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틀을 들고
보통 마음을 창틀에 비유한다.
마음은 사물을 바라보는 창
곧 어떤 창틀의 모양을 하느냐
거기에 따라 사물도 달리 뵌다.
사람마다 다 제각기 고유한
마음의 창틀 하나쯤은 가지고
나름대로 땅 위의 먼지를 마시며
이 모양 저 모습으로 살아간다.
잘 난 인생도 못났다고 하는 인생도
다 때가 되면 먼지로 돌아가는 것은
조성된 체질(體質)이 진토이기 때문
흙에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지사
우리는 각기 온갖 종류의 창틀을 갖고
다른 사람의 창틀과 견주고 비교하고
이리 저리 온갖 궁리와 잔머리를 굴린다.
한 치 앞도 못 본체 만리를 본체 한다.
인생이 어떤 창틀을 가지고 사느냐
그 채색하는 바가 각기 다를 것이고
그 살아가는 삶의 방식과 궤적(軌跡)이
각기 다르고 도달하는 곳도 다르다.
따라서 타인(他人)의 창틀에 대하여
너무 지대한 관심을 가지지 말 것은
그 창틀이란 것이 다 자기 안경이라.
자기한테만 십 문 칠에 십팔번인 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