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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홀림
철학을 공부해서는 절대 서울대 철학과에 갈 수 없다..
소크라테스 Wrote:
* 저는요 서울대학교 학생이 아녜요.....움...
* 중학생이구요...철학쪽에 많은 관심이....최근들어 많이 관심이 가는데요..
* 철학자가 되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요?
* 제 진로를 빨리 택하고 싶습니다.....
* 아시는 분...빨리 대답해 주세요~
* 제 꿈은 서울대 철학과를 꼭 들어가겠다는.....
* 그래서 요번 방학을 통해 많은 책을 읽고자 하는데요....
* 철학에 관한거랑 책들 많이 아시는 분~! 가르켜 주세요~^____^
* 제 멜 주소는요
* pjalovehot@hanmail.net입니당.
* 마니마니 조언해 주세요~
* 철학책 중에서 읽을 만한책 모두다 추천해주세요~~~^_________^
* 오늘 제가 책을 샀는데요 '마르크스 평전'이란 책이거든요..
* 잼있어욧~ 마니마니 조언해 주세요~^^*
성명: 철학선배, 조회: 815, 줄수: 336
Re 1: 확실한 대답입니다(현실적조언)
일견 현실적 조언을 구하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님께 철학에 관해 현실적 조언을 해드리자면 한 마디로 철학은 가난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님이 사셨다는 마르크스 평전 보시면 철학하다가 마누라, 딸자식 전부 굶겨죽였다는 말이 나오지요.
소쿠리데스 마누라 얘기 아시나요?
결코 나쁜 여자가 아닙니다. 가난을 싫어하는 평범한 여자입니다.
진정한 철학자에겐 그게 현실이랍니다.
그리고 진짜 철학자는 언제나 살아있을 당시에는 인정을 못받고 비참하게 살아갑니다.
오히려 철학으로 득을 보는 사람들은 죽은철학자를 무덤에서 끌어내어 두꺼운 주석을 달고 괴롭히는 불한당들과 높은 학위 얻어와서 당대 학계를 지배하는 이리같은 사기꾼들이지요.
철학사책을 펴고 위대한 철학자들 중에 제대로 살다 죽은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살펴보면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욕을 얼마나 많이 얻어먹고 죽었는지 보세요.
정말 그렇게 살고 싶으신가요. 각오는 되셨나요?
요즘은 대학에서 철학과가 없어지고 있는 실정이라 외국서 박사해도 강사자리 하나 못얻어서 애타게 놀고있는 불쌍한 분들이 많습니다.
강사하며 행상을 한다해도 시간당 껌값으로 목숨을 연명하며 자식이 중학교에 가고 고등학생이 되도 그 신세 벗어나지 못하여 울고계신 분들이 있답니다.
돈이 없어서 남들 다 시키는 고액과외 못시키고 자기나온 대학도 못보내는게 현실이지요.
그러면 한국사회는 학벌로 질근질근 밟는데 그걸 보는 부모심정 이성적인 철학자도 예외일 순 없습니다.
돈없어도 1등하는 옛날이 좋았지요.
그래서 힘들게 철학전공해서 교수되려면 차례가 올때까지 그만큼 또 세월을 보내며 알맞게 늙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때쯤 되면 남들은 다 출세하고 외모만 뛰어난 연예인들도 한탕에 수십억을 버는데 말입니다.
또한 철학하면 아는게 많아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싫어합니다.
살아보면 알겠지만 입을 다물고 살아야 합니다.
말하려면 강의나 작품으로 말해야겠지요.
그러나 철학과를 나와서 반드시 철학을 직업으로 삼아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취직해도 됩니다.
그렇게 되면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것이 두고 두고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생각하는 힘을 길렀기 때문입니다.
어떤 학과보다도 생각하는 것을 잘 배울 수 있는 곳이 철학과 입니다.
앞으로는 생각하는 사람이 성공합니다.
그러나 이것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철학이 성공을 위해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철학을 잘못 공부해서 정신을 오류로 채우고 일반인보다도 떨어지는 사고를 하며 비현실적인 몽상가, 천재적인 바보가 되어 하는 일마다 실패하고 돌이킬 수 없는 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 위에 자기 글 지우지 말라고 글 쓴 사람 보이시죠.
한번 올라가서 구경해보세요. 중학생이 보아도 참 신기하지요.
이게 극단적인 예증입니다. 정상적인 사고를 잃은거지요.
철학도는 늘 이런 위험에서 안전할 수 없는 곳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많은 철학책들이 하루에도 수없이 사람의 건전한 사고력을 땅에서 들어올려 하늘로 보내버리기 때문에 잘못하면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고 구덩이에 빠질 수가 있습니다. 많은 철학도들이 이런 증상을 쉽게 보입니다.
그리고 철학을 하고 철학과를 가기 위해 철학책을 읽는다고 하셨는데 한국은 참으로 아이러닉한 교육제도로 말미암아 철학책을 읽느라 참고서외우기, 문제집 오징어눈깔그리기에서 남보다 소홀히하면 입시에 성공해서 서울대철학과를 간다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어버립니다.
물론 국어나 논술은 잘하겠지요. 그러나 입시에 반영되는 여타 많은 과목들에서 오직 문제집만 쌓아가고 있는 막강시험킬러, 고액과외로 잘 구워진 바베큐 돼지들을 상대해서 살벌한 입시경쟁의 관문을 무사히 통과하여 서울대까지 들어온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물론 이상적으로, 철학책을 읽으면 사고력이 좋아져서 수능도 잘한다라는 주장을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이것은 그냥 교수님들이 하는 소리시고 현실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은 중학생인 님도 경험해보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서울대철학과에 들어오고 싶으시면 철학책을 읽을게 아니라 시험과목만 댑다 파시는게 현명한 것입니다. 정히철학에 관한 책을 읽고 싶으시면 서점에서 < 논술정답이렇게써라>에 있는 모법답안을 읽고 외우는 일로 조금이나마 갈증을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대철학과에 들어오게 만드는 것은 철학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수능시험과목전체성적과 논술, 철학과 아무 관계없는 내신이란 사실을 아시길 바랍니다.
그 시기에 이것을 하지않고 철학책을 읽게 되면 철학과 아무관계없는 학과로 가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길 바랍니다. 철학
에 대해 아무 것도 몰라야 설대철학과에 오는게 유리해집니다.
철학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다른 대학 다른 학과에 가야한 다는 것을 멀지않아 깨닫는 지성을 갖길 진심으로 바라며 부디 이 선배의 현실적 조언을 가슴에 새기고 언젠가 강의실에서
기쁜 마음으로 만나길 바랍니다.
참. 그리고 중고생에게 많이 추천되는 철학책으로 오래전에 나와 스테디셀러가 된 도올 김용옥 선생의 < 중고생을 위한 철학강의> 라는 책이 있습니다. 중고생을 위한 철학책으로는 가장 잘된 책 중에 하나입니다. 그만큼 또 많이 보는 책입니다. 저는 중2때부터 이 책을 읽었는데 이 책때문에 인생에서 결코 지우지 못할 손해를 볼뻔 했습니다.
이 책을 보면 철학을 하기 위해선 "모든 것을 의심 하라"는 말이 나오고 "수학빼곤 모든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나 참고서의 지식이 사실 구라"라는 말이 나오는데 요즘 역사교과서 문제를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전부 입시를 지향하고 있고 그 내용이란 것이 권력이 영향을 준 생각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걸 주입시킨다는 것이 중등교육이고 그 달성도를 측정한다는게 시험입니다. 입시는 거의 대규모 국가시험으로 행해지고 시험이란 제아무리 사고력 어쩌구 저쩌구해도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이며 수험이란 임의의 문제에 대해 그 정답을 선취해서 똑같이 외우고 암기의 편의를 위해 이해반복, 자신의 정신을 그에 맞게 길들이는 오랜 작업입니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교육이 인독트리네이션(주입받는 인격이 무시되고 검증되지 않은 신념을 강압이나 인센티브를 동원해 불어넣는 일)이고 교육당국은 기본적으로 학생을 중세인으로 보고 있다며 근대적자아를 가진 사람은 어학과 수학, 사 이외의 학문분야를 소년시절 배우는 것을 피하라고 말하고 있는데 김용옥은 여기에서 역사란 것도 믿을만한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의도는 한번 그렇게 형성된 정신은 거의 평생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권력이 시험으로 주입도를 평가하여 충분히 주입된 인간은 주류로 만들어 기득권을 주고 나머지는 지식계에서 제거하고 학벌과 경제적 수단으로 억압한다는게 보통인데 기존지식을 모두 비판하고 확실한 지식을 찾으려는 김용옥이나 쇼펜하우어같은 근대적 인간의 교설에 심취하게 되면 데카르트같은 의심병이 생겨 근대인이 되는 나머지 중세인(니체적으로 말하면 낙타형인간)일적에는 아무 비판이나 의심없이 학교에서 배우는 많은 내용들을 흡수하다가도 저런 말을 책에서 읽고 근대적자아가 눈을 떠서 근대인(비판적사고, 의심하고 대결하는 사자형인간)이 되버리는 바람에 교과서를 믿지 못하고 하나하나 다 따져봐야할 것 같고 남들은 술술 읽고 암기하고 휙휙 넘어가서 문제집도 풀며 빨리 빨리 나가는데 분석하느라 질 질 끌게되고 선생에게는 학습부진아로 비치고 진도를 놓쳐 성적이 나오질 않게 되는 병을 앓게 되는 것입니다.
이게 일찍 철학에 눈을 뜬 사람의 비애입니다. 상황이 이쯤되면 1차원적인 수험공부는 끝난 얘깁니다.
내가 이것때문에 얼마나 고생을 한지 모릅니다.
그나마 뒤에 알아차렸으니 망정이지 그대로 고3까지 갔으면 아마 지금 울고 있을 것입니다.
회복하는데 숱한 밤을 뜬눈으로 보내야 했습니다. 그래서 대학에도 겨우 턱걸이 했습니다.
제 짝궁이었던 전교에서 1등하던 친구가 고2때 "그냥 외워라. 암기가 최고다."라는 말을 해주지 않았다면, 아마 그대로 수험 망해서 졸업식날 그저 쓸쓸하게 강당한켠 이슬로 사라졌을 것입니다. 사색하느라 공부를 못했다 이것입니다. 의심하고 따지느라 빨리 진도를 못나갔습니다.
수험공부에서 요구되는 것이 바로 속도의 미학입니다. 속도를 무시한 공부는 수험공부가 아닙니다. 그것이 바로 수험생과 연구가의 다른 점입니다. 누가 먼저 속도에 있어서 승리하느냐가 수험의 관건입니다.
그런데 의심하고 자시고 하면 이게 안됩니다. 그래서 중세시대에는 철학하면 화형당한다는 것입니다. 님은 부디 화형당하지 않길 바랍니다. 철학책을 멀리하고 참고 지내다가 대학에 입학하고 근대가 오면, 자유로운 학문세계에 들어오게 되면 그때 철학책을 읽으십시오.
한국에선 좋은대학 들어와서 학벌을 얻어야 학문세계에 낄 수 있지 그렇지 못하면 철학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쩔 수 없이 권력이 지어준 집 위에서 사고를 다시 시작해나가야하는데 과연 내가 이 것을 벗어나 자유롭고 독창적인 철학가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그래서 현상학도 공부하고 그랬는데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이러다가 다른 많은 지식인처럼 자신이 독창적으로 사고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모두가 무의식적으로 조종당해 확대재생산과 역사발전을 가로막고 현상유지에 기여하게되는 것은 아닌지.. 결국 기득권이 바라는 것은 이것이지만 철학도가 이런 일을 위 해 있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어린 나이부터 독창적인 사고를 하고 오늘날 각지에 숨어사는 자유정신에게 길을 터주는 사회가 온다면 그들에게 배울
수 있겠지만.. 원체 아기장수는 싹부터 자른다는 교육관에 충실한 우리사회 의 전통?상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일지.. 결국은 님이 선택해야 하는 일이지만..
^^ 그래도 정히 철학적 욕구가 지나쳐 철학을 공부하고 싶다거나 어린 나이에 큰 일을 당해 자아가 붕괴되어 파탄난 인격을 재활하고 싶은 나머지 철학책을 참고해야겠다면, 차라리 쉽게 형이상학적 욕구를 채울 수 있는 독일고전음악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인터넷사이트나 음반점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하나 예로 줄테니 이런 음악을 찾아 들으면 됩니다. 철학보다 더 철학적이고 만족을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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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따른 댓글들
2011/03/05 21:01 답글 | 수정 | 삭제
데카르트적인 사고를 한다고해서 실생활에 피해를 본다는 것은 과장이라고 봅니다. 현상 이면의 가능성에 대해 살펴본다는 형이상학적 사고가 언제나 주체의 의지를 종속시키지는 않지요. 철학책을 읽거나 철학적 사고를 한다고 하더라도, 때에 따라 자신이 처한 위치와 주변 관계, 세상의 흐름을 인식하면서 충분히 때로는 현실에 맞게, 때로는 비판적 사고를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왜 철학책을 읽는다고 해서 수능 공부에 지장을 받고, 때문에 목표한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저 글을 쓴 학생의 주장 중 사실인 부분도 많지만, 너무나도 한쪽으로 치우쳐서 설명한 감이 있다고 봅니다. 서울대 철학과가 뭐 대단합니까? 저는 철학과 들어올 때 틈틈이 철학 책도 읽고 학교 공부도 열심히 했는데 말입니다.
철학이 데카르트적인 의심의 방법으로만 가능한 것도 아니고, 누구나 고민을 하는 순간부터 철학을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는데, 저 글에선 철학이란 마치 의심하는 학문으로만 몰아버리는 경향이 있네요. 글쓴분이 그런 경향에 심취하신 것 같은데, 또한 철학에 대해 비관적인 부분만 끄집어 내었네요. 물론 현실적인 측면에서 상당부분 공감하기도 하고, 해당 중학생에게 마음을 단단히 하라는 의도가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철학의 좋은 부분도 '균형있게' 말해주는게 어땠을지. 저글만 보면 철학은 마치 기존의 모든 것을 전복시키는 것과도 같아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적확하게 인용하는걸로 봐서, 아마 학부생이 맞는 것 같은데 제가 저 글을 쓴 서울대생에게 던지고싶은건, 철학과를 가려고 철학을 해서는 안된다!라는 말에 대한 거부감입니다. 충분히 철학책을 읽고서도 철학과에 갈 수 있어요. 의심만 하는게 철학이 아니고! 철학은 곧 수학이고 또한 언어영역이고 사회 탐구 및 자연 과학 모든 것을 아우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수능 공부의 비중이 높아야 하겠지만! 철학책이 독자의 생각을 완벽하게 전복시킬만큼 우리들의 의지가 약하다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2011/05/25 14:57 답글 | 수정 | 삭제
확실히... 서울대 철학과에 입학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철학선배'님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좋은 철학자가 되기 위한 조언은 아닌 것 같군요. 이런 시각으로 철학을 이해하고 그래서 서울대 철학과에 입학한다면 "높은 학위 얻어와서 당대 학계를 지배하는 이리같은 사기꾼"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서울대' 철학과라는 권위를 얻기 위해 '철학적으로 살아가는 방식'을 포기하는 것을 이른 나이에서부터 익힌다면, 그 이후의 학자로서의 삶도 ‘철학적 가치와 의무, 문제의식’ 따위가 아닌 ‘사회적 지위 및 권위’에 기반을 둔 철학을 할 가능성이 농후할 테니 말이죠.
소크라테스가 가난했다는 역사적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가 ‘왜 가난을 선택했는가?’가 중요한 것이죠. ‘많은 보수를 받고 지식을 팔았던 소피스트들과 달리 왜 가난을 선택하여 고된 길을 갔는가?’ 이 물음에 답하고 그 답을 이해하는 것이, 철학자의 길입니다.
질문한 학생이 이 댓글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철학을 하기 위해 철학적이지 않은 삶을 사는 모순적인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2012/05/10 02:44 답글 | 수정 | 삭제
철학공부를 야매로 했나 봐요.
철학을 크게 나누면 존재론, 논리학, 인식론, 윤리학, 미학, 5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다시 존재론과 논리학, 인식론을 공부한다는 것은 인간 지성에 대한 웬만한 이해를 꿰찬다고 바도 과언이 아닙니다. 요즘 대세인 뇌과학도, 결국 그 자료를 이해하기 위해선 인간의 인식을 거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러니 철학적 기반이 없으면 눈 뜨고도 자료를 해석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거죠.
위의 글쓴이는 몇 가지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1. 전공과 직업간의 상관관계를 한정짓고 있는 오류 (철학하면 무조건 글쓴이가 말하는 직업을 택해야 하나요 ... 미쳤군요. 복수전공은 뭐하러 있습니까. 철학과 출신 중 컨설턴트로 취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2. 질문자가 묻는 것과 상관없는 직업에 대한 답변 (취지는 좋으나, 본인의 한계)
이것도 한정된 자신의 경험에 한한 답변이겠죠. 세상만사 많은 경우의 수가 있을텐데, 그 경우의 수가 본인의 경험과 얕은 지식에서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간 이성에 대해 공부를 했다면 아시겠지만, 결국 자기가 경험한 것 아니면 다 들은 얘기, 관찰한 것 투성일 것인데, 한계가 있는 거죠.
가령 철학자 출신 중 가장 돈 많이 번 사람은 조지 소로스 일겁니다. 그 사람이 왜 성공했는지 책을 읽어보세요.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지만, 그는 논리학에서 말하는 '오류성'과 그만의 특유의 개념인 '재귀성'을 주축으로 현실을 분석하던 사람입니다. 이건 논리학과 인식론 공부를 하면 그 개념의 기원을 알 수 있습니다.
좀 답답하다 생각했던 건, 성공은 결국 케이스 바이 케이스 입니다.
저 답답한 철학 학부생의 '프레임'에 걸려들 필요 없습니다.
철학은 '개념을 만들어내는 학문'으로도 정의할 수 있는데, 개념을 만들어낸다는 말은, 세상 만사를 개념적으로 접근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경영학에서 결국 제시하는 모형, 전략, 그게 다 뭡니까? 개념입니다.
개념으로 접근하면, 나머지 학문은 거저 먹기입니다.
그러니 세상만사 학문의 뒷자락에는 '철학'이라는 단어가 붙는 겁니다.
정치철학, 사회철학, 도덕철학, 언어철학 .... 경영철학 ...
저 답글을 쓴 친구는 조언을 주려다, 자기 경험의 한계만 드러냈을 뿐입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그러나, 제가 좀 더 유용하다고 생각되네요. 철학 전공이면 다른 학문은 거저 먹기입니다. (제대로 빡세게 코스를 밟았다면요) 그러면, 나중엔 자기 선택입니다.
그리고, 철학 전공이라고 하구한날 철학책만 읽는다고 생각하는것도 오류겠죠.
2011-03-05 오전 10:38:25
학부생이라면 참 잘쓴글이네요. 이정도 생각있는 사람들만 많아도 세상이 예측 가능할텐데.
2011-03-05 오후 1:01:29
학부생이라면 참 잘쓴글이네요.x 2
학부생이 아니라면 좀..
2011-03-05 오후 2:06:29
저도 그렇게 생각됩니다
2011-03-05 오후 12:30:23
배움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이야기로 볼수도 있겠네요.
주입식 교육이란 남이 닦아놓은 길을 편하게 따라가는 것이고,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공부는 스스로 개척하는 공부겠지요.
대다수 사람에게 보편적 습득의 기회를 주는 것이 교육이라고 한다면 주입식 교육이 틀린 건 아닙니다.
아이폰을 쓰기 위해서 모든 사람이 IOS를 디자인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다만 교육이 남이 만들어놓은 달콤한 사과를 따먹는것만은 아니라는 점은 모두 동의 할겁니다.
마트에 파는 파인애플만 보던 사람에게 진짜 파인애플(땅에 붙어서 솟아나온) 보여줬을때 받는 충격처럼
남이 만들어낸 과실만 받아 먹는 사람에게 학문을 하고있다라고 말할수는 없을 거예요.
예전에는 비정상적인 고교교육을 대학에서 바로잡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취업을 위해 이론과 기초학문이 괴사해버린 현재의 한국 교육을 생각해보면, 전체적인 패러다임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생각하는 소수를 위해 대한 커리큘럼 같은것도 고민해볼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부유층 만 받는 비싼 교육 말구요. 컨베이어 벨트에 떨어지면 사회에서 낙오되는 한국의 현 시스템 이제 정말 바꿔야된다고 생각합니다.
2011-03-05 오후 1:58:49
많은 공감을 합니다.
요즘 철학의 중요성을 너무 깨달아가고 있는데 이 글 보면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알려주는 것 같아 여시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다
문제 시 댓글달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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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내일 시험 끝나고 볼꺼야
으아 저 지성 진짜 부럽다...ㅜㅜㅜ 나도 서울대가고싶어...!!!뚜핳!!!!!!!!
댓천여시!!! 나중에다시바야짓
우와,,, 되게 흥미롭당 시험끝나고 찬찬히 다시읽어볼그야
한국외대철학과 홈피어도중고딩질문과 교수님답변이있는데 이와비슷한거있ㅇᆞㄱㅅ는데ㄱㅋ
차라리 아무 것도 모르는 바보가 되는 게 소원이다. 아는 건 고통 뿐이야
다시볼게!!
[서울대 철학] 나도저렇게멋지게말할수있었으면좋겠다....진짜잘봤어 두고두고봐야지
철학
[철학에 대해서] 와 진짜 멋있다 다시 정독할래 좋은글 고마워!
나도 저 네이버 답글 되게 공감된다.. 인문학종류 전공은 아니지만 이쪽 관심많아서 이런저런책도읽고하면 우리나라 사회현상들 보면 비판적이게되는거같고 그래서 행동할때도 이게 맞는걸까 전전긍긍하게됨ㅠㅠ그리고 네이버댓글에 조지소로스 예든건 좀 아닌거같다ㅋㅋ....돈이많은건사실이지만 그닥 훌륭한방법으로 돈번것두아니구..
쩐다..
쩐다
정말 부러운 논리력과 문장력이다 나도 철학책좀읽어서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야겠어!
(철학) 정말 나는 개인적으로 공감백배.... 수능공부를 매일 why? why? 이런식으로 하다보니까 어느샌가 문제풀기, 암기는 등한시하고 이론이나 개념을 내가 의심하고 분석하고 있었어... 내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고 그랬을까.. ㅎㅎ 이러니 내가 수능에서 맨날 이따위지....진짜 우리나라에서 학벌을 얻으려면 반복과 암기가 끝이야 이제서야 이걸 깨달았네..
철학 나도 정독할게ㅠㅠㅠㅠ 철학ㅠㅠ 기본이 되야 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함 ㅣㅠㅠㅠㅠㅠ
와 공감간다...
너무 좋은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