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4만 명 서울로 올라온다. • 가뜩이나 엉망진창인데 이제는 태풍 때문에 철수했다고 핑계라도 댈 수 있게 됐다. 태풍 카눈이 10일 상륙한다. 느리지만 강력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 대통령실이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이란 걸 내놨는데 한국어로 그냥 '비상 대책'이다. 3만 6000명을 버스 1000대로 실어나르고 대학 기숙사 등을 숙소로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원래 K팝 공연을 전주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가 서울 상암동으로 바꿨는데 고척 돔도 검토하고 있다. 비용은 모두 한국 정부가 부담한다. • "뿔뿔이 흩어지면 한국 관광이지 이게 어떻게 잼버리냐"는 말도 나온다. 경향신문은 "혼돈의 1주일, 끝까지 파행"이라고 했고 한겨레는 "사실상 조기 폐막"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이 "장소를 옮길 뿐 잼버리는 계속된다"고 했지만 "선언적 의미 이상을 갖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 취재 제한도 논란이다. 그동안 델타 구역만 출입 가능했는데 조기 철수를 밝힌 뒤부터 아예 출입을 전면 제한했다. "정제되지 않은 불만이 보도되는 것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 아니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오늘도 37도까지 치솟는다. • 가을이 온다는 입추다. • 전력 수요는 연일 최고 기록을 찍고 있다. 7일 오후 5시 기준으로 93GW를 기록했는데 공급 능력 104GW의 턱끝까지 차오른 느낌이다. • 태풍은 모레 오전에 상륙해서 부산과 대구, 춘천을 관통할 가능성이 크다. 2012년 태풍 산바(2012년 9월 10일 – 9월 17일)와 비슷하다는 분석이 많은데 산바는 시속 50km, 카눈은 시속 15km로 훨씬 더 느리다. 이동 속도가 느릴 뿐 풍속은 초속 25m로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할 거라는 예보가 있다.
▲ 태풍 카눈. 태풍 위치 70 확률 반경(노란색), 강풍 반경(파란색), 폭풍 반경(보라색), 예측 경로(보라색 선). ⓒ 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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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작한다. • 18일 한국과 미국, 일본 정상회의에서 방류 시기를 결정할 거라는 관측이 많다. •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저인망 어업이 시작되는 9월로 늦춰지는 건 피할 생각"이라는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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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엄벌주의, 미국은 모범 사례 아니다. • 범인 검거 과정에서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적극 면책하겠다고 했다. 윤희근(경찰청장)도 "정당한 물리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브레이크 없는 강경 대응"이란 말이 나온다. 경찰개혁위원회 위원을 지낸 양홍석(변호사)은 "일선 경찰관들이 적극적으로 경찰력을 행사한다고 해서 형사처벌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오히려 이 과정에서 적법한 공무 집행 가이드라인이 무너지거나 무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한동훈(법무부 장관)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늘린다고 밝힌 것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 범죄를 무겁게 처벌하지만 인구 대비 강력 범죄가 우리나라보다 많아 모범사례로 볼 수 없다"는 게 김대근(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실장)의 지적이다. • 2021년 기준 미국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수형자는 5만 6000명에 이른다. 전체 수형 인원 28명당 1명꼴이다. 이덕인(부산과기대 교수)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도입되면 '사형만 아니면 괜찮다'는 식으로 사형만큼 잔혹한 형벌을 쉽게 선고하는 엄벌화 분위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미국은 2020년 기준 55살 이상 종신형 수형자가 6만 명이 넘는다. 55살 이상 수형자의 경우 일반 수형자와 견주어 구금 비용이 2∼3배가량 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