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450852232
어릴때 자동차 관련책을 보면 한번쯤은 나오는 이야기가 있음. 헨리 포드의 모델 T 신화. 그냥 잘 팔린 자동차의 이야기 그 이상으로 포드 모델 T는 지금의 미국 중상층을 만들고 자동차 대량생산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을 처음 도입하였다고 알려질 정도로 세계의 역사를 바꾼 이야기임.
일제강점기의 포드 모델 T 승합버스
벤츠의 특허자동차가 내연기관 자동차의 시작을 알렸다면 포드 모델 T는 자동차의 대중화 시대를 열은 첫 자동차이자 무려 1910년대 이미 일본에서 생산된 모델 T가 조선에도 돌아다닐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 팔린 차량이었고 당시 일부 업체만 제외하면 전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던 자동차 생산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꿔 생산성을 높여 가격을 낮추고 임금을 올린다는건 포디즘 (포드주의)라는 용어까지 탄생시켰음. 이는 당시에는 엄청난것이었고 도요타의 JIT (Just In Time)과 같이 많은 자동차 회사 뿐만 아니라 제조업에서 이제 상식과도 같은 생산 방식이 되어버림.
이처럼 단순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준 포드 모델 T를 처음 생산한 공장이 아직도 남아 박물관으로 사용중이라는 말에 언젠가 디트로이트를 가게된다면 가보려고 생각했었고 드디어 올해 8월 방문하게 됨.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에 위치한 피켓 에비뉴의 포드 피켓 공장 정문.
포드 피켓 공장은 1904년 포드가 자동차 공장으로 처음 건립한 건물인데 원래는 이 건물과 발전소가 붙어있던 형태이었지만 발전소는 해체, 그리고 이후 자동차 제조사인 스튜드베이커사가 인수하여 좌측에 있는 건물을 신설한 이후 이용하다가 3M에 매각, 이후 개인한테 판매했다가 2000년에 모델 T 헤리티지 제단에 팔려 박물관으로 재개장함.
밀워키 교차점이라는 지역에 있는 피켓 공장은 원래 밀워키 철도회사가 소유하던 철길 바로 옆에 지여졌으며 여기서 생산된 모델 T는 화물열차에 실려 미국 전역에 수송되었음.
과거에는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포진해 있어 헨리 포드의 사무실에 있는 망원경을 이용해 '타사 동황을 염탐하려는 목적'이라며 우스겟소리로 박물관 가이드가 농담을 할 정도이었지만 지금은 자동차 회사들은 전부 떠나고 소규모 기업들이 100년이 넘은 건물들을 활용해 나가는 동네라 자동차 제조업이 나가고 낙후된 디트로이트를 제대로 보여주는 장소가 아닌가 싶음. 그렇기에 과거에는 치안이 상당히 안좋았지만 박물관이 생기고 재개발, 도시재생등으로 자츰 살아나는 동네이라고도 하나 박물관 부분 이외에는 (볼것도 없긴하지만) 가지 않는걸 추천함.
정면의 출입구는 평상시에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사진에서 여성이 나오는쪽인 측면의 진짜 출입구로 들어가서 계단을 오르면 비로서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게 되는데 바로 이 차량이 맞이해줌.
1500만대라는 경의로운 생산대수를 가진 모델 T중에서 220번째로 생산된 극초기형 모델 T인데 최소 1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함. 원래 모델 T는 극초기형은 2 페달에 워터펌프를 사용한 수냉식을, 이후 모델은 코스트다운을 위해 워터펌프가 빠진 자연순환 수냉식에 후진 페달이 들어가는 3 페달 모델이라 극초기형 2페달 모델인 이걸 엄청나게 쳐준다고.
가이드 투어를 신청하면 우선 상영관에 들어가 잠시 모델 T와 공장 건물에 대해 설명과 더불어 영상을 시청하게 되는데 이때 본인의 영어 듣기 실력을 알 수 있다 ㅋㅋ
뻐걱뻐걱 거리는 나무 바닥을 걸으면 드디어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는 공간에 도달하게 되는데 우선 보는 차는 바로 이 차임.
헨리포드 첫 자동차의 레플리카 (실물은 헨리포드박물관). 실물을 측정하고 원본 설계도를 사용해 그대로 복제한 모델인데 제작하는데 무려 7천만원이 들었다고.. 자전거에 2기통 엔진을 단것처럼 보이는데 그래서 이름도 네발자전거라고. 헨리포드가 1896년 제작 당시 자전거 업체에서 협력했다고 한다. 헨리포드는 지금은 사업가로 유명하지만 초기에는 발명가로도 유명했고 토마스 에디슨 밑에서 일도 했었음.
1903년 올즈모빌 커브드 대시
미국 최초의 대량양산차이자 대량양산 기법을 처음으로 도입한 자동차임. 워낙 기념비적인 자동차이여서 GM에서 잠시 선물로 대여해줬다고. 나중에 다른곳에 가서 타봤는데 조향이 굉장히 독특한 '틸러' 스티어링이라 운전대가 원형이 아님.
고종 황제가 처음 탔다고 알려진 포드 모델 A
지금 자동차와 방식이 상당히 다른데 우선 자전거나 오토바이 마냥 체인구동이고 2기통 수평대향 엔진이 차체 중앙에 달려 있는 방식임. 포드가 자동차 회사를 차리고 처음 양산한 자동차.
포드 모델 B
포드 투자자들이 포드에게 고급차 생산을 요구해서 만들어진 4기통 고급차. 사실 헨리 포드는 저렴하고 대중화가 가능한 모델 생산을 원했으나 신생 회사인 포드 모터 컴퍼니는 아직까지 듣보 회사 1에 불과했고 당시 자동차 시장은 부자들만 구매를 했기 때문에 고급차 니즈를 맞추는건 당연한 판단이었음. 체인구동을 버리고 엔진을 중앙에서 앞으로 이동, 포드는 이후 이 차량을 개발한 경험으로 모델 N 그리고 모델 T를 출시하게 됨.
포드 모델 K
투자자들 등쌀에 못이긴건지 한동안 이런 고급차와 조금 저럼한 모델을 계속 생산했었음. 이 모델은 포드 최초로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한 모델.
고성능 6기통 엔진을 저가 모델인 모델 N에 탑재한 시제차. 고작 1대만 생산되고 취소되었다고 함
이렇게 1층을 모두 둘러보고 2층을 올라가면 이렇게 엘레베이터를 태워주는데
무려 100년이 넘은 엘레베이터라고 함..
미시간주에서 아직도 쓰는 가장 오래된 엘레베이터라고..
2층에 있는 방화벽을 열면 이렇게 모델 T가 반겨줌.
초기형 모델 T는 전부 빨간색으로 나왔음. 포드가 검정색으로 모델 T를 통일한것은 나중에 일. 바로 옆은 포드 모델 T 개발을 할때 사용한 비밀방임. 거기서 모델 T의 구상, 설계, 개발, 시제작을 전부 했다고.. 그리고 모델 T부터 핸들이 좌측에 달리기 시작했는데 포드가 가장 먼저 시작했다고 함. 포드가 아니었으면 모든 자동차들이 우핸들이었을지도..
탄화 칼슘과 물의 반응으로 빛을 내는 초창기 헤드램프
실내 (당시로서는 고급 장비인 속도계가 달림)
포드 모델 T 개발과 생산 방식도 보여주는데
헨리 포드가 일부 직원들만 대리고 비밀리에 모델 T를 개발한 '비밀방'의 모습
1) 2명의 작업자가 차축을 나무 작키에 올린후 프레임과 결합한 이후 클램프로 고정한다
2) 3명의 작업자가 트럭으로 가져온 엔진을 체인으로 들어올린 이후 엔진을 프레임과 결합시킨다
3) 1명에서 최대 5명의 작업자들이 머플러, 구동축, 연료탱크, 코일이그니션 박스등을 가져와서 차례로 조립한다
4) 5명의 작업자가 펜더와 차체등을 가져와서 차와 결합시킨다. 이후 연료와 냉각수등을 주입하고 시동을 걸어서 시험주행을 한다.
여기서는 아직까지 구조적인 이유로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이 도입되지 못함. 그렇게 때문에 헨리 포드는 저렴한 대중차라는 본인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디트로이트 옆 하일랜드 파크라는 곳에서 신식 공장을 건설하고 거기에서 모델 T 신화를 쓰게 됨.
포드 하일랜드 파크 공장 정문
미국 부동의 판매량 1위 포드 F-150
모델 T의 성공 원인중 저렴한 가격과 대량 생산도 있었지만
경주용차
스노우모빌 설상차
소방차
덤프트럭
등등 이렇게 엄청난 확장성과 원하는대로 개조, 개량이 가능했다는 장점은 모델 T를 18년의 생산기간 동안 1500만대 생산을 가능하게 했고 영국, 독일, 아일랜드, 캐나다, 이탈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스페인,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일본에도 생산공장이 있었음. 즉 세계최초의 글로벌 월드카가 모델 T이고 아돌프 히틀러가 이에 영감을 받아 포르쉐 박사에게 개발을 지시한게 폭스바겐 비틀임.
사실 더 많은데 이 이상으로 올리면 너무 가독성 떨어지기에 생략하고..
다른곳에서 직접 모델 T를 몰아봄. 주행 영상도 찍었는데 다음글에 올릴 생각
4줄 요약
첫댓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