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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카사노바 장하울, 2살 연상 초딩페이스 최노아에게 길들여지다.
저작권은 곰이군에게!
하울은 혼자서 룰루랄라 교문을 빠져나가던 노아를 커다란 소리로 불러재꼈다.
그 바람에 모두들 하울을 쳐다봤지만 하울은 그냥 자신의 부름에 몸을 돌린 노아만 보였다.
"하울아아~"
목소리는 잘 안들렸지만 크게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는 걸 보니 자신을 부르는 것 같았다.
씨익 웃으며 긴 다리로 빠르게 뛰어간 하울은 노아의 앞에 섰다.
"같이 가자. 왜 혼자 다니고 그래? 이 늦은 시간에."
"웅.... 아직 9시야, 많이 안늦었어."
"이럴 땐 '응, 그래.' 이러고 따라오는거야."
"응. 다음부턴 그러께. 하울이 넌 왜 혼자야? 친구는?"
"오늘 학생부 일이 있대서......."
하울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불꺼지고 문 잠긴 교실에서 엎드려 취침중이신 지하를 떠올리며 죄책감을 느끼며 웃었다.
미안한 건 미안한거고 웃긴 건 웃긴거다.
눈 뜨면 깜깜하고 문은 잠겨 있을테니 발악을 해댈 지하를 상상하니 배가 찢어질 것 같았다.
"큭큭....."
"왜 웃어?"
"아냐. 아무것도. 누나 집 어딘데?"
"저~기!"
노아가 작고 하얀 손가락으로 쭉 뻗은 곳은 공교롭게도 하울의 집과 정 반대 방향이였다.
하지만 하울은 싱긋 웃으며 노아의 손을 잡아끌었다.
"우리집도 그 쪽이야."
"진짜? 와!"
"잘됐네. 이제 아침에도 데리러 갈게. 마치고도 집에 같이 가고."
"응! 와~ 잘됐다! 내 친구들은 전부 반대 방향이라 같이 못다녔거든."
그녀의 친구들 뿐만 아니라 하울까지 노아의 집과 반대 방향에 사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했다.
왜냐하면 노아의 집 쪽은 주택가보단 번화가에 가까웠고 노아의 집 반대방향이 웬만한 집안 아니면 들어오지 못한다는 속칭 rich street라
불리는 초호화 주택가였기 때문이였다.
"응. 그거 정말 잘됐다."
거의 두 배를 가야하는데도 하울의 표정은 밝았다.
노아도 안전하게 지키고 집도 알게 될거고 운이 좋으면 그 집에 들어갈 수도 있을거고 그러는 사이에 자신의 그 끔찍한 집에 들어가야 할
시간은 점점 미룰 수 있으니 이것이야 말로 임도 보고 뽕도 따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마당 쓸고 돈도 줍는 격이였다.
이런저런 계산에 허허실실 웃고 있는데 갑자기 노아가 가방에서 뭔갈 꺼내 북 찢었다.
그러더니 뭔갈 오물오물 집어 먹는데..................장미꽃?
"누나! 지금 뭐 먹어? 왜 풀때기를 먹어?"
"엉?"
마악 장미꽃잎 하나를 먹으려는 노아가 그대로 멈췄다.
그래서 그 손의 장미꽃을 타악 뺏은 하울은 이 괴상망칙한 존재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세히 보니 그건 빨간색이 아니라 약간 어두운 노란빛이였고 말랑말랑한 듯 딱딱하고 도톰한 듯 얇았다.
"이게 뭐야?"
"말린 망고! 이거 되게 마시써! 먹어볼래?"
노아가 하울에게 자신의 입에 들어가려던 망고를 내밀었고 하울은 얼결에 그걸 받아서 우물우물 씹었다.
"맛있지?"
"응. 맛은 있네. 어디서 산거야?"
"한국 올 때 미국에서 잔뜩 사왔어! 좀 줄까?"
"아냐. 누나 많이 먹어."
다시 헤실헤실 웃으며 말린 망고를 야금야금 먹던 노아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하울에게 덥석 안겼다.
그리고 음악실에서처럼 또 다시 목덜미에 코를 묻고 킁킁 손도 킁킁 여기저기 공기까지 킁킁대던 노아가 환하게 웃었다.
"담배 냄새가 줄었다! 와! 하울이 진짜 담배 안펴꾸나!"
"안 필거라니까. 약속했잖아."
'그 빌어먹을 약속 때문에 죽을 뻔 했지만'하는 말이 목구멍을 턱 쳤지만 하울은 억지 웃음으로 그 말들을 꾸우욱 눌렀다.
"헤헤~ 약속 잘 지켰으니까 상을 줘야지."
노아의 말에 은근히 상상의 나래를 펼친 하울이 또 다시 뚝 멈춰선 노아의 얼굴로 자신의 얼굴을 스믈스믈 밀었다.
아, 뽀뽀하겠다. 하고 상상을 하며 씨익 웃는데 뭔가 달큼하고 말랑한 것이 입술에 닿더니 입안으로 고운 가루가 가득 뭍은 뭔가가 들어
와........이게 뭐야.
"하울이 엄청 기대했구나! 역시 내 선물이 기대됐던거지?'
"왠 찹살떡이야?"
"맛있지? 오늘 친구가 줬어. 몇개 더 있으니까 더 먹으려면 말해~"
귀여운 찹살떡 전문점의 상자를 꼭 잡고 자신의 입에도 작은 찹쌀떡을 쏙 넣는 노아에 하울은 '죽어라 찹쌀떡!'하는 심정으로 우걱우걱 찹
쌀떡을 씹었다.
젠장. 넌 내 최악의 음식 리스트 1위다.
"우리집 다 왔어!"
딸기 우유에 이은 찹쌀떡과의 혈전을 치루고 있는데 노아가 하울의 팔을 잡아당겼다.
그 바람에 정신을 차린 하울이 본 곳은 엄청나게 커다란 오피스텔이였다.
"누나 여기 살아?"
"응!"
"부모님하고? 여기서 어떻게 부모님이랑 형제들이랑 살아?"
"부모님은 미국에 있어. 여긴 나랑 우리 오빠랑 살아~ 나 이제 들어가볼게! 내일 봐아~"
또 미련없이 손을 흔들며 오피스텔로 들어가는 노아의 손목을 또다시 하울이 잡았다.
"응?"
"누나. 나 찹쌀떡 때문에 목막혀. 물 좀 줘."
*
"자, 코코아야. 내가 시럽 잔뜩 뿌려서 맛있을거야~"
노아가 내미는 따끈한 코코아를 받아들면서도 하울은 끔찍해지는 속을 달랠 길이 없었다.
이 시럽 반 코코아 반인 코코아를 먹었다간 온 몸의 장기들이 설탕에 쩔어 달콤한 간 잼, 위 잼, 십이지장 잼, 소장 잼, 대장 잼, 이자
잼........하여튼 온 몸의 기관들이 잼이 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했다.
정말 목이 막혔지만 이 귀여운 컵에 담긴 코코아엔 손이 안갔다.
"오빠는?"
절대! 제발 오지 않았으면 하는 오빠를 하울은 예의상 물었다.
전혀 경계심 없는 노아는 해맑게 말했다.
"우리 오빠 오늘 스케줄 있나봐~ 곧 올거야!"
'뾰로롱 꼬마마녀 열두살난 마법~'
노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노아의 핑크빛 휴대폰이 귀여운 노래를 지껄여댔다.
휴대폰을 열어 '응!' 한마디 하던 노아는 삐리릭 하는 소리와 함께 현관문을 열었다.
"오빠!"
"토끼야. 학교 잘 다녀왔어?"
"응! 아, 오빠. 나.......음.........."
하울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 지 모르는 노아였지만 곧 그 대답은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하울이 노아의 오빠란 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난 것이였다.
"누구야? 남자친구?"
"아냐. 그냥....음.......friend."
"friend? when you make a friend?"
"today. My friend is younger then me."
"same school? How old is he?"
"Yes. He is 17-year-old in korea."
"It's lowerclassman."
"No. he is.........um........... my friend."
영어로 쌀라쌀라 뭐라는 두 남매를 멍하니 보던 하울은 노아의 오빠가 어디서 많이 본 인간임을 기억해냈다.
언젠가 봤는데...... 어디서 봤더라.........
"최노진!"
순간 번뜩 기억이 난 하울이 손가락질을 하며 남자를 가리켰다.
그제서야 하울의 존재를 인식해낸 노진이 싱긋 웃었다.
그리고 아까 영어하던 외국인은 어디가고 완벽한 한국인이 되어 자신의 동생과 비교도 되지 않는 한국어 발음으로 하울에게 손을 내밀었
다.
"반가워요."
"누나네 오빠 연예인이였어? 대박이네."
"어, 우리 오빠 아라? 팬이야?"
"아니. 우리집 마녀가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에 주인공이야."
"마녀? witch?"
".......아냐. 그런 여자가 있어. 어쨌든 반갑습니다."
하울이 노진의 손을 잡으며 싱글싱글 웃으며 악수를 받아들였다.
손을 흔들며 역시 정말 남자가 봐도 뿅갈 것 같은 미소를 짓는 노진이였지만 하울은 서서히 손이 아파옴을 느꼈다.
얼굴은 분명 평온, 자상 그 자체인데 손을 잡은 그 힘이 얼마나 센지 손가락 뼈가 부러질 것 같았다.
"안색이 안좋네. 어디 아파요?"
손을 놓은 노진이 엄청난 악력에 살짝 질린 하울의 얼굴을 보며 걱정스레 물었다.
하지만 하울은 기분 탓이겠거니 생각하고 싱긋 마주 웃었다.
"아뇨.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누나, 내일 데리러 올게."
"응! 요 앞까지 배웅해 줄까?"
"내가 배웅해 줄게. 노아 넌 집에 있어. 나 배고파."
"그럴래? 응, 그럼 잘가, 하울아~"
"응, 내일 봐."
손을 흔들어주며 하울이 나가고 그 뒤를 따라 노진이 나갔다.
성격이 좀 능글맞고 사교성이 좋은 편인 하울은 금새 노진과 친해지는 듯 했고 노진도 연예인 답지 않은 친근함으로 하울을 대했다.
하지만 그 상황은 그들이 엘리베이터에 올라타고 부터 차갑게 식었다.
"어쨌든 정말 놀랐어요. 우리 영감 파티때 연예인은 보지만 내 주위 사람 가족이 연예인인 건 처음보네."
"혼자 재잘재잘. 시끄럽군."
".........?"
"단도 직입적으로 말한다. 노아한테서 떨어져."
".........갑자기 무슨 소립니까?"
"노아 한테 붙는 남자새끼들은 눈만 보면 알아. 노아 어떻게 해 볼 생각이라는 거."
하울은 이 남자가 뭐라고 지껄이는 지 몰랐다.
정작 하울은 노아에게 마음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노진은 하울보다 더 먼저 하울의 감정을 읽어버렸다.
어떻게 보면 특유의 둔함이 없다면 자신의 감정을 알게 될텐데 능글맞고 유쾌한만큼 둔한 편인 하울이 알아차릴 리가 없었다.
"내일 노아 데리러 올 필요 없어. 내가 데리고 학교 갈거니까."
"쿡...... 뭡니까, 그게? 남자가 가오 상하게 시스콤?"
"마음대로 지껄여라. 사랑받지 못한 놈이 사랑을 알 리가 없지."
".............?"
"역시나. 이런 케이스들이 제일 짜증나지. 자신이 자신을 모르고 그저 끌리는 대로 살아가는 새끼들."
"저기요."
"알고보면 제일 불쌍한 놈일지도 모르지. 사랑받지 못하는 건 치료가 가능하지만 사랑하지 못하는 건 약도 없거든."
"대체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 겁니까?"
"모르겠으면 집에가서 잘 생각해봐, 아이야. 그래도 모르겠으면 그냥 엄마 치맛자락 붙잡고 울어.
혹시 아나? 엄마가 니 머리를 쓰다듬으며 상냥히 너에 대해 전부 새로 가르쳐줄지."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하울은 노진에게 떠밀려 엘리베이터 밖으로 튕겨나갔다.
어이없게 뒤돌아서자 노진이 언제 그런 소리를 했냐는 듯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조심해서 가."
첫댓글 ...........최고의 이중인격잔데요?>??????ㅎㅎㅎㅎㅎㅎ업쪽주세요~~
잼있어 담편이 기대되
#오빠가 참..........무서우시네요ㅋㅋㅋㅋㅋㅋ
#대박이다... 얼른 하울이랑 노아가 되었음ㅋㅋㅋㅋ
# 노진성격 이중인격자 같네 울언니랑 성격이 똑같네
#이중인격ㅜㅜ
다음 편도 기대
#노진이가 이중성격?? ㅋㅋ
#허걱! 제가 말한데로 그 하울이 그 하울이엿다니,,,,, ㅋㅋ 아 노진 완전 최고네,,, 너무 팔불출인듯 ㅇ_ㅇ
#잘봣어요~
#노진이는 이중인격..?;;;
#ㅋㅋ 재밋어요ㅋ 담편 기대께요ㅎ
와우 ~ ㅎㅎㅎㅎ
재밌써요담편쪽지주셔야해요
오우 무섭네요 그래서 멋있어요
#ㅎㅎㅎㅎ.... 약간 소름돋네....;;;; 저 아찌 모여!!!!!!!!!!!!!!!!!!!!!!!!!!!!!!!!!!!! ㅋㅋ 아 노아 엄청 순수해 ㅋㅋㅋ
#오오오오오오오오노진무섭다...........ㅠ3ㅠ
노진이가 친동생 노아를 좋아하는겈ㅋㅋㅋㅋ?
요우~~~~~!! 노진이가 최고 이중인격잔데요??? 동생을 지키는 방법이 너무 아닌 것 같은걸요??? 하울이 어이없겠어요...!!ㅍ_ㅍ 3편도 잘 봤습니다!!
오빠 좀 시콤 있는듯 ㅋㅋㅋ 업쪽주세요~
넘 재밌어요!! 제 소설 기회되면 읽어주세요??ㅎㅎ 그리고 업쪽 기다릴게요!!
헐헐....노진이 뭔가요..;;
오빠 무섭네요..........호오........ㅜㅜㅜ천의얼굴인데요?
헐 노진이 왠지 짱나는 스탈 이제 하울인 어떻게 되나여?
노진맘에안드러용!!!!
재미있어요~
헐 이중익격자같아요오오오오오오오오오ㅋ
노진맘에안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