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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은 붉은 산인 줄 알았다
단풍보다 더 붉게 유혹하는 철쭉만 가득한 줄 알았다
그런데 철쭉 평전 산 능선 너머에서
가을마다 억새가 날개를 펴고 가을 기러기처럼 하늘을 날아간다고 한다
붉디붉은 유혹 앞에서 가슴만 콩닥거리기보다야
차라리 훠이훠이 떠나보내는 억새의 날갯짓이 더 좋을지도 모르지
황매산의 억새 평전을 마음에 두고 나니 어떻게든 그곳으로 떠나고 싶다
한글날과 더불어 3일이나 쉬는데 어딘들 못 가랴
마음을 먹고 간절히 원하니 그 길이 생겼다
야호! 황매산으로 간다
억새 가을이 벗어놓은 허물처럼 바람이 불 때마다 하얗게 뒤척인다 허물은 원래 상념을 벗어놓는 것 구겨서 어딘가 버려야 하는 것 어느 구석자리로 스며들기 위해 몸을 비틀어보지만 바람이 불 때마다 다시 거품처럼 들고일어난다 얼마나 흔들려야 사그라질까 억새 앞에서 생각한다 생은 바람 앞에서 허물이고 허물은 거품 같은 것 거품은 한때 은빛 찬란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억새는 말이 없고 벗은 허물은 가을볕에 헌납을 한다 생은, 벗은 허물 속으로 사라지고 가을은 생이 든 허물을 삼킨다. 梁該憬 2020.10.10. 토. 억새밭에서 |
황매산 일대 지명의 유래 황매산 이름의 유래로 일설로 황매산은 넓고 평평한 산이라 옛 우리말의 느른 뫼→누른(黃) 발음, 뫼(山)는 매로 발음→한자 표기어로 ‘황매(黃梅)’에 ‘산’ 자를 붙여 황매산이 된 설이 있다. 이는 예로부터 황매산은 수량이 풍부하고 온화한 기온으로 농사가 잘되고 화전민 등이 많이 찾아 황(黃)은 부(富)를, 매(梅)는 귀(貴)를 의미하고 전체적으로 풍요로움을 뜻해 황매산에 들어오면 누구든지 굶어 죽지는 않는다고 전해지며 그렇다고 황매산 산신령은 그렇게 잘살게 해주지도 않는다 했다. 다음 일설로는 멀리서 보면 황매 봉우리가 할미꽃처럼 생겼다고 ‘할미산’으로 불리어오다가 한자 표기어로 황매산으로 변형되지 않았을까 한다. 이는 가회면 둔내리와 대병면 회양리 경계 정상 봉우리를 장군봉(상산덤)이라 하고 여기에는 산성이 있는데 이를 ‘할미(황매) 산성’이라 불려지고 있어 높이 10여 m에 길이 200여 m의 흔적이 남아있으며 할머니의 따뜻한 품속 같은 산이라 해서 할미 산에서 출발한 설(따라서 황매 산신은 할머니 산신이라 전해짐)이 있다. 마지막으로 황매산 정상에 서면 삼각지로 뻗은 능선이 매화꽃 송이 가운데 위치한 느낌을 주어 ‘매화를 닮은 산이다’라는 의미이며 가을철 누른 억새의 군락 속 매화의 의미로 인해서 황매화의 산으로 불리게 되지 않았을까 한다. |
합천 황매산 1108m
2020.10.10. 토. 날씨 맑음
인천 6:20분 출발 황매산 오토캠핑장 주차장 10:30 분 도착~산행 종료 3시
산행코스 :오토캠핑장 주차장 -억새평원-암봉- [황매산 정상]-
암봉-억새평원-황매 산성-베틀봉-산불감시초소-철쭉 재단-철쭉 군락지-모산재-순결 바위-국사당-영암사지
산행거리:약 11킬로
모산재 식당 하산 식후 인천으로 오후 4시 출발 인천 8시 도착
억새평원 바로 아래 오토캠핑장과 넓은 주차장이 있다
정상 가까이에 주차장이 있어서 가족끼리 소풍 오기에 딱 좋은 장소이다
오르기 쉬워서인지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온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경남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산 219-11
(도로명) 경남 합천군 가회면 황매산 공원길 331
철쭉 철에는 이곳까지 올라와 주차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낼 일이지만
억새 철에는 10시가 넘어서는 시간인데 주차공간이 다행히 있다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인천과는 달리 하늘에 먹구름 섞여 있었는데
주차장에 도착하자 하늘이 파랗게 열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황매산 하면 철쭉제와 수많은 인파가 생각이 났었는데
억새 철에 오니 전혀 다른 산처럼 느껴진다
바람이 분다
억새가 휘날린다
영혼과도 같은 깃털들을 하늘 저 멀리로 유랑을 떠나는 계절
가을은 마음이 날아다니게 하는 계절
어디든 훌훌 떠나고 싶어 진다
황매산 등줄기를 타고 이어지는 능선들
황매산 암봉 전망대-황매산 정상 -삼봉-중봉-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저 멀리 보이는 암봉 전망대 뒤로 황매산 정상이 있다
억새평원을 따라 정상을 향하여 오르는 길
점점 더 푸르게 변하는 하늘을 벗 삼아
억새의 가벼운 몸짓에 내 마음을 맡기고 황매산 정상을 향해본다
드문드문 몇 그루의 나무들이 있고
억새들이 빼곡히 숲을 이루는 날
하늘이 저렇게 푸르지 않았으면 어찌할 뻔했을까
하늘 때문에 더 감사한 억새밭 풍경이다
저 능선 뒤로는 산청군
이쪽은 합천
한쪽은 진달래 군락지
또 한쪽은 억새 군락지
두 얼굴을 가진 넓은 평원이다
가을바람이 좋아서 억새의 깃털들이 많이 날아갔나 보다
바람은 이리 좋은데 떠날 때마다 몇 번이고 망설이게 하는 코로나 19가 원망스럽다
마음 가벼이 , 몸 가벼이 날아가고픈 계절이다
자주쓴풀...
쓴맛이 나서 쓴 풀이라고 이름 지었다는데
꽃잎 한 장 뜯어서 맛을 볼 생각을 못했다
[식물] 용담과 에 속한 두해살이풀. 높이 15~30센티미터 정도로 자라며, 줄기는 검은 자줏빛이다.
가늘고 긴 잎이 마주나며 9~10월에 자주색 꽃이 원추 꽃차례로 달린다.
잎이 달린 줄기는 약재로 쓴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학명은 Swertia pseudochinensis이다.
양 몇 마리 풀어놓았으면 좋겠다
목장 같은 분위기다
산 정상까지 신작로 같은 길이 나있고
큰 나무라고는 없는 탁 트인 구릉이다
정상 가까이까지 차가 올라올 수 있어서
오늘따라 유난히 아이들을 데리고 오르는 가족들이 많다
코로나로 인해 마음이 갇혀 있었을 텐데
자연을 찾아 가족과 함께 하는 것도 기억에 남을 일이다
억새는 하얗게 머리를 풀어헤쳤는데 아직 합천의 산천은 푸르름이 가득하다
좀 더 있어야 단풍이 들려나보다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구름 떼를 보니 마음은 원 없이 하늘을 따라갈 태세다
억새 떼 구름 떼 사람 떼.... 가을은 모두가 몰려다는 계절인가 보다
황매산 억새 평전에서 한동안 넋 놓고 마음을 풀어놓았다
나의 마음은 억새평원을 노니는 양 떼다
억새평원을 거슬러 왼쪽에 보이는 암봉 전망대를 향해본다
암봉 전망대 뒤로 황매산 정상이 자리하고 있다
마냥 걸어도 좋고
어느 한자리 자리 잡고 앉아서 하늘만 바라봐도 좋다
무엇을 하든 여기에 온 것만으로도 행운이다
가파른 계단을 타고 올라보기로 한다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등의 땀을 시원히 걷어간다
황매산 대표 모델 철쭉들이 양옆으로 도열한 길을 따라 땀좀 흘려보자고
높은 봉우리를 향하여 올라가 본다
오르기 좋게 나무계단을 놓아서 오를 마음만 장착한다면 누구든 오를 수 있다
오르다가 좀 힘들다 싶으면 산 중턱에 걸터앉아 뒤돌아보면
저 멀리 베틀봉까지 훤히 보이는 길을 바라보면
가슴이 뻥 뚫릴 것이다
가족과 아기자기 손잡고 가을 하늘과 함께 한다면 세상 가장 아름다운 날이 될 것이다
골짜기마다 황금 들녘이다
풍요를 이루는 계절
내 것이 아닌 그 누구의 것이라도 풍요란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산너머 또 산너머 하늘에 닿을 듯 흘러가는 산줄기... 지리산...
아... 가고 싶다 저 산줄기를 원 없이 걸어가고 싶다
숨이 턱까지 찼다 싶을 즈음 암봉 전망대에 이른다
이곳 전망대에서 정상까지는 400미터 정도의 거리
멀리 보이는 풍경들을 보이면서 숨을 돌리노라면 어느새 바람이 다가와 정상을 향해 길을 떠나자고 잡아 끈다
꽃향유
꽃은 9-10월에 피고 소견과 인 열매는 10-11월에 맺는다. 고도가 높지 않은 산지와 들녘의 햇볕이 비교적 잘 드는 곳에 잘 자란다. 그늘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가는 길에 이쁜 야생화 아가씨도 만나고...
힘들어도 꽃은 쉼 없이 눈에 들어온다
억생평원은 순하디 순한 길이지만
황매산 능선은 제법 까칠한 구간이다
황매산 정상으로 가면서 뒤돌아본 암봉 전망대
황매산 정상을 향하여...
철쭉이 가득한 산자락이 어느새 가을빛이 완연하다
단풍나무 자생지가 아니라서 붉지는 않지만 가을빛이 역력한 누런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가을에는 국화꽃이 가장 정겹다
황매산은 구절초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니지만 돌틈사이.... 언덕배기... 심심찮게 만난다
멀리 산청에서 하동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능선이 힘차게 뻗어 있다
산이 깊으니 골짜기마다 다랭이논이 구불구불... 가을의 가장 아름다운 시골 풍경을 그린다
황매산 정상
황매산 黃梅山(1108m) 경상남도 합천군 가회면·대병면과 산청군 차황면 경계에 있는 산 높이 1,108m. 소백산맥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는 송의산(539m)·효염봉(636m)·전암산(696m)·정수산(828m)·삼봉(843m)·월여산(863m) 등이 있다. 남북방향으로 능선이 뻗어 있으며, 남쪽 능선에는 이검이고 개·천황 재가, 북쪽 능선에는 떡갈재가 있다. 산 전체의 사면은 급경사를 이루며, 남사면의 산정 부근에는 고위평탄면이 나타난다. 동남쪽 사면을 흐르는 계류는 가회면에서 사정천에 흘러들며, 북쪽 사면을 흐르는 계류는 황강의 지류인 옥계천을 이룬다. 황매산 가운데 합천군 일대의 면적 17.99㎢ 지역은 1983년 11월에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기암괴석이 곳곳에 분포하여 경치가 아름다우며, 정상부에서는 북동쪽으로 합천호가 내려다보인다. 남동쪽 기슭 가회면 둔내리에는 신라시대의 절터인 합천 영암사지(사적 제131호)가 있으며, 그곳에는 영암사지 귀부(보물 제489호)·영암사지 쌍사자석등(보물 제353호)· 영암사지 3층 석탑(보물 제480호) 등의 유물·유적이 있다. |
황매산 정상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 억새 평전으로 향했다
억새 평전과 베틀봉을 거쳐 모산재로 향할 것이다
억새 평전에 가을맞이를 나온 사람들....
배틀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부암산 방향으로 가야 한다
철쭉나무 군락지 앞을 지나는데 그 화려했던 꽃들이 없으니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다
가자... 오늘 어디까지 걸을 수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자 가자...!!
끝없이 펼쳐지는 장대함이 좋아서 카메라 셔터를 자꾸만 눌러본다
황매 산성
산성을 따라 빼곡하게 둘러쳐진 철쭉
철쭉 산성이라 해도 되겠다
이곳은 사진 좀 찍는다 하는 사람들이 철쭉꽃이 필 때마다 일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여름날 밤하늘의 별자리 사진을 찍으러 오는 곳이기도 하다
멀리서 보면 황매봉우리가 할미꽃처럼 생겼다고 ‘할미산’으로 불리어오다가 한자표기어로 황매산으로 변형되지 않았을까 한다. 이는 가회면 둔내리와 대병면 회양리 경계 정상 봉우리를 장군봉(상산덤)이라 하고 여기에는 산성이 있는데 이를 ‘할미(황매)산성’이라 불려지고 있어 높이 10여m에 길이 200여m의 흔적이 남아있으며 할머니의 따뜻한 품속 같은 산이라 해서 할미 산에서 출발한 설(따라서 황매산신은 할머니산신이라 전해짐)이 있다. |
물매화
꽃은 8-10월에 핀다. 습기가 많은 토양에서 자란다.
용담 gentian , 龍膽
관음초, 觀音草, 관음 풀, 초용담, 草龍膽, 섬 용담, 선용담
꽃은 8-10월에 핀다. 햇볕이 잘 드는 산지의 들판에서 자라며 습기가 충분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이름이 다양하다
억새 평전을 절반쯤 걷고 뒤돌아본 풍경
멀리 암봉이 목을 빼고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오르기 그리 힘들지 않으니 나중에 가족들과 다시 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는 베틀봉
베틀봉을 지나서 철쭉 군락지.. 그리고 모산재 방향으로 하산할 것이다
베틀봉으로 오르는 길... 베틀봉으로 타고 오르다가 산불 감시초소 쪽으로 좌회전할 것이다
길을 중심으로 갈대밭과 철쭉동산이 대비를 이룬다
개 쓴 풀과 자주쓴풀
산을 오르기 전 주차장 관리인이 자주쓴풀을 있으니 잘 살펴보라는 말에
자주쓴풀을 눈여겨보며 사진에 가장 많이 담았다
용도
• 자주쓴풀/쓴풀/개 쓴 풀의 전초(全草)를 當藥(당약)이라 하며 약용한다.
①여름과 가을에 채취하여 마디를 자르고 그늘에서 말린다.
②성분 : 자주쓴풀은 swertiamarin 약 2-4%를 함유하며 또 swertisin, gentisin, gentisin glucoside도 함유한다.
③약효 : 淸熱(청열), 해독의 효능이 있다. 骨髓炎(골수염), 喉炎(후염), 편도선염, 결막염, 疥癬(개선)을 치료하며 苦味健胃藥(고미 건위약)으로서 식욕부진, 소화불량에 쓰인다. 1-3g을 달여서 복용하거나 散劑(산제)로 쓴다.
베틀봉 옆구리를 돌아...
산불감시초소가 보이는 곳까지 올랐다가 하산길에 접어들 예정이다
산불감시초소에서 바라본 황매산 산줄기
여기서 모산재까지는 2킬로 지금부터는 하산길이니 부지런히 달려갈 판이다
황매산 줄기를 울타리처럼 두르고 억새밭을 이루는 황매평전
멀리서 보니까 억새의 느낌이 살아나지 않는다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억새밭이 저렇게 고요하게 보일까
사람의 마음은 비슷하다
딱 좋은 바람과
하늘에 떠있는 저 구름과
마음대로 흔들리는 억새...
결코 쉽지 않은 산봉우리들
이 좋은 날에 어디를 갈 것인가 그저 이곳에 머물고 싶어라
억새밭을 두고 이제 갈길을 가야 한다
가기 전에 억새와 키재기를 한 번 더 하고...
합천에는 해인사를 품은 가야산과 청량사를 감싸고 있는 매화산이 많이 알려져 있다.
이와 더불어 봄철이면 유독 철쭉의 아름다운 절경으로 빛나는 황매산이 있다.
전국적인 철쭉 3대 명산으로 황매산(1,108m)과 소백산, 그리고 지리산이 있다.
4월 말에서 5월 초순이면 산청군과 합천군에서 철쭉제를 지낸다고 한다
모산재로 가는 길 내내 철쭉밭을 지난다
세상 모든 철쭉나무들이 모두 이곳에 몰려온듯한 곳이다
터널 같은 좁은 길을 따라 모산재로 가는 길이 이어져있다
모산재 쪽에서 마을로 흘러내리는 산줄기...
지금부터는 넓은 억새평원 같은 평온함 보다는 맥박을 뛰게 하는 거친 산줄기가 다가선다
철쭉 철은 아니지만 철없이 핀 철쭉꽃을 만났지요
이곳에서 영암사지르로 바로 내려가는 길도 있고
모산재 방향으로 돌아서 순결 바위 방향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모산재 돌탑 그리고 솟대
왠지 영험이 묻어 나오는 돌탑이다
모산 재하면 모두 고갯마루쯤으로 생각하는데 767 고지 산봉우리다
모산재 돌탑 옆에 우스꽝스러운 목각..
죽어있는 나무로 보이지만 곁가지를 보니 아직은 생명이 남아 있는데
누군가 장승 목각을 하였다
모산재(767m). 茅山(모산) 모산재는 잣골듬이라고도 부르고, `신령스러운 바위산`이란 뜻의 영암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산이나 봉이 아닌 `높은 산의 고개`라는 뜻의 재라는 것이 특이하다. 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바위 덩어리로 보이는 모산재는 한 폭의 한국화를 연상케 한다. 각양각색의 형태를 한 바위 하며 그 바위틈에서 살아가는 소나무의 모습이 화폭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황매 정사, 쇠사 다리, 돛대바위, 무지개터, 황매 산성. 순결 바위, 국사당을 잇는 산행 코스로 주능선 부분은 풍화작용으로 넓은 평지를 이루고 숲이 우거졌으며, 정상에는 한국 제일의 명당자리로 알려진 무지개터와 바위 끝 부분이 갈라진 커다란 순결 바위 있다. 순결 바위는 평소 생활이 깨끗하지 못한 사람이 이 바위의 틈에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말이 전해진다. ◎ 茅山(모산) - 모산의 의미는 띠의 산이다. 띠는 잔디보다 키가 크서 옛날에 농가에서 띠 잎으로 도롱 이등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띠는 풀 중에 가장 순결한 풀이다. 모산은 순결한 산을 의미하며 정상 부근에 순결 바위가 있음이 우연이 아니다, (茅 는 草木之 潔草 沙 는 土中之 潔土) |
모산재에서 건너다 보이는 풍경
건너편 돛대바위가 일품인데 이번에는 저곳은 패스
대기 저수지 주변 노란 다랭이 논이 암벽과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고 있다
대기 저수지가 있어서 일교차가 심할 때쯤이면 물안개가 많이 생기는데
돛대바위 보는 물안개 사진을 한번 찍어보고 싶은데 너무 먼 곳이라 시간이 주어지질 않는다
구석구석 다랭이 논이 참으로 많다
저 아래 영암사지와 영암사가 보이는데 오늘의 마지막 도착지이다
2킬로 정도 더 내려가야 한다
그림 같은 풍경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인 것 같다
저 풍경을 어떻게 각도를 잡아야 할지
모두 한꺼번에 담고픈 욕심이 일지만
마음대로 담아지지 않는다
내려가는 길은 모두 큰 암릉길
스님이 눈감고 있는 듯한 모습의 바위
세상을 다 잊고 가을 하늘만 있으면 된다는 심정으로 누워있는 스님 같다
영암사지로 방향으로 내려가는 중에 올려다본 바위 능선
돛대바위와 대기마을 풍경
내려가는 내내 이런 바위구간
순결 바위 능선이라고 한다
그런데 순결 바위를 사진을 그만 놓치고 말았다... 아쉬움...
위험하지만 눈을 뗄 수 없는 멋진 풍경 때문에 가는 길이 즐겁기만 하다
건너편에 보이는 사찰은 '법연사'
두부 자르듯 두 동강으로 잘라놓은 바위도 있다
최치원 선생이 도를 닦았다는 바위라는 설도 있는데 '득도 바위'
대기마을의 여무는 가을 풍경을 두고 영암사지로 향했다
쭉쭉 뻗은 소나무길은 하루 종일 방방 떴던 마음을 상쾌하게 가라앉혀주는 듯하다
덕만주차장으로 가는 길과 영암사지로 가는 갈림길에서
시원한 식혜 한 사발을 하고 나니 하루의 피로가 모두가 달아나는 느낌이다
황매산을 가지 않더라도 황매산 기적의 길을 걷노라면
사람을 놀라게 할 기적 같은 바위가 곳곳에 기다리고 있다
욕심내지 않고 이구간만 돌아도 산행 참 잘했다 싶을 정도로 멋진 암릉구간이다
산행을 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이정표
어쩌면 나의 벗 같은 장승이다
모산재 주차장은 대형 버스일 때 이용하고 승용차는 영암사까지 올라올 수 있다
바람은 막아주고 햇볕은 잘 드는 민가...
그 앞을 지나다니는 산객들이 수없이 많겠지만 담장도 없고... 툭 터놓고 편안한 게 사는 사람들.
영암사지 옆 영암사
모산재의 옛 이름이 영암산이라서 영암사라 하였다
지은 지 얼마 안 된 탓인지 탑이 세월의 이끼가 하나도 없고
일주문도 없는 휑한 사찰이다
영암사지
위치 문화재 지정
경상남도 합천군 가회면 황매산로 637-97 (가회면) [합천 영암사지] 사적 제131호(1964.06.10 지정) |
* 신라말 밀교의 형식을 보이는 곳, 합천 영암사지 * 황매산의 남쪽 기슭에 있는 절터이다. 경남 서부의 가야산과 지리산을 연결하는 중간 지점의 황매산(黃梅山) 남쪽 기슭에 있으며, 영암사라는 절 이름도 주민들 사이에서 구전되어 오지만 자세한 연혁은 전하지 않는다. 다만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탁본으로 남아 전하는 <적연국사자광탑비(寂然國師慈光塔碑)>(1023년 건립)의 비문을 통하여 고려시대 이곳에 영암사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처음 지어진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고려 현종 5년(1014)에 적연선사가 이곳에서 83세에 입적했다는 기록이 있어, 그 이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홍각선사비의 조각 중에도 ‘영암사’라는 절의 이름이 보이는데, 홍각선사비가 886년에 세워졌다는 점에서 영암사의 연대를 짐작할 수 있다. * 영암사지의 특징과 가치 * 발굴을 통해 조사해본 결과, 불상을 모셨던 금당·서금당·회랑터·기타 건물터가 확인되어 당시 절의 규모를 알 수 있고, 금당은 3차례에 걸쳐 다시 지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절터에는 통일신라시대에 만든 쌍사자석등(보물 제353호)·삼층석탑·귀부·당시의 건물 받침돌·각종 기와조각들이 남아있다. 특히 금동여래입상은 8세기경의 것으로, 절의 창건 연대를 살피는데 중요하다. 영암사의 건물터는 일반 사찰 건물과 다른 몇 가지 특징이 있다. 금당이 있는 상단 축대의 중앙 돌출부 좌우에 계단이 있는 점, 금당지 연석에 얼굴모양이 조각되었고 후면을 제외한 3면에 동물상을 돋을새김한 점, 서남쪽 건물터의 기단 좌우에 계단이 있는 점이 특이하다. 이러한 특징과 더불어 절터 내에 흩어져 있는 석조물은 이색적인 느낌마저 준다. 조형의 특이함과 입지 조건, 서남쪽 건물의 구획안에서 많은 재가 나오는 점으로 보아 신라 말에 성행한 밀교의 수법으로 세워진 절로 보인다. |
억새평전까지 차가 올라가는 바람에 힘들지 않은 산행을 했다
단풍구경 한번 억새 구경 한번 하면 가을 구경을 다한 듯 가을 보내도 아쉽지가 않다
철마다 신비롭게 다가서는 풍경때문에 세월 가는 것도 모르고 설렘으로 다음 계절을 기대한다
이제 단풍구경만 날잡아 하고 나면 순백의 계절을 겨울을 기다릴 것이다
기다림이 있는 삶, 갈곳이 있는 삶,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합천까지 나들이하고 나니 손꼽아 기다리던 여행을 다녀오는 기분이다
기분 좋은 여행을 하고 오는 날은 잠도 꿀잠이다
2020.10.10. 토 by 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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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성이 가득한 글과 성의있는 사진 이 아침에 가을커피와 함께 경청하고 감상했습니다.
수고 많으셧습니다.
특히 기행문 마지막부분에.....기다림이 있는 삶, 갈곳이 있는 삶,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라고 표현하신 글에 공감과 박수를 보냅니다,,,,^^
PS : 이왕 공부하신김에 한가지...아주 쪼끔,,,,,ㅎㅎㅎㅎ,, 무지개터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역사가들과 학자들,,그리고 예전 방구나 뀌고 산다는 사람들이 무지개터에 대한 언급을 일부러 안합니다,
무지개터에 무지개가 뜨는것도 아닌대말입니다....
수경님의 발걸음에 무지개터의 이야기를 보태시기바랍니다,,,,,건승하십시요,,응원합니다...^^
본글보다 답글이 더 성의 있어서 감사합니다
생각나는데로 쓰다보니..그때 그때 감정도 변덕이 심해요...
무지개터는 10년전에 돛대바위쪽으로 올라가면서 거쳤었는데
우리나라에서 명당자리라고 유명한 곳인데
거쳐가는 길 중심으로 사진찍은 중심으로 편집하다보니 무지개터이야를 안썼네요
또 갈 계획이 있어서 무지개터방향으로 산행하면서 무지개터이야기를 써볼게요
이리아름다운길을함께걸을수있어서 행복했습니다ㆍ이름께나 나신분들의 답사기는 뒷전으로물러나야할것같습니다ㆍ걷는내내 두고내려와야함이 아쉬움이었다면 또 다른 기다림이 거기있음에 설레임이었습니다ㆍ걸을수있는날까지 ㆍ함께할수있기를ㆍ건강잘챙기시십요ㆍ아수님!
얼마나 걸을수 있을지...걷는 순간이 가장 행복한 사람들
여행 중독자....함께해서 먼거리지만 피곤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았던 날이었어요
멋진 사진과 함께한 기행문속에 저도 그속에 있는듯 해요
유리님...같이 갔으면 좋은데...같이 못가서 보고 싶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