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밖엔 될 게 없어서
오래전 따뜻한 봄날 동네 앞 개울을
딸과 함께 산책한 적이 있습니다.
개울 근처에는 돌미나리가 푸르게 돋아났고,
버들강아지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논둑길을 따라 걷던 중,
작은 물웅덩이에서 올챙이 떼를 발견했습니다.
걸음을 멈추고 개구리알과 올챙이를 보고 있을 때
딸이 조용히 물었습니다.
"아빠, 올챙이는 커서 왜 개구리만
되는 거예요?"
딸아이는 올챙이가 새도 되고,
물고기도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선뜻 대답하지 못하자, 스스로
답을 내려 말했습니다.
"그것밖엔 될 게 없어서 그래요?"
순간 웃음이 났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말이 참 의미 있게 들렸습니다.
아무리 많은 개구리알이 있어도
결국 모두 올챙이가 되고,
아무리 많은 올챙이가 있어도 마침내
개구리가 되는 것.
그것밖엔 될 게 없다는 것은 곧,
그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는
뜻이겠지요.
우리들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 수많은 사람이 있지만,
누구도 대신 그 길을 갈 수도 살아줄 수도 없는
저마다의 삶을 살아갑니다.
다른 누구로도 대체될 수 없는 삶,
그것밖엔 될 게 없어서,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나만이 살아갈 수 있는
이 삶을 오로지 사랑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유일한
몫이 아닐까요?
# 오늘의 명언
삶에서 원하는 무언가가 있을 때
그것이 당신을 살아 있게 만든다.
– 에바 그린 –
-따뜻한 편지에서 가져옴 -
첫댓글 올챙이는 자라서 개구리가 되는게 자연스럽고 이치에 맞습니다. 만약 올챙이가 자라서 독수리가 되고자 한다면 올챙이가 살아가는 그 과정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생각됩니다. 나는 나만의 색갈이 있고 그 색갈이 그리고자 하는 세상이 있습니다. 허나 많은 사람들은 남들이 그려놓은 그림을 따라하려 하고 남들이 좋아하는 색갈을 선망하고 갈망합니다. 그러하니 스스로의 삶이 공허하고 채워지지 않음에 매일이 허기짐의 배고픔이겠지요. 내가 나답게 사는것이야 말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고 행복할 것입니다. 그 삶이 비록 하찮을 지라도~~~
얼마 전까지 일터에서 올챙이 알이 부하되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렇습니다. 올챙이 알은 개구리밖에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알이 모두 개구리로 성장하지는 못합니다. 많은 사람들 중에 스스로 만족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나이 들어 늙어 가는 모습은 모두의 공통이지만 그 속은 많은 차이기 있을 것입니다. 한영석원장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