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독서 복음묵상
독서 콜로 1, 9-14
성경은 우리가 기도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언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하고 있는 한 가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지속적으로 기도를 해야 한다는 거지요.
개인적으로 하는 기도와 공동체에서 더불어 바치는 기도도
일상의 규칙적인 한부분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자신의 마음과 정신의 중심을 하느님의 말씀에 맞추어서
사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삶 자체로서 기도가 될 겁니다.
바오로의 기도는 진실하고 열절했습니다.
바오로는 우선 하느님께서 콜로새 성도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아는 지식을 주시기를 간청했습니다.
콜로새와 같은 이방도시에서
하느님의 백성으로 거룩하게 살아가기 위해
하느님의 뜻을 정확하게 분별하는 중요했기 때문이죠.
하느님의 뜻을 아는 지식은 이 세상을 본받지 않는 길입니다.
세상과 타협하며 사는 이유는
하느님의 뜻을 풍성하게 체험하지 못해서
인격을 제대로 사로잡지 못했길 때문이죠.
주님께 마땅한 삶은 항상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일입니다.
착한 일에 열매를 맺고
하느님을 알아가는 지식안에서 나날이 성장하는 삶입니다.
바오로는 어려움 속에서도 능력과 기쁨으로
견뎌내며 감사하기를 청하는데요,
이런 인내와 능력과 감사는 하느님을 아는 지식에서 나오죠.
콜로새 교회 성도들이 어려움 가운데서도
기뻐하고 감사해야 할 이유는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그들에게 베푸신 놀라운 은혜 때문입니다.
그들이 죄를 용서받고 속박에서 풀려 났듯이
우리도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 나라를 상속받게 될 겁니다.
루카 5, 1-11
어부로서 잔뼈가 굵고 갈릴래아에서
내로라하는 어부 베드로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무식하지만 아쉬울 것이 없고
안정권에 들어선 그를 부르기 위해
예수님은 베드로가 깜짝놀랄만한 충격요법과도 같은
기적의 상황을 만들어 내셨죠.
참으로 알 수 없는 밤이 지났습니다.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지만 허탕을 치고 돌아온 베드로가 있던
바로 그 자리에 예수님은 다시 그물을 치라고 하십니다.
고기가 모여들 시간도 아니고
고기 없다는 걸 이미 오랜 세월 경험으로 알고 있는 베드로에게
고기잡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를것 같은
예수님이 훈수를 두십니다.
속으로야 비웃었을지 몰라도
베드로는 예수님을 존경하는 의미에서
그물을 한 번 던졌다가 몹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물이 찢어질 정도의 고기,
경력과 체험이 일순간에 허물어지면서
베드로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잘나고 때로는 자기 삶에 도취해서
확신에 찬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예수님은 찾아오십니다.
모든 것이 다 갖춰져 있고 아쉬운 것 없이 살아도
잠깐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어볼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찮는 것에 만족하느라 더 큰 것,
더 근본적인 것을 잃어버리고 있지는 않는지,
잠깐이라도 돌아 봤으면 합니다.
하느님께서 사십이 넘은 베드로를 불렀듯이
오십이 됐건 칠십이 됐건 분명 예수님은
우리를 부르시기 위해 배에 오르셨을 테니까 말이죠.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시간은 쉬임없이 흘러 벌써 구 월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여름은 몹시 무더웠습니다.
어느 해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려야만 했으며
견디기 어려운 고비와 아픔도 있었습니다.
일주일전만 해도 찌는듯했던 더위는 물러가고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예수님
지나간 시간들 속에는 견디기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삶을 영적인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음에
희망을 지니고 늘 다시 시작할 수 있음에
그 무엇보다도 주님의 사랑 때문에
비오고 습하고 따가운 날씨와도 같은
인생살이에서 지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
이 가을에는 시원하고 싶습니다.
삶의 무더위에 지친 영혼들을 성령의 바람으로 회복시켜 주십시오.
하느님을 열절하게 사랑했던
순교자들의 뜨거운 숨결이 느껴지는 구월에는 맑아지고 싶습니다.
투명하고 높고 푸른 하늘처럼
가난한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를 소유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 가을에는 고요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시끄럽고 번잡한 것들에서 벗어나
주님 앞에 홀로, 침묵하며 서고 싶습니다.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지만 고기 한 마리 못잡았던
베테랑 어부 베드로에게 다시 그물을 던지라고 하신
예수님의 음성을 가을의 침묵속에서도 듣고 싶습니다.
땅에 씨뿌린 곡식들이 알차게 자라나 풍성한 열매를 맺은 것처럼
폭염과 비바람속에서도 지키고 가꾸어 삶의 진실들이
신앙으로 아름답게 영글어가게 하소서
아멘.
- 출처 : 평화방송 기쁜소식 밝은세상 -
아베마리아 / 리베라 소년 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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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랫만의 올립니다. 즐건 밤 행복하십시요.
샬롬! 해만 사랑님, 출장중이셨나봐요, 자주 뵙고 싶은데 이방이 허전해요... 9월도 알차게 보내시길 빕니다
ㅎㅎㅎ 네...감사드립니다. ㅎㅎㅎ 님도 알찬 9월 되세요. 벌써...6일입니다