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CR-V 하이브리드 투어링 4WD... 아웃도어 라이프에 특화된 더 커진 차체, 뛰어난 주행 성능
이번 시승기는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모델이다. 주행 성능, 실내외 디자인, 그리고 편의성을 자세히 살펴볼 생각이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제공: 녹색경제신문
콤팩트 SUV로 시작했던 1세대 CR-V를 생각해 보면, 이번 혼다 CR-V는 전체적으로 덩치가 커지고 단단해진 느낌이다. 새롭게 변신한 CR-V는 더 넓고 높아진 차체를 비롯해 ‘투어링 4WD’ 장르를 좋아하는 아웃도어 라이프 마니아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아웃도어 라이프 마니아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혼다 CR-V© 제공: 녹색경제신문
소비자들의 반응을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넓은 내부공간, 넉넉한 트렁크 공간, 고속 주행시 안정적, 여행에 최적화된 차’라는 평을 받고 있다.
A모씨(남, 42세)는 “CR-V 하이브리드 4WD는 도심 주행에서도 매우 조용하고 부드러웠다”라며 “고속 주행 시에도 안정적이었고, 넓은 내부 공간 덕분에 가족 여행용으로도 최고다"라고 평가했다.
Y모씨(여, 35세)는 "레트로한 인테리어가 제 마음에 들었고, 에어컨이 특히 시원해서 좋았다. 운전보조 기능을 늘 켜놓고 운전하는데 무척 편리했다. 특히, 트렁크 공간이 넉넉해서 캠핑 장비를 실을 때 불편함이 없었다"고 평했다.
혼다 CR-V가 미국 시장에서의 인기를 이어받아 국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CR-V의 성장세, 전년 대비 약 50% 판매 증가
CR-V 6세대는 전년 대비 약 50%의 판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2024년 상반기 판매량은 1241대로 작년 전체 판매량인 1,385대를 거의 따라잡았다. CR-V는 미국에서 특히 인기 차종으로, 국내에 들여오는 CR-V는 미국 생산분의 특징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미국 생산분의 특징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는 비광각 사이드미러© 제공: 녹색경제신문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CR-V 하이브리드 4WD로 가격은 5,590만원(VAT 포함, 개소세 5% 적용시)이다. 토요타 RAV4와는 약 500만원의 가격 차이가 난다.
출시된 지 10개월이 지난 CR-V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기본에 충실한데 이 가격이 괜찮은건가?’와 같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시승을 통해 그 평가에 공감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익스테리어, 19인치 알로이 휠과 세로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CR-V만의 개성 살아있어
CR-V의 전장은 4,705mm로 볼보 XC60(4,710mm)과 비슷한 크기다. 전폭은 1,865mm, 전고는 1,680mm로 동급 SUV 중에서 높은 편이다. 기아 스포티지와 비교하면 전장은 45mm, 전폭은 50mm, 전고는 20mm 더 크다.
전폭 1,865mm, 전고 1,680mm의 혼다 CR-V© 제공: 녹색경제신문
LED 헤드라이트는 가로로 길고 얇게 디자인되었고, 6각형 그릴은 크고 시원하게 설계되었다. 19인치 알로이 휠과 세로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볼보를 닮았지만 CR-V만의 개성이 살아있다.
19인치 알로이 휠, 크고 시원하게 설계된 6각형 그릴 등 CR-V만의 개성이 돋보인다.© 제공: 녹색경제신문
인테리어, 클래식한 인테리어와 여유로운 트렁크 공간
혼다 특유의 클래식한 인테리어는 여전하다. 인터패시아의 그릴 벤틸레이션, 핸들 우측에 배치된 원형 시동 스위치 등이 인상적이다.
혼다 특유의 클래식한 인테리어© 제공: 녹색경제신문
9인치 디스플레이와 스틱 기어는 클래식하면서도 직관적인 버튼 배열을 자랑한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며, 파워 플로우 메뉴를 통해 모터와 엔진의 동력 발생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디스플레이가 다소 곡률이 있었거나 조금 더 컸다면 내비게이션 의존도가 높은 국내 운전자들에게도 많은 점수를 따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USB 포트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는 편리했다.
시트는 단단하며, 쾌적하고 넓은 내부 공간을 제공한다.© 제공: 녹색경제신문
시트는 단단하면서도 쾌적하고 넓은 내부 공간을 제공한다. 핸들 열선은 있었지만, 통풍 시트는 적용되지 않아 아쉬웠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1,113L로 골프백 4개를 여유롭게 수납할 수 있을 정도로 광활하다. 심지어 2열 시트를 폴딩하면 2,146L로 확장된다. ‘차박러’들에게 매력적인 포인트다.
국산에 비해 약점으로 보이는 CR-V의 인포테인먼트© 제공: 녹색경제신문
다만 CR-V의 인포테인먼트는 분명 약점으로 보였다. 국산 자동차 인포테인먼트는 편의성과 디자인이 좋아 운전자에게 호평을 받아았다. 이 문법에 익숙한 운전자에게 CR-V의 인포테인먼트는 무척이나 낯설게 다가온다.
하지만 자동차의 기본인 ‘잘 나가고, 잘 서고, 잘 도는 차’에 충실한 CR-V라서 낯선 인포테인먼트가 더 아쉽게 느껴진다. 마치 ‘속이 참 꽉찬 사람인데 꾸미지 못하는 친구’를 보는 느낌이었다.
주행 감각, 정숙하고 안정적
CR-V의 주행 감각은 매우 정숙하고 안정적이다. 시동 시나 정지 상태에서의 진동과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코너링 시 롤링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하이브리드 특유의 회생제동을 통해 전력을 충전할 때 발생하는 울컥거림도 없었다.
6100rpm에서 147ps의 출력을 보여주는 엔진과 184p의 최고 출력을 발휘하는 모터는 필요할 때만 알아서 개입했다. 특별히 의식하거나 파워 플로우를 주시하고 있지 않으면 현재 구동을 누가 하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정숙했다. 마치 세단을 타고 있는 것처럼 승차감이 뛰어났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티링크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의 조합은 포트홀이나 요철을 넘을 때의 충격을 완벽하게 잡아줬다. 특히 산길의 각도를 사선으로 맞춰 코너에서 회전할 때 4WD의 각 바퀴들이 모두 지면을 움켜쥐고 달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뛰어난 주행 능력과 넓은 내부 공간, 하이브리드의 높은 연비(공인연비 1리터당 14km)를 자랑한다.
혼다의 ADAS 역시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1등 공신이다.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저속 브레이크 컨트롤 등 뛰어난 주행 보조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CR-V 하이브리드는 동급 SUV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운동성능을 갖고 있다. 자동차의 근본과 엄청난 수납공간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추천한다.
[CR-V 스펙]
- 전장 X 전폭 X 전고: 4705 X 1865 X 1690mm
- 공차중량: 1790kg
- 엔진: 직렬 4기통 직접 분사식 DOHC
- 최고출력: 147ps/6100rpm
- 최대토크: 18.6kgf·m/4500rpm
- 연료탱크 용량: 53L
- 모터: 최고출력 184ps, 최대토크 34kgf·m
- 변속기: e-CVT
- 구동방식: 4WD
혼다 CR-V 하이브리드 투어링 4WD... 아웃도어 라이프에 특화된 더 커진 차체, 뛰어난 주행 성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