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6. 10. 3(토) 10;30-15;00
★코스;운길산역-북한강철교-북한강로-문호삼거리-무네미길-중미산로-영암교-황순원로-수능삼거리-서능로-거북바위1길-
서후리숲(유턴)-거북바위1길-서능로-황순원로-벗고개터널-목왕로-양수역(35km)
★참가;마라톤킴, 블랙캣, 람보림, 스머프차
서후리숲 바로가기 전 동녁골-
어느새 9월이 지나가고 10월이 찾아왔다. 계절은 어느덧 가을의 한복판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오늘은 10월 3일 개천절이다. 하늘이 열린 날이라는 뜻의 개천절은 단군왕검이 기원전 2333년 고조선을 건국한 것을 기념하는 우리 민족의 뜻깊은 국경일이다. 이 뜻깊은 날 sd16 바이콜릭스(Bikeholics) 494차 라이딩의 목적지는 경기도 양평군 서후리숲으로 결정했다. 서후리숲은 평소 스머프차가 마음속에 품고 있던 곳이었다. 마침 쉐도우수가 양평 쪽으로 라이딩을 떠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고, 자연스럽게 서후리숲이 목적지로 정해졌다.
오늘 라이딩에는 마라톤킴, 블랙캣, 람보림, 그리고 스머프차까지 네 명의 바이콜 전사가 함께했다. 여정의 출발점은 경의중앙선 운길산역이었다. 운길산역은 중앙선 복선화에 따른 선로 이설 과정에서 능내역을 대신해 새로 만들어진 역으로, 옛 능내역과는 약 3,5km 떨어져 있다. 자전거에 올라 일사분란하게 대오를 갖추고 북한강철교를 향해 페달을 밟았다. 북한강철교는 옛 중앙선 철교로, 지금은 자전거와 보행자가 이용할 수 있는 길로 새롭게 단장되어 있다. 철교 위에서 북한강의 푸른 물결과 주변의 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왔다.
강 위를 가르는 바람까지 더해지니 가슴이 확 트이는 듯했다. 철교를 건너서는 북한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북한강로를 달렸다. 강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페달을 밟는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자전거 여행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만이 즐거움이 아니다. 때로는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그 길 자체가 여행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문호삼거리에 이르러 북한강로를 벗어나 무네미길로 들어섰다. 이어 증미산로를 따라가니 문호천과 나란히 달리니 황순원로로 이어졌다. 황순원로로 접어들면 황순원문학관 입구가 나온다.
황순원문학관은 우리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황순원의 삶과 문학세계를 기리는 문학공간이다. 시인으로 출발한 황순원은 뛰어난 단편소설가를 거쳐 장편소설가로 문학세계를 넓혀갔다. <소나기>, <목넘이 마을의 개>, <독짓는 늙은이> 등은 지금까지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대표작이다. 특히 소나기는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읽어보았을 법한 작품이다. 양평의 맑은 자연을 달리다 보니 문득 황순원의 문학 속에 등장하는 순수한 소년과 소녀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더욱 반가운 것은 스머프차와 같은 차씨 성을 가진 차인표 작가가 2025년 자신의 소설 <인어사냥>으로 황순원 문학상 신진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이다. 문학과 인연이 있는 이곳을 자전거로 지나간다는 것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지난 7월 3일에는 이곳에서 차인표 작가가 특별강연도 열렸다고 하니,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의미있는 공간일 것이다. 수능삼거리에서 서능로를 따라 달리다가 거북바위1길로 접어들자 드디어 서후리숲으로 향하는 길이 나타났다. 서후리숲은 흔히 BTS숲으로도 불린다. 2019년 세계적인 그룹 BTS가 시즌그리팅 화보를 이곳에서 촬영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고 한다.
넓은 잔디밭과 하얀 벤치, 그리고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어우러져 마치 유럽의 어느 정원에 들어선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한다. 2020년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후 드라마와 화보, 뮤직비디오, 광고 촬영지로도 활용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후리숲으로 찾아가는 이정표가 눈에 잘 띄지 않아 찾아가는데도 조금 애를 먹었다. 아름다운 숲을 찾는 사람들이 초행길에서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표지가 조금 더 잘 정비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다. 결국 숲 안까지는 들어가지는 못하고 입구에서 아쉬운 마음으로 숲을 바라본 뒤 발길을 돌렸다. 아름다운 풍경을 눈앞에 두고 돌아서야 하는 마음은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는 것도 여행의 한 부분이 아니겠는가. 돌아오는 길은 내리막길이었다. 바이콜 전사들은 속도를 내며 시원하게 내달렸다. 그러나 수능삼거리에 이르자 다시 벗고개를 넘어야 했다. 약 2km에 이르는 오르막길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전기자전거도 힘겨워할 정도의 고갯길이어서 숨이 가빠지고 다리에 힘이 빠졌다.
힘겹게 벗고개를 올라 터널을 통과하자 다시 시원한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고개를 넘고 나서 맞이하는 내리막길은 힘든 오르막길을 견뎌낸 사람에게 주어지는 작은 보상과도 같았다. 양수역 부근에 도착한 것은 오후 2시 무렵이었다.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 네 명의 전사들은 모두 허기지고 지친 상태였다. 가까운 설렁탕집에 들어가 설렁탕 한 그릇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자전거를 타고 난 뒤 먹는 따뜻한 한 끼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별미였다. 식사를 마치고 오후 3시 30분경 양수역에서 전철에 올랐다. 각자의 자전거와 함께 전철에 몸을 싣고 집으로 향했다.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만은 가벼웠다. 오늘은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북한강을 따라 달렸다. 비록 시간관계상 서후리숲 깊숙한 곳까지는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길을 달리고 새로운 풍경을 만난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하루였다.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함께 페달을 밟는 친구들이었다. 자전거를 타며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힘든 오르막에서는 서로를 격려하고, 내리막길에서는 함께 속도를 즐겼다. 그렇게 우리는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인생도 어쩌면 자전거길과 닮은 것 같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힘든 순간을 지나면 다시 시원 바람을 맞는 순간이 찾아온다.
중요한 것은 혼자서 달리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함께 길을 달려가는 것이 아닐까. 오늘도 네 명의 바이콜 전사들과 함께한 가을날의 멋진 라이딩은 그렇게 아름다운 추억 한 페이지가 되었다. sd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운길산역에서 10시 30분 출발
중미산로 초입에서 숨고르기하면서 카보로딩
황순원문학관 소나기마을 입구
수능1교를 지나면 황숭원문학관 소나기마을 입구가 나옴
황순원 문학관 입구를 지나
벼 수확이 끝난 농촌 마을 풍경
소나기마을 주차장
서종실버타운 요양원(수능삼거리)
GS 25에서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
서능로 마을 풍경
서능로 사후1리 송골입구에서 오른 쪽으로 가면 오르다온
오르다온 입구를 지나는 중
서종면 서후리 마을 안내도
서능로에서 거북바위1길로 들어서기 전
독특한 나들펜션
전봇대 밑에 표시된 서후리숲 안내표시
조그만 글씨로 서후리숲으로 가는 길 안내
서후리숲 입구 가기전
서후리숲 입구
서후리숲 내부
벗고개 힘들게 올라오는 바이콜 전사들
벗고개터널
양수역 버스정거장
양수 설렁탕집
뜨끈한 설렁탕으로 호식
양수역에서 상황종료(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