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이 태국 물류기업 KSP데폿 지분을 취득하며 태국 물류 시장 진출의 첫발을 뗐다.
이번 태국 진출은 ㈜한진의 글로벌 사업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베트남과 미얀마 등에 이어 동남아 여섯 번째 국가에 발을 내디디며 인도차이나반도에서의 물류 써클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태국 사업 전력이 없는 ㈜한진이 KSP데폿과 인연을 맺게 된 배경에는 브릿지 역할을 해준 '도우미'가 있다. 바로 '남성그룹'이다.
지난 6월 9일 ㈜한진 등에 따르면 이번 지분 투자는 남성그룹의 제안을 통해 성사됐다. ㈜한진은 최근 KSP데폿에 83만 달러를 투자, 지분 14%를 확보했고 컨테이너 화물작업장 물류센터 운영에 참여하게 됐다.
양측을 이어준 남성그룹은 남성해운과 동영해운 등을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는 해운 전문기업이다.
중견 컨테이너선사인 남성해운은 한·중·일 3개국과 동남아시아 등 인트라 아시아 노선에 배를 띄워 컨테이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동영해운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풍부한 동남아 항로 운영 경험 등을 토대로 ㈜한진과 KSP데폿을 연결해준 것으로 풀이된다. 6월 8일 열린 KSP데폿의 람차방항 컨테이너 화물작업장(CFS) 물류센터 개장 축하식에 김용규 남성해운 사장도 함께했다.
남성그룹은 ㈜한진과 여러 차례 협력한 이력이 있다. 2010년 부산글로벌물류센터, 2022년 인천글로벌물류센터 등에 공동투자를 진행하는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는 사이다.
지난해 설립된 인천글로벌물류센터의 경우 ㈜한진이 지분 51%를, 동영해운이 4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사회에도 함께 참여 중이다. 류인관 대표이사를 제외한 사내이사 3명 중 남성그룹 측 인사가 2명이다. 백승교 동영해운 대표와 최영석 남성홀딩스 전략기획실장이다. ㈜한진 측에선 양승철 터미널사업부 담당이 사내이사로 활동한다.
감사에는 양측이 각각 1명씩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서민석 ㈜한진 재무관리실장과 임용진 남성홀딩스 경영지원실장이다.
이보다 앞선 협력 사례인 부산글로벌물류센터는 주주구성이 좀 더 다양하다. ㈜한진이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고 남성해운은 10%를 쥐고 있다.
자연히 대표이사는 최대주주인 ㈜한진 측에서 맡았다. 영남지역본부장을 지낸 윤인수 대표가 수장이다. 이 밖에 ㈜한진 측에서 김기업 물류사업본부장(전무)과 박기홍(54회) 글로벌사업본부장(전무), 양승철 터미널사업부 담당(상무), 김명욱 P&D사업부 담당(상무)가 사내이사로 있다.
남성그룹 측에선 김진석 남성해운 상무가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한진은 앞으로도 남성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외 물류사업 동반 진출 기회를 지속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