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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제명 : ※ 일등문제아 vs 최연소교장 ※ 연재장소 : 인터넷소설닷컴 새싹 1 / 아름다운소설 나래연재방 E-mail : sh_to2203@hanmail.net 저작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불펌금지 인물표&배경 : 자작 |
'퍽, 퍽.'
이새낀 왜이렇게 질겨?!
'퍼억-.'
"아악-."
..........................휴, 떨어졌군.
"...............진짜, 유선화. 애기 재롱잔치 보라는것도 아니고. 참."
".......으..................."
"야, 일어나."
".....................으으......"
"더 맞고 일어날래?"
'툭, 스윽-.'
얜, 또 왜이렇게 귀신 같이 일어나? 안그래도 흙묻고, 머리 풀어져서 귀신같은데.
"유선화한테 전해. 좀 제대로 된 애좀 보내라고. 아니다, 그냥 자기보고 좀 나오라고 해. 죽이게."
"..................서, 선화한테....!!!!"
"뭐. 이르려면 빨리 가야지. 빨리 가서 안전해? 제대로 된애 필요없고, 자기보고 좀 나오라고."
"............씹...."
..............................................이게 머리에서 용암나오게 하네...
".....빨리 안가냐? 뛰어!!"
".........제기랄............."
'탁, 탁, 탁, 탁, 타악.'
........................그래, 나에게 욕을 했다는건 깡이 있다고 봐줄게. 근데 너만 욕하고 가냐? 제길...
'털썩-.'
"하이고. 옷에 흙묻은거봐. 아, 짜증나. 이꼴로 알바 갈수도 없고. 뭐, 알바 짤렸지만...."
나는 여자애가 보이지 않자마자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그리고 버리고 싶지만 꾹 가지고있는 핸드폰을 열어 고릴라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시만 기다..........달칵.'
"-여보세요?"
"알바 짤렸어."
"-......아.요, 이태영. 너, 또 짤렸냐? 진짜 일주일에 한번씩 알바 바꿔서 어떻게 돈모울래?"
"아, 좀 제대로 된데 소개 시켜줘봐!"
"-...........카페가 제대로 된대가 아니냐?"
.................그래, 알바는 제대로 됬지. 인간이 제대로 안됬으니 그러지. 왜 카페에서 담배를 피냐고, 담배를.
"몰라몰라몰라, 그냥 딴데 구해줘. 편의점같은데나. 응?"
"-......진짜, 나도 못해먹겠다. 엉?"
어라, 그렇다면 비장의 무기!
"................불칼........"
"-......................"
"................"
잠깐의 공백. 그리고 그 공백을 깬던 자랑스러운 이태영. 나.
"별 나가."
"-........."
"..............불.....칼?"
3.
2.
1.
"-아오!!!!!!!!!!!!!내가 진짜 그것만 아니면!!!!!!!!!!!!!!!!!!!!!!"
것봐, 역시 나한텐 안돼.
"-그리고!!! 촌스럽게 불칼이라고 부르지마!!!!!!!!!! 화검이야!!!!!!!!!!!!! 그게더 뽀대나거든?!!!!!!!!!!!!!!!"
"-..........어이고, 너 또 화내냐?"
어? 수현이 언니다.
"아저씨, 언니 바꿔봐."
"-왜?!!! 그리고 왜 난 아저씨고, 이수현은 언닌데?!!!!!!!"
"-...........아, 나 바꾸라고? 여보세요? 태영이?"
완전 오랜만이네. 언니도.
"언니! 엄청, 무진장 오랜만!!"
"-뭐가 오랜만이야? 이틀전에 통화해놓고."
"안본지는 꽤 됐잖아. 그때 전화해서 뭐 말하려고 하던거 아니었어?"
엄청 다급했던것 같았는데. 분명히.
'탁탁-.'
수현이 언니와 통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엉덩이를 세차게 손으로 치며 일어서는 나.
"-.....아? 그거? 그냥 우리 오리불고기 먹었다고."
".......................아오, 언니...."
"-킥, 그냥 자랑하려고 전화할랬다. 어쩔래."
"나 마침 배고플랬는데! 한바탕뛰어서. 아, 진짜."
뭐, 유선화가 여기 올 일은 더더욱 없을테니. 그냥 몸보신이나 좀 하러 가야겠네.
"나도 불고기 먹고싶어!"
"-사먹어!"
"학생이 돈이 어디 있다고."
"-그럼 먹지마."
'뚝-. 뚜. 뚜. 뚜. 뚜.'
.................................................................................................................................
......................................................................................................................
.....................아직도..................그 전화 매너를 안지키시네.............................이분.......................
"뭐, 됐어. 한두번도 아니고. 아, 배고프다."
*
'스윽, 스윽-.'
"돈까스가, 치즈 들고 달아나버렸네-♬ 저 돈까스 잡아다가 찢어버리자-♩ 저쪽에서 울고있는 치킨한-... 엉?"
어느 한 동요에 내가 좋아하는 음식 이름을 넣어 만든 가사를 붙여 부르면서 시내를 걷고있는 나에게 띄는 종이 한개.
검은색 바탕에 하얀색 글씨와, 아래 전화번호는 노란색으로 되어있는 한개의 광고지.
[CDP 팀원을 모집합니다. 가족………(중략)………010.3AAD.6DHW - (리더)이환]
그리고 그중 내 눈에 띄는 한개의 문구.
[연습일 : 언제든. (대회때는 밤을샐수도 있음)]
밤 새도록 연습이라? 좀 땡기는데? (☜야행성이다.) 한번 해볼까?
조심히 핸드폰을 열어 광고지에 적힌 핸드폰 번호를 저장 해 놨다. 그리고 저장하고 폴더를 닫자마자 울리는 전화벨.
"여보세요?"
"-태영아!"
"소해선배?"
"-어. 그냥 배고파서 뭐 사먹으려는데, 혼자 먹기 좀 그래서. 밥 사줄게 나와."
"정말요?! 마침 한바탕해서 배고플랬는데. 하하"
"-그렇게 싸우는거 별로 안좋아. 뭐 먹고싶냐?"
"불-고-기!"
"-그럼 우체국 앞으로 나와, 거기 옆에 할머니집 맛있잖아."
"네-!!"
'뚝-.'
이분도 전화 예절이.......
*
"배 안부르냐?"
"말시키면 안되요, 먹는데."
"어후, 돼지. 먹는거 보는거 한두번도 아닌데 적응이 안된다. 진짜."
밥공기를 3그릇째 비어내는 나. 그러나 나의 앞에는 아직도 밥공기가 2공기 더 있었다.
"...........태영아."
"에?"
"너 한달치를 먹고가려고 하냐? 왜이렇게 많이 쳐먹어."
"그럴까봐요."
아쉽게도, 전 고기반찬 먹는날이 이럴때나 한번이랍니다.
"너, 아직도 밖에서 다니냐?"
"에."
입에 밥과 고기가 있는탓에 발음이 꼬이는 상황. 웃길만도 할텐데 소해 선배는 절대 안웃는다.
"으어, 으읍. 아, 이제 배는 안고프게 됬네요, 헤헤."
요즘 하루에 한끼정도밖에 안먹어서 그런지, 배가 좀 들어간것 같다.
"식성은 여태 안줄었냐. 어떻게 그걸 다먹어. 돼지야."
"칭찬......이겠죠? 설마."
"킥. 칭찬이다, 칭찬. 자, 여기 한그릇 추가다. 곱배기로."
"오, 감사해요-."
.............아, 맞다. 씨, 아무튼 씨 머시긴가 거기 전화 하려고 했는데.
".................선배."
"엉?"
".......혹시, CDP라고 알아요?"
유명한곳인가?
"음, 그거 무슨 전자기기인데?"
...............................................유명하지 않나보네.
"이거 무슨 팀인것 같던데요?"
"............팀? 혹시 춤쪽 아니야? 여기 주변에 춤으로 유명한 팀 한둘 아니잖아."
"춤이요?"
"어, 단사강도 이 주변팀이잖아. 4개월마다 한번씩 대회도 열리잖아. 왜"
아, 그 TV에 몇번 나온 팀? 그런가?
"CDP? 여긴 별로 안 유명한곳같은데? 이렇게 광고하는것도 그렇고, 들어본적도 없고."
"................"
".......하게?"
할까. 밤 새면서 연습한다니 끌리는데.
"밤 새면서까지 연습한다고 하길래. 한번 해볼까 해서요."
"밤에 잠 안자고?"
"나 야행성인거 알잖아요. 잠은 학교에서 자면 되고."
"밥은?"
그게 문제지. 요즘 알바해봤자 많이 나오지도 않는데.
"학교 끝나고 알바해야겠죠. 요즘 사람들 너무 개념들이 없어. 카페에서 담배를 왜 피냐고요 쳇. 난 왜이렇게 정의롭지."
"킥, 자화자찬. 내가 '식'은 책임 질테니까, 너 대회때마다. 니가 알아서 S석 구해서 나 줘. 보러가게."
..............................이 선배가 이상한 취미까지 있네.
"그걸 왜봐요. 귀찮게. 시간만 날리죠."
"지금 보이는걸 니가 하려고 하니까. 한번 보고싶기도 하고. 너 대회 출전하면 출전하는 팀당 2-4장씩 준대.
그거 니가좀 가져와라. 응원해줄게. 나 인맥 넓은거 알지? CDP응원 제대로 해준다."
근데......................................
"문제는, 내가 거길 들어가야죠."
그래, 내가 거길 들어가야 가능한 일이라고요. 춤이라면 예전에 각설이 춤이나 몇번 본 나에게 너무 과하기도 하지.
"너 유연하지?"
"뭐, 꽤."
"꽤가 아니라 아주. 자리 일자 찢어지지, 발이 하늘로 솟지, 키는 그정도면 꽤 적당히 큰거고, 몸도 적당히 말랐고."
아주 나를 실험인 보듯이 보는 소해선배.
"....................음, 그정도면 웨이브 되겠고. 합격하겠네. 니가 못생긴것도 아닌데. 어디로가야돼?"
"전화 하라는데요? 번호 저장해놨어요."
"전화해."
"지금요?"
"어."
이시간이면 모두 잘 시간인데, 전화를 받겠나?
"아마 다들 자지 않아요?"
"두달뒤에 대회야. 어쩌면 지금도 연습할지도 몰라. 그냥 전화해. 니 고유의 뻔뻔함을 보여달란말이야-."
................차라리 나에게 욕을 하지 그러죠?
속으로 궁시렁 궁시렁 거리면서도 할건 다하는 나였다.
설마 이시간에 받..............
'뚜르르르-, 뚜르-...... 달칵.'
았네........?
"-여보세요?"
뭐, 뭐라고 말해야 되지? 아. 진짜 모르는 사람이랑 전화할때가 제일 무안해!
"-여보세요? 말씀하세요."
"광고........"
"야, 제대로 말해야지."
내가 우물쭈물하자, 옆에서 거드는 선배.
"광고보고 연락했어!!......요....."
"-........예, 예.........................."
"............................."
"-....................."
"............................"
"-........................."
나와 상대편이 아무 말도 안하자 답답하다는 듯 날 노려보는 소해선배.(☜통화가 다 들리게 해놨다.)
"........................"
"-................"
그리고 지금쯤이면.....
".........몇시에 가면되요?!!!!!!!!"
언니, 우리집은 방음 된다지만. 저쪽은 귀가 아플꺼라고.
"-......예?!!! 지금오셔도 되고!!요!!!"
"-아오, 병신아. 지금 밤인데 어떻게 오냐고, 이 띨............."
"그럼 지금가요!!!!!!!!!!! 어디예요!!!!!!!!"
"사거리 왼쪽 연습.............."
전화 받는 쪽도 여러명이 몰린것 같았다. 처음에 받았던 남자가 놀라면서 이상한 말을 하자 좀 높은 음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우리 소해선배는 지금 간다는 말을 남기고 대답도 다 듣지 못한채 내 전화기를 가차없이 닫아버렸다.
"야, 준비해."
.............................하아, 선배. 지금 9시 40분이야. 어떻게 지금 가냐고.
"오늘은 좀 늦은.............."
'드르릉-, 드릉-.'
언니에게 내일로 미뤄달라고 돌려말하기를 하면서 고개를 드는데, 아까까지 서있었던 선배가 없어졌다.
그리고 밖에서 들리는 딸랑거리는 방울소리.
".................오, 제발. 선배."
무턱대고 들이 받지 말잔 말이예요. 제발 좀.
*
"아, 진짜. 너 빨랑 빨랑 절로 안가? 나 대가리 올리려고 그러냐? 어?"
"아니, 가. 간다구."
으허어엉, 진짜 나 눈물나게 생겼다. 전하의 이태영이 소해선배랑 수현언니때문에 운다, 울어!!
결국 나는 선배한테 잡혀오듯 사거리 옆 연습실 같은곳을 단번에 찾아내 이젠 오디션 볼려고 연습실 중앙에 서있는 중이다.
"뭐하면 돼요?"
"예?"
"이환, 너 그냥 입 다물고 있어. 일단 기본정보부터 물어볼게요."
아니, 이봐. 거기 언니. 근데 왜 방향은 내가 아니라 소해선배냐고.
"네."
"그쪽 몇살이죠?"
"고일인데요."
"춤 잘춰요?"
"한번 본거는 따라할수 있어요."
그리고 왜 그 대답을 선배가 하고! 하는 사람은 나인데!
"저희 팀에 오려는 이유가 뭐죠?"
"....................."
그제서야 상황파학을 한 선배는 갑자기 고개를 삐딱하게 하더니 다시 바로 하고, 나를 자신의 앞으로 세웠다.
"아쉽게도, 그 질문만은 얘가 받아야 될꺼 같네요."
연제명 : ※ 일등문제아 vs 최연소교장 ※ 연재장소 : 인터넷소설닷컴 새싹 1 / 아름다운소설 나래연재방 E-mail : sh_to2203@hanmail.net 저작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불펌금지 인물표&배경 : 자작 |
"아후, 소해선배. 근데 나 거기 들어가도 되나? 진짜?"
처음에는 시간을 때울까하다가 장난삼아 할까 했는데, 상황이 커져버렸다.
학교에서는 뻔뻔할대로 뻔뻔한 내가, 어째서 이런것에는 소심하냔 말인지.
"............태영아."
"들어갈게. 들어가."
제발, 제발 그 목소리좀 내지말아봐! 나 진짜 심장 떨려 죽겠어. 진짜 이럴때는 수현언니보다 더 무섭다니까.
그렇다. 선배가 한번 입을열면 적어도 잔소리가 5시간 이상은간다. 왜이렇게 기억력이 좋아 할말이 많은지.
그리고 몸은 왜이렇게 빠른지, 방송국에 전화 하려고 하니 갑자기 전화기가 부서져 버렸다. 뒷부분은 당신에 상상에 맞긴다.
"아, 덥다."
"아이스크림 사갈까? 나도 먹고싶은데."
"그래, 특별히 먹어주마. 빨리사와."
"네. 금방 갈께요, 저기 공원에 계세요."
그래, 사건은 여기서 부터였다. 내가 슈퍼에서 아이스 크림을 사고 공원에 가려고 높은 언덕같은 길을 올라가고 있을때.
"어어?! 비키세요!!!"
'딸랑, 딸랑'
아무 생각없이 숙였던 고개를 들었을 때. 내가 왼쪽으로 피해버렸을때.
'트아앙-!! 드륵, 드륵. 투웅, 투웅, 투웅.'
요란한 소리를 끝으로 내 머리에 진득한 액체가 조금 새어나올 때 부터였다.
"피, 피!!!!"
그래, 피다. 피. 뭐, 피?!
"아, 씨발. 존나 사람 쳐놓고 지금 뭐하는데?"
"죄, 죄송합니다. 병, 병원! 병원 가요!!"
내가 살다살다, 자전거에 치여 피가 날 일이 있을 줄 몰랐다. 선배한테 전화나 해야....
"............저기, 휴대폰이...저렇게...."
내 휴대폰 이야기에 슬며시 나를 친 남자의 손끝을 따라가 보니, 자전거 밑에 되지도 않는 요가하다 부러진.
자전거 밑에서 짓눌린듯 두동강이 되어버린 내 드폰이를 발견할수 있었다.
"으헉, 내 휴대폰!!!"
선배 전화번호도 단축번호에 있어서 맨날 누르기만해서 번호 모르는데. 진짜 피는 철철나고.
"야!!!!!!!"
"네, 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거 세가지.
"너 빨리 나 안일으켜?!"
바보같이 지 혼자 쩔쩔대는거.
"네? 네, 저기 휴대폰은...."
찌질이들.
"병원 안가?!"
아픈것과 피.
"예, 예.... 저, 저기 택시좀 잡아올까요? 저기 다리 건너서 조금가면 큰길나오는데...."
"하, 빨리가. 가서 잡고있어. 갈테니까."
다른사람한테 도움받기 싫어하는 이태영, 피때문에 도움받다. 아주 신문에 날 일이겠구나-!(☜누가 민채연 친구 아니랄까봐)
아, 이 피들 어떡해. 이거 언제 다 먹어. 저 자식때문에 내 아까운 피들이.(☜눈빛이 흡사 드라큘라 같다.)
"아악-!!!"
팔이 진짜 끊어질듯 아프다.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진짜 팔 부러진거 같다. 팔을 살짝만 움직여도 아프다.
진짜, 달밤에 재수 드럽게 없다.
*
마취를 했어도, 조금씩 따끔거리는 느낌이 느껴져 하는 내내 의사한테 뭐라뭐라 씨부려된 나.
의사도 나같은 환자는 처음이라고 했다. 말을 하지 않았으면 더 빨리 끝냈수 있었다나 뭐라나.
팔이 부러졌다고 했다. 한달 넘게 기브스를 하고 있어야 한다니, 생각만해도 답답하고 짜증이 치솟았다.
"과, 과일 깍아 올까요?"
어제 저녁부터 저 자식은 먹을거 얘기 밖에 안한다. 학교 가르쳐주고 소해선배 이야기좀 전하라니까, 자기는 그런거 못한단다.
"아, 존나 안부나 전하라고! 전화번호도 몰라서 전화 못한다니까."
"저, 저 그런거 진, 진짜 못하는데...."
아오, 저 찌질이 새끼. 그럼 팔 병신을 만들지 말던지, 전화기 병신을 만들지 말던지.
"그딴거 잘하는 새끼 봤냐?! 선수하게! 그냥 성운중가서 소해선배좀 불러달라하.......!....면 까이겠네."
그러고 보니까, 대뜸 소해선배 불러달라하면 맞을지도 모르겠구나.
"그냥 성운중 3학년 8반가서 이태영 이태영이 병신 됬다고만 전해."
그래, 이게 그나마 낮겠다. 누구 때문이냐고 물으면 맞겠지만, 그래도 그냥 소해 선배 부르는거보단....
"............"
"빨리안가?"
"모, 모, 못가요!"
이새끼가.....
"아오!! 야!!"
'벌컥-.'
"조용히좀 해주세요. 병원입니다."
나의 우렁한 목소리에 반했는지(?) 갑자기 문을 벌컥 열고온 간호사는 빨개진 얼굴로 나에게 명령하듯 말하고는 나가버린다.
정말, 짜증만 홍염처럼 퍼저 나간다. 나가.
*
"아오, 공기 한번 드럽게 좋네."
드디어 퇴원의 날. 들어올때 가져온것도 없어서, 나갈때도 그냥 맨몸으로 나가는 나.
그리고 그 뒤로 쫄랑 쫄랑 쫒아오는 거머리 하나.
"병원비는 니가 댔고, 나도 팔 다친거 일주일만 하면 낳는다고하니까. 우린 이제 쌩해도 되네. 가."(☜앞에 '잘'을 빼먹은 인간.)
나의 매정한(?)말에 그 남자는 약간 당황한듯이 입으로 뭔갈 조물거렸다.
그러고 보니까, 이름도 몰랐네.(☜무관심)
"아, 그리고 너 이름 뭐야."
"......가........강.....아니, 유태완이요............."
"무슨중."
"강산중.....3학년인데요."
.................?...........3학년이었어? 나랑 동갑이 아니라? 뭐, 그건 상관없는거고. 아무튼.
"강산중 유태완. 너 오늘부로 내 눈에 띄지마. 시내도 되도록 나오지 말고, 생긴대로 집에서 쳐박혀서 공부나 해."
진짜 재수도 드럽게 없었지. 하필이면 말귀도 못알아먹는 놈한테 팔 병신되서는........
"저, 저기요!"
"........."
"저기....."
"뭐."
가려고 뒤돌아 몇발자국 걸었을때, 내 뒤에서 좀 멍청(?)하게 생긴 유태완이 날 불렀다.
"..............."
".........저기........요..........."
조용히 씹고 가주려다, 마지막 목소리가 아주아주 불쌍해보여 잠깐 멈춰서 뒤돌았다.
그러자 날 보고 있었던 건지, 성큼성큼 내 앞으로 오는 유태완.
"제, 제가... 파,팔 낳을 때 까지 가, 가방 들어드릴게......요........"
............................................................................................................
.............................................................................................................................
말할 가치도 없는 나는 그냥 다시 뒤를 돌아 갔다. (☜가방이 없는 1인)
"저, 저기!!!! 진짜 제가 들어 드릴께요!!!"
"............."
"저기요!!!!!!!"
아, 자꾸 귀찮게 구네.
"없어."
"네?"
"가방같은거 없다고."
"..............에..."
"당장 가버려. 꺼지란 말 안나오게."
"..............."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 뒤에서 서 있을 소심한 저 인간에게 눈길하나 안준채로 당당하게.
"저.....저기요!!"
"..........."
"저기..잠....잠시만,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뭔가 이상한 행동에 뒤를 돌아보면, 그 소심한 자식은 벌써 어딘가로 열심히 뛰어가고 있었다.
내가 왜 널 기다려. 웃기는 놈이네.
뭐 상상했듯, 난 단 1초도 기다리지 않고 그대로 학교 직행이었다.
학교에선 기브스를 하고 온 내가 신기한지 요리조리 날 구경하기 바쁜 아가들.
"안구 하강."
그중에서 약간 화난 표정의 소해선배는 아주 낮게 저 말을 내뱉으시곤 나한테 온다. 그리고.
'타악-.'
"으업."
"죽을래? 몇일 전에 그따위로 사라지냐? 아이스크림 하나 사오는게 그렇게 힘들어?"
딱 배 중앙을 주먹으로 살짝 맞은 나. 아프진 않았지만, 저러면 덜 혼나니.
"아, 선배 이거 안보여요? 존나 대박아팠어요. 피, 피났어!!"
"뭐? 피? 어쩌다가?"
"어떤 찌질이가 자전거로 박아서."
"병원갔겠네."
호우. 대화가 좀 통하겠다. 덜 혼나겠네.
"네 입원........."
"팔 부러져서 몇주였냐?"
"삼일만에 나왔는데요?"
"미친소리 하지말고. 무슨 3일밖에 안있어? 전치 2-3주가 아니라?"
혹시...............
"아 그 찌질이 안때렸어요! 저 3일 입원하고 나온거라구요! 어리버리한게 때릴 가치도 없어보이더만."
"니가? 니가 사람을? 널 피보게 한 사람을? 걔 좋아하냐?"
"...................................."
"......................"
".................갈게요. 하-"
"어딜가. 밥먹어야지. 지금 점심시간이잖아."
"제가 무슨 밥먹으로 학교오는것도 아니구."
사실 맞다. 우리 학교가 이 주변에서 밥이 제일 맛있긴 하지. 후-
"가자, 우리반으로."
"다른 선배들 시선처리가 좀.........저도 엄연한 후배임."
"내가 니네 반에 가면, 니네 반 애들 불쌍하잖아. 신경 쓰지마, 한두번도 아니고."
"흠. 가요!"
*
그렇게 한 세달정도가 지났나? 거의 일주일중 6일을 연습실에서 보낸 나.
그때 본 오디션 합격으로(어차피 지원자 혼자였음) 지금 3일뒤의 대회에 연습하고 있었다.
"아. 이현언니, 강오빠 또 놀아. 빨리 뭐라좀 해봐."
"야!!! 한강 개새야!!! 너 연습 안해!!!!"
"오우. 난 숙면할 필요가 있어. 누가 내 눈꺼플 본드로 붙여놨어."
'퍼억-'
"자, 본드 제거제. 빨리 안일어나지?! 너 지금 5시간 잤잖아!!"
"아, 강이현!!!!! 진짜."
"닥치고, 빨리 태영이좀 맞춰줘봐. 재 앞줄이잖아!! 너때문에 태영이만 고생이야 새꺄!!"
이런분위기 속에서 연습을 하다보면.
'덜컹-.'
"헤이 영 걸, 올드 보이들. 야식 왔다!!"
갑부인 소해선배가 많고 많은 야식을 들고온다.
"꺄아아아악-, 소해야!!!!!!!!"
"우리 소해 와쪙?!"
"아, 선배 오셨네요. Come here!"
그러므로 선배는 우리 팀에서 인기 만점. 히어로.
"우리 태영이 잘 챙겨 줬어?!"
"당근이지!!!!!!!!!"
"한강 구라 까시네!!! 지금까지 자느라 신경도 안쓴 주제에!!"
"태영이는 신경안써도 완전 대상감이야!!!!"
"너랑 파트너하면 동상받잖아! 너때문에!"
"에에엥. 꺼졈마."
'퍼억-.'
이것봐, 또 맞을줄 알았어. 안맞는날이 없네, 없어. 그래도 이 분위기가 좋아. 난.
"자, 그럼 12시 지났으니까. 오늘부터 이틀 남았지? 나인이랑 가윤이! 학교 끝나자 마자 바로 오고,
태영아. 넌 제발좀 학교 땡땡이 치지말고와!!!! 그리고 한강, 수아는 음악 다시 체크하고. 오늘부터 쌔빠지게 연습모드다!!"
그래 되돌아오는 대회 이틀 전. 난 이제 죽었다. 저 한강 개새 오빠때문이야!!! 맨날 연습안하고!!
*
후하, 후하, 후하. 나 지금 떨고있니...
"태영아, 긴장하지마. 긴장하면 더 안되는법이야. 숨 깊게 들이셔."
"흐읍. 하아. 흐읍. 하아."
난 할수 있다. 난 할수있어. 이태영. 넌 할수있어. 후우, 후우.
"킥, 이젠 꼬맹이 데리고 노냐, 너흰?"
"애기는 이쁘게 생겼네."
응? 이게 뭔소리지?
"............강오빠. 참아."
"놔, 머저리 짓은 하지 않으니까. 꺼져라."
"어이구. CDP무서워서 얼른 도망가야겠네. 아이구 무서워라."
"닥치고 꺼져라 좀. 이렇게 노니까 좋냐? 1등이라는 단사강이 이딴짓 하고 노는거 보면 참 큰 이슈겠군."
"우린 어딜가나 이슌가봐 하은아? 킥. 뭐 저것들이 뭐 하면 이슈는 무슨 파리나 앉겠지만."
분이기 왜이래? 저 팀이랑 사이 안좋나?
"언니 왜 이래? 좀 있음 우리 차례잖아."
멋지게 보여 준다면서. 어느 한팀이 꿀릴만큼.
"킥, 아가? 여기에 대해 모르고 왔구나. 나중에 우리 지나고 보면 니가 뭘 크게 잘못 왔다는걸 알꺼다."
저 버터가 뭐래?
"시끄러워. 버터바른얼굴. 얼굴에 개기름 좔좔이군. 누가 아가야?"
그래그래. 내 입은 이래야 산다니까.
"뭐, 뭐? 얘가 뭐라냐?"
보아하니, 우리 팀이랑 그닥 사이도 좋지 않은거 같으니. 막 쏘아대도 되겠지.
"시끄러워 노친네야. 별 턱대가리가 와서 지랄이야. 꺼져 좀. 너랑 말하는것도 쪽팔리다. 못생긴게."
"단사강팀 준비해주세요!"
"야, 가자."
"..........어린것도 버릇없이. 존나 고루고루 뭉쳤다."
결국 우물우물 말을 하고 가는 버터가이.
"아. 단사강 자식들. 진짜 뭉개버리고 싶네."
왠일로 진지하게 말을 낮은 목소리로 움주리는 한강오빠.
"뭉개면 되지."
내말에 이현언니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말했다.
"그게 쉽지 않다고. 저것들은 방송사에서 지원을 받고있어. 힘들다고."
"우린 소해선배가 지원해주잖아. 지금까지 웃으면서 한거로보면 우리가 한수 위야."
".................."
"아, 언제 우리 차례지?"
"재네 다음이야. 아예 순서도 매회 저런다. 재수없는것들."
"................흠. 언니."
"어."
"나중에 나 뭐라고 하면 안되?"
"........................................."
"나 큰 사고 하나 칠꺼거든?"
"..................어?"
연제명 : ※ 일등문제아 vs 최연소교장 ※ 연재장소 : 인터넷소설닷컴 새싹 1 / 아름다운소설 나래연재방 E-mail : sh_to2203@hanmail.net 저작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불펌금지 인물표&배경 : 자작 |
"예-!!!"
'쿵쿵쿵- 삐이익-'
이제 강이 오빠 비보잉 뒤에 한명씩 돌고. 그리고 프리타임에는!
"후읍-."
다 죽어쓰-!!!!
"와-!!!!!!!!!!!!!!!!CDP!!!!!!!CDP!!!!!!!!!!CDP!!!!!!!!!!"
모아니면 도다. 죽기 아님 살기야!!!!!!!!!!!!!!!!!
눈 딱감고 원래는 한 커플씩 나와서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 그거 다 무시하고 내가 제일 앞에 나가버렸다.
그래서 당황한 내 파트너 강이 오빠.
오빤 지금까지 땡땡이 친 벌이야!
'쿵쿵 쿵 쿠쿵- 끽-!!!'
드디어, 드디어 끝났다. 앞에서 느껴지는 수많은 시선들.
그리고 그 중에서 제일 뒤에서 누군가 날 다른 표정으로 보고있다고 느꼈지만,
그냥 수 많은 시선들중 하나라고 치부해버렸다.
그 뒤, 몇몇의 팀까지 끝나고도 30분이 지나서야 대회 결과가 나왔다.
심사위원이 아예 무대 앞에서 노골적인 차가운 시선으로 우리를 평가해서 이렇게 빨리된거겠지.
"예!!!!!!!!! 여러분 많이 기다리셨죠?!!!!!!!!!!!!!!!!"
"네!!!!!!!!!!!!!!!!!!!!!!!!"
"이번은 더더욱 뜨거웠던 대회였죠?!!!!!!!!!!!!!!!!!!!!!!!!!!!!!!"
"네!!!!!!!!!!!!!!!!!!!!!!!!!!!!!"
"흥분 됩니까?!!!!!!!!!!!!!!!!!!!!!!!!!!"
"네!!!!!!!!!!!!!!!!!!!!!!!!!"
아오 귀 아파. 그냥 1등 누구, 2등 누구라고나 말하지. 귀찮게 저런건 왜해.
"자 그럼 동상 먼저 부르겠습니다!!!!!!!! 동상은 상금 50만원인거 아시죠?!!!!!!!!!"
"호오-!!!!!!!!!"
동상이 저정도면..........흠. 동상도 좋겠군.
"동상은 H.버라이어티!!!!!!!!!!!!!!!!!!!!"
"와아아아아아아-!!!!!!!!!!!!!!!!!"
....................................................................................................................................
...........................................................................................................................
...........................................................................................................................................
"자 그럼 금상과 대상이 남았습니다!!!금상은 상금 200만원과 방송출연 1회가 있는거 아시죠?!!!
그리고 대상은 이번부터 바뀌어서 상금 500만원과 오디션 합격으로 WOH와 계약을 맺습니다!!!!!!!!!!"
"네-!!!!!!!!!!!!!!!!!!!!!!!!!!!!!!!!!!!!!"
으...........제발 걸려라.........아무거나 상관없어. 저 버터가이 위로만...........
"남은 팀중 하나는 아시죠?! 단사강과. 오늘 굉장한 반전을 보여준 CDP!!!!!!!!!!!!!!!!!! 과연 누가 대상일까요?!!!!!!!!"
어?
"대상은!!!!!!!!!!!!!!!!!!!!!!!!!!!!!!!!!!!!!!!!!!!!!!!!!!!!!!!!!"
..............................................................................................................................
.....................................................................................................................................
"최고의 반전 CDP!!!!!!!!!!!!!!!!!!!!!!! 단사강을 꺽었습니다!!!!!!!!!!!!!!!!!!!!!!!!!!!!"
죽지않고 살았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와아아-..............
와아-.......
*
대상의 기쁨을 가슴에 묻고 왼쪽엔 소해선배, 오른쪽엔 강이 오빠와 팔짱을 끼고 미친듯 웃으면서 웃는 나.
그렇게 함께 고깃집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하고 있는데.......
"아!!!!!! 어떻게, 나 핸드폰 대회장에 두고왔나봐!!"
갑자기 이현언니가 주머니를 이쪽 저쪽 만지면서 뭔갈 찾는듯 했다.
"어디에다?!"
"몰라..........아! 대기실 화장대 위에.......맨 왼쪽에 있는거.......거기 놓고 왔나봐..."
"아우, 넌 이럴때도 칠칠맞지 못하냐."
"힝- 거기에 내 사랑의 추억이 담겨있는데. 갔다와야겠다. 나 길친데 나랑 같이 갈사람."
어이구. 길치면서 어딜갈려구.
"언니 내가 갔다올게. 으이구. 사거리 대박집 갈꺼지? 핸드폰 들고 그쪽으로 갈게.
내가 여기서 제일... 아니 소해선배 다음으로 빠르잖아. 나만 믿고 있어!"
"힝. 응응, 얼른 갔다와! 나쁜애 만나면 그 폰으로 3번 누루고! 미안해."
"괜찮아, 얼른 갔다올게!!"
"응 조심하구!!"
가슴 터질듯 기분 좋은일이라서 그런지 무지 빠르게 뛰어도 힘들지 않았다.
그렇게 대회장에서 언니의 핸드폰을 들고 고깃집으로 가는길에 내 앞길을 막는 한사람. 아니, 꽃?
".........."
"무, 뭐야."
"........."
"......너 누구냐."
.......................이 기분 아까 상받았을때 뒤에서 느껴졌던 시선이랑 비슷해.
"스토커냐? 복수하려고 온 새끼냐?"
"...........저....저기......."
.........................................이 목소리.........어디서 들어봤는데......
"꽃 치워봐."
"응!"
"........찌....찌질이!!"
그래 저 얼굴. 자전거로 나 뭉개버린새끼!!
".........니가 왜......."
"................"
"........저...."
"비켜."
"저기..."
"비키라고."
".....바.....반했어!!!"
뭐?
"뭐라고?"
"확실히 알았어....요..... 너한테 반했어요......."
............................................................................................................................
.........................................................................................................................................
"하. 반말할려면 반말하고, 존댓말 하려면 존댓말해."
"......................바.....반말....할게..."
"............."
".........."
"할말 끝났냐? 나 간다."
아까 기뻐서 날뛸때보다 한참 기분이 다운된 나. 표정도 급속도로 굳어져 버렸다.
그덕분에 나는 다시 조용하게 그 아이를 지나쳐 앞으로 나가려고 했다.
"..........좋아해!!!!!"
"..............."
"좋아....한다고......."
"........어쩌라고."
평소때 저런말 들으면 그냥 아무말 없이 지나쳤지만.
너무도 떨리고 간절히 들리기에 나는 나도모르게 대꾸를 해버렸다.
하지만 대꾸 역시 퉁명스럽기만 한 내 입.
"..................왜, 사귀자고 하게?"
"...................."
"왜 뭐가 그렇게 좋은데? 빽? 안그럼 옆구리 시려워서? 얼굴? 몸? 돈같은거 나한테 없어. 딴데알아봐."
나의 송곳같은 말에, 그 아인 고개를 푹 숙여버리고. 그리고 눈을 감고 인상을 찡그린다.
".................................."
"킥. 찔리냐?"
"...................열정."
"..........뭐?"
".........자유....................."
"................."
"당당함. 웃음."
...................................................................................................................................
"..........희망을 보고 반했어."
이건 또 무슨고백이야?
"..........................야."
"................."
"넌 보이냐? 내 열정, 자유, 당당함, 웃음, 희망?"
"......................"
"웃기지마. 넌 내 열정이 뭐가 멋있는데? 아까 무대? 그거 열정아니야? 그저 못돼 처먹은 내 성격이 시켰어.
내 자유? 지킬꺼 지키면서 자유로운게 진정한 자유잖아. 당당함? 나 맨날 우리학교에서 눈깔 다 돌리라 그래.
당당하지 않아서. 웃음? 넌 눈물이랑 웃음이랑 구별 못하냐? 희망? 내가 뭐에 날 걸었는데? 이대로 죽으면 땡이야.
맨날 경찰서에 붙잡히기 싫어서 인상 찡그리고 뒷골목 찾아다니면서 도망치는데 열정을 쏟아붙는데.
재밌냐? 반했어? 별 거지같은게 와서 또 심기 건드네."
"..........................."
"꺼져."
"............"
"아니다. 내가 꺼져줄게. 어차피 갈꺼니까."
빨간불.
신호등이 분명히 빨간불을 가르켰는데도 나는 무작정 길을 건너버렸다.
그리고...............
"학생!!!!!!!!!!!!!!!!!!!!!!!!!!"
'끼이이익-.'
내가 길을 다 건넜을때, 내 앞에서 장바구니를 떨어뜨리며 경악을 한 아주머니가 크게 소리를 쳤을때.
'쿠앙-.'
이라는 과장없는 소리가 내 귓가에 스치고, 내 눈은 자연스럽게 내가 왔던 뒤를 향했다.
"아, 그리고 너 이름 뭐야."
"......가........강.....아니, 유태완이요............."
"무슨중."
"강산중.....3학년인데요."
"강산중 유태완. 너 오늘부로 내 눈에 띄지마.
시내도 되도록 나오지 말고, 생긴대로 집에서 쳐박혀서 공부나 해."
".......유........유태완!!!!!!!!!!"
내 심장이 아까 무대보다 더 터질듯 뛴다.
"야!!!!!!!!!!!!!!!!!!!너 거기 누워서 뭐해!!!!!!!!!!!!!!!"
내 눈물이 엄마가 나랑 아빠를 버리고 떠났을때보다 더 많이 났다.
"일어나!!!!!!!!!!!!!!!!!!!!"
사람들이 전화기로 119에 전화를 걸때, 난 멍하니 강태완 옆에 앉아서 그냥 이름만 불렀다.
"...........유태완.......너 뭐하냐고. 거기 누우면 추워."
"사람이 치었어!!!!!!!!!!!"
"어떻게 해."
"...............일어나봐. 야.... 일어나 보라고. 진짜 죽는다. 내가 그런데서 자봐서 아는데, 거기 누우면 되게 추워."
지금까지 딱 두번 본건데.
"왜 안일어나. 찌질이라고 안할게."
왜이렇게 슬프냐. 나 지금.
*
".....................오빠!!!!!!!!!!!"
"......................."
"......오빠!!..........이.......태영........?......."
조용히 의자에 앉아 다리사이로 고개를 묻고있는데,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 고개를 들어보면.....
".......하....너........"
유선화. 유선화가 내 앞에 있다.
".............니......니가 여기 왜있어?!!!!!!!!!!!!!!!! 왜 우리오빠 수술하는데 니가 있냐고!!!!!!!!!!!"
.........우리.....오빠..........유태완.....유선화.........................
..............................................................가족이니...............?....그래?
".............찌질이가 다쳤잖아. 신호등 안보고 건너서."
"근데 왜 니가 여기있냐고!!!!!!!!!!"
".............나.........따라오다가.......다쳤잖아..........저 병신이.........."
"......으....으........"
".......................하. 진짜 뭐 개같은경우가......."
"......당장........당장사라져!!!!!!!!!!!"
".........뭐?"
"당장 사라져!!!!!!!!!!!!!!!!!"
"........................................."
울고있는 유선화. 그리고 마지막으로 봤던 인상을 찡그리던 유태완.
얼굴이 겹쳐보여서, 아니 둘다 너무 슬퍼 보여서. 그래서 그래서 내가 참아주는거야.
"...........................하아.....하아......한번 더 말해줘?"
"........그냥 닥쳐라. 알아서 갈꺼니까."
시끄러워서 가는거야. 그냥 시끄러워서 가는거야.
*
일주일. 딱 일주일 되는날. 그날부터 유선화는 학교를 나오지 않았다.
나도 교복 바르게 입고 나오는 학교를, 맨날 나오던 유선화는 그것도 3일연속 학교를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날따라 소해선배도 일이있다고해서 혼자 하교하는 길.
"...............이.....태영..........."
".................................................."
정말 나 혼자있는거 어떻게 알고 갑자기 생긴 다크서크를 달고 나타난 유선화.
".........진짜.................너............하........"
그리고 내 어깨를 잡더니 울기시작한다. 보는 사람이 모두 내가 나쁜년이 된것처럼 서럽게 울어버린다.
"........오빠.......오빠가.................."
"...................."
".....................................가버렸어."
"................................."
"......꽃한송이. 빨간색 꽃하나 들고 가버렸다고!!!!"
이젠 사람들은 우리 둘을 아예 서서 지켜본다. 우리학교 아이들은 알아서 핸드폰 꺼내고 동영상 찍기까지 한다.
"...............씨발, 다들 안가?! 눈깔 다 가져가!!!"
"........................따라와."
".......하."
"........그냥 와. 너 죽여버리고 싶은거 간신히 참고있는거야."
그렇게 멀지 않는 병원. 그리고 그 옆에붙어있는 장례식장 앞에있는 작은 벤치.
장례식장 작은 게시판에 믿을수 없는 이름 하나랑, 손으로 그것을 계속 만지는 유선화.
"오빠. 왔다. 오빠 보내버린 나쁜년."
"...................."
"나 어떻게 할까? 그렇게 착한 오빠 보내버린애한테."
".................."
"진짜 눈에서 당장 사라지게 만들어버리고 싶은데, 오빤 그런거 싫어하지?"
간신히 잡고있던 이성까지 잃어버린듯한 유선화.
"태영아."
그리고 소름끼치게 슬픈 목소리로 날 부른다.
"진짜 너 죽여버리고 싶은데."
"................"
"그러고 싶은데...."
"............"
"우리 오빠때문에 못하겠다."
"........"
"나 나쁜년인거 알지?"
"..............."
"그래서 니가 내 눈앞에 띄어버리는게 싫다."
"...................."
"................."
"알아 들어."
"................"
"알아들어버렸네. 어쩌냐. 하."
"................"
조용히 살라는거잖아. 니 눈에 안띄게. 병신처럼 살라는 거잖아. 니가 하고 싶은 말.
그래서 유태완 죄값 치루라는거잖아. 조용히 병신처럼 살면서.
"..................그럼......당장 사라져줄래? 나 너 따라다니면서 괴롭힐꺼 같거든?"
"..........................."
"......학교 옮기란 말까지 안할께. 그냥 다른 사람 입에서라도 니 이름 안듣게 해."
"......................씨발."
"..................."
"........거지같네. 안그래도 불운아한테."
그래서겠지. 조용히.
아주 조용히...
그렇게 조용히......
이태영이 사라져 버린거..
여러분 미안해요. ㅜ_ㅜ. 정말 미안해요. 이제야 돌아왔어요. 반년정도 잠수탄거같은데. 흑..........죄송해요. 일vs최 1부 끝입니다..... 사랑해여.. |
첫댓글 와우 정말 오랜만이시네요ㅎㅎ잘보구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