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어엉~"
*육아일기 시즌 2- 아저씨, 꼬맹이 그리고 아기. -w. 곰이군.
-모든 저작권은 곰이군에게만 있습니다! 아무데나 출처 안밝히고 가져가면 울어버릴거예요, 잉잉.
"아악! 좀 닥치라고!"
"끄아앙~"
부자집 골목 정 중앙에 쭈그리고 앉아 서럽게 우는 지효와 그런 지효에게 버럭버럭 화를 내는 연우의 모습은 흡사 딸을 버리고 가려는 비
정한 아버지의 그것과 닮아 있었다.
19살이라기엔 심각할정도인 베이비 페이스인 지효와 나이에 맞게 날카로운 듯한 눈과 뚜렷한 이목구비, 멋진 얼굴과 엄청난 키를 가진 연
우 두 사람간의 싱크로율이 엄청났기에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은 몇 없었지만 정작 연우 본인은 미칠 지경이였다.
때 마침, 대마왕이 된 연우의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
그리고 그 진동을 울리게 한 주범은 대마왕을 순식간에 용가리로 만들었다.
[도착 했느냐?]
"아악! 아버지 미쳤어? 무슨 짓이야, 이게!"
[어허. 시끄럽다. 그 사랑스런 주둥이를 잡아 찢어 두동강 내버리기 전에 그 입 다물라.]
"이건 좀 아니잖아. 대체 나한테 왜이래!"
[그만큼 즐겼으면 됐잖냐. 뭐, 무엇보다 우리가 널 방목한 건 그 아가씨가 다 자라기 전까지 입에서 단내 나도록 놀라고 그랬던거니까.]
"방임이야, 아저씨야. 내가 무슨 소새끼입니까, 말새끼입니까."
[어허! 우리 마음 약한 새아가가 옆에 있는데 말 조심 해라.]
"새아가는 얼어죽을. 이 찡찡대는 강아지새끼 같은 거 좀 데려가! 눈이 수도꼭지야? 왜 물이 안멈춰, 물이!"
[왜 울리고 그러냐, 이자식아!]
"내가 울렸어? 지가 운다니까? (흐에엥~) 아악! 닥쳐, 좀!"
[여자란 부드럽게 달래야 하는거다. 아, 혼인신고는 내가 너희 잠시 졸 때 다 했으니 이 쯤에서 그만하려거든 인생을 마감해라.]
"졸 때? 졸 때? 지금 장난쳐! 아, 그리고. 내가 골프채로는 때려도 벼루로는 때리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해!"
[이 아버지 골프채 새로 바꿨다. 그 반짝거리는 예쁜이들을 니 돌밖에 안 든 머리통 내려치는 데 쓸 순 없잖냐.]
"몰라. 이혼 할거예요. 난 이 꼬맹이 키울 자신 없거든?"
[이혼? 껄껄껄껄. 내가 그 소리 왜 안하나 했다.]
"왜 웃어? 드디어 미친건가? 치매?"
[이혼 하려거든 해라. 그 대신 손목을 포기해.]
"뭐?"
[니가 이혼하는 순간 난 우리 애들을 풀거다, 그말이다.]
"허, 나 참."
[진심이다. 잊지 마. 니가 시험 50점 이상 못맞아 왔을 때 삼일 밤 낮을 밤 새도록 때리기로 한 약속을 내가 지킨 건 기억하지?
아, 니 엄마가 본가에 혼자 돌아오면 목을 딴댄다. 칼 갈고 있어. 어, 이제 끊는다. 다른 전화가 오네.]
뚝. 끊어진 전화에 연우는 신경질적으로 휴대폰을 땅바닥에 집어 던졌다.
최신형 휴대폰이 산산조각이 났지만 연우는 아깝지도 않은 듯 그걸 꽉 밟으며 아직 울고 있는 지효 앞으로 다가갔다.
"너."
"훌쩍. 네에?"
"따라와, 일단."
지효가 괜히 겁먹고 움찔대자 성격급한 연우는 뒤돌아 가다가 다시 뒤돌아 지효의 앞에 섰다.
그리고 쪼그린 지효를 그대로 번쩍 안았다.
"꺅!"
"오라면 올 것이지 왜 거기서 찡찡대고 있어?"
"내려줘요오! 내려줘어어어!!"
"바둥대지마."
"내려줘어어어어어어어어~!!"
버둥거리는 지효가 무겁지도 않은지 무슨 짐가방 들듯이 번쩍 들고 연우는 기사가 단단히 일러준 집으로 향했다.
두 사람이 살기엔 좀 넓은 1.5층짜리 집에 지효는 바둥대던 걸 멈췄다.
"와아. 예쁘다아......"
연우가 정원에 내려주자 지효는 물만난 고기처럼 팔딱댔다.
꽃을 좋아하는 지효를 생각해서 일부러 그런 듯 정원 여기저기엔 작고 귀여운 꽃들이 가득했다.
"아저씨! 제비꽃 있어요오~!"
언제 겁먹고 징징댔냐는 듯 지효는 환하게 웃으며 이리저리 집을 보던 연우를 불렀다.
하지만 아저씨 소리가 거슬린 연우는 발끈했다.
"내가 왜 아저씨야!"
"아저씨 아녜요?"
"너 몇 살이야."
"19살."
지효의 순진한 말에 연우는 곰곰히 자신의 나이와 대보곤 고개를 푹 숙였다.
"아저씨라고 불러라."
*
띵동-
그들이 본격적으로 살림을 차리고 그런대로 투닥대며 잘 살고 있을 그 때, 초인종이 울렸다.
"아저씨! 누가 왔어요!"
"니가 나가봐."
"나 바빠요오!"
"내가 더 바쁘거든?"
"아이씨이!"
지효는 신경질적으로 리모컨을 내려놓고 현관문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누구세요오~"
"지효아! 엄마야!"
"엄마?"
지효가 현관문을 열자 정말 간만에 보는 엄마의 얼굴이 있었다.
괜히 설움이 북받친 지효의 눈에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
"엄마아~"
"앵겨붙지 마라. 은현아, 이리와."
귀여운 막내딸이 울먹이며 안기는데 그 머리를 손으로 쭉 밀며 엄마는 그들의 신혼집에 입성했다.
그리곤 누군가를 부르는데, 현관문 옆에 숨어있었던 듯한 작은 꼬마아이가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 누구야?"
집의 가장 구석 방, 건축 디자이너인 연우의 작업실에서 일을 하던 연우가 그들의 대화를 듣고 나타났다.
"오셨어요."
"일주일만인데 더 멋있어 진 것 같으네."
"아닙니다."
"어쨌든 잘 나왔네. 안그래도 부를 참이였거든. 은현아, 인사해. 엄마, 아빠야."
*
"꺄르륵!"
"브에에~"
"꺄아!"
19살짜리 아기와 3살짜리 아기를 멍하니 바라보던 연우의 입에서 푹 한숨이 나왔다.
지금 19살짜리 마누라를 키우는 것도 입에서 단내나도록 힘들어 죽겠는데(하지만 썩 하는 일은 없다.) 3살짜리 아기가 더 붙었다.
결혼한 지 열흘인데 아무런 진전 없이, 단순히 갈 데가 없어 '같이 살기만 하는' 사이인 두 사람을 보다 못한 양가 부모들이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였다.
연우도, 지효도 엄마, 아빠가 되면 책임감으로서라도 진정한 부부가 될 것이라 생각한 듯 했다.
하지만 그 예상은 빗겨가도 한참 빗겨갔다.
그냥 이건 단지 연우가 '키워야 할' 생명체가 하나 더 는 것 뿐이였기 때문이였다.
언제나 밝고 맑고 상큼하고 귀여운 지효와 나이에 맞게 귀염 가득한 은현은 놀랍게도 정신 연령이 똑같았다.
"야."
"네?"
"걔 어떡할거야."
"뭘 어떡해요. 당연히 키워야죠. 우리 아들인데."
"넌 애가 무슨 강아지나 고양이라도 되는 줄 아나보지?"
"하지만 엄마가 그렇다면 그런거예요. 벌써 호적까지 올렸잖아요. 은현이도 우리 좋아하고.......무엇보다 마음이 아파서요.
한 번 버림받고 고아원 갔는데 우리한테 또 버림받게 할 수는 없어요. 얘가 무슨 죄야. 라고 엄마가 그랬어요."
다시 은현에게 올인해서 방글거리는 지효를 보며 연우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속으로 존경의 박수를 쳤다.
'주입식 교육의 효과를 톡톡히 보여주셔서 눈물나게 고맙습니다, 장모님.
인간의 뇌가 얼마나 어리석은지 새삼 깨닫게 됐어요, 젠장.'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맙습니다(아무래도 감사합니다 보단 어감이 예쁜 것 같네욧)
아 대박 입니다 ㅠㅠ ㅋㅋㅋ 완전 귀여워 ㅋㅋ 연우아버지도 귀여우심 ㅋㅋㅋ 어머니는 무서우심 ㅋㅋ 목딴데여!! 이혼하지마러야겠네!! ㅋㅋㅋㅋ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네 고맙습니다 빨리 올리도록 할게요
곰이군님 돌아오셨구나 ㅠ0ㅠ!!!!!!!!
네네 제가 왔어요, 스타캔디님 진짜 오랜만이예요
# <<<<업뎃쪽을 원하면 이거...맞나요?ㅋㅋㅋㅋㅋㅋㅋ
네 맞아요 업뎃쪽지 날려 드릴게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빨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곰이군님 돌아오셨군요!!! 이거 존나 재밌어!!ㅋㅋ 담편 기대할게요!!
고맙습니다 빨리 올릴게요
#아아!!! 28일이 시험인데...ㅠㅠㅠ 소설을 보고 있으니...ㅠㅠㅠ 참 이 슬픈현실...ㅠㅠ 근데 너무 잼있네욤!! 업뎃하시면 꼭 쪽지 주세요!!
전 29일이 시험 피타고라스가 제 목을 졸라요 시험 공부 열심히 해서 전교일등 해버리세요
재밌어요~ 기대됩니다
고맙습니다
헛 곰이군님 제가 시험준비로 목요일까지 못하는데 목요일날 부터 답글 달아드릴꼐요><><
반가워요 레몬드님 고맙습니다
#곰이군님의 소설은 언제나 재밌어요~~
MoonAndStar 님도 오랜만이예요 고맙습니다
음!잼있군 ㅋㅋ
고맙습니다
ㅋㅋㅋ 이거 진짜 재미있네요~ 앞으로 기대되네요~
우와!!! 재미있어요 !!!앞으로화이팅하세요!!
지효 완전 귀엽네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