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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은 넓고 깊다
단순한 산아니라, 산국(山國)으로 불려 마땅한 넓이와 깊이가 여기 있다.
백두대간의 남단에 한민족다운 정갈한 정서와 역사의식으로 다듬어진 대들보를 올려놓은 지리산이다.
그 바다 같은 장엄함에 눌렸던 것일까?
서산이라 불리던 묘향산 출신의 서산대사는 자신이 쓴 <명산론>에서 지리산을 두고 ' 장엄하되 배어나지는 않았다
'고 논했다. 그러나 이 품평은 '지리산만큼은 너무도 장엄한 까닭에 수려함조차 그 빛을 잃고 만다'
고 해석되어야 마땅하다
어는 골짜기로 들어서건. 지리산을 제대로 체험해 본 사람이라면 장님이 아닌 이상
지리산의 수려함을 놓치지는 않을 것이다.
삼남지방의 3개도. 5개 군에 걸쳐 가없는 산자락을 펼치고 있는 지리산은 수려함과 유현(幽玄)함 마저 잠식하고
마는 넓이와 깊이를 지니고 있는 까닭이다.
영남의 함양과 산청과 하동의 3개 군과 호남의 남원과 구례의 2개 군에 걸친 둘레 8백리의
지리산 앞에서는 그 거대한 산국을 마주하는 겸손부터 익혀야 한다.
겸손함으로 입을 다문 그대의 침묵 앞에서민 지리산은 그 참 모습을 드러낼 터이다.
진시황제의 전설에 의해 삼신산의 하나로 불리었고 두류산 또는 방장산이라는 별칭을 가진 지리산이다.
왕이 되려던 이성계가 여기서 치성을 올렸으나 그 소지가 타오르지 않아 불복산 이라거나 반역산으로
불린 전력 탓이었을까,
왕조시대에는 의적을, 분단시대에는 빨치산에게 오랜 근거지를 제공했다하여 적구산(赤拘山)으로 불려지기도 했다.
빨치산들의 붉은 사상까지 품어주는 지리산의 깊이는 애초부터 어머님 품에 다름없이 한이없었다.
세상에서 상처를 입은 몸을 숨겨주고 그 영혼을 부화시키는 산. 그리하여 그늘을 밝음으로 바꿔 가는 산이었기에
이 땅을 개벽하는 힘찬 역사는 여기서 여명기를 맞았다.
가야의 임금이 음악 하는 명인을 찾아 정치를 물으려 하자 그가 숨은 곳이 지리산이엇으며,
신라시대의 기인 고운 최치원이 어는 날 흘연히 초월의 세계로 사라진 곳도 지리산 기슭이었기에
고운동 이라는 지명을 남겨 놓았다.
그 깊이와 넓이가 언제부터 사람을 향해 열리기 시작 했 는 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2천 년 전쯤,
주봉인 천왕봉 밑의 장터목에서 이 산기슭에 살던 남북 사람이 만나 물물교환 했다는 흔적만 어렴풋하다.
지리산의 개산은 아직까지 그 초석을 단단히 누루고 있는 여러 가람에 의해 본격화되었다고 봐야 옳다.
하동의 쌍계사와 칠불사, 중산리의 법계사, 마천의 벽송사 남원의 실상사, 유평의 대원사 그리고 구례의 화엄사와
천은사 등이 산자락마다 명승지마다 보금자리를 튼
신라시대의 고로찰은 지리산 그 자체가 하나의 대가람이 되게 했다. 지리산에는 대가람 속에 든 경건함과 어울리는
침묵과 관조만이 제값을 얻게되는 까닭이 여기 있다. 하루, 이틀 또는 사나흘의 산행으로 천왕봉을 넘어 속세로
돌아온다 해도 지리산은 그대의 심상을 입산 이전과는 다른 산 세계 붙들어 둔다. 산을 찾아 드는 그대 발자국에
담겨지지는 종교적 심성으로 지리산은 날마다 그 깊이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
동부와 서부 지리산을 경계를 가르는 벽소령은 군사도로가 닦여지기 전까지 만 해도 "벽소명월" 로 이름을 떨쳤다.
그런 벽소령은 그대가 달밤에 찾아갈 때 제 맛이 난다. 산봉우리들이 첩첩으로 겹쳐져 그려지고 골짜기들이 유령
처럼 아른거리는 달밤에 벽소령을 찾아가 보라. 동쪽 어깨에 솟아 오른 덕평봉 위로 보름달이 떠오르고, 그 달빛이
한마디 신음소리조차 내지 않으면서 지리산 골짜기 속으로 마구 쏟아져 내리며 부서지는 그 적요를 감당할 자신이
있겠는가.
그 절망적인 고요를 견딜 수가 없어 뜬눈으로 밤을 샜다하더라도 그대는 그 다음날에는 덕평봉과 영신봉을 지나
잔돌평전이라는 세석고원으로 가야한다. 해발 1천6백 미터 지점에 자리잡은 이 고원 더기는 질실로 장엄한 바가 있어
지리산 최고의 명소가 된다. 여름이 가까워져야 이 고원에는 비로소 봄이 열린다. 지리산의 붐은 하늘에서 내려오지 않는다.
오히려 화신과 더불어 그 꽃 소식을 묻는 그대의 발길과도 더불어 땅에서부터 올라오는 지리산의 붐이다.
그 봄에 붉은 개벽 세상을 성춰하는 세석철죽의 찬란함은 젊은 빨치산들이 여기서 맞이했던 장렬한 최후와도 어울린다.
잔돌평전 끝에는 촛대봉과 연하봉이 솟아있다.
고원지대에 뾰족하게 돋아있는 이 봉우리는 종종 어둡고 무거운 비구름에 감싸인다. 상봉이 가까워졌다는 증거다.
업보와도 통하는 역사의 어둠을 온몸으로 삼켜 제물이 된 구상나무들의 잔해가 그곳에 남아있다. 지리산 상봉의
혈맥에 꽃인 침 같은 그 구상나무의 주검은 거의가 삭민시대와 분단시대를 점철한 방화와 전화의 슬픈 잔재다.
제석단과 장터목을 지나면 온통 바위와 무장한 천왕봉의 서쪽 어깨위로 올라서게 돤다.
그 천왕봉은 갑주 두른 무사처럼 견고하다. 그 견고한 지리산 상상봉에 해 돋는 광경은 삼대에 걸쳐 덕을 쌓은
사람만이 볼 수 있다는 말이 전해진다. 선조와 그대에게 그런 덕이 있어, 중봉 쪽으로 오색찬란한 햇살이 떠올라
산협 바다 속에 지리산이 개산하는 아침을 맞게 된다해도 그 장엄한 아름다움을 감히 노래할 깜낭은 내지말아야 한다.
그 순간 그대가 토해낼 수 있는 단 하나의 노래가 바로 " 아! 지리산" 이다.
천왕봉에서의 하산 길은 북쪽의 하봉이나 동쪽의 치밭목으로 이어진다. 그런가하면 법계사나 중산리로 손쉅게
빠져나와 아래 세상으로 돌아올 수도 있지만 지리산의 깊이에 좀 더 파묻히고 싶은 그대는 하산 길을
칠선계곡으로 잡을게 틀림없다. 칠선폭포와 삼층폭포 그리고 등선폭포 등 크고 작은 폭포가 열댓개 이상 줄을
잇고 있는 칠선계곡이다. 옷을 벗은 선녀와 옷을 감춘 나무꾼의 전선이 울창한 산림 속에서 아직 숨쉬고 있는 칠선
계곡에 들어서는 순간, 그대는 두고 온 고향이 어디에 있건 지리산의 아들 딸이었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 지리산의 자식이 속절없이 추성리로 빠져나가 속인으로 되돌아 간다해도 그간의 산행에서 가슴속으로
파고들었을 지리산 영봉의 정리는 한때 감동적인 지리산의 아들딸이었음을 잊을 수가 없게 한다.
레저시대를 맞아 지리산에는 주능의 서쪽 끄트머리인 노고단과 하늘 아래 첫 동네라던 심원계곡을 관통하는
관광도로가 똟렸다. 그뿐인가, 노고단 성삼재와 정령치에도 포장도로가 개설되어 지리산을 조각냈다. 최근에는
지리산 발치에 거대한 댐을 짖겠다는 수자원공사의 개발계획이 드러나 산사람들과 스님 그리고 환경운동가들이
힘을 모은 지리산 댐 건설 백지화 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그런 개발 손길에 대한 자기 방어로서
지리산은 뱀사골과 피아골 같은 골짜기에 산적이나 빨치산이 아래 세상을 향해 품었던 적의와 같은 한을 스스로
키우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런 지리산을 그대는 왜 찾아가지 않고 배길 수가 없었을까.
"산이 거기 있기에" 라 답했던 영국의 말로리의 선문답을 지리산에 적용시켜서는 안된다.
이 산은 단지 크고 넓다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다른 매력이 있는 산이다.
산악인들은 말한다.
" 설악은 끌리고 ( 引) , 오대산은 편하고( 安). 지리산은 모르겠다고( 不知)"..........지리산 이야기 (펌)
19일 오후4시30분 산행시작.....
소지봉 1.197m봉 에서......
저 멀리 반야봉과 지리산 연봉들이 보이고..
백무능선 올라서면 전망대에서 바라본 낙조...
마치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듯 하다.
사진을 늦게 올려드려서 죄송!!!!
앞에 장터목 산장...
지리산(智異山) 정상...
새벽 05시 20분에 일출...
저 멀리 수평선 너머에서 떠오른는 일출....
천왕봉 에서 일출을 바라보면서 소원을 비시는 산님들....
천왕봉에서 바라보면 황금능선과 중산리계곡 그리고 ~ 낙남정맥 능선들....
앞에 구곡능선(황금능선)과 구수봉 그리고 주산능선 아래로 중산리마을 이 보인다..
<황금능선>
법계사로 내려가는 산사람 님들.....
저 멀리 주산 너머구름이 산을 넘는다...
앞에 천왕봉 남능도 보이고...
천왕봉에서 저 멀리 바라보면 전남 광양 백운산과 억불봉,따리봉, 도솔봉, 형제봉 그리고 호남정맥 능선들 도 보인다... |
저 멀리 웅석봉과 달뜨기능선 그리고 치밭목능선 도 보인다...
저 멀리 왕산과 팔봉산 그리고 성불능선,왕능능선,써리봉과 그 아래쪽 중봉골(마야계곡) 보이고...
저 아래는 통신골 이고 그 뒤에는 곡점능선<일출봉능선> 이다...
<통신골>
저 멀리는 덕유산연봉들이고 그아래는 인월리 고 앞에는 오송산능선<곰달로산> 그 뒤로는 삼봉산,백운산이다...
제석봉에서 저 멀리 바라보면 노고단과 반야봉 그리고 바래봉 도 보인다...
제석평전에서 바라본 연하봉....
제석봉에서 바라보면 광양 백운산과 도솔봉 호남정맥능선들 도 보인다....
뒤돌아본 장터목산장 과 산사람 님들...
뒤돌아 본 제석평전과 고사목 그리고 기암석들...
노고단 반야봉 바래봉 삼정능선 도 보이고....
앞에는 영신봉 그 아래는 세석산장 도 보인다....
<촛대봉>
세석평전과 남부능선....
<세석교>
<단천골>
<삼신석문>
삼신능선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세석평전과 촛대봉,시루봉,이 보이고...
저 멀리 고운능선과 외삼신봉,삼신봉,내삼신봉 이 보인다....
삼정능선에서 바라본 거림골...
지리산 남부능선 산길에서 산죽과 야생화
<금낭화꽃>
남부능선에서 바라보면 반야봉, 삼도봉,토끼봉, 명선봉, 형제봉, 백소령, 덕평봉, 칠선봉, 도 보인다...
삼신산<三神山>1.289m봉...
코스는: 함양 마천면 백무동-하동바위-참샘-소지봉 - (장터목산장 1박하고) - 그리고 천왕봉(天王峰)1915.4m정상 - 통천문-제석봉-
장터목-연하봉(烟霞峰)-삼신봉-촛대봉-세석평전(細石坪田)-세석교-음양수-삼신석문-삼신능선-한벗샘-삼신봉(三神峰) 그리고 하산은
청학동 버스종점로 내려오게 되는데 산행시간은 약 10시간, 실제거리는 약22km 정도 됩니다 (천왕봉 에서 시작 해서..) 산행일시:2007월 19~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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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야 참 수고하셨습니다..가많히 않아서 좋은 그림 그저 행복합니다...좀 가져 가게씁니다...
음악이 좋습니다 . 무슨 곡 인가요?
안녕하세요? 곡명은 나나무스꾸리 - 돈데보이 입니다.
지리산 자락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해마다 산행할때면 행복함을 느낌니다...고향이 구례이지요...
수고 하셨습니다....음악과 사진이 너무 잘 어울리네요............
이렇게 사진 올려주시는 번거러움도 마다 않는 님들 덕분에 집에서 나마 지리산을 봅니다. 좋은 글 좋은 사진 고맙게 잘 봤습니다!
능선의 자세한 설명과 사진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안산하세요 ^^
아!!!!!!! 너무너무 가고 싶습니다. 걷고 싶습니다.
설명을 곁들인 사진 너무 좋습니다...지리산엘 얼마나 자주 가야 그 많은 능선과 봉우리를 다 기억 할 수 있을지? 부럽고 부럽습니다.
자세한 설명을 곁들인 지리산 풍경을 올려주시니 더 좋으네요.신석문저도 이번에 다녀왔네요.수곡폭포를 지나 단천지능으로 올라 박단샘까지...늘 안산하시길요^^*
일전에 지리산행사진을 몇장 올렸다가 ... 부끄러워 지웠습니다.../덕분에 많은 정보와 좋은 사진들 너무 잘보고 갑니다.다음 산행은 삼신봉을 가봐야 겠습니다.
감사한 맘으로...오랫동안 모셔 두고파,멜함으로 소중하게 펌합니다...볼때 마다 님께 감사한 맘으로 펼쳐 보겠습니다...!
사진을 보니 26~27일 다녀온 지리산이 다시 떠오릅니다. 사진 정말 너무 멋있네요. 이래서 지리산은 사람을 다시 끌어 들이나 봅니다. 가도 가도 또가고 싶은곳~~ 벌써 그립습니다.
와~~~ 황금능선의 산죽이 생각나네요....산쭉때문에 너무 고생을 해서......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