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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고장야(萬古長夜)
만년의 오랜 세월이 긴 밤과 같으리라는 뜻으로, 공자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인간세상은 영원히 깜깜한 밤이 계속 되었으리라는 주자의 말이다.
萬 : 일만 만(艹/9)
古 : 옛 고(口/2)
長 : 길 장(長/0)
夜 : 밤 야(夕/5)
"하늘이 공자(孔子)를 낳지 않았다면, 만년의 오랜 세월 동안 긴 밤과 같았으리"라는 주자의 말이 있다. 공자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인간세상은 영원히 깜깜한 밤이 계속되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해와 달이 있는데 '공자 없다고 깜깜한 밤이 계속된다'는 말이, 말이 됩니까?"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사람이 짐승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윤리도덕이 있기 때문이다. 윤리도덕이 없으면 사람은 살아도 그냥 숨 쉬고 먹는 동물에 지나지 않는다.
공자의 시대는 윤리도덕이 잘 지켜지는 시대가 아니었다. 공자는 유교사상을 종합 정리하여 인의예지에 바탕한 윤리도덕을 정립하여 세상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하였고, 이런 생각은 논어 등 유교경전에 담겨 있다.
100년 뒤 맹자가 공자를 계승해서 세상을 구제하려고 했지만 너무나 어려웠다. 윤리도덕이 완전히 무너진 전쟁의 시대였기 때문이다. 그 이후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한 이후로 유학은 더욱 힘을 잃었다. 중국 역대로 유학을 숭상한 시대가 없지 않았지만, 황제들은 내심 장생불사를 위해 도교와 미신을 좋아했다.
흔히 송나라를 유학이 번성하던 시대로 알지만 실상은 황제는 도교를 가장 좋아했고 민간에서는 불교를 가장 좋아했다. 그래서 유학이 거의 없어질 뻔했다.
다행히 송나라 때 주자가 나와 공자의 논어 등 유교경전을 시대에 맞게 아주 쉽게 해설하여 보급했으므로 유학이 다시 살아나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주자가 없었으면 공자도 없었을 것이다"라는 말이 있게 됐다.
똑같은 이치로 우리나라에 퇴계 이황 선생이 태어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도 지금까지 깜깜한 밤이었을 것이다. 야만적인 비참한 나라로 역사에서 낙후되었을 것이다. 선생이 있어 우리나라의 정신문화, 윤리도덕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높여 주었다.
다행히 선생은 많은 저서를 남겼다. 또 제자들이 스승의 언행과 사상에 관한 많은 글을 남겼다. 그러나 선생의 저서와 후학들의 저서는 모두 한문으로 되어 있어 오늘날 일반 사람들이 알기 어렵게 되어 있다. 그동안 몇 차례 번역이 되어 나왔지만,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퇴계를 잘 모르기 때문에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2001년에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이 창립되어 연수를 통해서 퇴계의 생애와 사상을 쉽게 전파해 나가고 있다. 지난 1월에 연수생이 100만 명을 돌파했다.
수련원의 이사장은, 아마 역사상 퇴계의 생애와 사상을 가장 알기 쉽게 강의하며 알리고 있는 분이라 할 수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퇴계를 알리는 책을 내는데, 금년 9월에 '뜻이 길을 열다'를 내었다. 참된 선비의 길을 쉽게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은 네 번째로 퇴계를 알리는 책인데, 지금까지 '퇴계처럼'(2012년), '선비처럼'(2015년), '퇴계의 길을 따라'(2019)를 저술해 냈다.
이런 책들을 여러 번 읽으면 퇴계가 어떤 인물이고 어떻게 살았고 오늘날 우리들이 배울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萬(일만 만)은 ❶상형문자로 万(만)의 본자(本字)이다. 가위나 꼬리를 번쩍 든 전갈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전갈이 알을 많이 낳는다고 하여 일 만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萬자는 '일만(一萬)'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萬자는 艹(풀 초)자와 禺(긴꼬리원숭이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萬자의 갑골문을 보면 앞발을 든 전갈이 그려져 있었다. 萬자는 본래 '전갈'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나 후에 숫자 '일만'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 이상 쓰이지 않고 있다. 萬자는 간혹 万(일만 만)자로 쓰일 때가 있는데, 이것은 중국 한나라 때 萬자를 생략해 사용했었기 때문이다. 간체자를 사용하는 중국에서는 万자를 '일만'이라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萬(만)은 (1)천(千)의 열 곱절. 9천999보다 1이 더 많은 수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일 만(一萬) ②성(姓)의 하나 ③사천성에 있는 현(縣)의 이름 ④만무(萬無: 절대로 없음) ⑤대단히 ⑥매우 ⑦매우 많은 ⑧여럿 ⑨절대로 ⑩전혀 ⑪많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아주 멀고 오랜 세대를 만대(萬代), 온갖 일을 만사(萬事), 있을지도 모르는 뜻밖의 경우를 만일(萬一), 만일이나 혹시를 만약(萬若),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나 갖가지 수많은 물건을 만물(萬物), 온갖 물건의 형상을 만상(萬象), 썩 많은 돈을 만금(萬金), 매우 오래 삶을 만수(萬壽), 많은 복을 만복(萬福), 갖출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반(萬般), 온갖 것에 다 능통함을 만능(萬能), 경축하거나 환호하여 외치는 말을 만세(萬歲), 완전하여 조금도 빠진 것이 없는 것 또는 아주 안전한 것을 만전(萬全), 온갖 어려움을 만난(萬難), 썩 많은 돈을 만냥(萬兩), 썩 많은 햇수나 늘 한결같은 상태를 만년(萬年), 세계 각 나라의 국기를 만국기(萬國旗), 고금에 예가 없이 뛰어난 미색을 일컫는 말을 만고절색(萬古絶色), 한없이 목숨이 긺 또는 장수하기를 비는 말을 만수무강(萬壽無疆), 만 이랑의 푸른 물결이라는 뜻으로 한없이 넓고 푸른 바다를 일컫는 말을 만경창파(萬頃蒼波), 만 가지 일이 끝장이라는 뜻으로 모든 일이 전혀 가망이 없는 절망과 체념의 상태임을 이르는 말을 만사휴의(萬事休矣), 어리석어서 모든 일에 아무 걱정이 없이 지냄을 비웃는 말 또는 모든 일이 잘 되어서 험난함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만사태평(萬事太平), 만세토록 변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만세불역(萬世不易), 오랜 세월을 두고 바뀌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만고불역(萬古不易), 오랜 세월을 두고 변함이 없는 산천을 일컫는 말을 만고강산(萬古江山), 울긋불긋한 여러 가지의 빛깔이라는 뜻으로 흔히 가지각색의 꽃이 만발한 것을 이르는 말을 만자천홍(萬紫千紅), 만년이나 오래도록 항상 푸르다는 뜻으로 언제나 변함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만고상청(萬古常靑), 모든 일이 뜻한 바대로 잘 이루어짐을 일컫는 말을 만사형통(萬事亨通), 서로 넘나들 수 없도록 가로막은 크고 긴 장벽을 일컫는 말을 만리장성(萬里長城), 어떤 한 가지 약이 여러 가지 병에 다 효력이 있음 또는 어떤 한 가지 사물이 여러 가지 사물에 다 효력을 나타냄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만병통치(萬病通治), 아주 먼 훗날까지를 미리 내다본 계획을 일컫는 말을 만년지계(萬年之計), 아주 안전하거나 완전한 계책을 일컫는 말을 만전지책(萬全之策), 만 번 죽을 고비에서 한 번 살아난다는 뜻으로 목숨이 매우 위태로운 처지에 놓여 있음을 이르는 말을 만사일생(萬死一生), 만 필의 소로 끌어도 돌려 세울 수 없다는 뜻으로 도저히 설득하기 어려운 고집 센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만우난회(萬牛難回), 만리나 떨어진 먼 곳까지 같은 바람이 분다는 뜻으로 세상이 태평함을 이르는 말을 만리동풍(萬里同風), 만인의 입이 비를 이룬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칭찬하는 것이 송덕비를 세우는 것과 같음을 이르는 말을 만구성비(萬口成碑), 만물 가운데 가장 으뜸간다는 뜻으로 사람을 일컫는 말을 만물지령(萬物之靈), 산봉우리가 많다는 뜻으로 금강산의 절승한 산세를 이르는 말을 만이천봉(萬二千峰), 여러 사람의 의논이 모두 같음을 일컫는 말을 만구일담(萬口一談), 모든 현상이나 사물은 결국 하나로 된다는 말을 만법일여(萬法一如), 우주 간의 온갖 물건은 한몸이라는 말을 만유일체(萬有一體), 조국이나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지방을 일컫는 말을 만리타향(萬里他鄕), 황하가 수없이 꺾여 흘러가도 결국은 동쪽으로 흘러간다는 뜻으로 결국은 본뜻대로 됨을 이르는 말을 만절필동(萬折必東), 만 가지로 깨닫게 가르치다는 뜻으로 친절하게 가르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만단개유(萬端改諭), 무슨 일에든지 정신을 쓰지 아니함 또는 근심 걱정으로 모든 일에 아무 경황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만사무심(萬事無心) 등에 쓰인다.
▶️ 古(예 고)는 ❶회의문자로 여러(十) 대에 걸쳐 입(口)으로 전해온다는 뜻이 합(合)하여 옛날을 뜻한다. 十(십)과 口(구)를 합(合)한 모양으로 十代(십대)나 입에서 입으로 전하다, 낡다, 옛날의 뜻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古자는 '옛날'이나 '예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古자는 口(입 구)자와 十(열 십)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古자의 갑골문을 보면 口자 위로 中(가운데 중)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입'과 '방패'를 표현한 것이다. 방패는 전쟁에 쓰이는 무기로 古자는 오래전에 있었던 전쟁 이야기를 말한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전쟁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후세에게 들려준다는 의미인 것이다. 古자에 攵(칠 복)자를 더한 故(옛 고)자가 '옛날'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참고로 口자를 '세대'로 해석하여 古자는 10세대를 거친 것이니 '옛날'이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는 풀이도 있다. 하지만 갑골문에서의 十자는 丨자 형태로 그려졌었기 때문에 같은 시기 古자에 그려졌던 中자와는 모양이 다르다. 그래서 古(고)는 헌 또는 낡은의 뜻으로 ①옛, 예, 예전 ②옛날 ③선조 ④묵다 ⑤오래 되다 ⑥예스럽다 ⑦순박하다 ⑧잠시(暫時) ⑨우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예 석(昔),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이제 금(今), 새 신(新)이다. 용례로는 옛날과 지금을 고금(古今), 옛 시대를 고대(古代), 옛 일을 고사(古事), 옛 역사를 고사(古史), 옛날 사람을 고인(古人), 옛날부터 현재까지를 고래(古來), 옛적부터 내려오는 관례를 고례(古例), 예로부터 전해 내려옴을 고전(古傳), 옛날의 법식이나 의식 또는 고대의 책을 고전(古典), 오랜 역사를 지니는 옛 절을 고찰(古刹), 오래 전부터 그 일에 종사하던 사람을 고참(古參), 낡은 당집을 고당(古堂), 옛날에 지은 오래된 성을 고성(古城), 옛 궁궐을 고궁(古宮), 고대의 무덤이나 옛 무덤을 고분(古墳), 70세를 일컬음으로 일흔 살까지 산다는 것은 옛날에는 드문 일이다는 뜻의 말을 고희(古稀), 고금을 통하여 홀로 뛰어나다는 말을 고금독보(古今獨步),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풍속을 이르는 말을 고래지풍(古來之風), 늙은이들의 말로 예로부터 전하여 옴을 이르는 말을 고로상전(古老相傳), 오래 되어 옛날의 풍치가 저절로 드러나 보이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고색창연(古色蒼然), 옛날부터 지금까지를 일컫는 말을 고왕금래(古往今來), 가락이 썩 예스러워서 화창하는 이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고조독탄(古調獨彈), 대대로 자손이 번성하고 세력 있는 집안을 일컫는 말을 고족대가(古族大家), 옛 모양 그대로임을 일컫는 말을 고태의연(古態依然), 옛 곡조라서 연주되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기 어려움을 비유하는 말을 고조불탄(古調不彈), 오래 된 우물에는 물결이 일지 않는다는 뜻으로 마음을 굳게 가져 정절을 지키는 여자를 비유하는 말을 고정무파(古井無波) 등에 쓰인다.
▶️ 長(길 장/어른 장)은 ❶상형문자로 仧(장),兏(장)은 동자(同字), 长(장)은 약자(略字)이다. 長(장)은 머리털이 긴 노인이 단장을 짚고 서 있는 모양으로, 나중에 노인이 전(轉)하여 나이가 위인 사람으로 관리(官吏)의 長(장), 또한 성장하다, 길게 자라다, 길다 따위의 뜻에 쓰였다. ❷상형문자로 長자는 '길다'나 '어른'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長자는 머리칼이 긴 노인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본래의 의미는 '길다'였다. 長자는 백발이 휘날리는 노인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후에 '어른', '우두머리'라는 뜻도 파생되었다. 長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용한자에서는 관련된 글자가 없다. 張(베풀 장)자나 帳(휘장 장)자에 長자가 쓰이기는 했지만, 長자가 부수로 지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長(장)은 (1)어떤 조직체(組織體)나 또는 부서 단위의 우두머리(책임자) (2)긴 기다란의 뜻을 나타내는 말 (3)오랜의 뜻을 나타내는 말 (4)길이 (5)늘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길다 ②낫다 ③나아가다 ④자라다 ⑤맏 ⑥어른 ⑦길이 ⑧우두머리 ⑨처음 ⑩늘 ⑪항상(恒常),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오랠 구(久),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어릴 유(幼), 짧을 단(短), 늙을 노/로(老)이다. 용례로는 좋은 점을 장점(長點), 긴 것과 짧은 것을 장단(長短), 목숨이 긺을 장수(長壽), 맏 아들을 장남(長男), 한 관청의 으뜸 벼슬을 장관(長官), 오랜 기간을 장기(長期), 장편으로 된 노래를 장가(長歌), 길게 내는 소리를 장음(長音), 어른과 어린이를 장유(長幼), 나이가 많고 덕이 많은 사람의 존칭을 장로(長老), 통나무를 길쭉하게 잘라서 쪼갠 땔나무를 장작(長斫), 오랫동안 깊이 생각함을 장고(長考), 아주 능한 재주를 장기(長技), 생물이 자라서 점점 커짐을 성장(成長), 모임을 대표하는 사람을 회장(會長), 집안의 어른을 가장(家長), 도와서 자라나게 한다는 조장(助長), 시간이나 물건의 길이 따위를 처음에 정한 것보다 늘이어 길게 함을 연장(延長), 위에 서서 집단이나 단체를 지배 통솔하는 사람을 수장(首長), 특별히 뛰어난 장점을 특장(特長), 오륜의 하나로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순서와 질서가 있음을 이르는 말을 장유유서(長幼有序), 길다란 목에 까마귀 부리 같이 뾰족한 입이라는 뜻으로 관상에서 목이 길고 입이 뾰족한 상을 이르는 말을 장경오훼(長頸烏喙), 오래 서서 분부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권문세가에 빌붙어 이익을 얻고자하는 사람을 조롱해 이르는 말을 장립대명(長立待命), 긴 눈과 날아다니는 귀라는 뜻으로 옛일이나 먼 곳의 일을 앉은 채로 보고들을 수 있는 눈이나 귀 곧 서적을 이름 또는 사물을 날카롭게 관찰하고 널리 정보를 모아 잘 알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장목비이(長目飛耳), 길고 짧음은 상대적 관계에서 비교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장단상교(長短相較), 멀리 불어 가는 대풍을 타고 끝없는 바다 저쪽으로 배를 달린다는 뜻으로 대업을 이룬다는 말을 장풍파랑(長風波浪), 소매가 길면 춤을 잘 출 수 있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도 조건이 좋은 사람이 유리함을 일컫는 말을 장수선무(長袖善舞), 날이 새도 창을 가리고 불을 켜놓은 채 며칠이고 계속하는 술자리를 일컫는 말을 장야지음(長夜之飮), 길고도 긴 봄날을 일컫는 말을 장장춘일(長長春日), 사업의 오랜 계속을 도모하는 계획을 일컫는 말을 장구지계(長久之計), 길게 뻗친 숲의 깊은 곳을 일컫는 말을 장림심처(長林深處), 오랫동안 살아 죽지 아니함을 일컫는 말을 장생불사(長生不死), 늘 길거리에 모여 있으면서 뜬 벌이를 하는 막벌이꾼을 일컫는 말을 장석친구(長席親舊), 누운 채 일어나지 못함을 일컥는 말을 장와불기(長臥不起), 먼 장래의 계책이라는 말을 장원지계(長遠之計), 긴 줄로 해를 붙들어 맨다는 뜻으로 시간의 흐름을 매어 멈추게 하려는 것 즉 불가능한 일을 이르는 말을 장승계일(長繩繫日), 장자의 일만 개의 등이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부자가 신불에게 일만 개의 등을 올리는 반면에 가난한 여인은 단 하나의 등을 바치지만 그 참뜻만 있으면 가난한 여인의 한 등이 장자의 만등에 못지 않다는 말을 장자만등(長者萬燈), 부자는 3대까지 가기 어렵다는 말 곧 아버지가 고생해서 재산을 만들고 그것을 보고 자란 아들인 2대는 그것을 잘 지키지만 3대인 손자는 생활이 사치하여 마침내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이룩한 가산을 탕진하는 예가 많음을 이르는 말을 장자삼대(長者三代), 긴 베개와 큰 이불이라는 뜻으로 긴 베개와 큰 이불은 함께 누워자기에 편하므로 형제 간에 우애가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장침대금(長枕大衾) 등에 쓰인다.
▶️ 夜(밤 야, 고을 이름 액)는 ❶형성문자로 亱(야, 액)은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저녁 석(夕; 저녁)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亦(역, 야)의 생략형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亦(역, 야)는 사람 몸의 양 겨드랑, 夜(야)는 하루를 사람의 몸에 비겨 그 옆구리에 달을 그린 모양으로 새벽녘을 이른다. 夕(석)은 月(월; 달)과 같다. 나중에 해질녘에서 새벽까지의 전체를 가리키게 되었는데 낮에 대하여 밤은 곁에 있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❷회의문자로 夜자는 '밤'이나 '저녁 무렵', '한밤중'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夜자는 夕(저녁 석)자와 亦(또 역)자와 결합한 모습이다. 亦자는 사람의 겨드랑이에 점을 찍어놓은 모습을 그린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夜자는 이렇게 겨드랑이를 가리키고 있는 亦자에 夕자를 더한 것으로 깜깜한 '어두움'을 뜻하고 있다. 금문에 나온 夜자를 보면 사람의 겨드랑이에 夕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달빛조차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두움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夜(야, 액)는 성(姓)의 하나로 ①밤 ②저녁 무렵, 새벽녘 ③한밤중, 깊은 밤 ④침실 ⑤어두워지다 ⑥쉬다, 휴식하다 그리고 ⓐ고을의 이름(액) ⓑ진액, 즙(액)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밤 소(宵),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낮 주(晝)이다. 용례로는 밤중을 야반(夜半), 밤 사이를 야간(夜間), 밤중을 야중(夜中), 야광주 따위가 밤 또는 어둠 속에서 스스로 내는 빛을 야광(夜光), 밤중을 야분(夜分), 밤에 내리는 비를 야우(夜雨), 밤의 경치를 야경(夜景), 밤에 하는 싸움을 야전(夜戰), 밤에 곡함을 야곡(夜哭), 밤에 하는 일을 야근(夜勤), 낮과 밤을 주야(晝夜), 깊은 밤을 심야(深夜), 어떤 일을 하느라고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새우는 것을 철야(徹夜), 한밤중을 반야(半夜), 깊은 밤을 중야(中夜), 가을 밤을 추야(秋夜), 새벽녘을 잔야(殘夜), 이슥한 밤을 모야(暮夜), 어젯밤을 전야(前夜), 야랑이 스스로 크다한다는 뜻으로 중국 한나라 때의 오랑캐 중에서 야랑국이 가장 세력이 강하여 오만 하였으므로 용렬하거나 우매한 무리 중에서 세력이 있어 잘난 체하고 뽐냄을 비유하는 말을 야랑자대(夜郞自大), 한밤중에 몰래 도망함을 일컫는 말을 야반도주(夜半逃走), 수놓은 옷을 입고 밤길을 걷는다는 뜻으로 공명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야행피수(夜行被繡), 밤에 시작하여 낮까지 계속함의 뜻으로 어떤 일을 밤낮으로 쉬지 않고 함의 일컫는 말을 야이계주(夜以繼晝), 밤에 세상을 밝혀 주는 밝은 달을 일컫는 말을 야광명월(夜光明月), 밤에 대문을 닫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세상이 태평하여 인심이 순박하다는 말을 야불폐문(夜不閉門), 밤에는 귀신 이야기를 안 한다는 말을 야부담귀(夜不談鬼), 캄캄한 밤길을 갈 때에 하얗게 보이는 것은 흔히 물이므로 조심해서 밟지 않도록 걸으라는 말을 야부답백(夜不踏白), 밤이 되어도 잠자는 것을 잊는다는 뜻으로 일에 열중함을 이르는 말을 야이망침(夜而忘寢), 밤비 소리를 들으면서 침상을 나란히 놓고 눕는 다는 뜻으로 형세나 친구 사이가 좋음을 이르는 말을 야우대상(夜雨對牀), 어두운 밤에는 예의를 갖추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야반무례(夜半無禮)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