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딸은 3-4살 때부터 특별히 오빠나 남동생과 많이 접하지 않았는데, 자동차, 공룡 같은 장난감을 유독 좋아했습니다. 그래도 인형도 함께 가지고 놀았습니다. 엄마 놀이도 하구요.
그런데 6살이 되면서부터 더욱더 남자아이들이 많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도 사 달라고 하고, 만화도 그런 종류만 봅니다. 치마는 아예 입으려고 거부합니다.
치마를 입히려면 여러 가지 대가를 해 준다고 하면 겨우 입습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 놀이할 때는 자기는 형아를 하겠다고 합니다.
어린이집에서도 남자친구들과만 더욱더 잘 놀습니다. 유독 남자 친구들이 저희 딸을 좋아해 줘서 고맙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조금 걱정이 되네요. 가끔 자기는 멋진 오빠가 되겠다고 하는데 너무 놀랐어요 ㅠㅠ 그래서 엄마는 "딸이 좋아, 엄마는 딸밖에 없어"라고 하면 "아냐, 그냥 농담이야" 이런 식으로 합니다.
요즘은 저한테 이렇게 질문합니다.
"엄마, 여자도 파란색 좋아할 수 있지?"
"엄마, 여자도 바지 입을 수 있지?"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색은 무조건 파란색이고, 옷에 분홍색이 들어가 있으면 우선 싫어합니다. 레이스나 여성스러운 옷은 아예 거절합니다 ㅠㅠ
제가 요즘 들어 혹시 성 정체성의 문제가 있나 하는 심각한 걱정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검사해야 하나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어머님께서 남아놀이를 좋아하고 남자 친구가 더 많은 딸에게 성 정체성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염려스러우시군요? 우선 걱정하실 일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체성의 발달은 일평생 삶의 경험을 통해 이루어지며 완성되어 가는데, 남성성은 아빠라는 모델을 통해, 여성성은 엄마 모델을 통해 상호작용하며 여성상, 남성상, 자아상, 인간상을 발달시키는 기초가 됩니다. 성 정체성은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 성별에 따른 인간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며, 건강한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은 성 역할을 적절히 수행하며 생활하게 됩니다. 근래 동성애 문제 등이 성 정체감 혼란의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는데, 동성애의 원인을 다양하게 보고 있지만, 그것은 어머님께서 걱정하시는 것과 전혀 다릅니다. 발달 단계상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성의 특징이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개인차에 따라 아주 여성성이 높은 여아나 남성성이 높은 남아가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아동들은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분석 심리학자 융에 의하면 여성의 남성성을 아니무스, 남성의 여성성을 아니마라고 규정하는 것처럼 성별에 상관없이 여성성과 남성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그 예로 갱년기 이후 노년기에 접어들면 아내/여성은 남성성이 더 강해진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되는 것입니다) 그 비율은 차이가 있지만 성 정체감이 완성되는 시기가 아니기에 그냥 성향의 차이, 선호도의 차이로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성 차이를 성 차별로 보는 경우가 많아서 건강한 성의 발달에 해치는 측면도 존재하며, 과거보다 여성의 권위가 회복되면서 직장이나 사회에서 남성성이 강한 여성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또한 정규 교육 과정에서 차별을 인권의 측면에서 교육시키므로 여성은 남성성이 강해지는 면, 남성은 여성성이 더 강해지는 경향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시대적인 영향일 수 있겠지요. 어머니께서 염려되셔서 노력하고자 하신다면 엄마, 아빠의 역할 모델을 건강하게 보여주시면 됩니다. 즉 건강한 성인 여성이나 성인 남성으로 생활하신다면 아이에게 건강한 성 정체감을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여성스러운 옷차림이나 장난감 등을 추천하고 싶다면 그것을 강요하지 마시고 여성스러운 장난감으로 재미있게 상호작용 놀이를 하여주시고, 여성스러운 행동을 보였을 때 격려해주고 기쁨의 박수를 보내준다면 아이의 선호도가 다양해지면서 건강한 발달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머님의 성에 대한 생각이 성 고정관념일 수 있으므로 유연성을 가지고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대하시기 바랍니다.
성정체성 혼란으로 가장 힘든 사람은 우리 아이입니다
1. 정체성을 단정하거나 추궁하지 않고 안전하게 듣기
부모가 “너 정말 그런 거야?”, “언제부터 그랬어?”, “고칠 수 있지?”처럼 추궁하면 아이는 더 숨거나 자기혐오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먼저 “네가 혼자 많이 고민했겠구나”, “지금 당장 결론을 내리지 않아도 된다”, “네가 어떤 이야기를 하든 안전하게 들으려고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아직 확신하지 못하더라도 그 혼란 자체를 존중받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2. 혐오적 농담과 비난 표현을 가정 안에서 줄이기
아이들은 부모가 특정 성정체성이나 성별표현에 대해 농담, 비난, 혐오 표현을 하는 것을 들으며 “나는 말하면 안 되는 존재”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부모는 직접 아이에게 말하지 않았더라도 일상적인 표현이 아이의 자기개념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상하다”, “남자답지 못하다”, “여자답지 못하다”, “창피하다” 같은 말은 아이에게 자기혐오를 강화하는 언어가 될 수 있습니다. 가정은 아이가 평가받는 곳이 아니라, 먼저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3. 아이의 전체 정체성을 함께 지켜주기
성정체성 고민이 있는 아이를 그 문제 하나로만 바라보면 아이는 자신이 ‘고민 덩어리’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부모와 교사는 아이의 성격, 흥미, 강점, 친구관계, 학업, 예술적 표현, 유머, 책임감 등 전체적인 모습을 함께 보아야 합니다. 아이가 자기혐오에 빠질 때 “너는 그 고민만으로 설명되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경험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일상 활동, 안전한 친구 한 명, 신뢰할 수 있는 어른 한 명, 평가받지 않는 취미 활동은 아이가 자기 자신을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살아갈 수 있는 존재로 다시 경험하게 돕습니다. 자해나 자살 관련 말이 반복되거나 실제 계획이 의심될 경우에는 가정 내 대화만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즉시 병원, 상담센터, 학교 위기지원 체계와 연결해야 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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