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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겨울은 배신의 계절이다. 많은 이들이 포근하고 따스한 날씨를 기대하며 여행을 떠나오지만 막상 섬에 발을 들이는 순간 무언가 잘못됐다고 느낀다. 그렇다. 제주의 겨울은 생각보다 무척 춥다. 시시때때로 몰아치는 매서운 겨울바람은 여행자들의 마음까지 차갑게 만든다. 배신당한 여행자들을 따스하게 위로해주는 제주의 겨울 풍경과 특별한 체험, 맛있는 계절 디저트를 즐기기 좋은 카페 2곳을 소개한다. 붉은 동백꽃은 제주의 대표적인 겨울 풍경 가운데 하나다. 동백꽃 산책과 따끈한 겨울 별미, 와랑와랑
동백나무 고목이 자라고 있는 위미 동백나무 군락지. 낙화한 꽃송이가 깔린 꽃길을 따라 걷는 여행자 제주 남부 지역 위미리 마을은 제주의 겨울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코스다. 한겨울에 붉은 꽃을 피워내는 매혹적인 동백나무 군락이 매년 여행자들을 불러모은다. 위미 동백나무 군락지는 이름처럼 동백나무들이 숲을 이룬 곳은 아니지만 돌담을 따라 자라난 나무들이 워낙 거대해 멀리서 보면 숲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곳 동백나무는 토종 품종이라 꽃 자체가 화려하지는 않다. 하지만 꽃송이가 통째로 낙화해 꽃길을 이루는 풍경은 겨울 여행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위미 동백나무 군락지 인근에 자리한 아늑하고 따스한 카페 ‘와랑와랑’ 동백나무 군락지에서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 분위기 좋고 맛있는 커피로 소문난 카페 ‘와랑와랑’이 있다. 동백나무 군락지를 천천히 둘러본 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여행의 여운을 나누기에 좋은 곳이다. 군더더기 없이 단정하게 꾸며진 카페 외관이 첫걸음임에도 무척 편안하게 다가온다.
창밖으로 감귤밭이 내다보인다. 작고 아담한 카페 안은 직접 로스팅해 내려주는 그윽한 커피 향과 따스한 온기로 가득하다. 덕분에 시린 겨울바람에 시달렸던 몸과 마음이 따뜻하게 녹아든다. 창밖으로 보이는 감귤밭 풍경이 무척 정감 있다.
찰떡구이를 곁들인 단팥라떼 한 잔에 몸과 마음이 스르르 녹는다. 손글씨로 적은 메뉴판에는 다양한 종류의 커피와 차, 쿠키와 주스 등 맛볼 거리들이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단팥라떼와 찰떡구이는 겨울 디저트로 즐기기 좋은 와랑와랑의 별미다. 국산 팥을 직접 삶아 만드는 단팥라떼는 부드럽고 고소한 데다 여운처럼 남는 은은한 단맛이 일품이다. 기분 좋은 달콤함에 쌓인 피로가 스르르 녹는 기분이다. 단팥라떼 한 잔에 찰떡구이까지 곁들이면 겨울철 이만한 찰떡궁합 메뉴가 없다. 떡을 살짝 구워 볶은 콩가루를 듬뿍 뿌려 내는 찰떡구이는 살짝 허기진 속을 든든하게 만들어준다.
단정하면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카페. 입도 7년차 부부가 로스팅하고 커피도 내려주며 직접 생산한 원료로 천연 숙성 비누와 오일도 만든다. 자신들이 직접 먹는 재료들로 메뉴를 만드는 사장 내외는 카페 외에 유기농 인증을 받은 감귤 농장과 주문 제작 가구 공방도 운영 중이다. 덕분에 카페에서 내놓는 감귤 재료 메뉴도 직접 운영하는 농장의 품질 좋은 감귤로 만든다. 이들 부부가 직접 쓰려고 만든 천연 숙성 비누와 동백오일도 인기가 좋다. 전문 생산시설에서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OEM)으로 만들어지는'와랑와랑'동백오일과 비누는 써본 이들이 나서서 추천할 정도로 평이 좋다.
[왼쪽/오른쪽]핸드드립으로 즐기는 와랑와랑 커피 / 카페 안은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카페는 보통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이지만 때때로 도민이나 여행자 들의 사랑방으로 변신할 때도 있다.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오후 6시에 닫으며 월요일은 휴무다. 향긋한 족욕과 수제 해물빵, 돌토고리카페
표선 포구 앞에 자리한 돌토고리카페에서 족욕 체험과 함께 수제빵을 맛볼 수 있다. 드넓은 표선해비치해변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발걸음이 표선 포구에 닿는다. 맑은 바다 풍경과 더불어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포구 바로 뒤편에는 디저트와 족욕을 즐길 수 있는 ‘돌토고리카페’가 있다 . 검은 현무암으로 만든 이색적인 족욕통, 직접 만드는 젤라또와 빵이 인기 있는 따뜻한 공간이다.
매일 직접 구워내는 수제빵과 젤라또, 맛있는 음료들 오후 1시. 카페 안에 들어서니 갓 구워낸 빵에서 풍기는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금방 식사를 하고 왔음에도 입안에 절로 군침이 돈다. 빵순이, 빵돌이를 자처하는 이들에게 돌토고리카페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참새 방앗간이다. 맛도 맛이지만 다른 베이커리에는 없는 이 집만의 독특한 빵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소라, 한치, 문어, 오징어가 들어간 돌토고리의 해물빵 오징어와 한치, 문어, 소라를 넣어 만든 해물빵은 돌토고리를 대표하는 인기 빵이다. 겉은 특별할 게 없지만 속에 가득 박혀 있는 해산물들이 여느 빵과는 다른 포스를 풍긴다. 폭신한 빵의 식감과 잘게 썰어넣은 해산물이 꽤나 잘 어울린다. 하나둘 집어먹다 보면 금세 접시가 비워진다. 새콤달콤한 감귤청을 넣은 제주감귤빵은 망고 젤라또를 한 스푼씩 얹어 먹으면 금상첨화다. 시원하고 부드러운 젤라또와 새콤한 감귤빵이 어우러지며 입안에서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망고 외에도 다양한 젤라또가 있으니 취향대로 골라 먹어도 된다. 감자 퓌레를 넣어 만든 돌토고리빵도 보기와 다른 반전의 맛을 선사한다.
1층은 카페, 2층은 족욕 체험장으로 꾸며졌다. 카페 2층은 족욕 체험장으로 꾸며져 있다. 디저트와 함께 족욕을 즐기고 싶다면, 1층에서 미리 빵과 음료를 주문하면 족욕 테이블로 가져다준다. 개인 족욕통마다 음료 등을 올려둘 수 있는 테이블이 있어 편하다.
족욕탕마다 테이블이 있어 디저트를 맛보며 편하게 족욕을 즐길 수 있다. 약간 투박해 보이는 족욕통은 제주석으로 만들었다. 돌토고리는 제주어로 ‘돼지 여물통’을 뜻하는데 재미있게도 이를 형상화해 족욕통을 만들었다고. 무엇보다 각자 원하는 온도를 맞출 수 있어 편리하다. 족욕 체험을 신청하면 바구니에 입욕제와 미용소금, 수건을 넣어 가져다준다. 간단한 사용 방법을 숙지한 뒤 셀프로 족욕을 즐기면 된다.
[왼쪽/오른쪽]족욕 체험을 신청하면 입욕제와 미용소금, 수건을 바구니에 담아준다. / 입욕제를 족욕통에 넣는다. 입욕제를 넣으면 기분 좋은 향과 빛깔이 족욕통 안에 가득 퍼진다. 유자향, 벚꽃향, 삼림욕향, 장미향 가운데 고를 수 있다. 족욕을 끝내기 전 미용소금을 발바닥 등에 문지르면 묵은 각질도 벗겨지고 피부도 한결 매끄러워진다. 한 발씩 토닥거리듯 물기를 닦아주면 족욕 끝! 한겨울 여행의 피로가 스르르 풀려나간다. 족욕 체험은 1인 5,000원. 여행정보와랑와랑
돌토고리카페
※ 위 정보는 2016년 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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