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엔 카메룬입니다.
본선진출국 소개도 어느덧 막바지로 접어들었네요^^
<아프리카 전통의 강호! 불굴의 사자, 카메룬>
- 월드컵 본선진출 횟수 : 7회 (1982, 1990, 1994, 1998, 2002, 2010, 2014)
- 월드컵 최고성적 : 8강진출 1회(1990)
- 월드컵 통산성적 : 28위 (4승7무9패 17득점 34실점 -17 승점 19점)
-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
본선진출 횟수 : 16회 (1970, 1972, 1982, 1984, 1986, 1988, 1990, 1992, 1996, 1998, 2000, 2002, 2004, 2006, 2008, 2010)
최고성적 : 우승 4회(1984, 1988, 2000, 2002), 준우승 2회(1986, 2008), 3위 1회(1972), 4위 1회(1992), 8강진출 4회(1998, 2004, 2006, 2010)
-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통산성적 : 4위 (37승20무14패 110득점 67실점 +43 승점 131점)
- FIFA 랭킹 : 50위 (2014년 01월 16일 기준)
- 2014브라질월드컵 예선 성적 : 아프리카 지역 2차예선 I조 1위 (4승1무1패 8득점 3실점 +5 승점 13점)
최종예선 vs 세네갈 (Away - 0:0 무, Home - 4:1 승)
아프리카 전통의 축구 강국 카메룬이 통산 7번째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게 됐다. 아프리카 국가로는 가장 많은 본선진출이다. 이제 그들이 지난 1990년이탈리아월드컵 8강 돌풍을 다시 재현하려 하고 있다. 불굴의 사자 그들의 잠재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아프리카 중서부 기니만에 위치한 카메룬은 인구 2,054만의 나라다. 야운데를 수도로 하고 있고 면적은 약 47만㎢, 영어와 불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카메룬은 19세기 말 독일의 식민지였다. 그러나 1차 세계대전 후 독일의 패배로 프랑스와 영국의 위임통치를 받는 두 지역으로 분리되었고 1960년 프랑스 통치 하의 카메룬이 독립한 후 1961년 영구 통치 하의 일부지역과 합쳐져 오늘날의 카메룬 연방 공화국이 되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국제 무대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건 1970년멕시코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아프리카 대륙에 본선 티켓 1장을 배정하면서부터이다. 카메룬의 월드컵 도전도 이 70년 대회부터 시작됐다. 1차예선에서 나이지리아에게 1무1패를 기록하며 허무하게 탈락한 카메룬은 1974년서독월드컵 지역예선에서는 당시 본선 진출국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와의 2차예선에서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혈투끝에 아쉽게 패하고 만다. 이어 78년아르헨티나월드컵 1차예선에서도 콩고에게 1무1패로 무너졌다. 카메룬의 첫번째 본선진출은 1982년스페인월드컵이다. 최종예선에서 모로코를 물리치며 본선에 합류한 카메룬은 예상밖의 선전을 펼쳤다. 조별리그에서 페루와 폴란드 등 남미와 유럽의 강자들을 상대로 득점없이 비기는 성과를 거뒀고 마지막 예선 경기에서는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와 1:1로 비기는 대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카메룬은 아쉽게 다득점에 밀려 2차리그 진출에는 실패했다.
카메룬 축구의 저력이 빛난 대회는 아마도 발레리 니폼니쉬 감독이 이끌던 1990년이탈리아월드컵일 것이다. 개막전에서 전 대회 우승국 아르헨티나를 만난 카메룬은 프란시스 오맘의 결승 헤딩골로 1:0으로 승리하는 엄청난 업적을 달성했다. 이 경기의 승리는 아직도 역대 월드컵 4대 미스테리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데 아프리카의 검은 사자들이 아무도 예상치 못한 큰 일을 해냈다. 상승세를 몰아 루마니아와의 2차전에서도 로저 밀러의 2골로 2:1로 승리하며 조 1위로 16강진출에 성공한 카메룬은 16강전에서 콜롬비아 마저 연장 접전끝에 2:1로 꺽으면서 아프리카 국가 최초의 월드컵 8강이라는 기념비적인 역사를 세웠다. 로저 밀러는 총 4골을 터트리며 돌풍의 주역이 됐다. 당시 카메룬의 검은 돌풍을 세계 축구팬들을 놀래키기에 충분했다. 8강전에서도 잉글랜드를 상대로 선제골을 내주고도 2:1로 역전하는 등 인상적인 경기내용을 선보이며 카메룬 축구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 비록 3:2로 재역전패를 당하며 돌풍은 멈췄지만 그들이 거둔 이 대단한 성적으로 인해 FIFA는 아프리카에 배정된 월드컵 본선티켓을 늘리게 된다. 카메룬이 아프리카 축구의 선구자 역활을 해낸 것이다. 이때부터 카메룬대표팀에겐 "불굴의 사자"라는 애칭이 붙었다. 어떠한 순간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빗대어 만들어진 말이였다.
1990년이탈리아월드컵 8강돌풍의 주역 로저 밀러
하지만 이후 월드컵에서는 부진했다. 94년미국월드컵에서는 로저 밀러가 42살이라는 불혹의 나이에 출전하며 분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에 패하고 러시아에 6:1로 참패당하는 등 1무2패로 조기 탈락했고 98년프랑스월드컵에서도 오스트리아와 첫 경기에서 다잡은 승리를 놓치며 결국 2무1패로 탈락, 2002한일월드컵 역시 최종전에서 독일에 0:2로 패하면서 막판 조 2위를 아일랜드에게 내주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8년만에 야심차게 다시 본선에 오른 2010년남아공월드컵에서는 일본, 덴마크, 네덜란드를 맞아 3전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아프리카 최강을 가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카메룬은 총 4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80년대 2번의 우승에 이어 2000년과 2002년 2회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2번의 대회에서는 모두 본선진출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2000년시드니올림픽에서는 파트릭 음보마와 사무엘 에투의 최강 투톱을 앞세워 결승전에서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꺽고 금메달을 획득한 역사도 가지고 있다. 남아공월드컵 이후 스페인 출신 하비에르 클레멘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난 뒤 나선 2012아프리카네이션스컵 예선에서 카메룬은 세네갈에 밀려 1994년 대회 이후 18년만에 본선 진출이 좌절되면서 큰 충격에 빠졌다. 곧바로 축구협회는 프랑스 출신 데니스 라빈(50)으로 감독을 교체하며 진화에 나섰다.
카메룬은 2014브라질월드컵 아프리카지역 1차예선을 자동을 통과했다. 2차예선에서 1포트에 속한 카메룬은 리비아(2포트), 토고(3포트), 콩고민주공화국(4포트)과 함께 I조에 편성됐다. 전력차가 거의 없는 아프리카 대륙의 특성상 조 1위만이 살아남는 2차예선은 카메룬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험난하게 느껴졌다. 야운데에서 콩고민주공화국를 상대로 예선 일정에 들어갔다. 팽팽한 승부의 균형은 후반 9분 깨졌다. 에릭 막심 추포 모팅(25, FW, 마인츠05, 예선 2골)이 페널트 지역 안에서 왼쪽 측면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콩고민주공화국 수비수 음페코 이사마로부터 파울을 얻어냈다. 추포 모팅이 본인 만들어낸 페널트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1:0으로 승리한 카메룬은 일주일 뒤 튀니지 스팍스에서 리비아를 만났다. 정치적 문제로 홈에서 경기를 치루지 못하는 리비아는 이웃 나라 튀니지에서 경기를 치뤘다. 전반 6분 리비아 아메드 주와이에게 먼저 실점을 허용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쳐나가던 카메룬은 15분 추포 모팅이 동점골을 넣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후반 추가 시간 교체 투입된 리비아 함드 아니아쉬에게 결승 헤딩골을 내주면서 2:1로 결국 패하면서 리비아에게 조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만다..
에릭 막심 추포 모팅
월드컵 예선 기간 도중 열린 2013아프리카네이션스컵 예선에서 카메룬은 카보 베르데(1승1패)와 최종 홈&어웨이(원정 0:2 패, 홈 2:1 승) 경기에서 골득실차에 밀려 또 다시 본선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월드컵과 네이션스컵 예선 기간의 극심한 부진으로 마빈 감독이 부임 1년여만에 경질됐다. 후임으로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카메룬을 정상에 올려놓은 국내파 장 폴 아코노가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위기의 카메룬을 구하기 위해서 그가 가장 첫 번째로 한 일은 바로 대표팀을 떠난 사무엘 에투(33, FW, 첼시, 예선 2골)를 대표팀에 복귀시키는 일이였다. 레전드 로저 밀러와 카메룬 대통령, 총리까지 나서 그를 설득시켰고 결국 에투는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토고와의 홈 경기에서는 그의 존재가 카메룬 대표팀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잘 보여줬다. 에투는 2골을 터트리면서 조국 카메룬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41분 레오나르드 퀘우케(27, FW, 리제스포르)가 얻어낸 페널트킥을 에투가 성공시키면서 첫 골을 터트렸고 전반 종료 직전 토고가 도브 워메의 골로 추격하자 후반 37분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1명을 제치고 오른발로 반대편 구석으로 멋진 중거리슛을 차 넣어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사무엘 에투(33, FW, 첼시, 예선 2골)은 카메룬 낳은 세계적인 공격수로 그는 코트디부아르의 디디에 드록바와 함께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스피드와 볼 컨트롤 능력, 반박자 빠른 슛팅과 정확한 중거리슛 능력까지..뭐 하나 흠잡을 때가 없는 완벽한 스트라이커다. 에투는 1997년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지만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에투가 축구인생의 빛을 발휘하기 시작한 건 1999-2000시즌 마요르카로 임대 되었을 때부터이다. 2000-2001시즌 11골을 터트리면서 스타플레이어로써의 자질을 발견한 마요르카 클럽은 에투에게 기꺼이 440만파운드를 지불했다. 마요르카에서 4년 간 120경기를 뛰며 48골을 기록했고 2004년 여름 2,400만유로라는 초특급 대우를 받고 FC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에투를 영입하기 위해 마요르카-바르셀로나-레알마드리드가 오랜 삼자 협상을 벌일 정도였는데 에투는 이미 그의 가치를 스페인리그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바르셀로나에서 그의 활약은 단연 돋보적이였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145경기에서 108골이라는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했다. 2005-2006시즌 득점왕에 올랐고 3번의 리그 우승과 2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2009년 이탈리아 인터밀란으로 이적해서도 그의 득점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2시즌동안 67경기 33골을 기록한 에투는 2011년 여름 러시아 안지로부터 이적료 3,500만유로, 연봉 2,000만유로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다시 한번 팀을 옮기면서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로 자기매김했다. 올 시즌부터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명문 첼시의 유니폼을 입은 그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어느 덧 33살의 베테랑급이 되었지만 그의 실력은 아직 녹슬지 않았다.
대표팀 내에서 쌓은 업적 또한 실로 대단하다. 아프리카네이션스컵 2회 우승(2000, 2002)과 2번의 득점왕(2006, 2008), 그리고 네이션스컵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98년프랑스월드컵에도 참가했으며 2000년시드니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을 함께했고 2003년컨페더레이션스 준우승, 그리고 2002년한일월드컵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결승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그는 현재 역대 카메룬 선수 중 최다 득점 기록도 함께 갖고 있다. 이번 지역예선에서 약간의 마찰로 총 4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그는 여전히 대표팀 내에서 가장 중요한 공격수이다. 카메룬이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조금 더 높을 곳을 원한다면 에투의 활약이 절실히 필요할 것이다. 그는 현 대표팀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다.
에투와 이번 지역예선에서 카메룬 공격에 나선 선수로는 이번 지역예선 2골을 기록한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05의 에릭 막심 추포 모팅(25, FW, 마인츠05)와 벤자민 무칸조(26, FW, 낭시, 예선 1골), 레오나르도 퀘우케(27, FW, 리제스포르), 피에르 웨보(32, FW, 페네르바체, 예선 1골), 자케 주아(23, FW, 함부르크) 등이 있다.
사무엘 에투
토고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축구협회는 다시 한번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장 폴 에코노를 대신해 독일 출신의 폴커 핑케(66)가 카메룬의 새로운 사령탑에 올랐다. 핑케 감독은 무려 16년동안 프라이부르크 감독직을 역임한 독일 정통파였다. 이처럼 한 클럽에서오랜 기간 머물렀다는 점은 그가 얼마나 성실한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본 우라와에서 1년간 짧은 감독 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쾰른에서 마지막 감독 인생을 펼쳐나갈 것으로 여겨졌다. 결국 그는 물러났고 세월의 흐름 속에서 그대로 뭍혀지는 것 같았지만 그는 새로운 도전을 단행했다. 카메룬 축구협회의 오퍼를 받아들였고 위기의 카메룬 대표팀 감독직을 수용한 그는 처음으로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된 것이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핑케 감독의 선임으로 에투는 장 폴 에코노 감독의 해임에 불만을 터트리면서 다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게 된다. 카메룬은 다시 에투 없이 예선 일정을 치룰 수 밖에 없었다.
에투가 빠진 카메룬은 로메 원정에서 토고에게 0:2로 완패 당했다. 전반 31분 콤란 아메두에게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허용한 카메룬은 후반 26분 랄라발레 아타코라에게 또 한 골을 내줬다. 이 날의 패배로 카메룬은 다시 선두 자리를 리비아에게 내주고 만다. 승점은 같았지만 골득실에 밀리고 말았다. 콩고민주공화국 원정에서는 득점없이 비기는 사이 리비아(2승3무, 승점 9점)는 토고를 2:0으로 꺽고 조 선두로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카메룬(2승1무2패, 승점 7점)의 최종예선 진출은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듯 보였다. 콩고민주공화국과의 경기가 있고 난 후 일주일 뒤 FIFA로부터 희소식이 날아왔다. 토고가 카메룬과의 홈 경기에서 부정 선수 알라시스 로마오를 기용하는 것이 적발되 승리가 박탈당한 것이다. 결국 토고의 몰수패로 0:2 패배 경기가 3:0 승리로 되어버리면서 카메룬(2승1무2패 -> 3승1무1패, 승점 10점)은 어부지리로 다시 조 선두로 뛰어오르게 된다. 이 몰수승은 카메룬에게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마지막 리비아와의 홈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최종예선에 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카메룬은 찾아온 행운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리비아전을 앞두고는 에투까지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다. 에투가 핑케 감독을 받아들인 것이다. 핑케 감독의 전술이 조금씩 카메룬 대표팀에 녹아들면서 전력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리비아와의 마지막 홈 경기에서 3만여 홈 팬들의 응원에 힘입은 카메룬이 전반적으로 우세한 경기 내용을 보였다. 전반 41분 오른쪽 코너킥에서 중앙 수비수 아우렐리앙 체주(29, DF, 갈라타사라이, 예선 1골)가 머리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 한 골로 충분했다..결국 1:0으로 승리한 카메룬은 리비아를 제치고 4승1무1패 승점 13점을 확보하면서 조 1위를 차지,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핑케 감독은 부임 후 2차예선 단 3경기만을 함께 했지만 몰수 승을 포함해 어찌됐든 무패를 기록하며 카메룬을 최종예선에 안착시켰다.
카메룬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프리카지역 2차예선 일정 및 성적
2012년 9월 12일 아프리카 최종예선에 오른 10개국의 단두대 매치업 상대가 모두 결정됐다. FIFA랭킹 순위으로 2포트에 속한 카메룬은 1포트에서 랭킹이 가장 낮은 튀니지와 본선 티켓을 놓고 홈&어웨이 승부를 펼치게 됐다. 라데스에 먼저 경기를 가졌다. 3만여 원정 팬들 앞에서도 카메룬 선수들은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골기퍼 샤를 이탕쥬의 눈부신 선방이 계속됐다. 전반 7분만에 튀니지 아미네 체르미티에게 실점할 위기를 맞았지만 이탕쥬가 가까스로 처냈고 15분에는 벤 야히아에게 중거리슛을 막아냈다. 전반 41분 장 마쿤의 회심의 오른발슛은 골대를 살짝 빗겨갔다. 후반 들면서도 튀니지는 카메룬을 계속해서 압박해나갔다. 후반 10분 튀니지의 벤 유세프의 헤딩슈팅은 골문을 벗어났고 후반 20분 알라딘 야히아의 헤딩슛 역시 이탕쥬가 막아냈다. 결국 경기는 득점없이 끝이 났다. 카메룬으로써는 다행이라고 말 할 정도로 힘겨운 승부 끝에 원정에서 값진 무승부를 일궈냈다.
한 달 뒤 이번엔 튀니지를 야운데로 불러들였다. 원정에서의 무승부는 카메룬에 매우 유리해 보였지만 다득점 무승부시에는 탈락할 수 있는 상황이였기에 승리만이 필요했다. 선제골의 중요성은 그 누가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전반 3분 또 하나의 경험많은 공격수 피에르 웨보(32, FW, 페네르바체, 예선 1골)가 일을 냈다. 경기 초반 튀니지 카림 하기의 볼을 가로채 오른발로 반대편 구석을 노려 정확히 찬 공이 골대를 맞고 굴절되면서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전체적인 경기 내용을 카메룬 쪽으로 이끌어 올 수 있는 소중한 선취골이였다. 이른 시간 첫 골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카메룬은 튀니지를 계속해서 몰아붙였다. 1차전과는 정 반대 양상이였다. 전반 29분에는 벤자민 무칸조(26, FW, 낭시, 예선 1골)가 수비수 2명 사이를 돌파해 들어가 멋진 오른발 슈팅으로 두번째 골을 성공시키면서 카메룬은 월드컵 본선에 한 걸음 더 다가선다. 후반 5분 튀니지 아메드 아카이치에게 만회골을 허용하면서 잠시 위기를 맞았지만 후반 20분 오른쪽 코너킥을 받은 장 마쿤(31, FW, 스타드 렌, 예선 2골)이 헤딩골을 터트리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고 후반 40분에는 추포 모팅의 왼발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마쿤이 재차 마무리하면서 쐐기골을 넣었다. 4:1 카메룬의 완벽한 승리..통산 7번째이자 2회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짓는 순간이였다.
카메룬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프리카지역 최종예선 일정 및 성적
튀니지와의 2차전에서 장 마쿤(31, FW, 스타드 렌, 예선 2골)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2001년 프랑스 1부리그 릴을 통해 선수생활을 시작한 마쿤은 리옹과 아스톤빌라 등을 걸쳐 현재는 스타드 렌에서 뛰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로 카메룬 대표팀의 중원에서 공격과 수비를 잇는 역활을 도맡고 있으며 때때로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용이 가능한 선수이다. 173cm의 단신이지만 빠르고 민첩하며 위치 선정 능력이 뛰어나다. 이번 지역예선 총 6경기에 출전해 가장 중요한 튀니지전에서만 2골을 넣으면서 카메룬의 본선진출을 도왔다. FC바르셀로나의 소속의 세계적인 미드필더 알렉상드르 송(27, MF, 바르셀로나)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미드필더 자원 중 한 명이다. 2002년 U-16프랑스 대표팀에서도 뛴 적이 있는 송은 2004년 프랑스 바스티아를 통해 프로에 입문했다. 2005년 아스날로 임대되었고 2006-07시즌을 앞두고 완적 이적에 성공했다. 첫 시즌 찰튼 어슬레틱으로 임대되 별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던 그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08-09시즌부터다. 임대를 마치고 아스날로 돌아온 그는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는 센터백과 윙 풀백으로도 활약하면서 아스날의 주전 자리를 꿰찼다. 결국 송은 지난 2012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스페인 최고 명문 바르셀로나의 일원이 됐다. 이적료는 1,500만유로였다. 올 시즌까지 두 시즌째 뛰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주전을 보장받진 못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대표팀 내에서는 그는 꼭 필요한 존재다. 지난 두번의 아프리카네이션스컵과 2008베이징올림픽, 그리고 2010남아공월드컵까지 국제 무대 경험이 많은 송은 카메룬 중원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성장했다. 이번 지역예선에서 카메룬 선수들 중 유일하게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올 여름 브라질에서 마쿤과 함께 카메룬의 중원을 진두지휘할 것이다.
이 두 선수 외에도 중원을 장악할 능력이 있는 선수들은 충분하다. 이번 지역예선 5경기 풀타임 출전한 에용 에노(28, MF, 안탈야스포르)과 풍부한 유럽 리그 경험을 가지고 있는 스테판 음비아(28, MF, 세비야), 그리고 아칠레 에마나(32, MF, 크루스 아술)와 랑드리 은구에모(29, MF, 보르도)까지 언제든지 중요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다.
장 마쿤(왼쪽)과 알렉상드르 송(오른쪽)
A매치 137경기 출장에 빛나는 레전드 리고베르 송이 떠난 중앙 수비 자리에는 아우렐리앙 체주(29, DF, 갈라타사라이, 예선 1골)와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뛰고 있는 24살의 젊은 피 니콜라스 은클루(24, DF, 마르세유)가 이번 예선에서 주로 중용됐다. 두 선수는 나란히 이번 지역예선 7경기를 풀타임으로 출장했다. 세바스티안 바송(28, DF, 노리치 시티)와 193cm의 장신 수비수 조엘 마티프(23, DF, 샬케04)까지 가세한다면 수비는 더욱 더 탄탄해진다. 양쪽 풀백은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먼저 왼쪽 풀백에는 베누아 아수 에코토(30, DF, 퀸즈파크레인저스)가 눈에 띈다. 2004년 RC랑스를 걸쳐 2006년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주목을 받은 그는 7시즌 동안 155경기에 출장 4골을 넣었다. 현재는 2부리그 퀸즈파크레인저스로 임대된 상태다. 이번 지역예선에서는 에코토보다 앙리 베디모(30, DF, 리옹)가 더 많이 기용됐다. 그 역시 프랑스 1부리그 무려 7개팀에서 뛴 정통 유럽파다. 그리스 리그에서 뛰고 있는 가에탕 봉(26, DF, 올림피아코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오른쪽 풀백에는 다니 눈케우(28, DF, 카라부크스포르)가 가장 유력한 주전 후보로 보이고 있지만 러시아 안지에서 뛰고 있는 베누아 앙브와(32, DF, 안지)의 합류도 배제할 수 없다. 골문은 튀니지 원정에서 맹활약을 펼친 샤를 이탕쥬(32, GK, 콘야스포르)가 주전 골기퍼로 낙점되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 말라가 소속에 이드리스 카를로스 카메니(30, GK, 말라가)가 서브로 나설 전망이다.
카메룬의 이번 월드컵 도전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개최국 브라질를 비롯해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 그리고 북중미의 맹주 멕시코와 함께 A조에 편성된 카메룬의 운명을 예측하기란 매우 어렵다. 객관적인 전력을 따지고 본다면 조최하위권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멕시코와의 조별 예선 첫 경기는 카메룬의 16강진출 여부가 걸린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메룬이 6번의 월드컵 본선을 나서는 동안 아직까지 멕시코를 만난 역사는 없다. A매치 대결에서도 1993년 단 한차례 평가전을 치룬 적이 있는데 0:1로 패한 바 있다. 16강으로 가기 위해서는 멕시코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두번째 상대 크로아티아와는 평가전를 통틀어 단 한차례도 맞붙은 적이 없다. 카메룬은 마지막 개최국 브라질과의 경기전까지 최대한 승점을 확보해야 한다. 마지막 상대 브라질은 사실상 카메룬이 상대하기 매우 벅찰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과는 지난 1994년미국월드컵 조별예선에서 만나 0:3으로 완패 당한 전례가 있다. A조는 브라질이 16강 티켓 1장을 가져간다고 가정했을 때 나머지 3개국이 남은 16강 진출 한 자리를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룬이 24년만에 16강진출을 이루기 위해서는 멕시코와 크로아티아전의 승패 여부가 크게 좌우할 전망이다.
"불굴의 사자" 카메룬은 지난 월드컵 본선에서의 실패를 경험 삼아 이번 월드컵을 잘 준비해야 한다. 어쩌면 사무엘 에투를 비롯한 카메룬 대표팀의 현 주축 멤버들에게는 이번 브라질월드컵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아프리카의 다른 본선진출국들 못지 않게 유럽 각 리그에서 뛰고 있는 재능있는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하고 있는 카메룬 대표팀은 이번 지역예선에서 공수에서 안정된 전력을 선보였다. 이제 본선에서도 좋은 모습을 조국 팬들에게도 보여줘야 한다. 그럴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 90년 이탈리아에서 그들이 보여준 거와 같이..과연 카메룬이 독일 출신 핑케 감독을 앞세워 24년만에 월드컵 8강을 넘어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월드컵 최고 성적을 갈아치울 수 있을지..그들은 올 여름 브라질에서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이 되려고 노력 할 것이다.
카메룬대표팀
카메룬 대표팀 최근 명단 (VS 튀니지 2013.11.17)
GK :
1. 기 롤랑 은디 아셈베 (28, 갱강/프랑스)
16. 샤를 이탕쥬 (32, 콘야스포르/터키)
23. 새미 은족 (24, 페티예스포르/터키)
DF :
2. 베누아 아수-에코토 (30, 퀸즈파크레인저스/잉글랜드)
3. 니콜라스 은클루 (24, 마르세유/프랑스)
4. 장-아르멜 카나-비크 (25, 스타드 렌/프랑스)
5. 다니 눈케우 (28, 카라부크스포르/터키)
12. 앙리 베디모 (30, 리옹/프랑스)
14. 아우렐리앙 체주 (29, 갈라타사라이/터키)
19. 가에탕 봉 (26, 올림피아코스/그리스)
21. 조엘 마티프 (23, 샬케04/독일)
알란 니욤 (26, 그라나다/스페인)
MF :
6. 알렉상드르 송 (27, 바르셀로나/스페인)
7. 랑드리 은구에모 (29, 보르도/프랑스)
11. 장 마쿤 (31, 스타드 렌/프랑스)
17. 스테판 음비아 (28, 세비야/스페인)
18. 에용 에노 (28, 안탈야스포르/터키)
20. 파브리스 올링가 (18, 쥘터 바레험/벨기에)
라울 로에 (25, 오사수나/스페인)
FW :
8. 벤자민 무칸조 (26, 낭시/프랑스)
9. 사무엘 에투 (33, 첼시/잉글랜드)
10. 빈셍트 아부바카르 (22, 로리앙/프랑스)
13. 에릭 막심 추포-모팅 (25, 마인츠05/독일)
15. 피에르 웨보 (32, 페네르바체/터키)
22. 자케 주아 (23, 함부르크/독일)
--------------------------------------
대표팀 주전 명단 (추가)
GK :
이드리스 카를로스 카메니 (30, 말라가/스페인)
DF :
베누아 앙브와 (32, 안지/러시아)
세바스티앙 바송 (28, 노리치 시티/잉글랜드)
MF :
아칠레 에마나 (32, 크루즈 아술/멕시코)
FW :
레오나르드 퀘우케 (27, 리제스포르/터키)
모하마두 이드리수 (34, 카우저스라우테른/독일)
장 마리 동구 (19, 바르셀로나/스페인)
|
첫댓글 멤버가 꽤 탄탄하네요.. 근데 조가 너무 안좋아서 ㅋㅋㅋ 크로아티아, 멕시코도 마찬가지로 카메룬에게 쉽게 승리는 못할 것 같네요. 수비진 멤버가 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