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지원자에게 연주곡 정보 미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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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오던 경북대학교 음악학과 교수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송치됐다. 음악학과 교수 11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형사처벌 위기에 놓이자 학생들의 학습권도 위협받고 있다.
17일 대구경찰청은 채용비리 사건에 연루된 경북대 음악학과 교수 7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경북대 음악학과는 지난해 2학기 교수 채용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심사위원 9명 중 6명이 A 후보자에게 만점 혹은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주고 다른 후보자 2명에게는 최하점에 가까운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전혀 다른 극단적인 점수가 나오자 채용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일었다.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학교 본부는 지난해 8월 경찰에 음악학과 채용 과정에 관한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에 송치된 7명의 교수들은 당시 심사위원에 참여했던 6명과 이 과정에서 채용된 A 후보자다.
경찰 수사 결과 채용 과정에서 연주곡 등 시험 관련 정보를 특정 지원자에게 사전에 유출했다는 의혹도 사실로 드러났다.
실제 연주곡 정보를 미리 얻은 A 후보자는 교수법 평가 과정 등에서 다른 지원자보다 유리하게 시험을 치렀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북대는 음악학과, 국악학과, 국어국문학과, 사학과 등 4개 학과에서 교수 채용을 둘러싼 비리 의혹이 불거져 몸살을 앓아왔다.
앞서 자교 출신 교수를 채용하려고 채점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국악학과 교수 3명은 지난해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