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도 야무지십니다 꽃신 하나로 내 마음을 얻겠다니! 도련님은 항상 이런 식이에요. 매사에 농이고 장난이죠. 그런 도련님을 뭘 믿고 제 마음을 드립니까?
- 내가 매사에 농이고 장난이다? 혹 그렇게 믿고 싶은건 아니고? 나같은 사내에게 관심이 간다는게 자존심이 상할테지. 어디서 굴러왔는지 근본도 모를, 닳고 닳은 사내.
내가 농이고 장난이여야 연준도령에 대한 마음을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겠지. 한 사내만을 지고지순 연모하는 낭자의 모습도 썩 마음에 들테고.
헌데 그거 아시오? 낭자는 절대 지고지순 하지도, 순종적이지도 않아. 임자있는 사내에게 여지를 두는 낭자에게 깨끗하고 하얀 사내가 가당키나 한가. 그러니 낭자에겐 역시 나처럼 닳고 닳은 사내가 어울려.
- 가세요 가서 그냥 죽어버려요
만약, 다시는 연준도령 생각을 아니하겠다고 말하면 내 지금이라도 심양 가는 길을 돌리리다. 아님 말 뿐이라도 좋소. 심중에 연준도령을 숨겨놓고 마음껏 꺼내보시오. 다만... 말로만이라도 다짐을 해주면 나는...
그럴 순 없어요. 연준도련님은 그리 쉽게 지울 수 있는 분이 아니에요.
...정말 밉군. 도대체, 연준도령에게는 있고 내게는 없는 게 뭐요.
한번도 의심한 적 없어. 내 꿈에 나오는 그분이 연준도련님일거라, 굳게 믿었어.
나 아닌 다른 여인에게 다정한 도련님을 보는것도 나쁘지 않았어. 세상에 그런 다정한 사내가 있다는 사실이 기뻤을까.
내 꿈 속 도련님은, 반드시 연준도련님이였어야 했어. 헌데 연준도련님이 나 아닌 은애를 연모한다는 사실을 깨닫고서도, 그닥 슬프지 않아.
뭐가 사라진걸까. 아니, 내 마음에 무엇이 돋아난 걸까.
시간이 지나고, 심양에 갔던 사람 중 일부가 돌아온단 소식에 이장현을 찾아나선 길채.
죽기전엔 절대 제 품에서 놓지 않겠다고 장현이 청보리 밭에서 말했던, 자신의 댕기가 장현의 유품이 되어 돌아온 것을 발견함
장현에게 가서 죽어버리라는 자신의 마지막 말처럼, 유품이 되어 길채에게 돌아옴.
그날 밤, 길채의 꿈에서 낭군님의 얼굴을 비로소 확인하게 되고
그 후
- 내 마음 다 가져요
가지마요 나랑 있어요
- 길채낭자 사셔야지요, 장차 좋은 날을 보셔야지요.
내 말했지, 비실한 유생들 몇 보다는 낭자 한 명이 훨씬 듬직하다고
- 이젠 오지마셔요, 이젠 오지 마셔요. 난 이승에서 천수를 누리다 갈 생각이니.
우리는 나중에 다시 만납시다
절박한 마음으로 대장간 운영에 뛰어들고, 3년 동안 (추정) 거상이 되어 성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더 이상 얼굴없는 낭군님의 꿈이 아닌 장현과의 마지막날의 꿈만 꾸면서 장현의 환영을 보면서 살고 있는 길채
그리고 조선에 돌아올 기회를 얻는 장현. 둘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만나게 되는데..
mbc 금,토 드라마 <연인>
다음주가 파트1 마지막, 파트2 10월중 방영 예정
첫댓글 안은진 울 때 같이 울었음.. 꿈에서 장현이 그 사내인걸 알아채고나서 오열할때, 조끼 흔들면서 돌아오라고 울부짖을때 후회스럽고 다시는 못볼사람이라서 먹먹한 길채의 감정이 배우 연기로 고스란히 느껴졌어
정말 밉군. 이거 진짜 드라마 역사상 길이길이 남을 명장면이야 나 저거 진짜 소리질렀자나
저거랑 달려가다 길채야! 하고 부르면서 쓰러지는거 진짜.. 진짜.. 너무 좋아아아ㅏ타아
ㅇㅈ 진짜 저 네 글자만 말하는데 눈빛으로 모든 것을 설명함 이건 역사에 길이길이 남아야함
하 그것도 좋지 나는 종선언이 대가리 빡 치게되는 포타재질 대사인데 맛있게 말아줘서 너무 좋더라
아니면 안아줘야지 괴로웠을테니..🥹
하 ㅜㅜ... 진짜 재밌게 본 몇안되는 드라마
진짜 파트 1 대박이었는데
진짜 안은진은 길채 그 자체였고 남궁민은 이장현 그 자체였어. 그냥 서사 연기 브금까지 미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