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옵는 톡톡방 회원님들
주말휴일 편안히들 지내고 계십니까,
또 새로운 날이 밝았습니다
주말 휴일이기도 한 오늘...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를 맞이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아침엔 문득 보글보글 끓는 노란양은냄비에다
두부,대파 숭숭썰어 넣은 김치찌게 생각이 나서
여러 선배님들도 계시온데 감히..
졸필을 들었습니다 ㅠㅠ
그 옛날 저의 학창시절
을지로에 크래식 음악 감상실
어느 눈 펑펑내리는 날,들어가 앉아조용히 눈을 감고 음악을 듣습니다
누구의 음악인지 기억은 없지만
컴컴한 감상실 한쪽 구석에 앉아 음악을 듣노라면
내리는 눈 뒤쪽의 다른세상에 와있는 느낌을 갖곤했지요
노란 필터의 청자 담배 한모금과
진한 커피 한잔이
고독한 젊은 날의 제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란 수필집의 저자 전혜린의 죽음을 생각했고
그 녀를 통해 소개 된 작가 하인리뵈 힐...
노벨문학상을 받았던 "잠적"이란 작품 유난히 마음 속에 남아 있었드랬지요.

(사진은 다음에서 퍼왔습니다)
음악감상실을 나와, 길건너
조그만 골목길 추녀밑을 따라가면 허름한 식당이 나옵니다
할머니 식당..
다 쭈그러진 노란 양은냄비에 두부 몇 조각에
김치 서너조각이 담긴 노란 양은냄비...
잘구어진 김 몇장과 깍두기와 같이 나오던 할머니집 김치찌개
그보다 맛있는 김치찌개는 지금까지 기억이 없습니다
새벽부터 밀려드는 손님을 위해
연탄화덕 위에 수도없이 올려져 있던 그 노란 양은냄비...
저녁엔
매콤한 양념의 오징어볶음으로
소줏잔,막걸리잔을 기울이던 추억의 집이었습니다
할머니식당 나무탁자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왜 세상이 그리 바뻐 보이던지?
먼 할얘기가 그리도 많던지?
이쪽 저쪽 탁자마다
구수하기도 진지하기도한 많은 얘기들이
세상사는 맛을 느끼게 하던 곳입니다.
후배들이 학교 졸업하면
꼭 데리고 가서 오징어볶음을 사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아침 댓바람부터
왜 갑자기 노란 양은냄비의
할머니집 김치찌게가 생각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후 세월이 흘러 찾아간 그곳은
아무 흔적도 없는 다른세상이 되었더군요
첫댓글 냄비란 냄비는 전부 노란 양은 뿐이었습니다,
김치찌개 뿐만 아니라
모든 국물을 거기다 끓였습니다.
노란냄비에
빨간 국물.
조기 한마리.
무우 한토막.
대파 한 조각.
저는 딱! 그 비쥬얼의 매운탕을 좋아했더랬습니다.
예ㅎ 쭈글쭈글한 냄비가.
맛은 일품였지요 ㅎ
솔님은 더 잘아실겝니다ㅎ
지금도 노랑냄비속에 음식은 제맛납니다 ~
예, 특히 라면은 노란냄비가 딱입니다 ㅎ
전혜린은 왜 죽어야만 했을까?
그분의 동생은 저와 같은 학교 옆옆자리에 앉아 공부를 했습니다.
그 좋은 집안에 그 좋은 머리에...
지금 생각하면 우울증이진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풍요로움 속에서 머리가 좋으면 나오는 증상?
다들 그리 어렵던 시절에 30대중반에....
아쉬움은 채우기 위하여 뭔가 집요하게 일을 하게하는
큰 장점이 잇디요.
저 가난하던 시절에 다방에 앉아 수란하나 먹으면
아주 좋았던 시절
시니님^^ 수란 하시는거보니..
저는 그저 반숙 ㅎ
친구분의 아픔을 지켜보셨군요 ㅠ
명동의 돌체다방, 종로2가 클래식다방 이름생각이 안나네요.
광화문 표준비뒤의 다방 국제극장골목뒤 새로생긴 태성빌딩 태성다방
종로5가 문리대앞 학림다방, 이대앞 숙녀다방 다방전전의 과거가 생각납니다.ㅋ
남자는 술집 뇨자는 다방.
기억력이 뛰어나십니다요ㅎ
저는 명동은 꽃다방?
종로2가는 하도 많아서ㅎ
국제극장 뒷골목엔 자주찾던 기원ㅎ
학림다방, ㅎ 에고, 가물가물 합니다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예, 용도는 라면 끓이실테구요.
수량은 기본 4개는 거뜬하실 터ㅎㅎ
@파도물결 헐.. 그 덩치 유지해야쥬 ㅎㅎ
허기져서 쓸어져유 ㅎ
명동의 돌체다방...희뿌연 담배연기 속에서 아련히 피어나는 그리움 같은 고독 속으로 속으로~~
무엇때문 인지도 모르는 막연한 슬픔을 삼키며~~~~
< 전혜린님은 실연에서 온 우울증 아니었나 ~~ 그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운 고독~~ 제 생각 입니다. >
저는 지금도 일부러 노란양은냄비에 라면을 끓여 뚜껑에 덜어 먹는 맛이란~~아흐~!
노란 막걸리 주전자도 있디요~~ㅎㅎ 가끔은 고기다 막걸리부어 마시곤 하지여~~ㅎㅎ
마져요ㅎ 돌체.. 글구보니 소공동 고개마루에
멕스웰다방도 기억나네요..
추억이 스몰스몰 나옵니다ㅎㅎ
@묵적 녜~
언젠가는 무슨 기념날인데
손님 모두에게 공짜커피를
대접하던 멕스웰 다방~~ ㅎ
스믈스믈~모락 모락~추억~
삭제된 댓글 입니다.
선배님은 워캉 차이가 낭게ㅎㅎ
저야 삥아립니더ㅎㅎ
아.. 납 성분때문이나요? 괘안슴다..
그노마들 공기층에도 널렸다합니더ㅎ
늦가을 의. 차가운 아침공기가 내 빰을 스치는데
묵적님의 글 을 대하니
그 시절 노란 냄비의 훈훈함이 베여 옵니다
감사합니다
차가운 날에는..
보글이에다 한잔 걸치면 ㅎㅎ
목로주점 입니다ㅎ
노랑냄비에 김치찌게 끌이고 노랑주전자에 막걸리 노란잔에 따르면서 인생이 어찌고 사랑이 어찌고 지금생각 하면 푼내기 이지요
온통 노랑 입니다ㅎ
@묵적 그른네요 ㅋㅋ
그당시 노란 양은남비 찌그러진 양은 주전자가 대세이지요
주모는 막걸리 제고가 부족 하면 슬쩍 물을 타고 막걸리에 취해 물탄 막걸리도 숫하게 먹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