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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INSOMNIA
내가 듣거나 겪은 도서관 천태만상
내 기준에 진상같은 거 써본 거고
다른 사서들 모두 이런 사람들을 진상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우선 명확히 하며 시작합니다..
책에 메모나 낙서하기 혹은 고의로 접거나 찢기
주의 주는데도 계속 시끄럽게 하기
반납예정일 지나서 연체됐는데 "한번만 봐주시죠?" 떼 쓰기
책 안읽을거면서 다 빼놓고 가기 혹은 제자리 아닌 곳에 꽂아서 섞어놓고 가기
직원을 아가씨, 언니, 누나, 어이, 야 등의 호칭으로 부르기
....등등
이런 건 다른 거에 비하면 걍 애교수준
책 빌린 채로 잠수
이거도 너무나 흔한 경우
n개월 연체자부터 n년 연체자까지 기간별로 존재함
독촉전화하면 갖다주겠다고 말만 하고 안갖다주기도 하고
아예 도서관 번호 뜨면 안받거나 도서관 번호 스팸 등록해두기도 함
분명히 반납했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사서들이 일일이 모든 책꽂이를 다 뒤져서 찾아야함ㅠ
근데 대부분 나중에 집에서 찾았다고 가져옴
나중에 갈거니까 자기가 볼 책 미리 찾아서 기다리고 있으라는 전화
도서관 직원이 전담 비서, 심부름꾼인가요
그리고 다른 먼저 오신 분이 보시는 게 맞기 때문에 거절하지만 돌아오는 건 폭언과 민원
책 담을 봉투 좀 주세요
여기가 마트도 아니고 책 담을 가방이나 봉투 찾는 황당한 경우
(심지어 요샌 마트도 봉투 무료로 못줌)
놀랍게도 봉투 없다고 하면 적반하장으로 봉투 안주면 이 많은 책을 어떻게 가져가라는 거냐고 따지는 사람도 있다
우리 애 좀 봐주세요
오늘 애 봐줄 사람이 없다며 자녀를 봐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음
저는 아이돌보미가 아닙니다
나랑 수다떨고 놀아요!
사실 도서관 일도 어마어마하게 많고 다른 행정 업무도 많은데
그에 비해 티오가 매우 적게 나는 직종이 사서임..
그래서 일반적으로 사서들은 1인당 업무량이 굉장히 많은 편
나도 외국 영화나 드라마 속 사서들처럼 이용자 한 분 한 분 눈 맞춰주면서 "굿모닝 챨리 어제 본 면접은 어땠어요? 오 다행이군요 합격하면 맥주 한잔 사는거죠? 헤이 캐서린 어제 알려드린 제 파이 레시피는 어땠나요? 블라블라" 하고 싶지만 불가능함
근데 자꾸 내 옆에서 진득하니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고 싶은 분들이 있음ㅠ 응대를 안할 수 없으니 적당히 대답해드리고 끝내려하지만 네버엔딩스토리... 시간은 속절없이 가고, 결국 잔업 각 야근 각
대화 내용은 신변잡기적인.. 본인의 취미생활이나 자녀이야기, 맛집 방문기 등등
나한테 애인있냐, 연애는 왜 안하냐, 결혼은 생각 없느냐, 월급은 얼마냐 이런 질문도 하심
+ 어? 나도 도서관 가서 사서분이랑 이야기했는데? 하고 셀쿠 깨는 여시 있어서 덧붙이는데 이 분들은 도를 넘어서는 분들이야ㅠ 그냥 1~2분 정도 가벼운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몇십 분씩 붙잡고 사적인 이야기 하심
도서관에서 나는 냄새(향)가 마음에 안들어요
냄새 민원도 가끔 있는데, 진짜 냄새가 이상하다면 고쳐야겠지만 거의가 별 냄새 안나는데 그러는 경우가 많음
이거 관련해서 정말 뜨악했던 에피소드..
은사님이 겪으신 일인데 도서관 냄새 관련해서 여러 번 항의한 분이 한분 계셔서 결국엔 못버티고 방향제를 비치했음
근데 방향제 비치하니까 자기가 좋아하는 향이 아니라며 이딴 싸구려 방향제 놓냐고 또 민원 넣었다고 함^^;;;;;
물건 좀 맡아주세요
볼일 보고 올 동안 물건 보관해달란 요청도 가끔 있음
급하면 좀 맡아줄 수 있지 야박한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중에 찾으러와서 물건이 훼손됐다거나 일부 유실됐다고 주장하거나 하는 복잡한 문제가 수반되어서 웬만하면 못맡아 드림
제일 큰 문제는 대부분 맡겨놓고 빨리 안돌아오셔서....ㅠ
보관할 장소가 협소하고 인력 적은 곳은 물품보관 진짜 무리임ㅠㅠ
도서관 PC에서 혹은 노트북 가져와서 야동 시청
길게 설명 안해도 되겠지...
끔찍하지만 눈 딱 감고 가서 경고하거나 퇴실 요청해야하는데 말 안들으면 경찰 부름
가끔 자위행위까지 하는 사람도... 네.. 있습니다... 휴....
직원이 도라에몽이라고 생각하는 이용자님
펜, 연필, 칼, 가위, 풀 등등 각종 학용품은 물론 물티슈, 핸드크림, 손톱깎이, 폰 충전기 같은 생활용품까지 빌려달라고 함
문제는 가져간 뒤로 감감무소식임
그리고 일하고 있는데 불쑥 책상으로 손이 들어와서 포스트잇 떼어가거나 티슈 뽑아가거나 뭘 집어가는 분도 있는데 나도 사람인지라 당황스럽다
보물찾기 빌런
자기 사상과 안맞는 책을 숨기거나, 반대로 혼자 독점하고 싶은 책을 숨김
소화전, 책꽂이 맨위, 자판기 뒤쪽 틈새 등등 책이 있을 거라고 상상하기 힘든 곳에 숨겨둠
그리고 이건 내가 대학생 때 일인데, 우리 학교 도서관에서 목격한 건데 공부할 때 편하려고 신는 슬리퍼나 담요 같은 것들을 책꽂이 맨 위에 숨겨놓고 가는 애들도 있었음(집에 들고 갔다가 다음날 다시 들고 오기 귀찮아서 사물함처럼 쓰는 것)
숨바꼭질 빌런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일 있었다는 도서관들 많이 있음
화장실 청소도구함 같은 데에 숨어있다가 도서관 문 닫으면 슬그머니 나와 마음대로 돌아다닌 사건
이건 주로 노숙자분들이...
말 나온 김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노숙자
화장실도 있고 의자도 있고 정수기도 있고 냉난방까지 되는 공공시설이다보니 노숙인이 많은 지역의 도서관은 노숙자 문제도 참 골치임
행색부터 다른 이용자들이 싫어하는데다가 오래 안씻다보니 냄새가 많이 나서 항의가 안들어올 수 없음 ㅠ
하지만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공도서관에서 이용자가 아무 짓도 안하고 그저 걸어 들어오기만 했는데 내쫓기가 쉽지 않음
노숙자 아닌데도 도서관을 내 집처럼 생각하는 분
웃통 벗고 세면대에서 나름의 요령으로 등목이나 샤워를 하거나, 머리 감거나, 발 씻는 분들 많음...
나는 누가 하라고 해도 못할 거 같은데.. 대단함👍
도서관 이용 도중에 저러는 분들도 있고 근처에서 운동하거나 놀다가 땀나서 찾아온 분들도 있음
최근에 내가 이용자로서 가본 도서관엔 신발 씻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어서 '신발을 씻는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그 도서관 근처에 등산로가 있더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과 불쾌감을 주는 건 물론
뒷정리 안하고 가서 거품이 가득하다거나 모래, 털 등이 남아있어서 직원들이 치워야 함
대중 목욕탕이나 자택에서 씻어주시면 안될까요?
열심히 책 읽다보면 졸릴 수 있는 건 알지만 의자 여러개 붙여서 주무시는 분들도 있고ㅎㅎㅎ 우리 도서관이 내 집처럼 편하신 거 같음
전에 어떤 분은 매일매일 오픈시간 맞춰 오셔서 문 닫을 때까지 계셨었는데 하루는 자기가 어차피 여기 계속 상주하는데 도서관 위치한 곳 주소로 해서 명함 만들려고 한다 그러셔서ㅋㅋㅋ 안된다고 말림ㅠㅠㅋㅋㅋㅋ 나중에 알겠다고 안하겠다곤 하셨지만 진짜 명함 파서 돌리고 다녔을지 알 도리가 없지 뭐ㅋㅋ
프로그램 노쇼
요즘은 도서관에서 꽤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함
연사 초청해서 강연도 하고, 직접 참여하는 학습•교양 프로그램들이 많음
보통은 일정 인원을 신청받아서 진행하고 연사/강사 초빙이랑 준비물 같은 거 준비하려면 돈도 들어감
그런데 당일에 걍 연락도 없이 안오는 경우 정말정말정말 많음 어쩌다 한두명이 아님
준비하는 데 든 비용도 증발할 뿐더러, 참석도 안할 거면서 신청한 사람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기회를 잃게 되지
소머즈 능력 탑재 이용자님
다른 이용자 책장 넘기는 소리, 직원들이 책 꽂는 소리, 북카트 밀 때 나는 바퀴소리 너무 시끄러워서 공부에 집중할 수 없다고 항의함
슬프게도 이런 이용자에게 우리는 죄송하다고 양해해달라고, 혹은 더 조심해서 책을 꽂겠다고 할 수밖에 없음
실제로 책 꽂는 소리 시끄럽다고 칼부림도 일어난 적 있다는 거.. 이 사건 뉴스에도 나옴
머문 자리도 아름다우면 좋으련만
지우개 가루 정도는 참아볼 수 있는데 휴지며 종이컵이며 온갖 쓰레기를 남기고 가는 사람들...
휴게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도서관은 더 난리임
컵라면 샌드위치 김밥 등등 음식 먹고 나온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음
최악인 건 먹다 남긴 음식인데, 음식 싹싹 긁어먹고 쓰레기만 버리고 간 분들에게 감사할 정도
그렇다고 나름대로 치워보겠다고 일반쓰레기통이나 세면대나 변기에 왕창 집어넣지 말아줘요
볼일은 변기에 해주시궜어요?
얼마나 급박한 상황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왜 복도나 구석진 곳에 볼일을 보고 튀는 거죠??
이건 특수하게 우리 도서관에서만 있었던 헤프닝인 줄 알고 안쓰려고 했는데.. 나조차도 놀라서 믿겨지지 않았지만.. 다른 도서관에도 이런 일 몇번 있었다고.....
내가 본 떵은 다행히 책꽂이 쪽은 아니고 화장실 입구에 있어서 그나마 치우기 용이했음.... 휴
이 떵은 다른 이용자가 먼저 발견하시고 나한테 알려주셔서 알게 됨 ㅠ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책 제목임)
도서관이 여초 직장인데다가, 직원들이 웬만하면 요구사항 다 맞춰드리려고 하고 최대한 도움 드리려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니까 자기 좋아하는 줄 착각하고 찝쩍대거나 고백함
욕하면서 줘패고 싶어도 웃으면서 거절해야하는 참담함
또 그놈의 칠전팔기 & 10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 정신....
이러다 결국 왜 안만나줘로 발전해서 또다른 유형의 진상이 되기도 해
이거 여시들 너무 다 아는 레파토리라 상세 설명 필요 없을 듯
그리고 관음증 환자처럼 와서 여자 직원들이나 여자 이용자들 뚫어져라 쳐다보고 앉아있는 사람도 있음
우리도 쉬고 싶어요
도서관 단골 민원 중 하나가 운영 시간에 관한 거
아마 top5 안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왜 하필 정기휴관일이 ●요일이냐? ■요일로 해달라!!
혹은 ●요일마다 닫으면 난 어디로 가란 말이냐? 모든 요일 다 운영해달라!! 하는 민원...
그리고 왜 n시부터 n시까지 운영하느냐 더 빨리 열어달라or더 늦게 닫아달라 하는 민원...
정기휴관 요일이 아닐 때에 공휴일(ex 어린이날, 한글날)이 잡히면 민원 엄청 발생함
왜 ●요일(정기휴관일)도 아닌데 쉬냐고 당신들 때문에 그날 책을 못본다고 항의가 빗발침;;; 저희도 빨간날은 쉬면 안되나요..ㅠ
가끔은 공휴일이랑 휴관하는 요일이 겹친 날에도 항의 민원 들어옴
공휴일 아니었어도 원래 쉬는 날이었는디요....👀?
그 외에..
구석진 데에서 친구 괴롭히는 일진학생
소리지르고 기물파손하며 난동 피우는 사람..
등은 우리 선에서 해결이 힘들어서 어쩔 수 없이 경찰 부를 때도 있음
일단 지금 떠오르는 거는 이 정도 ㅎㅎ
또 생각나면 추가함
첫댓글 아니 책 읽는 놈들은 어느정도 상식이 있어야 하는거 아니냐… 진상들 콱
ˋˏ와ˎˊ 미쳐ㅛ다
와...
저정도면 싹다 객관적 진상 맞음
와.. 미쳤네..충격적인 거도 꽤 있다...
책에다가 물or커피 흘려놓고 새책 바로 헌책 만들어버린 후 반납하는 사람도 있어
전화하면 원래 그랬다고 하는게 국룰임 님이 첫 대출자셔요 ^^
노숙자 생각도 못했다ㅠㅠ
볼일을…????
와 도서관 자주가는데 안보이는데서 저런 개진상들이 있을줄이야..
문정과 출신인데 잠깐 도서관에 인턴하고 공공 뜻 접음ㅋㅋㅋㅋ 진상 직접 만나보니까 평생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 팍 들더라...
프로그램 노쇼 진짜 개진상 개민폐
나도 무료프로그램 몇번 진행해보고 개싫어하게 됨
인원 수대로 준비했는데 그거 쓰레기되고
인원 보고했는데 안 맞고
안 온 사람 다같이 기다리면서 수업 늦어지고
오고싶은데 못 온 사람들도 많은디
그인간들 아니었으면 찼을 수업들인데
자기는 도서 반납했는데 연체문자온다고해서 서가 찾아보면 책은 없고 다시 전화해서 도서관에 책이 없어서 그러는데 저희도 계속 찾아볼테지만 집에서 한번만 더 찾아봐주실 수 있을까요 하면서 진심 굽신거리면서 얘기하는데 급발진하면서 지금 나 의심하는거냐고 전화로 소리치고 난리를 치다가 몰래 무인반납함에 넣고 입 싹닫는 사람들 오조오억명임 근데 이마저도 잠수 안타고 반납해줬다고 감사해하는게 사서임….ㅠㅠㅋㅋㅋㅋ
몇개는 어이없어서 헛웃음나오네 ㅋㅋㅋㅋㅋㅋ 도대체 뇌가 어떻게되어야 도서관에서 야동볼 생각을 하냐 ㅋㅋㅋㅋ
현직사서 모두 다 공감하고 갑니다!! 프로그램 노쇼가 제일 싫어 우린 적은 예산에 읍소하면서 작가들 불러놓으면 인간들 안 오는데 진짜 환멸남
와 좀 충격적인거 많다 사서분들 넘 고생하네
난 신문이랑 잡지 훔쳐가시는 이용자 제일 원망스러...다시제공받기도 어려운데 가져가시면 없다고 근무태만이라고 민원들어온다구!!ㅜ
공공 근무하면서 자기 종이필요하다고 프린터기 용지함 열어서 뭉터기 꺼내가신분도 있었다ㅎ
사서선생님들 표정 썩어있는 이유를 알겠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