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2점차를 뒤집는 인디언스의 경기를 보았습니다.
정말 대단하더군요.
그래서 인디언스의 95년 얘기를 써볼 마음이 생겼습니다.
편의상 존대를 생략합니다. 양해해 주십시요.
94년 초유의 파업 사태로 WS가 열리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그 전에도 파업은 있었고 절충이 이루어 지지 않을때 시즌이
늦게 시작된 적도 있지만 WS가 파업으로 열리지 못한 것은
처음이었다.
일방적으로 당하는 팬들에겐 한마디로 날벼락..
그리고 94년 잘나가던 팀들도 역시 날벼락이 떨어진 셈이다.
특히 몬트리올은 95년 팀의 주축 선수들이 빠져 나가 전력이
크게 약화 되어서 더욱더 아쉬움이 남는 파업이었다.
하지만 내가 가장 아쉬워 했던 것은 샌디에고의 강타자
토니 그윈의 꿈의 4할 타율 기록 도전 이었다.
3할 9푼 4리.. 으악~ 미칠 지경이었다.
95년이 되고 봄이 되도 당최 게임은 시작할 생각을 안했다.
선수들은 아에 시즌을 보이콧 하겠다고 나왔고 구단들은
니들이 그렇게 하면 아에 대체 선수로 시즌을 치루겠다고
맞대응한다.
환장할 지경이었다. 클린턴이 중재를 나섰지만 대통령이고
나발이고 통 씨도 안먹히니..
그리고 대체 선수가 뛴다면 '철인' 칼 립켄 쥬니어의 연속
출장 기록은 어떻게 되는건가?
아니.. 이거 말짱 황이잖아?.. 한국에서 머리를 쥐뜯고
고민해봐도 미국까지 내 목소리가 들릴리도 없고..
그런데 볼티모어 구단이 '구국의 결단'을 내린다.
볼티모어는 대체 선수를 안쓰겠다. 쥬니어 넌 출장해라..
하지만 의리의 사나이 쥬니어가 그런 특별 대우를 받을리가
없잖은가? 역시 쥬니어, 선수들과 운명을 같이 하기로 결정..
그러더니 갑자기 노사 협정이 타결됬다는 소식이 들리고
드디어 시즌이 조금 늦었지만 시작됬다. 휴~ 다행이다.
뭐 구단들이 양보했다는 설이 들렸지만 난 신경 안썼다.
뭔 상관인가? 야구만 보면 되지..
95 시즌 들어서 조금 달라진 점이라면 파업의 여파로
정규 시즌 162게임중 144게임만 치룬다는 것과
94년 지구 개편으로 와일드 카드 제도가 생겨서
어느 팀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시즌 끝까지 박터지게
싸우게 되었다는 것 정도랄까..
95년 여름 어느날 밤
미국의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선 조명등이 환하게 켜진체
정규 시즌중에 한 게임이 벌어지고 있었다.
원정팀은 붉은 인디언이 그려진 모자를 쓰고 있었다.
스코어 보드엔 홈팀이 4회말까지 3대0으로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이기고 있는 홈팀은 전혀 여유있는 모습이 아니었다.
3점차로는 안심할 수 없다는 듯이, 관중들도 긴장하고 있기는
마찬가지..
반면에 원정팀은 안타 한개도 못치고 지고 있는데
전혀 기가 죽지 않는 모습, 오히려 동료들끼리 모자위에
작은 풍선을 만드는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5회초 두 타자가 싱겁게 공격을 끝내고 이대로 이 회도 득점은
거리가 먼듯 했으나 그 다음 나온 듬직한 체구의 포수가
클린 히트를 치면서 주자 1루를 만든다.
날렵하게 생긴 흑인 좌타자가 역시 클린 히트
단신의 유격수가 빗맞은 행운의 안타로 한점 득점,
콧수염을 기른 다부지게 생긴 2루수가 초구를 통타하면서
또 득점, 3대2를 만든다.
거구의 흑인이 오른쪽 타석에 들어선다. 초구를 땡겨쳐서
오른쪽 거대한 초록색 벽을 넘는 홈런을 치면서 단숨에 5대3을 만든다.
이때 걸린 시간은 딱 5분.
홈 투수는 악몽을 꾼듯이 눈을 비비고 홈 관중들은 절망에 빠진다.
홈 베이스를 밟은 타자들은 그리 크게 기뻐하지도 않고 그저
담담할 뿐.. 감독도 담담히 게임을 지켜본다.
대체 무슨 팀이길래 점수가 벌어져도 담담히 간단하게 역전이
가능하단 말인가?
얼마나 많이 이겼으면 이겨도 기뻐하지 않는가?
내가 95년에 처음 본 클리브랜드 인디안스의 모습은 이랬다.
내가 메이져 리그를 본 것은 88년 부터인데 인디언스의
경기는 거의 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인디언스는 만년 하위팀이었기 때문이다.
어쩌다 잘하면 6위 정도..
찰리 쉰이 나온 '메이져 리그' 란 영화가 있는데
우리 카페의 내가 쓴 예전 글에서 잘못된 점을 고쳐준 그분
말씀대로 바로 클리브랜드 인디언스를 모델로 영화를 만든 것이다.
이 영화는 꼴찌팀 인디언스가 어중이 떠중이 선수들을
모아서 여차저차해서 우승을 하게 된다는 만화같은 내용인데
이 영화 개봉될때, 즉 그 해도 인디언스는 꼴찌였다. -_-;
그럼 95년의 메이져 리그 각 지구의 전반기를 조금 살펴보면..
먼저 아메리칸 리그를 살펴보자.
동부지구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1위를 질주하고 있었고
뉴욕 양키스가 그 뒤를 따르는 형세였다.
중부지구는 30년 꼴찌팀 인디언스가 파죽지세로 계속
게임을 이겨나간다. 거의 상대가 없었다.
캔사스 시티가 케빈 에이피어를 내세워 잠시 저항해
보았지만 게임 차는 더욱더 벌어지기만 할뿐..
그리고 서부지구는 캘리포니아 앤젤스가 1위를 달린다.
내셔날 리그는 어떠했나?
새로 동부지구로 이적한 아틀란타가 1위를 질주
서부지구는 LA와 콜로라도의 강세
그리고 중부지구는 신시네티의 1위...
그리고 휴식기인 올스타 전이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다.
AL의 선발 투수는 95년 빈볼을 많이 줄인 랜디 존슨이
NL은 일본에서 건너와서 돌풍을 일으킨 노모 히데오가 맞붙는다.
패스트 볼과 포크 볼 이 두가지 구질로 무장한 노모는
처음에는 조금 부진했지만 세인트 루이스 전에서 승리하고
SF, 콜로라도 두 팀에게 완봉승으로 승리하면서 토네이도라는
별명과 함께 말 그대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다.
포크 볼로 무지막지하게 삼진을 잡아내면서 데뷰 첫해
올스타 선발 투수가 된것이다.
올스타 전에서 맞붙은 두 투수는 사실 90년에 일본에서
한번 맞붙은 적이 있다. 아니 경기를 치룬 경험이 있다고
해야 겠군.
90년에 미국 올스타와 일본 올스타의 친선 게임이 벌어졌었는데
노모는 이 당시 신인으로 거의 모든 타이틀을 휩쓴 최고 투수였다.
이 때 직구가 150은 넘었다.
아뭏든 이 친선 경기에서 노모는 선발 투수로 존슨은 구원 투수로
나왔었다. 노모는 아틀란타의 주전 포수 그렉 올슨에게 3점
홈런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된다.
척 핀리와 랜디 존슨이 이어 던지 미국 올스타가 이날 3대0으로
그것도 노히트 게임으로 일본 팀을 샷아웃 시켰다.
하지만 시리즈는 일본 팀이 이겼다. 몇대 몇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미국은 이 시리즈에서 진것이 한이 되서 92년 친선 게임때는
클레맨스와 세실 필더를 동원해서 일본 올스타를 박살내 버린다.
지딴에는 자존심 상하는 결과였던가 보다.
암튼 올스타 게임에 등판한 두 투수는 2회를 무실점으로 잘 막고
내려온다. 이날의 승리는 NL가 홈런 3방으로 3대2로 이겼는데
피아자와 단테 비세트가 홈런을 쳤다. 한명이 더 있었는데 누구였지?
후반기가 시작되면서 더욱 치열한 순위 다툼이 벌어진다.
95년 9월 어느날 볼티모어 캠튼 야드에서는
5회가 끝나고 나서부터 관중들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든다.
외야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2130이라는 숫자판이 세워져 있었는데
2131로 숫자가 바뀌는 것이 아닌가?
관중석, 아니 VIP 석에는 미국 대통령 클린턴이 국무도 안보고
일어서서 박수를 연신 쳐대고 있고 상대팀 선수들도 뭣에 홀린듯
박수를 쳐대고 있다. 박수 부대가 미국에도 있단 말인가?
머리가 희끗한 잘생긴 백인이 감격에 겨운듯 그라운드를 돌면서
관중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다.
'철인' 칼 립켄 쥬니어
위대한 선수 쥬니어가 루 게릭의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을 깨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내가 본 가장 감동적인 광경이었다.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시즌이 끝나고 드디어 바뀐 룰로 포스트 시즌이 개최된다.
전반기 강세를 보인 팀이 무난히 각 지구 우승을 차지했지만
오직 한 곳 AL의 서부지구는 시애틀과 캘리포니아가 동률을
차지한다. 지구 우승을 가리기 위해서 두 팀은 한경기를 치루게 된다.
시애틀의 영웅 랜디 존슨의 눈부신 활약으로 캘리포니아를
대파하고 지구 우승을 차지한다.
AL 중부지구의 클리브랜드는 100승을 기록하면서 2위팀과
무려 30게임을 벌리면서 우승을 차지한다.
그 막강했던 95년 인디언스의 라인업을 소개해 보면..
- 투수진
데니스 마르티네스 (Dennis Martinez)
40살의 노장 투수, 95년 메이져 투수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음
손자까지 본 할아버지 투수. 니카라과의 영웅
91년 퍼펙트 게임을 치룬 날이 니카라과의 국경일이 될 정도이고
대통령 후보까지 거론된 인물.
95년 방어율 3위와 12승을 거둠.
오렐 허샤이져 (Orel Hershiser)
88년 59이닝 무실점의 대기록을 세우고 그해 WS MVP를 차지한
베테랑. 주무기는 싱킹 패스트 볼로 초반 부진했지만 16승을
차지한다. 별명은 불독.
찰스 내기 (Charles Nagy)
88년 서울 올림픽 국가 대표 출신. 변화구가 주무기인 기교파.
16승을 기록한다.
켄 힐 (Ken Hill)
시즌 중반에 카디널스에서 영입한 정통파 투수
포스트 시즌용으로 데려온다.
호세 메사 (Jose Mesa)
160Km의 강속구 투수, 푸에르 토리코 출신
48번 세이브 기회중 46번을 성공한 95년 구원왕
올해 필리스에서 회춘중..
- 타자
1번 : 케니 로프턴 (Kenny Lofton) 좌투좌타, 중견수
데뷰한 이후 4년 연속 도루왕, 95년 도루 54개, 타율 311
대학 진학은 농구 선수로 진학을 했고 야구에선 별 인정을
받지 못했다. 대학 졸업할때는 NBA에서 1차 지명을 했지만
야구를 선택한다. 릭키 핸더슨 이후에 최고의 리드 오프.
2번 : 오마 비스켈 (Omar Vizquel) 우타양타, 유격수
최고의 유격수, 3년 내리 골든 글러브 수상.
아지 스미스 이후에 최고의 수비수, 공격은 번트등을
잘대며 진루타를 많이 친다.
3번 : 카를로스 바에가 (Carlos Baerga) 우투양타, 2루수
공격형 2루수, 한이닝에서 우타석, 좌타석 모두에서 홈런을
기록함. 314의 타율로 타격 9위, 15홈런 기록
4번 : 알버트 벨 (Albert Bell) 우투우타, 좌익수
성질은 드럽지만 최고 강타자. 50 홈런 - 52 2루타의
새로운 50-50 클럽 창시자, 그해 홈런왕 타점왕을 휩씀
8-9월에 무려 31개의 홈런을 몰아친 괴력을 보임.
만일 162경기가 다 열렸다면 로저 매리스의 61홈런을
깼을지도 모름. 그 성질 때문에 기자들에게 미움을
사서 시즌 MVP는 모 본에게 뺐김.
5번 : 에디 머레이 (Eddie Murray) 우투좌타, 지명타자
77년 신인왕 수상한 백전 노장으로 메이져 역대 최고의
스위치 히터. 3천안타 - 5백 홈런을 기록한 위대한 타자.
95시즌 39살임에도 불구하고 타격 5위 홈런도 21개를 기록한다.
6번 : 짐 토미 (Jin Thome) 우투좌타, 3루수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풋내기로 95년 3할대 타율에 홈런 25개를
기록하면서 주전을 확보한다. 요새는 1루를 보지만 이당시엔
3루수 였다.
7번 : 매니 라미레스 (Manny Ramirez) 우투우타, 우익수
95시즌 처음 주전으로 발탁된 풋내기. 정교한 타격과 파워를
겸비했다. 3할대 타점에 31개 홈런, 그리고 107타점을 기록.
8번 : 폴 소렌토 (Paul Sorrento) 좌투좌타, 1루수
수비가 뛰어난 장거리 타자,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으나 25홈런을 기록한다. 타율은 2할대
9번 : 샌디 알로마 주니어 (Sandy Alomar Jr) 우투우타, 포수
야구가족으로 유명한 알로마는 데뷰부터 주목받던 강타자였다.
95시즌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결장했으나 후반기에 다시
돌아왔다. 수비도 평균 이상의 수비율을 가지고 있다.
가희 가공할 타선이었다. 주전 중 7명이 3할을 넘는
그야말로 드림팀..
이런 강타선을 보유한 인디언스를 누가 막을 것인가?
중부지구 1위인 인디언스와 동부지구 1위인 보스턴이 드디어
AL 디비전 시리즈 1차전을 치룬다.
데니스 마티네스와 로저 클레멘스가 맞붙은 1차전에서 접전끝에 경기가
연장으로 들어갔는데 연장 11회초에 보스턴이 한점을 내서 경기를 끝내려 했다.
그러나 마무리로 나온 보스턴의 릭 아귈라이러한테 앨버트 벨이 동점홈런을
때리며 경기는 결국 13회까지 가서 토니 페냐의 끝내기 홈런으로 인디언스가
승리한다.
2차전에서는 18승을 올린 보스턴의 에릭 핸슨과 불독 허사이저가 맞대결을
펼쳤다. 포스트 시즌의 사나이라는 허사이저는 그 동안의 부진을 씻고
놀라운 투구를 함으로서 예전의 모습을 보여준다.
4대0으로 인디언스 승리, 에디 머레이 홈런.
3차전에서는 너클볼러인 팀 웨이크필드와 찰스 내기가 맞대결을 펼치는데...
짐 토미가 웨이크필드의 너클볼을 여지없이 받아쳐 담장을 넘긴다.
8대2로 인디언스 대승!!!
3전 전승을 쉽게 거두면서 ALCS에 먼저 인디안스가 선착한다.
서부지구 1위팀인 시애틀 매리너스와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뉴욕 양키스의
경기는 뉴욕에서 벌어진 1,2차전에서 뉴욕이 9대6과 7대5로 연거푸 승리한다.
그러나 시애틀의 켄 그리피는 1차전에서 2개, 2차전에서 1개의 홈런을 날린다.
시애틀로 옮겨 벌어진 3차전...
시애틀의 홈팬들은 2연패에도 조금도 좌절하지 않고 열광적인 응원을 펼친다.
킹돔의 관중석에는 어느 인기있었던 영화의 제목을 딴 플랫카드가 걸려있다.
" SWEEPLESS IN SEATLE "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이란 영화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것인데...
시애틀에서는 싹쓸이는 없다는 뜻이다.
바로 3연패로 탈락할수는 없다는 뜻이다.
과연 시애틀의 1루수이며 31개의 홈런을 때렸던 티노 마르티네스의 대활약으로
3차전에서는 7대4로 시애틀이 승리한다.
다음날 벌어진 4차전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데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사투끝에 뉴욕의 클로져인 존 웨틀란트에게 타격왕을 차지한 에드가 마르티네스가
그랜드 슬램을 날린다. 결국 11대8로 시애틀의 대 역전승.
마지막 5차전에서는 양팀 다 물러날 곳이 없는 만큼 초반부터 격렬하다.
먼저 조이 코라가 데이비드 콘한테 홈런을 날리지만 이후 양키스가 폴 오닐의
적시타등으로 역전, 그러나 시애틀 다시 역전, 정말 명승부를 펼친다.
결국 연장전 끝에 양팀은 원래 선발로 활약하는 투수들까지 투입한다.
랜디 존슨과 잭 맥도웰이 등판해 투구를 한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최고의 활약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팀을 엔젤스와
동률로 1경기의 최종 플레이 오프로 올리고 거기서 다시 역투해서 팀을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시킨 랜디 존슨
다시 역투를 보여준다. 하지만 버니 윌리엄스등한테 1점을 내준다. 패전위기!
그러나 그 이닝 말 공격에서 타자들이 잭 맥도웰한테 2점을 뽑아내 결국
3승2패로 시애틀이 뉴욕을 이기고 ALCS에 최초로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한다.
NLCS는 아틀란타가 콜로라도를, 신시네티가 LA를 꺽고 두팀이 우승을 다툰다.
신시내티의 홈인 리버프론트 스테디움에서 첫경기가 열렸다.
신시내티 레즈의 구단주는 마지 쇼트라는 할머니인데...
히틀러를 찬양하거나 유색인종을 격하하는 발언을 가끔해서 물의를
빚고는 하는 그런 인물이었다.
몇가지 괴퍅한 버릇이 있었는데 그 한가지로 선수들의 수염을 못기르게
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보면 알겠지만 신시내티 레즈에는 수염을 기른 선수가 한명도 없다.
90년 우승할때도 봤었는데 수염을 기른 선수는 한명도 없었다.
95년도 물론 마찬가지고...
통산 세이브 기록을 가지고 있다가 리 스미스한테 내준 털보 제프 리어든이란
투수도 신시내티와 마이너계약을 하면서 계약서에 수염을 깍겠다는것이
포함되 있었다.
암튼 양팀의 구단주인 마지 쇼트와 테드 터너가 지켜보는 가운데
NLCS 1차전이 시작되었다.
양팀 다 강한 전력을 갖고 있던 만큼 우승을 자신하고 있었다.
신시내티는 1차전 선발로 좌완 피트 슈렉을 자신있게 기용했다.
과연 슈렉은 빛나는 호투로 아틀란타의 타봉을 꽁꽁 묶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레즈 타자들도 많은 점수를 뽑지는 못하고 한점을 겨우 낸다.
1대0인 가운데 경기는 9회초 아틀란타의 마지막 공격...
레즈의 감독인 데이비 존슨은 여기서 딜레마에 빠졌다.
잘던지는 슈렉을 빼고 마무리인 브란틀리를 기용할 것이냐?
아니면 슈렉을 계속 던지게 해서 완봉을 시킬 것이냐? 하는 것인데...
존슨감독은 후자를 택했다.
그러나 슈렉은 9회에 주자를 3루까지 진루시키고 만다.
결국 투수 교체...
그러나 한발 늦어서 아틀란타는 9회에 귀중한 한점을 내서 동점을 만든다.
경기는 결국 연장으로 들어가는데...
신시내티는 경기를 끝낼수 있는 좋은 기회를 계속 잡지만 4번 레지 샌더스가
찬스마다 헛스윙으로 찬스를 날린다.
다저스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도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레지 샌더스는
포스트 시즌에서 계속 맨땅에 헤딩하고 있었다.
신시내티는 마무리 투수인 브란틀리와 잭슨을 기용하지만 결국 1실점하고
패할 위기에 몰린다.
아틀란타는 159KM의 강속구를 가진 마크 월러스를 기용한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신시내티...1사 만루의 찬스를 잡는다.
타자는 레지 샌더스...
계속 삼진만 당하던 4번타자 레지 샌더스...
마크 월러스가 던진 빠른 공을 멋지게 휘두른다.
이번에는 헛스윙이 아니라 공은 배트에 맞고 나간다.
그러나 평범한 땅볼로 병살타로 경기는 끝나고 말았다.
구단주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마지 쇼트, 어이없다는 표정
에이스의 호투와 많은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신시내티 레즈...
아틀란타가 먼저 1승을 거둔다.
2차전에서는 신시내티는 좌완 존 스마일리를 선발로 기용한다.
관중들은 노란색 얼굴의 스마일 그림을 흔들어대며 스마일리를 응원한다.
그러나 포스트 시즌마다 죽을 쑤었던 스마일리가 과연 이길수 있을지?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된다.
경기는 2대2로 연장전을 들어간다.
레즈는 이길수있는 기회를 여러번 잡지만...(주로 배리 라킨의 활약으로)
4번 레지 샌더스가 계속 헛방망이질을 해대는 탓에 득점에 실패하고..
10회초 아틀란타가 신시내티의 투수인 마크 포르투갈을
집중 공략해내면서 4득점한다.
결국 6대2로 이번에도 아틀란타가 신시내티를 가까스로 물리쳤다.
홈 2연전에서 이길수 있었던 시합들을 내리 놓친 신시내티
장소를 아틀란타로 옮겨서 3차전이 벌어진다.
아틀란타 관중들 예의 그 도끼 응원을 펼친다.
신시내티는 좌완 데이비드 웰스를 선발로 투입한다.
거구와 멋진 콧수염을 가진 웰스...
아틀란타 타봉을 5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 막는다.
0대0 팽팽한 게임...
그러나 6회에 대타로 등장한 아틀란타의 찰리 오브라이언이
3점 홈런을 날린다.
7회에도 2점을 추가하는 브레이브스, 홈 팬들은 연신 괴성을 지르며
도끼를 흔든다.
결국 3차전도 5대2로 아틀란타의 승리로 끝났다.
투타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신시내티 한 게임도 못 이기고 고전한다.
좌완 선발 3인방은 훌륭히 호투하지만 중심타자들의 부진이 그 원인인듯..
이어 4차전이 아틀란타에서 속개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틀란타 관중들 손에 도끼가 아니라 빗자루를 들고 있다.
마치 모두 공모하도 한듯 대부분의 관중이 손에 빗자루를 들고
청소라도 하듯 쓰는 폼으로 흔들어 댄다.
관중들이 빗자루를 흔드는것은 즉, 4연승으로 시리즈를 싹쓸이 하라는
뜻인 것이다.
신시내티는 에이스인 피트 슈렉을 다시 기용했는데 이번에도
슈렉은 호투한다. 그러나 7회에 마이크 데브루에게 결정타를 맞고 5실점...
결국 6대0으로 아틀란타의 승리로 끝나고 말았다.
아틀란타 브레이브스 4전 전승, 말 그대로 SWEEP....
월드시리즈 진출 확정!!!
레지 샌더스가 1할대 타율을 기록한 것이 신시네티 4연패의 주원인이었다.
투수들이 새빠지게 던지면 뭐하는가? 아에 삼진을 당하지 병살타라니..
시애틀 매리너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ALCS 대결을 살펴보자.
시애틀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나 디비젼 시리즈는 단기전이기에
누구도 쉽게 결과를 점치긴 힘들다.
타격왕 에드가 마르티네스와 31개의 홈런을 친 티노 마르티네스,
켄 그리피 쥬니어 (디비전 시리즈에서 4개의 홈런 기록)
40개의 홈런을 때려 낸 제이 뷰너, 빈스 콜맨, 조이 코라, 댄 윌슨,
마이크 블라워스, 루이스 소호
투수진은 랜디 존슨을 필두로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던 적이 있던
크리스 바지오, 앤디 베니스, 팀 벨쳐, 놈 찰튼, 바비 아얄라등이 있었다.
먼저 시애틀의 킹돔에서 ALCS 1차전이 펼쳐진다.
인디언스는 데니스 마르티네스를 선발로 기용한다.
그런데...?
시애틀의 선발은 예상외의 웬 신인투수였다.
이름하여 밥 울코트...
막강한 타선의 인디언스를 상대로 낸 투수가 겨우 신인인..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밥 울코트라니..
시애틀은 뉴욕과 5차전까지 접전을 벌인 관계로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었다.
특히 에이스인 랜디 존슨이 디비전 시리즈 5차전에서 연장전에 나와
던진 관계로 1, 2차전에 등판못한다는것이 결정적인것 같았다.
감히 인디언스를 상대로 애송이 울코트를 내다니...
멍청한 루 피넬라 감독... 이런 생각도 들었다.
과연 1회초 인디언스 공격 시작하자마자 볼넷등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다.
4번 앨버트 벨이 당당히 등장 5번 머레이 대기...
그러나 그 위기상황을 울코트는 침착하게 파울 플라이등으로 무실점으로
막는다.
2회에 먼저 시애틀이 2득점.. 3회초에 인디언스가 한점 만회...
경기는 의외로 타이트하게 진행된다.
인디언스의 타자들 의외로 무명의 울코트의 공을 못친다.
그러나 7회에 벨이 동점 홈런을 날린다.
경기는 2대2로 타이...
그러나 7회말에 시애틀의 3루수 마이크 블라워스가 마티네스한테
솔로 홈런을 날린다. 다시 3대2로 시애틀 리드
결국 3대2로 시애틀 승리!
먼저 1승을 올리고 앞서 나간다.
이럴수가? 인디언스가 무명의 울코트한테 당하다니...
존슨도 아니고 바지오도 아니고 베니스도 아닌 애송이 울코트한테...
다음날 2차전이 펼쳐진다.
선발은 인디언스는 불독 허사이저 매리너스는 팀 벨쳐...
이 과거의 팀메이트였던 두선수는 88년당시 다저스에 같이 있으면서
오클랜드를 상대로 좋은 피칭을 해 팀을 WS에서 우승시켰던
그런 경력이 있었다.
4회까지 0대0으로 나간다.
그러나 5회초에 라미레스가 홈런을 때려낸다.
2득점 6회에도 역시 2득점...
허사이저는 정말 훌륭한 피칭을 계속한다.
그러나 6회말 켄 그리피 쥬니어가 허사이저한테 커다란 홈런을 빼앗는다.
4대1, 8회초에 인디언스 한점 추가 5대1...
마지막 9회말 시애틀의 마지막 공격 ...
제이 뷰너가 홈런을 날린다. 5대2...
하지만 그것으로 상황종료 더 이상 득점을 하지 못하는 시애틀...
5대2로 인디언들 승리!!!
1승1패 시리즈 타이!
인디언스는 매니 라미레스가 4타수 4안타 2개의 홈런을 때리는 활약을
바탕으로 어렵지 않게 2차전을 승리하고 1승1패로 홈으로 간다.
3차전은 클리블랜드의 제이콥스 필드로 장소를 옮겨 벌어진다.
랜디 존슨과 찰스 내기의 대결...
먼저 시애틀의 제이 뷰너가 내기로부터 2회초에 홈런을 날린다.
게임은 접전의 양상을 보이며 2대2로 연장11회까지 간다.
11회에서 인디언스의 구원투수인 줄리앙 타바레스 주자를 내보내자
투수를 에릭 플런크로 바꾼다.
그러나 플런크 제이 뷰너한테 3점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스코어는 5대2로 단숨에 벌어지고...
11회말 시애틀은 클로서인 놈 찰튼을 투입 경기를 끝낸다.
(놈 찰튼은 90년 신시네티 우승 멤버, Nasty Boys의 일원)
5대2로 시애틀 승리!
시리즈는 다시 2승 1패로 시애틀이 예상밖으로 잘하며 앞선다.
인디언스의 타자들 의외로 죽을 쑤며 고전한다.
이어 제이콥스 필드에서 속개되는 4차전...
시애틀은 앤디 베니스를 선발로 투입하고
인디언스는 켄 힐을 선발로 투입한다.
인디언들 이 4차전이야말로 타격 솜씨를 선보이며 선전한다.
1회에 3점 2회에 1점 3회에 2점 순식간에 6대0으로 점수가 벌어진다.
에디 머레이와 짐 토미가 홈런을 날린다.
앤디 베니스 도저히 인디언들을 막지 못하겠다는 듯 난타당한후 강판..
결국 경기는 7대0으로 클리블랜드의 승리로 끝난다.
다시 2승2패 시리즈 타이!!!
다음날 5차전이 벌어지는데...
양팀 선발은 허사이저와 바지오의 대결...
중반까지 2대1로 시애틀이 앞서나 6회말 짐 토미가 바지오한테
2점짜리 역전 홈런을 날린다.
기뻐하는 토미!!! 열광하는 인디언스 팬들!!!
3대2로 5차전을 승리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허사이저는 ALCS에서 2승째를 기록한다.
시애틀로 다시 장소를 옮겨 벌어지는 6차전...
에이스인 랜디 존슨이 비장한 각오로 선발로 등판한다.
인디언스는 데니스 마르티네스가 선발로 등판한다.
과연 6차전은 어떤 결과가 펼쳐질지...자못 궁금하다.
랜디 존슨이 페넌트레이스와 엔젤스와의 플레이오프..
뉴욕과의 디비전 시리즈에서 했던 것처럼 다시 팀을 살려낼 것인가?
시애틀의 킹돔에서 벌어진 6차전
많은 관중이 운집된 가운데 긴장감속에 경기가 펼쳐진다.
랜디 존슨과 데니스 마르티네스의 대결...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다.
그러나 5회초에 인디언스가 가까스로 1점을 내는데 성공한다.
1대0 불안한 리드를 지킨다.
데니스 마티네스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는 매리너스 타자들...
유격수인 루이스 소호가 바깥쪽 볼에 삼진을 당하자
강하게 항의를 한다.
주심은 소호를 과감하게 퇴장시켜 버린다.
항의를 해보지만 주심은 냉정했다.
감독과 코치들이 뛰어나와 소호를 데리고 들어간다.
루이스 소호는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퇴장당한다.
이윽고 8회초 인디언스 공격...
랜디 존슨은 위력적인 빠른 공과 날카롭고 예리한 슬라이더를 낮게
컨트롤하며 여전히 잘던지고 있지만 8회에서 위기를 맞는다.
게다가 2루수 조이 코라의 어이없는 에러...
거기다 더해서 포수 댄 윌슨의 어이없는 패스트 볼
2루에 있던 케니 로프턴은 포수 윌슨이 우물쭈물하는 사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노리고 쇄도한다.
윌슨은 설마 홈까지 뛰랴 생각하며 천천히 움직이다가 홈으로 쇄도하는
로프턴을 보고 당황한다. 공을 홈에 들어온 존슨한테 던지지만 세이프!
로프턴이 홈인한다. 이를 지켜본 사람들 전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댄 윌슨 자신도 어이없다는듯 망연자실해 한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3대0 승부는 인디언스쪽으로 기운다.
랜디 존슨 겉으론 태연한척 하지만 심한 동요가 있는듯...
공의 위력이 갑자기 떨어지고 만다.
뒤이어 나온 카를로스 바에가는 위력이 떨어진 존슨의 공을 오른쪽 타석에서
받아쳐 담장을 넘긴다. 4대0...
결국 시애틀의 감독인 루 피넬라가 투수를 교체한다.
랜디 존슨 교체 되서 덕아웃으로 들어가는데 관중들, 존슨을 일제히 환호한다.
그렇다. 존슨은 최선을 다했다. 어렵게도 팀을 여기까지 끌고 왔다.
존슨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는듯 손을 번쩍들어 인사하고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결국 9회말 시애틀의 공격은 맥없이 끝나고 경기는 4대0으로 인디언스 승!
4승2패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월드시리즈 진출확정!!!
1954년 이후 41년만에 WS 진출!!!
선수들 모두 감격해 한다.
반면에 매리너스 선수들 침울한 모습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간다.
어이없는 에러를 해서 존슨을 무너뜨린 조이 코라와 댄 윌슨
꼼짝도 않고 울먹인다.
다른 동료들이 위로하며 데리고 덕아웃을 떠난다.
이렇게 해서 ALCS도 모두 끝이 났다.
결국 대망의 월드시리즈는 두 종족간의 대결로 판가름이 나게될 것이다.
바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아틀란타 브레이브스의 대결로.....
드디어 대망의 월드시리즈 1차전!!!!!
조지아주의 아틀란타에 있는 풀튼 카운티 스테디움에서 경기가 시작되었다.
인디언스의 선발은 "불독이 다시 돌아왔다" 라는 코멘트를 들을 정도로
포스트 시즌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렐 허사이저...
이에 맞설 상대는 4년 연속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하고 있는 90년대 최고투수인
그렉 매덕스, 과연 누가 승리할 것인가?
1회초가 시작되고 인디언스의 1번타자인 로프턴이 공격을 한다.
그러나 맥없는 유격수 땅볼을 때리고 마는 로프턴
하지만 아틀란타의 유격수 라파엘 벨리야드가 너무 긴장한듯
어이없는 에러를 범하고 만다.
무사 주자 1루 발빠른 케니 로프턴이 출루했다.
역시나 가볍게 2루를 훔치고... 2루 땅볼, 우익수 플라이..
결국 1회초에 안타 하나 없이 로프턴의 빠른 발로 한점을 낸다.
인디언스 1대0 리드
그러나 2회말에 아틀란타의 간판타자인 프레드 맥그리프가
허사이저한테 멋진 홈런을 때려 낸다.
1대1 동점...
이후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의 양상을 띤다.
매덕스에게 절묘한 컨트롤로 인디안스 타자들을 농락한다.
그런 양상으로 7회초 아틀란타의 타자들이 허사이저를 효과적으로 공략해
2점을 뽑는다. 스코어는 3대1..
결국 인디언스는 매덕스의 구위에 눌려 9회에 한점만 만회하는데 그친다.
3대2 아틀란타 1차전 승리!
매덕스 2안타 완투승!! 과연 사이영 수상자다운 투구였다.
풀턴 카운티구장에서 다음날 2차전이 속개된다.
아틀란타의 선발은 탐 글래빈이고 인디언스는 노련한 데니스 마티네스인데
역시 투수전이 진행된다.
2회에 에디 머레이가 글래빈의 바깥쪽 높은 직구를 여지없이 받아쳐 담장을
넘긴다. 2대0 인디언스 리드
그러나 3회말에 아틀란타도 2점을 만회해 스코어는 2대2로 타이를 이룬다.
이어 투수전이 전개되는데 6회에 하비어 로페스한테 마르티네스가
2점 홈런을 맞고 말아서 스코어는 4대2로 뒤진다.
갑자기 사이드로 던진 공이 잘통하자 다음 공도 똑같은 코스에 같은 구질을
사이드로 던졌는데 그 공이 로페스에게 걸려 홈런으로 연결된 것이다.
7회초에 한점을 만회하지만 좀처럼 글래빈을 무너뜨리지 못한다.
글래빈의 체인지 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는 것이다.
이어 9회초에 마크 월러스가 등판하고 결국 4대3으로 지고 말았다.
인디언스 2패
장소를 클리블랜드의 제이콥스 필드로 옮겨서 3차전이 벌어진다.
양팀 선발은 인디언스는 찰스 내기를 기용했고 아틀란타는 존 스몰츠를
기용했다.
스몰츠는 포스트 시즌만 되면 미치는 병이 있다.
이 병이 도질것 같아 난 심히 불안하게 3차전을 지켜 보았다.
굉장히 추운 날씨속에서 거행된 3차전...
따뜻한 아틀란타와는 달리 10월의 클리블랜드는 매우 춥고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관중들은 두꺼운 겨울옷을 입고 야구장을 가득 메웠다.
열광적인 것으로 소문난 클리블랜드 야구팬들...
가만보니 관중들 거의 전부가 인디언스 관련 옷등을 입고 있다.
인디언스가 지구우승을 했을때 기념으로 제작했던 기념품, 옷들...
디비전 시리즈 우승으로 제작한 기념품, 옷들...
ALCS우승으로 제작한 기념품, 옷들...
와후추장이 그려진 점퍼를 입고 있는 남자들 여자들...
와후추장이 그려진 인디언스 모자를 쓰고 있는 대부분의 관중들...
와후추장이 그려진 머리띠를 두르고 있는 여자들...
와후추장이 그려진 털모자를 쓰고 있는 사람들...
관중들 대부분이 인디언스 관련 옷이나 장신구등을 하고 있었다.
팀을 사랑하는 열정을 느끼게 하는 인디언스 홈 관중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압권이었다.
마치 1954년 WS진출이후 40여년을 기다렸다는듯이 모여든 관중들...
암튼 이런 관중들의 열띤 응원속에 3차전이 펼쳐졌다.
경기는 1,2차전과 다른 양상으로 난타전이 펼쳐진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 양팀의 투수들은 연신 손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
손을 녹여가며 공을 던지고...
초반에 4대1로 앞서는 인디언스...
그러나 4개3으로 추격하는 아틀란타...
7회말 인디언스가 다시 한점을 도망가나 8회초 아틀란타가 3점을 내서
전세를 역전시킨다. 6대5로...
8회말에 인디언스 한점 만회 6대6 동점...
경기는 연장으로 들어가면서 양팀 클로서들의 광속구 대결이 펼쳐진다.
99마일의 마크 월러스...
98마일의 호세 메사...
두 투수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월러스의 뒤를 이어나온 페냐가
실점해 패전 투수가 된다.
페냐로선 91년 미네소타와의 월드 시리즈에서 7차전 결승점을 준
악몽이 되살아난 최악의 경기였다.
인디언스 7대6 Ws에서 첫승!!!
인디언스 1승 2패로 반격에 나선다.
다음날 4차전이 벌어진다.
스티브 에이버리와 켄 힐이 맞대결을 펼친다.
팽팽한 투수전...
아틀란타가 먼저 1점을 내자 벨이 홈런을 때려 동점을 만든다.
그러나 1대1에서 7회초 인디언스가 위기를 맞는다.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가 두명 있는 상태에서 투수를 폴 아센마커로 바꾼다.
타자는 데이비드 져스티스, 좌타자임을 감안한 포석이다.
그러나 아센마커 져스티스한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경기는 4대1로 벌어지고 다시 5대1 ...
9회말 마지막 공격 구원나온 마크 월러스한테 라미레스가 홈런을 날린다.
99마일의 빠른 공을 받아쳐 제이콥스 필드의 담장을 넘긴 것이다.
5대2로 한점 만회 여기에 뒤이어 폴 소렌토가 2루타를 날린다.
월러스는 전경기에서 많은 공을 던진후 이경기에도 던지는 것은 좀
무리인듯, 그러자 과감하게 바비 칵스 감독이 투수를 페드로 보본으로 바꾼다.
보본 쉽게 인디언스 타자들을 아웃시킨다.
5대2로 아틀란타 승리!
인디언스는 1승3패로 벼랑으로 몰린다.
다음날 5차전이 벌어졌다.
인디언스 홈팬들 열띤 응원을 멈추지 않는다.
그렉 매덕스와 오렐 허사이저의 재대결...
인디언스는 여기서 주저앉을 것인가?
그러나 재대결은 불독의 훌륭한 승리로 끝난다.
접전끝에 5대4로 인디언스가 승리한 것이다.
벨과 토미가 홈런을 날렸다.
시리즈는 2승3패...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되었다.
2승3패로 뒤진 상태에서 벌어진 6차전
다시 아틀란타로 장소를 옮겨서 거행된다.
그런데 시합전에 아틀란타의 데이빗 져스티스가 큰 파문을 일으킨다.
바로 인터뷰에서 아틀란타의 관중들의 수준은 클리블랜드 관중들보다
밑이라고 하면서 클리블랜드의 관중들의 열성을 칭찬한 것이다.
그말을 들은 아틀란타의 성난 시민들 져스티스를 심하게 비난한다.
궁지에 몰린 데이빗 져스티스.
암튼 6차전이 시작되었다.
데니스 마르티네스와 탐 글래빈의 대결...
팽팽한 투수전을 벌인다.
운명의 6회말.....
투수는 바뀐 투수인 좌완 짐 풀...
타자는 팬들에 의해 궁지에 몰린 져스티스...
져스티스가 풀의 공을 통타해 카운티의 담장을 넘긴다.
1대0, 아틀란타가 앞선다.
글래빈의 공을 좀체로 안타로 연결시키지 못한다.
결국 9회초 인디언들의 마지막 공격....
마크 월러스가 등판한다.
결국 게임종료 1대0으로...
인디언스는 6차전에서 단 한개의 안타밖에 때려내지 못한다.
아틀란타가 4승 2패로 대망의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
이렇게 최강 타선 인디언스의 우승 꿈은 날라갔다.
케니 로프턴, 오마르 비스켈, 짐 토미, 찰스 내기는
아직까지 인디언스에서 뛰고 있다.
샌디 알로마 쥬니어는 시카고 화이트 삭스로 이적했다.
카를로스 바에가는 96년 메츠로 이적했으나 99년 부상등으로 부진
올해 우리나라 삼성 라이온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매니 라미레스는 타자 두번째 몸값으로 보스턴으로 이적,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알버트 벨은 시키고를 거쳐 볼티모어로 이적하지만
부상으로 올시즌 거의 뛰지 못하고 있다.
에디 머레이는 97년 LA로 이적, 그리고 은퇴했다.
데니스 마르티네스는 시애틀에서 97시즌 중에 은퇴한다.
오렐 허샤이져는 LA로 옮겨서 작년 아름답지 못한 모습으로
은퇴당한다. LA 구단 한심하다.
호세 메사는 필리스의 마무리로 훌륭히 재기한다.
95년 이후 꾸준히 디비젼 시리즈에 진출했던 인디언스는
97년 다시 월드 시리즈에 오르지만 플로리다에게 4대3으로
또다시 석패한다.
작년 디비젼 시리즈에도 못올랐지만 올해 미네소타와
치열한 중부지구 선두 다툼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