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 얇아지는 날씨가 돌아왔다. 이번 여름에는 민소매를 입고싶어 열심히 다이어트 했는데도, 겨드랑이 살은 잘 빠지지 않아 고민인 경우가 많다. 아무리 다이어트해도 겨드랑이 살이 줄어들지 않고 동시에 주기적인 통증까지 느껴진다면 '부유방'을 의심해야 한다.
부유방이란 가슴이 아닌 곳에 유선조직이 증식한 것을 말한다. 다유방증(多乳房症) 또는 액세서리 유방(Accessory Breast)이라고도 한다. 꽤 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부유방 진단받은 환자는 2020년 기준 7762명이며, 부유방 발생 확률은 전체 여성 중 1~5%로 높은 편이다. 남성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출생 전 겨드랑이부터 사타구니까지 생기는 유선을 따라 여러 쌍의 유방조직이 만들어지며, 점차 가슴 부위 유선조직을 제외한 나머지 유선과 유방조직이 퇴화한다. 그러나 퇴화하지 못하고 조직이 남으면 부유방이 된다. 주로 양쪽 겨드랑이에 다른 크기로 생긴다. 그러나 한쪽 겨드랑이만 생길 수도 있으며, 가슴 아랫부분, 옆구리, 팔뚝, 사타구니에도 생길 수 있다.
부유방은 ▲겨드랑이 부분이 비슷한 체형의 여성과 비교했을 때 많이 튀어나왔거나 ▲생리주기에 따라 겨드랑이에 통증이 있거나 ▲겨드랑이를 손으로 만졌을 때 멍울이 있거나 ▲임신과 출산 후 겨드랑이가 심하게 튀어나왔거나 ▲겨드랑이 주변으로 유두와 비슷한 피부병변이 있거나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이 나타날 때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이 중 3가지 이상 해당할 경우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진이 필요하다.
부유방은 민소매나 수영복을 입었을 때 툭 튀어나와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살찌면 부유방이 더 커져 쳐지기도 한다. 통증도 문제다. 유선조직이 있어 생리 전, 배란일, 임신 중, 수유기에 부풀어 오르고 통증도 생긴다. 심한 경우 팔을 쓰기 어려울 정도로 아프다. 부유방 변화로 땀샘이 자극돼 다한증이 발생기기도 하며, 심한 경우 부유방에 유두가 생겨 모유가 나올 수도 있다. 드물게는 유방암이 발생하기도 한다.
부유방은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외관상 보기 싫거나 주기적으로 통증이 생긴다면 치료해야 한다. 크기가 작으면 지방흡입술로도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재발을 막으려면 절개 후 유선조직을 완전히 없애는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은 부분마취로 진행되며 수술 후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회복 기간은 보통 3~5일 정도로, 약 1주일이 지나면 실밥을 제거하고 팔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부유방 수술은 되도록 출산 전 하는 게 좋다. 2018년 유럽미용성형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출산 전보다 출산 후 부유방 수술을 했을 때 재수술률이 높았으며, 통증발생률도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