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비슷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아마도 'K리그는 직관 관중 늘리는데 주력해야 한다'였습니다.
뭐 K리그가 직관 관중이 적다는게 아니라 야구와 중계로 정면으로 붙어서는 이기기 힘들다는 것이었죠.
만일 2002년 월드컵 이후의 축구 열기 절정+야구 병풍으로 인한 열기 감소가 겹친다면야 축구가 압승이겠지만 그렇지 않곳는 방송 중계로 축구가 야구를 이기는건 정말 힘들다고 봅니다. 축구를 낮게 봐서가 아니죠.
야구는 그야말로 가끔 보면 '이 스포츠는 방송 중계를 위한 스포츠인가?'싶을 정도로 방송에 최적화가 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다가 특히나 대한민국에서는 더욱더요.
많이들 아시는 광고 많이 나가는거 이것도 굉장히 크긴 합니다. 각 이닝 끝날때마다, 그리고 5회 끝나고는 꽤 긴 시간 동안, 그리고 투수 교체할때마다... 아주 광고가 한 경기에 기본 20번은 나갈 수 있습니다. 이건 정말 큰 차이죠.
게다가 그 틈틈히 캐스터나 해설이 경기 중간 흐름을 요약해서 알려줄 수 있고, 이닝 끝날때마다 이닝별 하이라이트 보여주기에 중간에 본 사람도 경기 흐름을 알기가 쉽죠. 단순 스코어만이 아니라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그게 아니죠. 어느새 야구 중계가 국민 중계가 되면서 된거기도 하지만, 시청률 차이가 꽤 큽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축구, K리그와 야구의 시청률이 비슷하다고 해도 무조건 야구를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매일 매일, 일주일에 6번, 황금타임인 6시 반에서 10시 반정도까지, 4시간여를 평균 시청률 1.5%내외, 2% 가까이 가져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주 1회 옮기면서, 한번 옮기면 3일연속 중계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현실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아뇨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그거 끝나고서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해도 시청률이 1%를 넘긴다고 합니다. 경기 시작전 30분 정도의 야구 프리뷰 코너까지 치고, 또 새벽에 그날 중계 하이라이트 모음까지 치면 하루에 6시간 가까이를 책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중에 생중계는 1.5~2%내외, 하이라이트도 1%를 넘긴다는 이야기죠.
방송사 입장에서 보면, 어느정도 인기가 궤도에 오른 야구 중계를 포기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밑의 댓글 중에서 왜 야구를 전경기 생중계 해야 하느냐고 하신다면, 그게 방송사 입장에서는 돈도 되고 시청률도 높습니다. 야구는 그렇게 하기만 하면 기본 일주일 6일 책임져주고 하루에 6시간 정도는 높은 시청률을 보장해주니까요.
축구와 비교해보죠.
방송사 한군데 기준입니다.
축구는 기본 주 1회 스포츠입니다. 주말에 한다고치면 토-일 연속으로 중계하겠죠.
축구 주 1회 경기 시에 중계는 일주일에 최대 2번, 경기당 약 2시간 정도, 총 4시간, 거기에 하이라이트등의 프로그램을 짜면 1시간 정도 나오겠죠. 그리고 일주일에 2번 중계하면서 구장을 한번 옮겨야 합니다.
축구 주 2회 경기 시에는 중계는 일주일에 최대 4번, 경기당 약 2시간 정도, 총 8시간, 거기에 하이라이트 등의 프로그램을 짜면 1시간 정도 나오고 일주일에 4번 중계하면서 구장을 세번 옮겨야 합니다.
야구는 기본 주 6회 스포츠입니다.
야구 주 6회 경기시에 일주일에 총 6번 중계, 경기당 약 4시간 정도, 총 24시간, 거기에 하이라이트등을 짜보면 1시간 가량 나옵니다. 일주일에 6번 중계하면서 구장을 한번 옮기면 되고요.
축구는 주 1회 경기시에 하이라이트 등을 포함 대략 6~8시간 정도가 일주일에 축구중계 및 하이라이트가 됩니다.
축구 주 2회 경기시에는 하이라이트 등을 포함 대략 12~16시간 정도가 나오고요.
야구는 하이라이트 등을 포함 대략 30~36시간 정도가 나옵니다.
대략 2~5배 정도의 시간 차이가 납니다. 게다가 만일 카메라 설치, 구장 이동등에도 축구가 더 좋은 것도 아니고요.
방송사 입장에서 과연 어디를 선택할까요? 게다가 야구가 인기가 없는 것도 아니고요.
개인적으로 EPL이 중계가 잘되고 인기가 많은 이유도 '야구와 겹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EPL 인기 좋을때도 앞에 야구 하고 있으면 전반전 짤렸습니다. 만일 야구와 시간이 겹치면? 박지성을 비롯한 해외파 선수들의 중계가 아니고서는 아마 EPL 중계 안될겁니다.
야구 인기가 궤도를 탄 이상, 상업적인 부분에서는 축구가 이기기 힘들죠.
저정도 차이가 나는데도 야구 대신에 축구를 중계하라고 할려면 K리그 연맹이라던가 이런곳에서 뭔가 지원을 주던가 아니면 그 이상의 메리트를 제공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죠.
물론 야구 한창 인기 없을때 방법을 쓸 수도 있습니다. 병풍등으로 인기가 없을때 삼성 구단에서 돈을 줘서 삼성쪽 중계를 많이 하게 한 적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식으로 K리그 구단중 큰 기업이 모기업이 구단이 그런것을 하면... 은 불가능이죠. 왜냐면 K리그의 돈이 많은 큰 기업이라면 대개 야구도 같이 운영중이니까요.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방송사들의 행태는 한심하기 짝이 없긴 합니다. 특히 MBC는요. 얘네를 쉴드칠 생각은 전혀 없죠.
하지만 축구팬이나 관계자들이나 타겟을 잘못 잡고 있는거죠. 자본주의 시장에서 자신들의 상품을 팔기 위해서는 그 상품이 매력적으로 보여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중계 시스템 하에서 축구는 야구보다 나은 점을 내세우기가 힘들죠.
그렇다고 방송사에다가 '그래도 축구 중계해줘.'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방송사들이 말바꾸기, 중계하기로 해놓고서 안하기, 악의적인 편집등을 욕할 수 있지만, '왜 축구는 안해주고 야구는 100%, 아니 그 이상 중계해주냐.'라고 할수는 없거든요. 왜냐면 그게 더 돈이 되고 그게 더 인기가 많고 시청률이 잘 나오니까요. 그건 정말 어쩔 수 없죠.
물론 희망이 보이긴 하죠. K리그 전문 중계 채널과 인터넷 중계가 서서히 되고 있고 이게 탄력받아서 축구 시청률이 야구보다 일정이상 높아지면 방송사들도 알아서 바꿀거라고 봅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그 차이를 메울 수는 없는 거죠.
축구 중계가 안되는 거, 그걸 야구 탓으로 돌릴 수는 없는거죠.
애초에 서로 지향점이 다른 스포츠라고 봅니다. 유럽도 그렇지만 축구는 무엇보다도 직관 관중이죠. 야구는 매일매일 뭐랄까 일상과도 같은 스포츠라면(하루 일과 끝나고 맥주 들고, 햄버거 들고, 치킨 들고 가서 보는 거), 축구는 일주일의 피로를 풀어주는 주마다 열리는 축제와도 같은 거랄까요?
첫댓글 야구도 그렇지만 축구는 직관이 최고입니다^^
저는 물론 원정까지는 못가지만 울산에서 하는 홈경기는 되도록이면 가려고 노력하는데요...
솔직히 중계안해주는게 전 더 좋습니다....
괜히 중계방송에서 관중석으로 카메라 돌려서 텅빈 모습 보여주면 더 재미없다고 사람들의 인식만 나빠지니까요..
거기다 카메라도 문제라서 다른 외국축구 중계랑 비교까지 하면서 깍아내리니 오히려 중계가 없으면 하고 바랄때가 더 많습니다...
울산은...문수띄워서 울산종합으로 바꿔버리고싶은 최악의 위치선정ㅠㅠ
정말 맞는 말씀이세요 ㅠㅠㅠㅠㅠ 근데 전 천상 살아서 문수가 훨씬 가까워서 좋더라구요 ㅡ.ㅡ;;
매일 가면 앉는 지정석 비슷한곳이 있어서 이제 문수가 너무 익숙해져버렸어요ㅎㅎㅎㅎㅎ
다 동의하는 내용입니다. 광고와 인기 다 맞는말입니다.
방송사야 이윤따라가는것도 당연한거고요.
다만, 전 축구팬으로써 야구의 시범중계부터 2군중계,중복중계까지 하고 축구는 중계권갖고있으면서도 하지도 않고,방송직전 편성을 바꿔버리는 이런 방송사 특히 mbc는 용납할수가 없네요.
방송직전 편성을 바꾸는건 욕먹어 마땅하지만 시범경기 중계 2군중계 까지는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그 방송도 보니까요. 그리고 그 방송을 보는 사람들이 정규시즌을 볼 야구팬이니까요. 방송사들끼리의 전쟁도 치열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야구 하이라잇 프로그램만 해도 정말 치열하죠. 파이가 큰만큼 그 파이를 많이 먹기위한 전쟁도 치열한 겁니다. 시범경기와 2군중계는 그러한 전쟁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봅니다.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거죠.
맞는말씀이고요 추가로 경기장 사이즈도 문제가 많습니다 우리축구장은 월드컵경기장이기떄문예 타스포츠는 몇천명입장해도 꽉차보이지만 월드컵경기장은 몇천입장해도 텅텅빈느낌입니다 이것을 방송으로 보면 사실 인기가 많이 없어보이는 시각효과도 발생하죠 경기장 객석수를 줄여야한다고봅니다
축구는 직군이 진짜 재미있죠 축구 팬으로써 부탁은 중계 카메라좀 어떻게.... 이피엘 중카메라 도입하면 시청률도 올라갈듯...
많은 의견에 동감합니다 조금 덧붙이자면 아는 스포츠pd가 하는 말이
'야구는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다음해 일정이 쭉쭉나와서 방송사에 보내 광고 잡기 편하게 해주는데
축구는 시즌 끝나고 한참 후에나 일정이 나와서 이미 야구가 먼저 광고 잡고 시간대에 편성 되어 있다.'
이런 이유도 꽤 크게 작용하는거 같네요 일단은 광고가 붙어야 프로그램 편성이 쉬우니깐요....
제가예전에도 여기게시판에 썼지만 서포터들변해야합니다 전국에 조축인구 유소년축구인구가 엄청많습니다 그런데 이사람들이 다 k리그로 보러만와도 중계에 목멜필요가 없을겁니다
아니 반만와도요 제가 서포터애기를 꺼낸이유는 우리나라 여가는 누가뭐래도 가족단위관객을 잡아야합니다 하지만 지난번 공중파중계했던 수원:인천처럼 휴지폭탄날리고 홍염키고 이러면
부모님들 애들 안데려가고 싶어합니다 가족들이 편안하게 와서 경기보고 가게 만들어야 됩니다 그게아마 가장 우선시 되어야할겁니다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저는 고향이 목포인데 아버지가 공무원이시라 어렸을 때 웬만한 스포츠 중계는 다 가봤습니다. 농구 축구 배구 기타 연예인들 행사 뛰는 것도요. 그때는 어린 마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일화를 좋아했었죠. 아마 고정운 선수 때문이었을 겁니다. 선수들 욕하는 아저씨들은 있었지만 그래도 재밌게 경기만 볼 수 있었죠.
그런데 최근의 K리그는 '그들만의 리그' 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팀 서포터와 비 서포터들의 응원행태가 너무 달라요. 야구가 인기가 올라간 것도 데이트 코스로 정착이 되고 가족단위 관객을 위해 많은 변화를 꾀했을 때 부터 입니다. 다른 스포츠도 이것을 벤치마킹해야한다고 봅니다.
22 동감합니다. 수원팬인 저도 이 부분은 공감하고있어요. 그래서 수원은 전관중서포터화를 목적으로 노력중에있죠..
전 그 무지막지한 욕설과 폭력적인 응원이 너무 싫더군요. 딸아이 데리고 처가 형님과 가족 나들이 했다가 기분만 상해서 도중에 귀가했습니다.
서포터즈의 상대팀 비난이 너무 보기 싫더군요
우리나라 일부 서포터들 보면 프라이드가 굉장히 강하죠. 조용히 관람하는 관객들은 팬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서포터들 일부있습니다. 알싸 국톡에서도 왜 경기장와서 그렇게 조용히 축구보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어조로 글쓴 전북 서포터도 있었구요.
언론이 K리그를 죽일려고 한다는 말도 좀 웃깁니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국대출신 K리그선수들에게 얼마나 많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갔으며 서울 지방할 거 없이 꽉꽉 관중이 차는 K리그 장미빛기사가 얼마나 쏟아져 나왔는지 기억 못하시는 듯 합니다. 그에 비해 그 당시 프로야구 까는 기사가 얼마나 나왔는데요 지금 K리그 이상으로 언론에서 암울한 기사가 쏟아져 나오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는 프로축구 인기가 뭐 말도 못하게 높았죠. 그 황금같은 기회를 프로축구 스스로 뻥 차놓고 이제와서 언론탓 야구탓 하는거 보면 ;;
언론이 K리를 죽일려고 한다는말은 맞는말도있습니다. 아직 자료만들어논걸 못보셨군요... 얼마나 악의적으로 K리그를 죽일려고하는지;;; 특히 야구기자들이 K리그까는기사들 모아논거보면... 그런자료가 돌아다니면서 K리그팬들이 야구기자에대한 반감을 가지는게 굉장히컸습니다.
그리고 축구와 야구는 차이가좀큰스포츠입니다. 야구같은경우는 해욎니출하고싶어도 FA로 7년~9년씩묶어놔버리죠. 해외진출할곳도 일본-미국 뿐이구요. 하지만 K리그는다릅니다. 좀한다싶으면 선수들다뺏깁니다. 해외진출이그만큼 쉬운스포츠입니다. 이런이유때문에 축구를시키는 학부모들이많은거구요. 아마 류현진을 비롯해서 좀 한다싶은 선수들... 축구였으면 다뻇겼을겁니다. 참고로 축구 해외진출자 작년기준으로 184명이라고합니다. 스타들을 지키기가너무어려운구조여서 흥행도어렵고 그렇죠... 다만 이런게좋게작용하는게딱하나있는데 취업의폭이 야구의 5배는된다는기사도 나올정도기때문에 축구하는아이들이많이늘어났죠...
자료 수도 없이 많이 봤어요..뭐 프로축구도 김현회 같이 야구선수하나 애인 뺏은 파렴치범으로 몰아가는 기자도 있죠. 2002년 월드컵 직후를 생각 좀 해보세요..야구의 인기를 능가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뻥차놓고 이제와서 징징징..야구 90년대 후반 2000년대 중반까지 그냥 암흑기 였습니다. 그 때 수 없이 언론에 나노단위로 까이던게 야구에요..이때 야구팬이라면 언론에 얼마나 대차게 까이던걸 기억들 하실 겁니다. 프로축구 팬들은 암흑기 때 야구에 관심이 없었으니 그때의 상황을 잘 모르시겠죠. k리그 선수들이 해외진출이 활발해지기 이전부터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에 인기 차이는 꽤 있었어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인기가 역전 되
었을 때는 2002년 직후 뿐이었죠. 프로축구는 2002년 월드컵 버프를 살리지 못했고, 프로야구는 wbc, 베이징올림픽 버프를 잘 살려 오랜 침체에서 벗어 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차이가 있는데 괜한 야구, 야구기자들 핑계 좀 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진짜 2002월드컵 버프는 엄청났는데 그거 잘 살렸으면 지금 야구, 축구 위치가 바뀌었겠죠.
전주kcc님 하시고 싶으신 말이 뭔지 궁금합니다 일부 쓰레기 기자들 덕에 축구팬이 피해를 본다는 건가요??
아님 축구는 시장이 크기에 좋은 선수가 국내에 남지 않는다 이건가요??
지상파 dmb에서 스포츠 중계해주는 모든채널이 시범경기 4경기를 다해주더군요^^ 거기서 이미 게임은 끝!!ㅋ
지금의 프로야구도 암울했던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의 인기를 끈게 가장 큰요인 wbc 4강이상 올림픽 전승우승이 가장 큰듯 합니다. 지금의 인기를 끌게된게 성적이죠... 축구도 성적이 나오면 흥행이 될수밖에 없어요.. 위기가 기회라는 말도 있죠...
이 말이 정답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