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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우리들의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시애틀에서 시작해."
★카사노바 장하울, 2살 연상 초딩페이스 최노아에게 길들여지다.
-----------story of 노진, 노아.
"Ted~!! Where are you~"
"최노아, 집에선 오빠라고 부르랬잖니~!"
"Yes, ma~"
미국 시애틀의 대저택, 그 곳엔 미국나이로 14살인 노아와 18살인 노진이 살고 있었다.
더불어 역시나 한국계 미국인이자 혼혈아인 금발의 어머니와 같은 금발의 미국인 아버지까지.
그들 가족은 주위 이웃들 뿐만 아니라 좀 멀리 사는 사람까지도 아는 유쾌하고 따뜻한 가족이였다.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진.
-&자가 붙은 말은 영어입니다.
&"부탁 하실게 뭐예요, 선생님?"
&"쿡쿡......"
담임선생님의 비열한 웃음과 함께 상담실 문이 덜컥 잠겼다.
그 때 까지만 해도 심각성을 못느낀 노아는 계속 물음표만 띄우고 있었다.
&"왜....왜이러세요."
&"쉿. 조용히 해."
&"이......이것 놔요!! 살려주세요!!"
짜악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노아의 얼굴이 돌아갔다.
그리고 놀라고 무서운 마음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노아는 책상에 눕혀졌다.
*
&"잘 계셨어요?"
&"테드아니니! 어머, 정말 많이 컸다."
&"선생님은 왜이렇게 작아지셨어요."
&"늙은이 놀리면 못쓴다~ 니가 큰거야."
&"하핫."
&"너 겨우 시간내서 온 거라 맛있는 것도 좀 사주고 이야기도 하고 싶은데 어쩐다, 오늘 연수가 있어."
&"괜찮아요. 바쁘신 것 같은데 먼저 가보세요."
&"아유, 아쉬워서. 근데 우리 테드 정말 장하다. 이렇게 늠름해질 줄은 꿈에도 몰랐어. 그 꼬맹이가."
&"선생님두...."
&"어머,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너무 반가워서 정신이 없다."
&"저도 가볼게요."
&"그래. 조심해서 가고, 다음에 또 놀러오면 그 땐 정말 거하게 한 턱 쏠게!"
&"네. 그 땐 진짜 비싼 거 먹을거예요."
&"호호, 그래라. 그럼 나 갈게! 정말 반가웠어!"
&"네. 들어가세요."
노진은 인사를 꾸벅 하고 학교를 한 바퀴 돌기 위해 저벅저벅 걸었다.
그 때, 어떤 직감에 그는 상담실쪽으로 향했다.
상담실 창문으로 본 광경에 노진은 놀라기도 하고 화가 너무 많이 나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
콰앙!
노아의 귀여운 흰색 원피스가 거의 다 벗겨져 갈 즈음, 잠겨져 있던 상담실 문이 힘없이 쓰러졌다.
노아와 노아의 담임이 본 곳엔 차가운 눈을 하고 은사님을 만난다고 정장을 잘 빼입은 노진이 서 있었다.
"흐윽......"
퍼억.
노진의 주먹에 담임이 나가떨어졌다.
책상에 머리를 박은 건지 정신을 잃은 담임을 마구 밟던 노진은 두려움에 부들부들 떠는 노아를 발견하고 발길질을 멈췄다.
"Dorothy.......노아야......."
노진이 다가갔지만 노아는 소리를 질렀다.
&"저리가......저리가.......제발.........저리가 주세요......"
"노아야. 오빠야. 정신차려, 응?"
&"저리가......."
노진은 입고 있던 정장 자켓을 벗어 노아의 드러난 어깨를 감싸자 부들부들 떨던 노아가 힘없이 쓰러졌다.
노진은 쓰러진 노진을 번쩍 안아들고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18살이였던 학생 노진은 자신의 품에서 힘없이 쓰러진 노진을 꽉 끌어안으며 다짐했다.
'넌 오빠가 지켜줄게.'
*
혹시라도 문제가 있을까봐 노진은 노아를 병원에 데려갔고 특별한 외상도, 심각한 상처도 없었기에 노아는 안정제를 투여받고 집으로 가
도 된다는 판단을 받았다.
의식이 없어서 정신적이거나 정밀한 건 알 수가 없으니 깨어나면 꼭 데리고 오라는 의사의 당부와 함께.
안정제가 놓아지고 다시 노진이 노아를 안아들고 집으로 가는 길에도 노아는 의식이 없었다.
"노아야! 노진아, 우리 노아 왜이러니. 응? 우리 노아가 왜 쓰러져있어!!"
"어머니, 나중에요. 나중에 다 말씀 드릴게요."
"대체 무슨 일이야.....응? 무슨일이야......."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를 뒤로하고 노진은 가만히 노아를 침대에 눕히고 이불까지 꼭꼭 여며주고 거실로 나왔다.
거실에는 울고 계신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달래는 아버지가 있었다.
그들의 맞은편에 앉으며 노진은 떨어지지 않는 입을 겨우 떨어뜨렸다.
"담임 선생님........ 노아가 담임선생님한테........강간을...... 당할 뻔.........했어요."
"..........뭐?"
"............노아가.........흐윽........ 겁탈.........당할 뻔 했다구요......."
노진은 흘러나오는 눈물을 소매로 스윽 닦으며 말했고 그런 노진의 말에 어머니는 쓰러졌다.
"어머니!!"
"Grace!!"
*
"노아야!"
어머니가 심각한 쇼크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고 노진이 몇시간만에 돌아온 집엔 노아가 깨어 있었다.
소파에 앉은 인형처럼 눈도 깜빡이지 않고 아무런 반응도 없이.
"괜찮니? 어디 아픈 덴 없어?"
노진이 노아를 잡아 흔들자 그제서야 노아가 정신을 차린 듯 노진에게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툭.
인형같은, 아무런 표정이 없는 얼굴에 노아의 눈물이 떨어져 흘러내렸다.
"........노아야."
"..............."
노진의 부름에도 노아의 표정에 변화는 없었다.
그저 눈물만 얼굴을 뒤덮고 있었다.
"어디 아픈 데 있어? 제발 말 좀 해봐."
"..............."
노진의 눈에도 눈물이 흘렀다.
눈물을 흘리며 노아를 흔들었지만 노아는 노진의 손에 힘없이 흔들릴 뿐 역시나 표정의 변화는 없었다.
*
&'심각한 충격에 의해 일시적으로 감정과 말을 잃은 듯 합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환자분은....... 살지 못할 수도 있어요. 아니, 살지 않는다는 게 더 맞겠군요.'
&'마음의 병이란 게 그래서 무서운 겁니다. 병 자체가 사람을 죽이지 않아요.
차라리 몸이 아픈 사람이라면 살려고 하는 의지가 본능에서 부터 일어나게 되어있지요.
하지만 마음의 병은 자신은 살 수 있음에도 살고 싶지 않아합니다.
결국 인간은 그 욕구에 충실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끊으려고 하지요'
&'어쩌면 묶어놔야 하는 경우도......곧 생길지 모릅니다. 스스로가 삶을 포기한다 해도 무고한 생명의 불을 꺼뜨릴 순 없으니까요.'
의사의 말을 곱씹으며 노진은 양주를 입에 털어 넣었다.
부모님이 하지 말라는 건 절대 하지 않던 그였는데 지금은 이 복잡하고 고통스런 마음을 죽이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꼭 필요할 때만 어른들이 주는 것만 조금씩 마시던 노진의 몸에 독한 술이 쏟아져 들어오니 노진의 몸이 견딜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몇 번을 토하고 몇 번을 쓰러져도 노진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술을 마셨다.
어머니가 입원해서 집에 부모님이 없는 것이 다행이였고,
전처럼 '왜 갑자기 술을 마셔!'라며 핀잔을 줄 동생이 또 다시 쓰러져 누워 있는 게 미치도록 슬펐다.
14살이다.
엄마, 아빠가 간절히 필요하고 사회적으로도 의식적으로도 보살핌받고 귀염받는 사랑스러운 나이.
그 나이에 자신의 동생은 모든 걸 잃었다.
그 빌어먹을 정신적 충격이, 그녀의 영혼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술에 취한 채, 노진은 눈물을 흘리며 고장난 라디오처럼 중얼거렸다.
"내가........내가 꼭 지킬거야. 우리 노아........ 내가 평생 지킬거야."
*
그녀가 어느날 갑자기 돌아왔다.
그 것은 그녀가 미국나이로 19살이 되려던 해, 정확히 그녀가 담임에게 겁탈 당할 뻔한 일 이후로 5년 후였다.
5년동안 가족들은 울고 불다가 눈물과 심장을 동시에 잃고 암울하게 살아왔다.
그 사이 노진은 명문대에 합격했고, 노아와 노진의 아버지는 회사의 이사가 되었으며 어머니는 세계 최고의 건축 디자이너가 되었다.
그들의 5년을, 그 날 아침은 그대로, 너무 허무하게 깨뜨렸다.
&"우웅..... 잘잤다!"
".........노......노아야."
&"응? 엄마, 아빠 왜? 어, 오빠! 커피 쏟겠다!"
노아가 도도도 뛰어 노진의 손의 커피잔을 뺏았다.
&"쏟으면 발등 데이잖아! 위험했어!"
&"너........어떻게 된거야, 이게."
&"무슨 소릴 하는거야? 와, 오빠 왜 이렇게 키가 컸어?"
&"흑.......노아야...... 우리딸........"
&"엄마, 울어? 왜 울어? 아빠! 엄마....... 아빠도 울어? 왜이래 다들? 엄마아........"
그녀는 전처럼 돌아왔다.
5년의 시간을 잡아먹었음에도 그녀는 아직 14살의 그 모습이였다.
*
&"정말 놀랍네요. 하루 아침에 이렇게 확 돌아오는 경우는 드문데."
&"아무런 문제는 없습니까?"
&"네, 없습니다. 하지만........"
&"...........?"
&"이상하네요. 분명 Dorothy환자는 5년 전에 저희 병원을 찾으셨잖습니까."
&"네."
&"그 때 검사했던 사진과 지금 사진이 똑같아요."
&"네?"
&"머리카락과 손톱, 발톱을 빼면, 그녀는 지금 5년 전의 모습입니다."
&"...........!!"
&"Dorothy양에게만.... 시간이 빗겨간 것 처럼..... 조금의 성장도 없어요."
&"무슨 문제가 있는겁니까?"
&"별다른 문제는 없습니다만....... 정말 소름끼치는군요. 인간의 정신이...... 이런식으로까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다니."
&"...........?"
&"정신은 19세나 신체는 14세 입니다. 한마디로 그녀는..... 성장이 모두 멈췄어요."
&".............."
&"이건 보통의 아이들처럼 어른이 되어 성장을 멈춘 게 아닙니다. 그녀의 몸만 시간이 멈췄어요.
다 자란 게 아니라, 더 이상 자라려 하지 않아요."
&"그럴 수 있습니까?"
&"그런 보고가 학계에 거의 없다고 해야 할 만큼 드무니 제가 놀라지요.
웬만하면 이 곳을 떠나세요. 그 사건이 일어난 곳을 그녀에게 보여선 안됩니다. 그 기억을 건드려서도 안돼죠.
마구 흔든 콜라의 마개를 열면 터지듯 콜라가 나오는 것 처럼 그녀의 모든 것도 작고 당연한 행동 하나에 펑 터져버려요."
의사와의 상담을 끝내고 나온 노진은 기다리던 부모님께 힘들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 의사가 했던 말을 그대로 말씀드렸다.
그의 말을 들은 부모님의 눈은 당연히 커졌다.
그는 의사의 말을 끝내고 한 마디를 더 붙였다.
&"외할머님이 사시는 한국으로 가겠습니다. 수속.... 준비해주세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떠날 생각입니다."
*내일은 업뎃이 아주 빠르거나 아주 느리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것 같습니다!(외할머니댁에 가욧!)
되도록이면 아주 빠르게 올리도록 할게요!
첫댓글 재밌어요~
#재밌어요!! 담편 기대할께요~ㅎㅎ
#^^* 오오오오오오오!!!! 아주 빠르게는 어떠신가요?!++
#재밌어요~~담편기대!
잼있어 담편이 기대되
#완전 재밌어요!! 담편도 기대할게요!!
재밋당 ㅎㅎㅎㅎㅎ
#이론 ㅠ0ㅠ 이런사연이..........담편업쪽주세요~
#이론 ㅠ0ㅠ 이런사연이..........담편업쪽주세요~
# 아...................ㅠ0ㅠ 노아에게서 그런일이..............................ㅠ0ㅠ 재미있어요 ! 담편기대 ~ ! ~ !
#재미써여><
이런 사연이 있었군요.... 나쁜 담임..!!! 그럼 지금도 노아 몸은 14살인거예요??? 빨리 업뎃 됐으면 좋겠어요!!! 번외도 잘 봤습니다!!!
#큭.ㅠㅠ노아에게 이런일이........ㅠㅠ
#이런사연이 있었다니!!!! 노아야 어떻하니!!!
#오호!!!기대돼요...
#밝은 노아한테 이런일이 있을줄은.ㅜㅜ 담편 기대할께요ㅎ
#한국으로 고고씽ㅋㅋ
#노아 한테 이런일이 있을줄은 몰랐는데.....
#으악 진짜 소름끼치네요ㅠ재밌어요~
#그 선생 죽어버려 ㄱ- 담편기대~
꺄욱 이소설잼있어요//
#재밋어요 ㅎㅎㅎ
#아아~!!!! 잼있다!!!! 흐흑... 낼 꼭 올려주세욤!!! 수고하세욤~^^
#헐 ㅋㅋ 그 담임뭐야 ㅋㅋ
#헐 ㅋㅋ 그 담임뭐야 ㅋㅋ
#나쁜놈!!
# 담임 진짜 못됐다 나쁜시키 노아가 넘 불쌍해요
그런 나쁜인간들은 싸 잡아서 바다에 빠트려야되요!!!
노아가.....성장이 멈췄더였군요.진짜 재미있어요!!!!!다음편 보러 고고씨잉~!
울 노아 어떻게 흑흑
헉...그랬군요..ㅠㅠ
아.. 그런거군요~ 너무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