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타마는 이미 완전체 절대자라 진리의 문이 열려도 진리가 뭘 주거나 빼앗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세계관 최강자 입니다;;;;
때문에 성장이라고 할 만한 이벤트는 존재하지 않으며 다만, 학습[?]과 그를 통한 사고,행동패턴 변화[?]만
이 있을 뿐.
그렇게 알고 조심스레....글을 열어보겠습니다.
1화.
제노스가 15세 때 참극을 당하기 전에도 천성이 정의로워 히어로 자질이 충만했음은 이미
원작자가 언급했다고 하죠.
어쩌면 사이타마도 제노스와 비슷한 타입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기본적으로 배짱이 좋아 괴인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으며, 자신을 생각해 아이의 위험을 지나치려다가도
결국 "목숨을 걸고" 구해내었으니까요.
제노스와의 차이라면 평범한 세상살이에 잊고 있었던 "히어로의 꿈"을 처음 맛 본 "사투의 희열"이 일깨워
그를 히어로의 길로 이끌었다는 것.
하지만 이젠 다 허망할 뿐입니다.
여전히 어린아이는 구하고 보지만 바로 옆에서 사람이 죽었는데 -그게 비록 동정의 여지 조차 없는
학살범일 지라도 - 강해보이는 괴인과 싸움을 할 수 있게 되었단 사실에 해맑게 웃는 모습이 정말로
일반인의 멘탈과는 태양계와 안드로메다계 사이 만큼 동떨어 졌달까.....
그만큼 산전수전 다 겪은 탓이기도 하지만요.
철저하게 자기만족적이고 자급자족적인 히어로.
분명 그는 누구 보다 많은 괴인을 물리치고 그만큼 많은 이들을 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립된 방식은 그 자신을 위해서도 문제가 많았음이 결국 드러나죠.
탱크톱이라던가. 탱크톱이라던가. 탱크ㅌ....
현재 그가 하고 있는 깊고 깊은 고민은 1.인간적 감정이 희박해짐. 2. 예전의 사투가 불가능.
고작[!] 이런 정도만을 문제점으로 인식하던 사이타마에게 뜻밖의 만남이 다가옵니다.
2화.
뭐지, 이 변태는?
바로 "제노스"입니다.
이 제노스를 구하....다기 보다는 괴인을 처리하고 시크하게 가려던 모습이 다시 보니 새롭네요.
아무리 일면식도 없다지만 서로 도망가란 대화도 나눴는데 사이타마는 괴인만 처치하고 쓰러진 사람은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도 안하고 가려 합니다;;;;
뭐, 사이보그인걸 몰랐다면 죽은 줄 알고 그랬겠지만 보기에 따라 이는 사이타마의 고립성+외부에의 무심함을
나타내는 연출로도 볼 수 있을겁니다.
근데 저 뒤에 제노스를 사이타마가 부축해 줬을라나;;;;;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사이타마의 고민.
가벼운[?]고민 : 제노스.
이 제노스에 대한 사이타마의 첫인상은 귀찮음+무례함입니다.
허락도 없이 우격다짐으로 혼자만의 영역에 침범한 스토거 낮도깨비 같은 녀석이죠.
그래도 이제 일면식이 있다고 5일 전 상처를 걱정해 주기도 하는군요.
13:40
15:05
자신보다 어린 사람이 자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비극을 경험했다는 과거사를 꺼냈을 때는
진심으로 들어주기도 하구요..... 딱, 1절 까지만.
그리고 연속된 사이타마의 가벼운 고민 : 진화의 집.
곤란함이라기 보단 빡침이지만.....천장 저거 나중에 어떻게 고쳤을까요?
그리고 방에 시체 치우기도 쉽지 않았을텐데. 괜찮아요, 제노메이드가 있으니까!
또한 그에게도 신의 한 수 가 될 성과 : 제노스와의 인연.
3화.
히어로의 심란함은 계속됩니다.
자신이 변태들에게 인기가 있음을 확인한 것이죠.
불쾌하니 지체없이 소탕에 돌입합니다.
그러나.....
이제와서 깨달은 사이타마의 " 약간 심각한 고민 : 아무도 그의 강함의 내력을 믿지 않는다."
절대자와 그 미만들이 서 있는 세계관의 차이를 이제서야 직접적으로 절감하는 사이타마 입니다.
하지만 밑에 나올 "진심 고민"에는 비할바가 아니죠.
작중에서 처음 등장한 진심 심각한 고민 1. 초특가 세일을 놓치는 것.
이 궁상맞은 설정은 세계관 최강자가 철저하게 일반 소시민 출신임을 긴 설명 없이 단 몇 장면으로
함축하는 훌륭한 연출입니다.
20자 내로 요약이 되는 "절대자 사이타마의 평범한 근본"이죠.
그리고 바로 이점이 서로 광속으로 멀어지던 사이타마와 다른이들을 묶어주는 중요 공감대로서
사용됩니다.
좀 작위적이긴 해도 벌써 제노스와 지너스 박사가 여기에 데꿀멍 하고 있으니까 설명으론 충분합니다.
또한 고민이 있다면 그로 인해 얻는 것도 있어야 겠죠.
오늘의 성과 : 자신의 힘이 상식을 한참 벗어났음을 자각하다.
"가벼운 고민: 진화의 집" 과 " 진심 심각한 고민 : 초특가 세일 놓침"이 뭔가 바뀐 것 같음은
신경쓰지 맙시다.
4화
사이타마의 진심 심각한 고민 2. 도원단의 이미지 트레이싱.
심각하다면 심각한 고민이 맞지만 해결은 금방 되었죠....문제는 산 넘어 산.
진심 심각한 고민 3. 나홀로 활동의 한계.
사이타마는 드디어 자신의 "자기만족"만을 바라는 히어로 방식에 현실적 한계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 드디어 "사이드킥"으로서의 제노스가 빛을 발하게 되는군요.
그리고 제노스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학습한 사이타마는 빠르게 결정합니다.
필요하다면 바로 옆 사람에게 스스럼 없이 도움을 청하는 이 평범한 모습이 바로 그의 최대 장점 중
하나입니다.
절대자이면서도 다른 히어로들의 자아과잉적 모습과는 전혀 다릅니다. 갭모에
동시에 혼자를 고집하던 사이타마가 제노스를 보는 시선에 변화가 생겼죠.
자신의 영역에 무단침입한 귀찮은 무뢰배에서 부담스러워도 참한 녀석으로 상향 조정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절대자의 자기반성, 제대로 된 사회생활의 필요성을 깨닫습니다.
사실 사이타마는 그동안 그런식으로 음지에서 활동해야할 이유가 전혀 없었죠......
사이타마의 오늘의 성과 : 히어로 협회의 존재를 알다.
5화.
진심 심각한 고민 4. 필기 성적.
그리고 약간 심각한 고민 : 웬 벽창호 녀석의 스승이 되어버림....
아주 가벼운 고민 : 제자보다 인기 없음.
그리고.....
사이타마의 오늘의 성과 : 제노스를 "득템"하다.
6화.
사이타마의 약간 심각한 고민 : 제노스에 대한 양심의 가책. 아니, 우선 탁자에서 발은 좀 치우고;;;;
군식구로 받아들인 이상 제노스를 밀어내지 않게된 사이타마이지만 대신 다른 고민이 생겼습니다.
제자로 받아들인 책임감을 느끼게 된 것이죠.
독고다이이던 그가 제노스로 인해 사고와 행동 패턴에 조금씩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런데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집니다.
진심 심각한 고민 5. 해고.
하나의 고민은 또다른 고민을 불러옵니다.
이 6화에서 어글러 탱크톱 타이거가 등장해 발암을 선사하죠....
헌데 웃긴게 이놈들이 꼴불견이긴 해도 당장 사이타마가 알아야 할 정보를 제공해 준단 점 입니다.
진심 심각한 고민 6.그동안 주변에 너무 무심했다.
저 사이타마가 정말로 절박하게 곤란해 하고 있습니다......모니터 너머 까지 그 민망함이 전해질 정도로;;;;
멘탈도 최강인 히어로가 이렇게 몰린 이유는 그간 프로 히어로의 존재를 몰랐던 점, 일반 시민들과의 피드백에
너무 무관심했단 점은 자신의 실책이 맞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쓰라린 경험의 소득도 확실히 주어졌죠.
오늘의 성과 : 시스템 구조 학습과 빠른 순위 상승.
7화.
7화는 고민이 아닌 성과만 놓고 보겠습니다.
트롤링을 통해 사이타마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탱크탑 형제들을 통해 그간 어렴풋이 느껴온
"히어로 순위 시스템...특히 인기의 부조리"를 확실히 깨닫고 미련 없이 집착을 내버린 사이타마의 행보가
빛을 발하는 화이니까요.
사이타마가 원래 선량해서 그렇지, 싸움꾼으로서의 내공은 다른이들에게 비할바가 아닙니다.
현재 25살이고 트레이닝은 22살이었으니 실질적인 무림출사도 카니란데를 죽였던 22살 즈음으로 봐야겠죠.
그것도 아무런 배경도 없이 홀로.
때문에 아무런 동요 없이 지금 선동되는 시민들이 아닌 선동하는 탱크탑을 정확히 노려보며 "자신의 적"이
누군지를 확실히 직시 하고 있습니다.
??? : 넌....대체 얼마만큼의 괴인들을 죽여온 것이냐?!!
???? : 너는 이제까지 먹은 빵의 개수를 일일히 기억하나?
이런 수준 낮은 놈들에겐 대인배스런 무림지존 보다는 차라리 만렙 깡패로 각인되는 편이 더 좋습니다.
트롤러들에겐 차가운 도시 히어로. 그러나 내 사이드킥에겐 따뜻하겠지.
오늘의 소득 : 1. 인기의 망집에서 벗어남.
2. 제노스의 고백을 들음
3. 실버 팽이라는 인맥을 획득.
8화.
....어, 8화는 없네요. 스킵합니다.
9화.
사이타마의 진심 철렁 : 제노스, 다행히 살아있구나.
이부분도 프레임이 풍부합니다.
진심으로 놀랐다가 한숨 쉬는 모습이 실감나게 그려졌습니다.
이제 제노스는 사이타마에게 진심으로 걱정되는 존재로 까지 자리 잡았습니다.
저번 진화의 집에서 현대아트 드립을 날리며 아슈라 카부토에게 더 큰 관심을 보일 때와는 다릅니다.
이와중에 깨알같은 불평.
사실은 이 부분이야 말로 1화에 나온 사이타마의 정체성 중 하나인
깊고 깊은 고민2. 예전의 사투가 불가능...이지만요.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터집니다.
히어로....정신을 항상 실천하고 사는 사이타마이지만 제 개인적으로 볼 때,
이 9화에서야 비로소 사이타마가 "진정한 히어로"로서 우뚝 서게 되었다고 봅니다.
그동안도 진심이었긴 하나 남들을 도외시한 채-혹은 도외시 당한 채-자기만족만을 위한 취미 활동과,
진정으로 타인과의 피드백을 주고 받는 영웅은 한참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사이타마 그 자신을 위해서도 말이죠.
쓰러진 제노스와 무면의 일직선상에 버티고 선 사이타마의 등.
그리고 그가 물리친 괴인.
마치 시민들이 이들을 발판 삼아 구원자에게 다다른 듯한 연출이 돋보입니다.
동시에 바닥에 쓰러진 이들이 사이타마가 시민들을 구할 길을 연 것이죠.
이중 최약이지만 정신만은 사이타마에게 가장 근접한 무면허 라이더와 좀 더 정신적 성장의
여지가 남은 제노스의 위치 관계도 오묘합니다.
사이타마는 평범하게 시작했기에 자신도 카니란데 같은 괴인들과 "목숨을 걸고" 싸운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압니다.
히어로란 항상 자신을 희생할 각오로 누군가를 지키기에 히어로임을 사이타마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더이상 취미만이 아닌 덕업일치를 위해 이제 자신도 뭔가를 걸어야 함을 깨닫게 된 그는 목숨을 거는게 불가능한
이상 다른 한가지를 희생하기로 결정합니다.
그건 바로 자신의 하잘것 없는 명예 입니다.
요 얼마간 시스템에 휘둘려 오던 사이타마라는 개인.
그리고 혼자서만 고독하게 "음지"에서 싸워오다 남들과 너무 동떨어져 버렸음을 깨달은 규격외 존재.
그가 드디어 "양지"의 햇살을 받으며 개운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그 결과 제노스의 해바라기력은 더더욱 올라가구요.
사이타마 : 너, 나랑 복수중에 뭘 택할래?
확실하진 않으나 저번 운석의 뒤끝도 그렇고 이번 일도 그렇고 사이타마 성격상 혼자였다면 때려쳐도
이상하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협회 편지를 보고 "잘리는 건가? 상관 없지만"하고 말했죠.
그는 요령도 없고 허세도 부릴줄 모릅니다.
결국 제노스의 장래를 생각해서 승급을 결정했다.....라는 해석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성과 : 오래갈 인연을 또 하나 획득. 근데 이렇게 보니 무면을 TS해도 괜찬을ㄱㅓ.......
10화.
오늘의 고민: 잠재적 S급 고민을 만나다.
오늘의 성과: S급 히어로들과 협회 중추의 인원들에게 얼굴도장을 찍는다.
끝.
11화는.....사이타마가 희망의 배에 오른 화 입니다......
12화.
제작진들이 뭔가에 바쳐진 것 아닌가 걱정되는 작화로 완성된 12화.
이 전투에서 1화에서 부터 지속되어온 사이타마의 깊고깊은고민2. "예전의 사투가 불가능"이 절망적으로
확인됨과 동시에 그의 소망 "목숨을 내건 전투" 역시 보로스의 배와 함께 침몰해 갔음을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겁니다.
[※ 참고리뷰 : 유일무이했던 이해자]
하지만 전 주제 넘게도, 무엄 하게도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봅니다.
마지막의 동력구가 깨어지는 모습을 포함한 보로스의 죽음.
이는 사이타마의 남모를 고통이 어쩌면 영영 해소되지 않을지도 모름을....
"목숨을 내건 전투"에 대한 그 기대가 산산히 깨어졌음을 암시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적어도 사이타마의 깊고 깊은 고민 2를 해결해줄 사투의 희열은 당분간 요단강물 건너갔다고 봐야죠.
특히 빛 속으로 사라지는 보로스와 어둠을 향하는 사이타마의 대비에서 더더욱 그 희비가 교차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잊어선 안될게 있습니다.
사이타마는 이미 9화에서 양지로 걸어나왔음을요.
사이타마는 복수의 비극성이 없을 뿐 그 고립과 단절성에 있어서는 제노스 못지 않게 막다른 삶이었습니다.
아니, 제노스는 크세노 박사라는 후원자라도 있지....
그 자신이 미처 몰랐을 뿐 충분히 어두운 삶이었습니다.
어두운 우주선의 미로를 헤메다 드디어 햇살 아래로 나온 사이타마.
자신의 유일한 이해자를 죽인 공허함도 크지만 한편으론 거울과도 같은 보로스를 보내며
자신이 앞으로 걷게 되었을지도 모를 "괴인의 운명"에 작별을 고했다는 해석은 너무 앞선 것 일까요?
다시 밝은 양지로 돌아온 사이타마를 맞이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유는 각자가 다르지만 지금 이들은 모두 사이타마를 중심으로 모여있습니다.
앞으로 사이타마가 정말로 위기에 내몰리는 사투를 벌이게 될지, 영영 그날이 오지 않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지켜낸 것들이 어느 미래에서건 큰 재산이 되어줄 것임은 분명하겠죠.
"오트슨"작가의 "갑각 나비"라는 소설에 이런 문구가 자주 등장합니다.
"가라앉는 것이 있다면 솟아오르는 것이 있다."
깊고 깊은 고민1. "인간적 감정이 희박해짐"
다른건 몰라도 이쪽의 고민은 제노스를 시작으로 차츰 감정기복의 다양한 패턴 변화를 선보인 주인공이니 좀 더
희망적인 전망을 기대해 봅니다.
음........
중2중2하고 오글거리는 스압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새해에 모두 맑은 날만 있기를 기원하며 글 마칩니다.
끝.
첫댓글 날카로운 관찰력에 감탄합니다
아 ...빨리 시간내서 봐야겟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