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 혜산역 주변이 쾌적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 표출 - 그 이후 주민들 역전꾸리기에 총동원 - 주민들 김정일의 현지지도는 부담거리만 안겨준다 냉소해 - 기차도 안다니는역 쓰레기장 되는 것 당연해 - 역전환경보다는 열차운행 개선이 우선
5월 10일 양강도 혜산 소식통은 “최근 김정일과 김정은이 이틀간 혜산광산을 방문했는데 주민들은 ‘김정일이 왔다 가면 주민들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힘들게 만든다. 국가에서 주민들을 살리지 못하겠으면 뺏어가지 말았으면 좋겠다’면서 그의 현지지도를 반가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유에 대해 소식통은 “김정일이 혜산역을 지나가며 역전을 쓰레기장이나 마찬가지라고 도당책임비서를 엄격히 비판한 이유로 혜산시의 모든 주민들이 역전꾸리기 사업에 총동원되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역전꾸리는 사업에 대해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역전꾸리기를 국가가 맡아하는 것이 아니라 인민반이나 각 조직별로 분담하여 노력동원이나 물자지원을 하도록 하고 있어 가뜩이나 힘든 주민들의 실생활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대부분 주부들이 동원되는데, 이들은 장마당에서 일을 해야 식구들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또한 주민들 사이에서 “기차도 제대로 다니지 않는데 역전이나 잘 꾸려서 뭘 하냐, 기차가 제대로 다니지 않아 주민들이 역전에서 3, 4일씩 묵는 것이 보통이니 쓰레기장이 될 수밖에 없지 않냐, 기본을 해결하고 겉치레를 해야 분수에 맞다”라는 비난이 노골적으로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김정일의 현지지도 이후 잠자는 범을 깨운 것처럼 혜산 주민들의 불만덩어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북한실정에서 역전들이 쓰레기장으로 된 것은 김정일과 그 측근들이 정치를 잘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라는 말들이 오간다고 한다.
북한에는 혜산 역전뿐 아니라 그 어느 역전에 가 봐도 역전대합실에는 전기불도 오지 않고 위생설비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 또한 내부는 물론 외부에도 대소변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 주변에는 온통 불쾌한 냄새와 쓰레기가 널려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김정일이 혜산광산 현지지도 당시 혜산역전은 다소 청소나 했을 뿐 혜산역의 이런저런 흉한 모습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김정일이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소식통은 “북한주민들에게는 김정일에게 잘 보이기 위한 역전환경사업이 아니라 철도 운행을 개선하여 주민들의 생활편의를 보장하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라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4월 22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양강도의 혜산청년광산을 현지지도하고 광물생산 증대를 독려했다"고 보도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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