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시즌 2- 아저씨, 꼬맹이 그리고 아기. -w. 곰이군.
-모든 저작권은 곰이군에게만 있습니다! 아무데나 출처 안밝히고 가져가면 울어버릴거예요, 잉잉.
"음. 일단 은현이 방을 정해줘야 겠네."
"빈 방 없어."
"아, 그렇지. 그럼 어떡하...... 아! 우리 서재를 비우죠!"
지효의 밝은 말에 연우가 지효의 머리에 꿀밤을 딱 먹였다.
"아이씽. 왜 때려요오!"
"그럼 서재 있는 책들 다 버릴거야?"
"그럼요!"
딱.
또 맞은 지효가 이젠 울먹였다.
"아파아!!"
"아프라고 때린거다. 그 책이 어떤 것들인데 버려, 버리긴."
"책이 책이지 어떤 거긴 어떤거예요!"
"거기엔 전세계에 몇 권밖에 없는 100퍼센트 수작업 수필도 있어. 알아?"
"알게 뭐야, 쳇."
연우의 초사이언 변신 징조에 결국 지효가 꼬리를 내렸다.
"알았어요. 은현이는 내가 데리고 잘게요."
"응."
깔끔하게 모든 일을 끝낸 연우가 아무런 미련없이 작업장으로 돌아가려는데 지효가 그를 불렀다.
"왜?"
"은현이 좀 씻겨줘요. 나 애기 잠옷 사러 나갔다 올게요."
"니가 씻겨."
"씨이."
지효의 여고생 특유의 눈물 그렁그렁 안쓰러워 눈빛 어택에 연우는 그냥 한 번 져주기로 했다(라고 쓰고 그냥 졌다. 라고 읽는다).
"알았어."
"나 다녀올게요! 아, 참. 아저씨 돈줘요."
연우가 정장 바지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지효에게 던졌다.
"거기 카드 있으니까 그냥 필요한 거 다 사와. 나중에 필요할 때 이거 없다고 징징, 저거 없다고 징징대지 말고."
"네엡!!"
*
"아, 얠 대체 어떻게 씻기란거야."
일단 욕조에 은현이 푹 잠기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물을 받고 제일 순한 입욕제를 풀어서 넣어주긴 했는데 아기는 커녕 남들 씻겨본 적이
한 번도 없는 연우는 막막하기만 했다.
평소엔 지효가 가지고 노는 오리 인형도 좀 띄워주니 은현은 몇 분째 좋다고 방긋거리며 꺄르륵거렸다.
"야."
저도 모르게 은현을 평소 지효를 부르는 것 처럼 부른 연우가 자신의 입을 찰싹 때렸다.
원래 지효한텐 이름 부르기가 낯간지러워서 '야' '어이'로 모든 걸 해결했지만 은현은 달랐다.
일단 은현 자신의 이름을 인식시켜 줄 필요가 있었고,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그 축축함에 익숙해 지려면 은현이 자신이 아빠라는 것도 인
식시켜 줘야 했다.
"은현아."
"녜에~?"
"너 내가 누군지 아냐?"
"압빠!"
작은 팔을 들어올리며 환하게 웃는 은현에 연우는 뭔가 속에서 울컥 치밀어 오르는 걸 느꼈다.
자신의 친구들이 장가가서 아기만 낳았다 하면 일이 있다느니 바쁘다느니 술자리를 빠지는 이유를 잘 알 것 같았다.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우니 1분이라도 더 보고 싶을 수 밖에.
"너 내가 좋냐?"
"녜에~"
"피식. 그래. 예쁘다, 우리 아들."
*
"이리와, 아들."
연우의 부름에 여기저기 집안을 탐사하던 은현이 쪼르륵 달려왔다.
"녜에~"
"심심하지? 이거 보자."
연우가 은현을 번쩍 들어서 자신의 다리에 앉혔다.
은현이 처음 본 텔레비전은 별세계였다.
지효가 좋아하는 '보글보글 스폰지밥'을 보여주자 꺄르륵 좋아하는 은현에 연우는 피식 웃었다.
'그 꼬맹이가 쓸모 있는 경우도 있네.'
그 때, 문이 열리며 지효가 뭔가 한 가득 짐을 싸들고 나타났다.
"나 다녀왔어요!"
"어."
"아이, 이것 좀 들어줘요."
"그게 다 뭐야?"
"아기 용품이요. 배달해 준다는거 빨리 꾸며주고 싶어서 들고 왔는데 이게 은근히 무거워요."
연우는 그 엄청난 양의 물건을 보고 입을 떡 벌렸다.
가격이나 그런 건 상관이 전혀 없는데 그냥 지효가 슬슬 무서워졌다.
조립식 침대에 장난감들, 옷, 양치도구, 바디워시, 간식들, 찬거리들까지 그 모든 걸 그녀는 들고 왔던 것이였다.
절대 그 엄청난 양의 짐은 '은근히'가 아니라 '절대적'으로 무거웠다.
"삼손의 피를 물려받았냐?"
"네?"
"아냐. 아들. 니 엄마가 뭔가 바리바리 엄청 사왔다. 다 니거래."
"내꺼야아~"
"응. 니거야."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에 지효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둘이 나 없을 동안 무슨 일 있었어요? 왜이렇게 살가워졌어요?"
"여자는 모르는 남자들만의 비밀이다."
"뭐예요, 그게?"
"알 거 없대도. 그치, 아들?"
"녜에~"
*
아침일찍, 분주하게 움직이는 지효에 연우가 의아하게 그녀를 눈으로 좇았다.
"너 뭐햐냐?"
"보면 몰라요? 학교 갈 준비 하잖아요!"
"학교?"
"이봐요, 아저씨. 나 고3이거든요? 으에에~ 지각이야! 일주일만에 가는건데!"
엄청난 소란에 잠이 깨버린 은현이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왔다.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엄마'라고 선뜻 부르지 못하고 우물쭈물대는 은현을 어르고 달래고 놀아주느라 새벽1시에 잔 게 효력이 있는 듯 은
현은 쉽게 지효에게 엄마라고 불렀다.
"엄마아~"
"일어났어? 아, 시끄러워서 일어났구나. 미안해~"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지효는 바빴다.
연우가 손짓으로 은현을 불러 번쩍 들어올렸다.
높은 곳이 좋은 듯 꺄르륵 웃는 은현의 뽀얀 볼을 한 번 아프지 않게 꼬집어주고 연우는 그녀가 하는 양을 가만히 지켜봤다.
"그렇게 바쁘면서 머리는 왜 빗어?"
"안 빗으면 머리 붕붕 날아요. 나 다녀올게요~! 은현아, 엄마 다녀올게에~"
"은현아, 다녀오세요~ 해."
"댜뇨오셰요~"
아들의 말에 피식 웃은 연우가 '태워줄까' 묻기도 전에 그녀는 현관을 나가 달리고 있었다.
긴 머리를 아무렇게나 날리며.
그리고 정원으로 나와 그 뒷모습을 보던 연우가 혀를 끌끌 찼다.
"쯧쯧. 니가 대한민국 아리따운 여고생에 대한 환상을 다 때려부수는구나. 그치?"
"녜에~"
뭔지도 모르고 맞다는 은현에게 피식 웃어주고 그들은 다시 뒤돌아 집으로 들어갔다.
해야 할 일을 다 끝내서 오랜만에 쉬면서 은현과 놀아줄까 하던 연우의 눈에 지효가 허둥대느라 난장판이 된 집안이 보였다.
성격이 깔끔하고 너저분한 걸 제일 싫어하는 연우였기에 그 꼬라지는 욕이 나오기에 충분했다.
그는 답지 않게(성격이 깔끔해서 어지르지 않으므로 잘 치우지도 않는다) 그녀가 남기고 간 흔적들을 하나하나 치우기 시작했다.
"넌 돌아오면 죽는다, 꼬맹이."
*업뎃쪽지는 # 입니다.
첫댓글 재밌어요~ 빨리 보고싶어요ㅋㅋ
# ㅋㅋㅋㅋ 아 귀여워 ㅋㅋㅋ 은현이 대박입니다아아~~~ 다뇨오셰요~!! ㅋㅋㅋㅋ 아이구~~ 귀,여워랑라아라라아~~~ ㅋㅋㅋ 다음편 기대할께요!! ㅋㅋㅋ
# ㅋㅋㅋㅋㅋ아 ㅠㅠㅠ 귀엽게노네요 ㅠㅠㅠㅠ
#잼잇어용
#잼잇어용
#넘 재밌어요!~
#재밌어요!!ㅎㅎ 담편기대할께요~
#재밌어!!! 담편기대할게요!!! 은현이 귀여워!!!!!!!!!
# 꺅 은현이 귀여워요ㅠㅠ 제 동생 삼았으면..우에우에 담편 기대할게요!!!!
아 이거 다음편 넘넘 기대되요♥아 진ㅉ ㅏ재미있어요~~~~~~~~~~~~~~~~~~~~
#아아!! 잼있다 ㅋㅋㅋ 업뎃하면 꼭 쪽지 주세요~!!
# 은현이 말하는거 넘 귀여버용

담편 기대할께요

# 다음편 기대되요~
#업뎃쪽지 기대할께요~! 재미있게 잘보고 갑니다~!
#업뎃쪽지 기대할께요~! 재미있게 잘보고 갑니다~!
#아구 기여워라~~
#ㅋㅋ 은현이하고 지효는 귀엽고 연우는 멋있어요 !~ 부럽다 ~~ ㅋㅋㅋ
악~~ 연우 멋진대요!! ㅋㅋ 은현이도 귀엽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