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정기간 복무 후 시민권 부여 프로그램, 지원자 몰려 최근 수차례 연기 잇달아
▶ 한인 대기자 “당장 체류신분 대책 걱정”
<한국일보 최현규 기자> = 일반 외국인은 물론 불법체류 신분 이민자 청소년들도 외국어 특기자 등으로 미군에 입대할 수 있도록 해 시민권까지 취득할 수 있는 ‘매브니’(MAVNI) 프로그램에 한인 유학생들이나 체류신분 미비 한인 등의 상당수가 지원을 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매브니 프로그램의 입대 정체현상으로 갑작스럽게 입대 날짜가 변경되거나 수차례 연기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체류신분 유지 등을 위해 매브니 프로그램을 선택한 뒤 미군 입대를 기다리고 있던 한인들 가운데 일정이 기약없이 지연되면서 신분유지 등에 애를 먹는 한인들도 나타나고 있다.
매브니 프로그램을 통해 8월1일부터 미 육군 방위군으로 복무할 예정이었던 한인 유학생 이모씨(27)는 며칠 전 담당 모병관으로부터 입대 연기에 관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씨는 “입대를 보름정도 남겨두고 주변을 정리하며 입대 날짜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모병관으로부터 입대 날짜가 내년 2월로 넘겨졌다는 통보를 받았고, 미뤄진 이유 등에 대해서는 설명해 주지 않았다”며 “학교도 여름학기까지만 들으면 졸업이고, 더 이상 신분유지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OPT를 신청하지 않았는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정착하고 싶어 지난 2012년 한국의 직장을 그만두고 미국 유학을 온 뒤 올해 초 미군 입대를 하려 했던 한인 박모씨도 지난 2월로 예정됐던 입대가 연기된데 이어 또 다시 입대 일자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씨는 “올해 초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 및 매브니 포럼 사이트 등에 많은 입대 대기자들로 인해 입대가 연기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아 ‘한 차례 정도 미뤄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2월에서 8월로 미뤄진 것은 그렇다고 해도 최근 또 다시 연기됐다는 전화를 받아 어떻게 할지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지난해까지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유독 올해 입대가 연기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많은 입대 예정자들이 신분유지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아마 많은 입대 대기자들로 인해 육군 훈련소에서 매브니 입대자들의 입대 날짜를 연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LA 인근 미 육군 모병소의 모병관은 “올해 매브니 입대 예정자 가운데 입대일이 연기된 사람의 숫자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며 이는 오리엔테이션 당시 참가자들에게 설명했던 사항”이라며 “매브니 입대 예정자들은 이미 계약서에 서명한 것이기 때문에 날짜가 미뤄질 뿐 취소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매브니 프로그램이란
매브니(Military Accessions Vital to the National Interest)는 한국어 등 외국어 구사 특기자나 의료분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미군의 현역 또는 예비군에서 일정기간 복무 후 미 시민권 취득 기회를 부여하는 미군의 프로그램. 올해 입대 예정자는 총 5,300명이다. 올해 초 공화당 일부 의원들 중심으로 매브니 프로그램 폐지 움직임이 있었으나, 라이언 하원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의 적극 반대의사로 폐지위기를 모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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