 민생을 불안하게 만든 원죄자들이다.
대통령 탄핵소추는 단지 이들이 총선을 맞이하여 추락하는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 획책한 정치적 술수일 뿐이다. 대통령 탄핵소추 사유는 국기를 문란케 하는 헌법 위반과 법률 위반만으로 제한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도덕한 야합 야당은 이를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자의적으로 해석하였으며, 절차에 있어서도 질의·토론을 생략하고 사실상 공개투표를 자행하는 등 그 적법한 근거를 상실하였으므로 대통령 탄핵소추는 원천적으로 무효이다.
하나, 헌법재판소는 야당의 당리당략적 탄핵소추를 신속하고 명쾌하게 기각시켜야 한다.
헌법재판소는 야당의 당리당략적 목적만 있을 뿐 그 타당한 법률적 요건도 갖추지 못한 대통령 탄핵소추를 국민의 열망에 따라 신속하게 기각시켜 헌법재판소로서의 권위를 지켜야 한다.
대통령 탄핵소추는 지역과 세대, 그리고 계층을 넘어 전국민적 저항을 받고 있음은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국가의 위신과 국제적 신뢰도는 땅에 떨어져 이제 겨우 회복하기 시작한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의 앞날조차 위협하고 있다.
따라서 헌법재판소는 명쾌하고도 신속하게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시켜 급락하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하루 빨리 회복되고 불안한 경제가 안정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하나, 한국의 정치발전을 역행시킨 수구적 부패 정치인을 강력히 규탄한다.
총선에 임박하여 자신들의 기득권 지키기에만 급급할 뿐 국가의 장래와 국민의 안정적 생활에는 무관심한 부패한 수구적 정치인들은 반드시 퇴출되어야 한다. 한국 정치에 만연된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은 이제야 비로소 본격적으로 정리되고 있다.
이에 위기를 느낀 수구 기득권 세력들은 참여정부에 대해 끊임없는 방해 공작으로 일관해왔으며 앞으로도 총선연기, 개헌 등의 음모를 꾸밀 가능성이 농후하다. 우리는 이번 대통령 탄핵소추 가결은 물론, 어떠한 권력 찬탈 음모에 대해서도 끝까지 대응할 것을 선언한다.
하나, 우리 광주·전남 지역의 교수들은 한국의 민주주의와 정치발전에 또다시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
우리 광주·전남인들은 5·18광주민중항쟁을 통하여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하였다. 역사상 최초의 평화적 정권 교체도 바로 우리 광주·전남인들의 자기 희생적인 노력의 산물이다. 지역감정을 극복하고 21세기 도약을 마련하기 위한 참여정부의 출범도 바로 우리 광주·전남인들이 앞장서 만들어 낸 역사적 업적이다. 이제 그러한 업적이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볼모로 자신의 기득권만을 지켜내려는 저 부패한 수구 정치인들에 의해 훼손·폄하되고 있다.
우리가 그들의 음모를 분쇄하지 못하는 한 이 나라의 발전은 기약할 수가 없다. 이 땅의 진정한 민주주의와 국가의 발전이 또 한번 좌초될지도 모르는 이 위기 상황에서 우리 광주·전남 지역의 교수들은 다시 한번 일어서서 부패한 정치인들과의 투쟁에 앞장서 나아갈 것을 다짐한다.
2004년 3월 18일
대통령 탄핵소추 무효를 주장하는 광주·전남 지역교수 526인 일동 |
2004/03/18 오후 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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