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강성길 단장은 27일 “9월 1일자로 최윤겸 감독대행을 감독자리에 앉히기로 결정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팀을 잘 추스르고 있어 외부 영입대신 최윤겸 체제로 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부천은 정규리그 혹서기 휴식이 끝나기 이틀을 앞두고 조윤환 전 감독이 갑작스럽게 자진 사퇴하면서 최윤겸 코치를 감독대행에 앉혀 지도력을 평가해 왔다.
현재까지 성적은 3경기 연속 무패(1승2무)로 성공적이다. 18일 안양과의 데뷔전에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확실한 인상을 심어준 최 감독대행은 22일 부산전에서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아깝게 2-2 무승부를 기록, 프런트의 신임을 이어갔다.
감독대행의 꼬리표를 떼기 위한 마지막 시험무대였던 26일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다시 비기긴 했지만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주었다는평가. 구단은 또 ▲선수들이 조윤환 감독이 떠난뒤에도 전혀 동요가 없고 ▲활발한 미드필드 플레이를 강조하는 재미있는 공격축구라는 부천 특유의 색깔을 잘 살리고 있다는 점에 후한 점수를 줬다.
최 감독대행은 스타플레이어 출신은 아니지만 유공을 거쳐 SK에만 17년 동안 몸담은 ‘SK맨’. 현역에서 은퇴한 뒤 93년부터 코치로 활동했고 99년부터는 수석코치로 조윤환 전 감독을 보좌했다.
최 감독대행은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당장 성적을 낸다는 욕심보다는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