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성, 여가(마라톤) 19-71, 제3회 유성 국화마라톤대회 ⑦ - 아버지의 전화
3층 사무실에 있는데 휴대전화가 울렸다.
보성 씨 아버지에게서 걸려온 전화다.
마침 보성 씨가 공동 거실에 있어 전화를 넘겼다.
“보성 씨, 아버지 전화 왔어요. 받아보세요.”
“여보세요? 아버지, 난데. 보성이요.”
부자 사이의 통화가 이어졌다.
‘아픈 데는 없고 밥은 먹었다’는 보성 씨의 대답을 보면 안부를 주고받는 듯했다.
보성 씨가 할 말을 다 했는지, 아니면 아버지가 바꿔보라 했는지
보성 씨가 받아보라며 전화를 건넸다.
“아버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잘 지냅니다. 선생님도 보성이도 잘 있지요? 아픈 데는 없고요?”
안부 끝에 아버지가 택배 이야기를 꺼냈다.
“아! 택배가 하나 왔다던데 이게 뭔가요?”
“보성 씨가 마라톤대회 나가서 받은 겁니다.
노력해서 얻은 건데 아버지께 보내면 좋을 것 같아서요.
보성 씨랑 같이 우체국 가서 보냈습니다.”
“그렇습니까? 보성이 잘 하던가요?”
수화기 너머로 아버지 목소리가 밝아지는 것을 느꼈다.
아버지는 근무 중이라 아직 택배를 열어보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5km 코스를 완주했는데, 뛰는 내내 동호회 회장님과 함께했으며
출발해서부터 4km까지는 멈추지 않고 달렸다는 이야기와
대회 마치고 목욕탕에 갔다가 돼지갈비로 점심을 먹었는데
보성 씨가 밥 두 공기를 깨끗이 비웠다는 말도 전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택배 상자를 여는 아버지 모습을 떠올렸다.
보성 씨 곁에 응원을 아끼지 않는 아버지가 계시니 든든하고 감사하다.
2019년 10월 22일 일지, 정진호
박현진(팀장): 아버지께 보내드려서 고맙습니다. 아들 이름으로 온 택배가 무엇인지 얼마나 궁금하셨을까요? 마라톤 완주 메달과 증서, 한동안 한참 바라보실 것 같습니다. 마라톤대회에서 있었던 일도 아버지께는 귀한 이야기일 겁니다. 사소한 일이라도 전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최희정(국장): 언젠가 신입 직원이 챙겨주던 가방을 보시고 아버지께서는 염려가 있었습니다. 정진호 선생님의 마음이 가득 찬 가방에는 하루, 이틀 부모님 댁에서 지낼 뿐인데 짐들로 가득했지요. 아마 아버님께 그날을 이야기하면 언제 그랬나 싶을 만큼 전담 직원에게 믿음이 생긴 것 같습니다. 보성 씨에 관한 일이라면 어떤 일이라도 부모님께 연락드리고, 좋은 일들은 가족과 함께 나누도록 애써주신 덕분입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택배를 열어보시면 한동안 바라보고만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버님께도 큰 감동이지 않을까요. 고맙습니다.
월평: 제가 이보성 씨 아버지라면….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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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살 만하시게, 웃으시게...
고맙습니다.
아버지와 통화하는 이보성 씨의 목소리가 힘차고 당당합니다.
이보성 씨를 돕는 전담 직원이라 하더라도 제가 더할 일이 많지 않아 보입니다.
이보성 씨가 아들 노릇하며 아버지와 따뜻한 마음 주고받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