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일기 🍃 "입춘"
봄이 일어서니 내 마음도
기쁘게 일어서야지
나도 어서
희망이 되어야지
누군가에게 다가가
봄이 되려면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
그렇구나 그렇구나
마음에 흐르는
시냇물 소리
이해인 / 수녀, 시인
바람이고 싶어
https://www.youtube.com/watch?v=TMM_c1QkMlo
-지난톡에서-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마음이 참 편하다
일어나니 세시가 좀 넘었다
어제 저녁 늦게 잤는데 웬일로 기상이 빨랐다
뒤척이다 일어나 일기를 완성하여 톡을 보냈다
참 지성이다
그래 내가 이런거라도 열심히 해봐야겠지
톡을 보내고 났는데도 아직 여섯시가 안되었다
다시 잠한숨
일어나니 일곱시
체조와 스쿼트
어제 주사를 맞아서인지 아프지 않다
매일 이랬음 얼마나 좋을까?
스쿼트 5셋트를 하고 목욕하러 가자고
오늘은 사거리 목욕장이 문을 연다
목욕은 자주 하는게 좋다
반신욕과 샤워를 하고 나오니 집사람은 벌써
일찍도 나왔다
집에 오니 아홉시가 넘었다
내가 동물 챙기는 사이 집사람은 밥을 차려 놓았다
아침 밥맛이 괜찮다
은비 학부모님 문자
10시에 백양사 매표소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아이쿠 우리가 늦었다며 바로 출발
이미 도착하여 백양사로 걸어가고 있다
반갑게 인사 나누었다
내가 교대부설 마지막 근무할 때 가르쳤던 1학년 학부모님들
어느새 27년 정도 되었단다
그래도 잊지 않고 날 기억해 주신 학부모님들
넘 감사하고 고맙다
그동안 톡을 주고 받아 낯설지 않아 더 반가운지 모르겠다
백양사주차장이나 매표소가 돈을 받지 않는다
겨울철엔 무료 입장이란다
난 처음 알았다
찾는 분들이 없어 선뜻 인심 쓰고있나?
이야기 나누며 백암산 밑 약사암까지
아빠들은 올라가시는데 엄마들은 넘 힘들다며 도중 포기
집사람도 오르다 도중에 안되겠다며 되돌아선다
은비 엄마만 약사암까지 올라갔다
내가 약사암 올라간지가 언제쯤일까?
3-40년이 넘은 것 같다
그땐 핑핑 올라챘던 것같은데 오늘은 몇 번 쉬었다
다음에 여긴 오르기 힘들 것같다
그래서 기념으로 사진 한컷
기록은 남겨야겠지
내려오는데 고관절이 아프다
나에겐 무리인가 보다
점심은 김가네 삼겹살로
이곳이 맛집이라며 권했다
어디든 삼겹살을 먹을 수 있겠지만
이곳 삼겹살은 다를 거라고
여기만큼 맛있는 곳이 광주 풍암동에 있는 화목화로구이라고 소개했다
내 조카식당이니 언제 가실 기회있으면 들러 주시라고
군 삼겹살을 먹어보고 참 맛있단다
여기에 막걸리도 한잔
병훈 아빤 운전 하신다기에 권하지 않고
주형아빠와 권커니 잣커니
꽤 많이 마셨다
김치찌개도 드셔 보시라며 2인분을 시켜 식사
이도 참 맛있다며 사거리 오면 들려야겠다고
이 식당은 음식을 꽤 잘한 편이다
집에 가서 차 한잔 하자고
넘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사신단다
그런데 이 많은 땅을 어떻게 휘며 사시느냐고
집에 오시는 분마다 그걸 걱정해 주신다
고관절과 하러만 아프지 않으면 일하는게 그리 두렵지 않는데
몸이 자꾸 아프려하니 그게 힘이든다
집에 들리셨으니 뭐라도 시골스러운걸 드리면 좋겠는데 마땅치 않다
집사람은 무청과 고사리 토란대등을 조금씩 챙겨준다
난 쉽게 먹을 수 없는 기러기 한 마리씩 드리기로
삼거리 수퍼에 전화하니 바로 잡아 주겠다고
암기러기 세마릴 손질해 왔다
그 사이 아빠들은 유박퇴비를 감나무 밑에 날라다 놓았다
아이구 고맙기도 하지
진즉 퇴비를 날라야 하는데 내가 넘 힘들어 차일피일 미루었다
집 뒤 골프장에서 골프공을 줍는다기에 난 주형아빠와 막걸리 한잔 더
빙어 조림 안주가 괜찮다
오늘 이곳으로 놀러 와서 넘 좋았다고
내가 항상 생각나는 학부모님들
내 교육방식에 적극 호응해 주셨고 지금까지 잊지 않고 소식주시며 찾아까지 와 주시니
이렇게 고마울 수가 어디 있을까?
삶이란 이런 정으로 살아가는 것 아닐까?
다음엔 다른 학부모님과도 오겠다니 그저 감사할 뿐이다
전총무가 전화하여 바둑 휴게소에 나왔다고
학부모님이 가신다기에 나도 바둑 휴게소로
장사장과 지훈 영수동생이 나와 바둑을 두고 있다
전총무와 세판을 두어 모두 승
전총무가 두는 바둑이 지난번과 달라졌다니 새로운 시도를 해봤단다
자꾸 다르게 두어 보는 것은 좋은데 기본 행마를 알고 두어야한다고
큰곳과 작은 곳을 구별할 줄 알아야한다고
공격을 통해 집을 챙기라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런저런 말을 했다
어느새 여섯시
영수씨에게 막걸리나 한잔 하자며 시골곰탕으로 갔다
오늘은 모임이 있는지 사람들이 많다
우린 한쪽 테이블에 앉아 김치찌개에 막걸리 한잔
낮에도 많이 마셨건만 술술 잘 들어간다
함께 어울려 마시는 맛이 좋아서일까?
신사장이 모임있었다며 우리 자리에 왔다
내가 처음 사거리에 나와서 바둑 둘 때 나와 자주 두던 분
그런데 어느 날인가 갑자기 바둑을 두러 나오지 않았다
길에서 마주칠 때마다 몇 번을 권했지만 아예 바둑 휴게소에 얼굴을 비치지 않는다
나와서 바둑 두며 언짢은 일이 있었던 것같다
오늘 한수 어떠냐니 의외로 그러잔다
우린 먼저 일어서 바둑휴게소로 와 영수씨와 한수
영수씬 다섯점 접바둑
대충대충 두어도 맥을 모르니 영수씨가 당해 버린다
무려 20여집을 크게 이겼다
신사장이 왔다
피곤하지만 빨리 한수 두자고
신사장도 바둑 두는 손이 나만큼 빠르다
옆에서 보고있던 전총무가 왜그리 빨리들 두냐고
상대의 수를 어느정도 알고 있어 손이 빨라도 크게 실수하지 않는다
중반에 흑을 몰아부쳐 집을 챙기고 보니 백의 우세
흑이 더 이상 큰 수를 내지 못해 백승
한판 더 두자는 것을 오늘은 피곤해 안되겠다며 다음에 바둑 두러 꼭 나오라고
신사장도 나온다면 바둑 모임이 더 활성화 될 것같다
택시타고 집으로
오늘은 참 기분 좋은 날인가 보다
막걸리를 그리 많이 마셨건만 별로 취하지 않는다
항상 이리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
손과 발끝을 사혈
3번째 사혈을 하고 있다
사혈의 효과일까?
새벽녘 종아리에 쥐가 나질 않는다
손과 발도 좀 따뜻해지는 듯한 느낌
이렇게 해서 쥐가 나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일단 사혈을 매일 해봐야겠다
가로등 불빛이 뿌옇다
님이여!
오늘은 24절기 첫 번째 절기인 입춘
‘입춘대길 건양다경’
봄을 맞아 집안에 행운이 깃들고 모든 일이 잘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